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연을 쫓는 아이> 

 

 

아프가니스탄 태생 할레드 호세이니가 쓴 성장소설입니다

작가는 소년시절 외교관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망명하여 미국에서 고등학교 대학교나오고 의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의사로 활동하면서 많은 단편소설을 발표하고 무슨무슨 영향력 있는 상도 여러번 수상한 아주 탤런트적인 작가입니다.

전 왠지 성장소설은 무조건 끌리는 개인적인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풋풋하고 귀엽고 발랄하고 아련한 느낍이 들거든요.
뭐랄까 지금은 고생고생하지만 그 아이가 알을 깨고 새가 되어 창공을 누빌것같은 희망을 갖게 되어서 좋더라구요
어릴때 읽은 빨간머리 앤, 한겨레문학상 받은 나의 아름다운 정원, 압록강은 흐른다. 글구 완득이, 위저드베이커리...
...................정말 빈약한 저의 독서목록입니당.

 
아프가니스탄하면  지독하게 가난하고 비인간적인 남자들이 여자들을 인간이하로 취급하는 나라,
전쟁때문에 날마다 총성이 울리고 고아들의 울음이 그치지 않는 나라 정도로 알고 있었어요
적어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요.
이 책은 70년대 왕이 다스리던 때부터 2000년(?인가요?) 9.11테러이후 미국이 탈레반잡는다고
아프가니스탄을 전쟁터로 만든 때 이후의 일까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아미르의 아버지 바바와 그 이웃들이 아프가니스탄의 전통을 중시하며
이웃과 인정을 나누고 사는 모습은  넉넉하고 훈훈한 모습이었습니다.
바바는 물려받은 재산으로 아들 아미르를  무엇하나 부족할 것 없이 키웁니다
특히 아미르의 생일 파티에 이웃과 친지들이 축하를 해주러 오는데 아프가니스탄의 전통 요리와 손님 접대에 생전 먹어보지도 못한 무슨무슨 아프간 음식들을 먹어보고 싶더라구요

아미르의 집에는 늘 손님들로 북적입니다만
이 집의 안주인은 없습니다. 아미르의 어머니는 아미르를 낳고 돌아가셨거든요.
집안의 크고 작은 일들은  알리와 그의 아들 하산이  도맡아 합니다.
특히 하산은 이집 도련님 아미르와 어릴때부터 같이 자란 사이로 절친한 친구처럼 지내지만
엄연히 주인집 도련님과 하인사이입니다
 

평소에 아미르와 하산은 말썽도 같이 피우고 도망도 같이 다니고 뒷산 나무에 올라가고 연을 날리고 하는 절친이지만 친척이 오거나 학교친구들이 있을 때는 하산은 도련님과 주인님을 성실히 모시는 하인일 뿐이지요 

 이 책이 영화로도 나왔었네요. 재미있겠어요. 보고싶은 마음만 간절~~

 
아미르는 어렸을때부터 어머니가 안계시기에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없었지만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은 매우 컸어요. 아버지와 아들 둘 밖에 안되는 식구이지만 바바의 집은 늘 사람들로 북적이고 바바는 아미르에게 다정하게 대해주지 않습니다. 손님들과 사랑방에서 밤새 토론하고 사업하러 다니고 아들에겐 바쁘다하지요.

매정한 애비같으니 어린 아들이 아빠의 사랑에 목말라 하는데 좀 잘해주면 안돼나 하는 마음이 울컥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하인의 아들인 하산에게는 하인신분에 걸맞지 않는 과한 친절을 베풉니다.
생일때마다 비싼 물건을 선물해주고 언청이로 태어난 하산의 언청이수술을 해주고 수술이 성공하자 자기 아들이 성공한것처럼 기뻐하지요. 하산의 어머니는 하산을 낳고 남편과 아이를 버리고 집을 나갔습니다.

행실이 좋지 않은 여자라서 이남자 저남자를 거치다가 하산의 아버지를 만나 살았던 사사는 자기가 낳은 아이에게 저주의 말을 퍼붓고 집을 나가 방탕한 생활을 합니다.

아미르는 하산을 좋아하지만 한편으론 질투합니다.
친절하게 대하다가도 시기하고 모질게 대합니다. 부족할것 없이 다 가진 부잣집 도련님이 하인앞에서 자기가 누리고 있는 학교교육을 뻐기기도하고 교육의 기회가 전혀 없는 하산에게 멍청하다고 놀리기도 하지요. 하지만 하산은 그런 도련님에게 절대복종하고 도련님이 쓴 소설을 들어주고 충고도 해주지요.
아미르는 전혀 배운것 없는 무지렁이 하자라 하인(아프가니스탄의 천민계급)이 적절한 평가를 내려주는것에 마음속으로 놀라지만 금방 하산의 말을 무시합니다.

 

이책의 중요한 모티브는 연이에요
연날리기 대회에서 아미르의 연이 마지막까지 남아  다른 연을 끊어먹고 하산은 아미르도련님을 위해 끊어져 날아가는 연을 잡으러 전력질주를 합니다. 나를 위해 연을 잡아줄수 있냐고 물어보는 아미르에게 하산은
"도련님을 위해서라면 천번이라도 할게요."라고 대답합니다.
떨어지는 연을 쫓아 달리는 두 아이를 기다리는 건
강철장갑을 끼고 동네아이들을 주먹다짐으로 굴복시키는 아세프라는 녀석이었습니다.

아세프는 하산을 주먹으로 위협하고 폭행합니다. 성폭행.... 비열한새#
아미르는 숨어서 이장면을 지켜봅니다. 나서지 못합니다. 아미르는 싸움도 약했지만 용기있는 아이도 못되었거든요.
미안한 마음에 하산에게 더 모질게 대하고 결국은 도둑누명을 씌워 쫒아냅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정국이 어지러이 바뀌어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에 무력 진주합니다.
아버지와 아미르는 겨우 몸만 빠져나와 미국에 망명하구요
바바는 주유소에서 일하며 어렵게 아미르를 공부시킵니다
아미르는 어릴때의 추억과 하산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힘든 성장기를 거칩니다
아버지가 암으로 투병하시게되고 아미르는 세상에 의지할 곳 없는 허허로움을 느낍니다.
그 와중에 아미르는 이웃집에 사는 아프가니스탄 장군의 딸 소라야와 결혼합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미르는 인정받는 소설작가가 되어 안정된 생활을 꾸려나갑니다.

이무렵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소련이 세운 허수아비정권이 무너지고
과격시아파 탈레반이 정국을 장악합니다.
식민정권이 무너진것에 기뻐하는 것도 잠시이고 곧 탈레반은 무시무시한 숙청을 저지릅니다.
고국의 상황이 어지러이 돌아가는 것을 걱정하던 아미르는 하산이 어떻게 살고 있을지를 잠시 떠올립니다
하지만 자신이 힙겹게 이룬 가정의 평안함과  작가로서의 명성이 그에게 더 소중한 것이었을겁니다.  그 후 아버지의 친구이자 자신의 스승인 라힘칸으로부터 편지를 받고
위험한 고국에 가기로 결심합니다.
그곳에서 하산의 소식을 듣습니다.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았던 친구의 소식을.

그러나 그 친구가 사실은 이복동생이었다는 소식도 듣게되는 아미르.......
그동안 바바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해던 아미르는 라힘칸의 고백에 모든 의문이 풀립니다.
곧 더 심란한 심사에 사로잡히지만요..

 
하산 또한 아미르처럼 자기의 출생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라힘칸이 바바의 집을 관리하기에 벅차 하산을 불러오고
탈레반 군인들이 바바의 집을 빼앗느라 하산부부를 총살시킵니다
하산의 아들 소랍은 고아원에 보내집니다

라힘칸이 아미르를 부른 까닭은 소랍을 구해오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소랍은 아미르의 조카인셈이지요
어찌어찌 위험과 죽음을 무릅쓰고 찾아간 고아원에는 이미 소랍이 없습니다.
고아원 원장은 소랍을 탈레반 군인에게 팔아넘겼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그 군인은 경악스럽게도 어린시절 아미르와 하산을 짓밟아놓은 아세프인겁니다
악질나쁜넘인 아세프는 소랍을 성폭행대상으로 데리고 있었던겁니다
이제 겨우 12살인 남자아이인 소랍.
자기 하인인줄 알고 자랐던 하산의 아들
어릴 때 하산에게 읽어준 자기 소설의 주인공이 소랍이었는데 하산은 자기아들에게 그 이름을 주었었네요.
아미르는 성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담력도 없고 용기도 없고 주먹을 쓸줄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런 아미르가 살인광기로 번득이는 아세프의 강철장갑을 낀 주먹아래 대책없이 쓰러집니다.
어린시절의 친구에게 마음의 빚을 갚으려는 것 같더군요
거의 죽음직전까지 얻어터지고 있는데 어린 소랍이 새총으로 쏜 쇠공이 아세프의 눈알에 박힙니다.
구사일생으로 둘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하지만 또다른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랍을 입양하려면 소랍부모의 사망확인서가 있어야하고
아미르가 소랍의 삼촌이라는 것이 인정되어야한다는겁니다.

뭐 이런 짬뽕같은 경우가 다 있습니까?
그렇지 못하면 소랍을 고아원에 보내야 한다나요
마음을 태우며 동분서주 여러인사들을 만나며 다니던 아미르는
겨우 소랍과 함께 출국할수 있는 루트를 뚫고 기뻐합니다
그 사실을 모르는 소랍은 절망감에 손목을 긋고 혼수상태에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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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르는 소랍을 데리고 미국으로 옵니다. 아내 소라야는 소랍을 따뜻한 마음으로 반겨주고 아들로서 받아들이지만

소랍은 그때의 상처가 아물지 않아 입을 다물어버립니다. 


 

미국내 아프가니스탄 교민들의 연날리기대회가 열리고

아미르는 소랍과 함께 연날리기대회에 참가하여 모처럼만의 활기를 느껴봅니다

떨어지는 연을 보며 소랍은 저 연을 잡을 수 있냐고 아미르에게 묻습니다

아미르는 대답하지요

"천번이라도 그렇게 해줄수 있단다"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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