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1

- 관계


나와 나를

꿰는

꼬챙이.

앗,

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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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나들이 10

       - 돌아오며


3박 4일의 교토여행

첫일본 나들이

그러나 지문까지 찍으며

간 그 길에

일본이라는 나라를 자세히 알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함을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음을

그것은

관광객의 눈이 아니라

정주민의 눈으로 보아야 함을

하여 겉으로 보이는 깨끗함 속에

그들의 치열함이 있음을

그들의 상냥함 속에는 자부심이 있음을

가깝고도 먼 나라

싸우고 욕하고 그러면서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나라임을

마음 속에 담으며 돌아온

교토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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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토 나들이 9

             - 친절


어디를 가도, 누구를 만나도

아리가또 아리가또

그들의 말은 자체가 나긋나긋하다.

도처에서 들리는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입에 뱄다.

무엇이든 친절하게 가르쳐 주려 한다.

동지사대학에 가는 버스를 타려 했을 때

어떤 말도 통하지 않는 할아버지에게

“도지샤다이가쿠”

했더니,

“아, 도시~샤 다이가쿠”라며

손짓으로 정류장을 알려주며

차번호를 말해주는데,

도무지 알아듣지 못하자

곁에 있던 아주머니가

손으로 가리킨 차 번호,

아, 이들은 이토록 친절하구나.

아리가또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렇듯 겉으로

그들은 친절 자체다.

사람사람이 이렇게 친절한데

왜 이들 민족은 그토록 잔인한지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친절이 몸에서 배어나오지만

민족과 민족

나라와 나라가 만나면

잔인함이 배어나오는지

고개가 갸웃거려지던

교토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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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나들이 8

            - 절과 신사


교토로 외국인을 불러 모으는 것은

바로 문화재다.

천 년 넘는 동안

일본의 수도 역할을 한 교토엔

온갖 역사가 있다.

특히 그들이 지녀온 종교가 교토에 있다.

몇 걸음 갈 때마다 만나게 되는 절과 신사들.

그들은 삶이 종교다.

너무도 커다란 절과 신사들부터,

작디작아 보이지 않는 신사까지

외래 종교로 토착화된 불교와

그들 토착신앙을 숭배하는 신사들이

함께 모여 있다. 서로가 서로를 보듬으며.

줄이고 줄여 들른 절

난젠지, 긴카쿠지, 키요미즈데라, 고다이지

걸어서 또는 버스로 지나친

야스카 신사, 헤이안진구.

그들이 지니고 있는 도리이(鳥居)들.

다양한 크기와

확 눈에 띠는 주황빛의 색깔들.

외국인들, 내국인들

모두 모두

절과 신사로 모여든다.

삶이 종교

종교가 삶인 교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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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나들이 7

              - 건물


엄청난 규모의 교토역.

온갖 교통편의 집결지다.

전철도, 버스도, 기차도 이 교토역을 거친다.

그런데 건물이 높지 않다.

교토역을 지을 때

교토의 풍경을 고려해

교토의 전통을 고려해

높이를 제한했단다.

그들에겐 교토역은 건물 자체로 자랑이란다.

자랑해도 되겠다.

교토역 건물 위

하늘다리(sky way)에 올라가 보면

교토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더 높으면 더 잘 보이련만

딱 교토에 어울리는 높이로 지었다는 교토역.

교토역 맞은 편에

높이 올라가 있는 교토 타워를

외국인들은 돈을 내더라도 꼭 올라가보고 마는

그 교토 타워를

교토답지 않다고 싫어한다는

그들은

2,3층 높이의 전통 가옥들을 살리고 있다.

교토 어디를 가도

마치 우리나라 서촌을 보는 듯한

그들의 전통가옥들이 즐비한

그런 교토는 그야말로

일본의 과거다.

일본의 현재다.

일본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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