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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한 시간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30
박주연 지음, 조미자 그림 / 한솔수북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어릴때엔 (70년대) 정전이 자주 있었다. 

정전예고가 있을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예고도 없이 전기불이 뚝 그쳤었다. 전기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서, 번개등 천재지변이 있을때 변압기 고장으로 정전이 되면 우리 식구들은 익숙하게 촛불을 켜고 저녁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숙제를 하곤 했었다. 

요즘은 왠만해선 정전되는 일이 없는 것 같다.  언제든 스위치만 누르면 난방, 전기를 쉽게 쓸수 있는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다. 정말 우리가 사는 세상은 편리한걸까?

그렇지 않다. 언젠가는 우리가 누린 편리한 생활의 댓가는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것이다.

에너지원이 되는 석탄 석유 가스는 자꾸 고갈되어 가고 있고 이대로 에너지를 소비하다가는 언젠가는 에너지원이 바닥나서 자동차도 컴퓨터도 쓰지 못할 날이 올거라고 한다. 이런 경고를 하두 여러번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서일까? 우리는 에너지절약에 신경이 무뎌져 있다. 

자동차, 난방, 전기, 공장에서 만드는 물건들에 들어가는 에너지의 사용은 지구를 덥게 하고 있다. 백년 동안 지구의 온도는 0.74도 올라갔다고 한다. 0.74도의 작은 수치만으로도 지구에서 일어나는 이상기후(북극, 남극의 빙하가 녹는일, 엘니뇨, 기후변화)가 생긴다고 하니 소수점 이하의 작은 수치를 무시하다가는 우리 지구가, 아니 인간들의 삶에 큰 재앙이 닥칠 것이다. 

지구를 위한 한 시간은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된 지구촌 불끄기 운동에 관해 알려주는 그림책이다. 가는 펜화로 그린 이 그림책은 거창한 구호도 무서운 경고도 없다. 이래서야 어디 사람들이 경각심을 갖고 에너지를 아끼자는 운동에 동참할수 있겠나 싶게 목소리가 작다 싶다. 

그런데 불이 꺼진 시드니와 서울의 모습을 그린 펜화를 보면  무서운 느낌이 들기보단 예전 70년대 정전이 되어서 촛불을 켜놓고 도란도란 저녁을 먹었던 때처럼 아늑해 보인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한시간 저축을 하는 수고로움 때문에 느끼는 훈훈함인지 모르겠다.  

불이 꺼진 한시간 동안 사람들은 촛불을 켜고 책을 읽고,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하고, 아이들은 놀이를하고 그냥 자는 사람도 있다. 어둠이 부정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펜화가 가지는 세밀함과 부드러움 때문인것 같다. 

책 끝에 지구촌불끄기운동에 대한 소개와 지구온난화에 대한 정보등이 실려있어서 어린이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생각하기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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