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티 마을 영미네 집 작은도서관 2
이금이 지음, 양상용 그림 / 푸른책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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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잣집에 양녀로 갔었던 영미가 돌아왔다. 큰돌이는 팥쥐엄마에게 영미는 친엄마의 얼굴을 모르니 진짜 엄마라고 이야기 해달라고 부탁했었다. 하지만 영미는 팥쥐엄마가 친엄마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말았다. 팥쥐엄마가 새엄마인 줄 알았다면 영미는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영미는 심술을 부린다. 하지만, 영미를 놀리는 아이들도 팥쥐엄마는 혼내주었다. 그리고 아이들 모두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었다.

아이들의 마음은 조금씩 새엄마에게 기울고, 생일선물을 사주려고 읍내에 나갔다가 친엄마를 만났다. 돈벌어 데릴러 오겠다는 엄마가 조금만 더 일찍 와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친엄마는 영미를 데려가겠다고 한다. 팥쥐엄마는 아이들을 또 떼어놓으면 안된다고, 자신이 나갈테니 아이들과 함께 친엄마와 살라고 한다.

도대체 이 팥쥐엄마는 뭐지? 만약에 내가 이런 상황이라면 물러나지 않았을 것 같은데.. 정말로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이 큰 것 같다. 이 와중에 영미는 모두 오빠만 좋아한다고 서러움이 폭발했다. “거짓말이야! 다 오빠만 좋아해. 사람들두 다 큰돌이 아버지, 큰돌이 할아버지라구 부르구, 우리 집두 큰돌이네 집이라구 부르잖아..” 얼마나 귀엽던지.. 그래서 밤티마을의 ‘영미네 집’이 되어버렸다.

이제 새로운 가족으로 거듭나는 영미네 가족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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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 개정판 밤티 마을 1
이금이 지음, 한지선 그림 / 밤티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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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30년전에 출간되었던 <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의 개정판이다. < 너도 하늘말나리야 >라는 책으로 이금이 작가님을 처음 만난 후, 꽤 많은 이야기들을 읽었다. 특히나 이금이 작가는 올해 한국 최초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글작가 부분 최종 후보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꼭 수상 소식까지 들었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이 이야기는 밤티 마을에 서는 큰돌이네 이야기이다. 큰돌이의 이름은 오대석! 하지만 사람들은 큰돌이라고 부른다. 큰돌이네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밤티 마을로 왔다. 하지만 2년전 엄마가 집을 나간후, 할아버지와 아빠, 그리고 동생 영미와 살고 있다. 아빠는 늘상 술을 마시고 화를 잘낸다. 아빠가 화를 낼때 큰돌이는 영미를 데리고 쑥골 할머니네 외양간에서 잠을 자기도 한다. 어느날 쑥골 할머니는 큰돌이에게 애 없는 집에 가서 호강하고 살지 않겠냐고 묻는다. 큰돌이는 가고 싶은 것인지 아닌것인지 혼란스러웠다. 결국, 입양은 영미가 가게 되었다. 작별인사도 없이 가버린 영미. 큰돌이는 속상했다.

그러던 어느날, 큰돌이에게 새엄마가 생겼다. 큰돌이는 그녀를 팥쥐엄마라고 불렀다. 팥쥐엄마는 마법사 같았다. 큰돌이 방을 만들고, 텃밭을 일구고, 절대 엄마라고 부르지 않을거지만, 영미까지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큰돌이와 영미는 이대로 헤어져 살게 되는 것일까.

이 소설은 30년전에 출간되었다. ‘새엄마’라는 존재가 다 그렇게 나쁜 존재는 아니지만, 그 옛날 ‘팥쥐엄마’의 존재는 꽤 신선했을 것 같다. 내가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의 새엄마들은 다 못됬었는데 말이다. 사람들의 고정관념은 그래서 참 무서운 것이다. 세상의 모든 새엄마, 새아빠들이 나쁘지 않을 텐데, 이런 소설들이 많았더라면 우리의 고정관념이 생기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가족이란, 꼭 혈연으로 채워지지 않을수도 있다는 것을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소설인 것 같다.

큰돌이와 영미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많은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후속작으로 < 밤티 마을 영미네 집 >, < 밤티 마을 봄이네 집 >이 출간되었다고 했다. 큰돌이의 동생들인 영미와 봄이의 이야기이다. 밤티 마을 다른 집 아이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스포가 되겠지만 큰돌이 동생들 이야기라고 한다. 어떤 단란한 가정이 되었을지 매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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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이방원
이도형 지음 / 북레시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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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그런 생각을 했었다. 나라가 시끄러울때 세종대왕께서 오셔서 한방에 정리해주시면 안될까 라는 생각말이다. 어쩐지 그분이 오시게 되면 정말로 슬기롭게 이 나라가 변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런 가운데 만난 이 소설은 얼마나 반가운지. 세종대왕님은 아니시고, 그 아버지인 태종 이방원이라니..

국회의원 이동진.. 그는 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이다. 지금의 대통령이 야당 대표였을 시절, 영입 인재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대선당시 그는 야당 대선 후보의 '스피커'였다. 지금의 대통령이 있기 까지의 1등공신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공신이 지금은 배신자나 다름없다. 그야말로 끈떨어진 신세로 전락했다고나 할까. 그런데 어느날 문제가 생겼다. 종묘에 안치된 조선왕주 국왕의 위패를 옮기는 행사에 참석한 이동진. 위패를 감싼 보자기를 든 사람이 갑자기 비틀거리더니 그와 부딪혔다. 바로 다시 일어난 이동진 의원은 어딘가 이상했다. 보좌관인 선호는 그를 만났다. 그런데, 이동진은 자신을 '과인'이라고 칭한다. 무슨말을 하는지 도무지 이상했다. 자신을 이방원이라고 말하는데 뭐람... 정말 이방원의 영혼이 빙의라도 되었단 말인가. 2024년 지금????600년 전의 왕이??

우리는 흔히들 역사를 공부해야만 하는 이유 중 하나를 과거의 일에서 교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고 있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과거나 현재나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을 대처할 수 있는 방법들은 언제나 그 속에 들어 있다. 이방원은 많은 목숨을 좌지우지 하는 일을 겪언 던 이다.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을 겪었고, 갑작스런 이성계의 낙마사고로 인해 궁지로 몰렸을 때도 있었다. 조선이 건국 직후에는 많은 공을 세웠지만 뒷켠으로 물러나 있기도 했으며, 왕자의 난을 겪기도 했다. 그렇게 그는 왕위에 올랐다. 과거 그의 정치활동이 현대 시대의 이들에게 정치적인 행보를 보이며 끈떨어진 이동진을 권력의 중심으로 슬며시 밀어올린다.

정치가는 원칙과 현실을 조화시켜야 하네. 원칙을 놓아서도 안 되지만 현실을 외면해서도 안되네...(중략) 원칙이라는 좁디 좁고 위험한 나무다리를 현실이라는 번듯한 돌다리로 만드는 것.( p.328)

총선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나는 "존경하는 호갱님"이 되기 시작했을까. 굽신거리며 한표를 부탁하던 그들은 아마도 국회의원들이 된다면 국민들의 대표자라며 말도 안되는 행보를 보일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 국회의원들 맘에 드는 사람들이 없다. 사람들은 왜 힘을 가지는 사람이 되면 이외의 면들 드러내는 것일까. 어쩌면 그들에게 이 소설을 더 권하고 싶다. 원칙과 현실을 조화시키는 올바른 정치인들이 되라는 뜻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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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히면 산다 - 검찰 수사관의 미집행자 검거기
최길성 지음 / 위시라이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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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관의 미집행자 검거기. 검찰 수사관은 들어봤지만, "미집행자"란 말은 낯설다. 미집행자란, 징역형이나 벌금형을 선고받고 자신이 저지른 죄값을 치르지 않으려 도주해서 거리를 활보하는 피고인을 말한다. 검찰 수사관의 업무 중의 하나가 이들을 검거하는 일이다. 일부 사람들은 벌금이나 징역형을 피해서 시효가 끝나기 전까지 숨어다닌다고 한다. 그들을 시효가 끝나기 전에 검거하여 그들에게 내려진 처벌을 달게 받게 하는 것이다. 요즘엔 시효가 늘어나서 5년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그 시간들을 숨어서 살 수가 있을까.

내가 당사자가 되보질 않았으니 자세한 마음을 모르겠지만, 본인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벌을 받고 편안게 살면 되는 것이 아닐까. 어떤 이는 당뇨가 심한데 도망을 다니게 되자,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되서 팔, 다리가 괴사되어 머리와 몸통만 남아 버렸다. 그 사람은 수사관님을 보자마자 울기시작했다고 한다. 회복할 수 없는 망가진 자신의 몸을 보면서 그는 무슨 생각을 했었을까. 도망다니지 말고 죗값을 치루고, 치료를 제때 받았다더라면 하고 후회했을까. 실제로 그런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검찰청으로 찾아갈 용기가 없어 도망자의 삶을 택한 뒤 마음 졸이며 살아온 세월에 '왜 이제야 잡으러 왔냐"며 울먹이더라는... 사실, 판결을 받게 되면 모두 그 벌을 받는줄 알았는데, 알지 못하는 그런 모습들을 본 것 같다.

어느날인가 미집행자를 잡기 위해 산을 오르던 때를 저자는 회상한다. 흙길로 올라가는 등산객을 통제하기 위해 관리소에서는 가로막을 설치했고, 편하게 오르라고 만들어 놓은 계단 보다는 흙길을 선호하는 등산객은 가로막을 옆으로 돌아가고, 가로막은 길어지고... 관리소 측과 등산객들의 신경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바람이 거세게 불던날, 가로막이 넘어지면서 등산객을 덮쳐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오로지 미집행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하는 내 과도한 행동이 혹시 다른 사람에게는 나쁜 영향을 주는 결과를 내놓는 것은 아닌지. 내가 미집행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하는 행동은 오직 그 곳에만 영향력을 미쳐야 하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를 곤란하게 만들거나 상처 입히거나 슬픔을 가져다 주지는 않았는지.(p.250)

미집행자를 쫓는 일들도 스펙타클 했지만, 마지막의 이 말도 느끼는게 많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름 열심히 한다고 하는 내 행동들이 누군가에겐 상처 입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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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사노 아키라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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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영화를 알고 있다. 영화를 본 것은 아니지만, 예고편 때문에 대충 어떤 이야기인 줄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영화보다는 원작을 더 선호하는 편이어서, 이 이야기도 책으로 만나게 되어서 참 좋았다.

료타는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다. 아들 케이타는 사립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었고, 아내 미도리는 가정적이다. 어느날, 게이타가 태어난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당시 아이가 바뀐 것 같다고... 같은 시기에 입원했던 남자아이는 셋인데, 그 중 한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에 앞서 혈액형 검사를 했는데, 부모와 맞지 않다는 것이었다. 만약, 내 아이임에도 혹시나 이런 검사 제의를 받게되면 꽤 기분은 안 좋을 것 같다. 그런데, 당연하게 내 아이라고 생각하고 키웠는데, 아니라고 한다면 그 심정은 어떠할까? 과연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병원측 사람들은 더 늦기전에 아이들을 교환하는게 좋겠다고 한다. 번역의 문제인지, 실제로 이런 용어를 쓰는지 모르겠지만, '교환'이란 단어가 어쩐지 거부감이 든다. 결국엔 케이타와 류세이 가족은 아이들을 주말에 서로의 집에서 지내게 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왜 내게는 료타는 아버지로서 자격이 부족하다고 억지를 부리는 것처럼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혹시나 두 아이를 다 달라고 하는 부분 때문에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기계적인 것 같아 보이기는 했지만, 료타도 나름 아빠로서 충분이 역할은 하고 있다고 본다. 형제가 많다고 해서 류세이네가 더 정겨워 보이지는 않는다. 나만 혼자서 잘못 느끼는건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혈연관계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가족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타인에 의해 강요받을 수는 없다고 본다. 어쩌면 료타도 어린시절의 기억 때문에 냉정해졌을 수도 있지만, 이 소설 속에서는 누구도 료타와 게이타의 입장에서는 생각해주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료타가 갑자기 각성한것 같은 장면은 내게는 전혀 설득력이 없었지만, 조금만 더 시간을 두고 마음 속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준다면 더 감동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어찌되었든 이런 일은 참 마음 아프다. 더군다나 이 소설 속 아이들의 바뀐 이유는 정말 분노를 불러온다. 뜻하지 않게 두 가족은 상처를 안고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함께 자주 만난다고 해도 마음이 어느쪽으로 기울든 그것은 타인이 판단해서는 안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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