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몽실북스 청소년 문학
천지윤 지음 / 몽실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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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윤 작가님의 상상력 풍부한 이야기 무척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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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해바라기
오윤희 지음 / 북레시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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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검사 출신인 변호사 태연. 이혼 후 변호사로 전업한 그녀는 어느날 선배인 대표로부터 소년 범죄 사건 의뢰를 받는다. 공중 화장실에서 몰카를 촬영하다가 현장에서 체포된 수완이다. 정작 범죄를 저지른 수완은 자신과 상관없는 일인 것처럼 무심하게 사건을 바라보는데다가 잘못을 뉘우치지도 않는다. 검사출신이어서 그런지 태연은 과연 자신이 이 사건을 맡을 수 있을까 혼란스럽기도 한다.

아이의 눈엔 아무런 감정이 실려 있지 않았다. 뜨고 있다기보다 벌어져 있는 것 같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두운 우물을 닮은 아이의 눈에 담긴 건 그저 공허와 허무뿐이다.(p.34)

아주 오래전부터 소년범죄들이 있었을 텐데, 요즘 더 부각되는 것이 어쩌면 통신의 발달 때문이 아닐까도 싶다. 게다가 범죄도 날로 진화해 간다. 무엇이 수완의 눈을 공허와 허무로 가득차게 했을까. 이 소설은 변호사 태연, 수완의 엄마 여정, 수환의 형 지완을 화자로 진행된다. 물론, 에필로그에서 수완과 태연의 딸 재희의 관점 또한 만날 수 있다. 나는 소설이 이렇게 다양한 사람의 관점에서 진행되는 것을 선호한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보다는 결국엔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p.280)"라는 말처럼 같은 글을 읽으며서도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되는 성향이 있어서 등장인물의 의도를 알기 위해서는 이런 방식이 제일로 좋은 것 같다. 재희는 태연과 고등학교 때부터 절친인 서영의 아들 해준과 사귀다가 임신을 하고 만다. 갑작스런 하혈로 인해서 비로소 딸에게 벌어진 일을 태연은 알게 되었다. 그간의 일을 들은 태연은 서영을 찾아갔지만, 서로 등을 돌리는 관계가 되고 만다. 수완의 사건이 중심이 되어야 할 이야기에서 왜 재희의 이야기가 등장을 했는지, 딸만 있는 엄마와 아들만 둘인 엄마의 관점 차이일까 생각도 해봤지만 마지막의 재희의 이야기를 볼때서야 비로소 이해할 수가 있었다.

큰 재앙은 한번에 생기지 않는다. 작은 균열이 점점 커지면서 큰 균열을 만들어 내고 만다. 수완에게 일어났던 일들은 책을 다 읽고 나면 그에게는 잘못이 없다는 것을 알게된다. 물론, 과정이야 어떻든 간에 몰카 촬영으로 인해 피해자가 발생함에 있어서 책임은 회피할 수는 없지만, 그를 그렇게 궁지로 몰고 가게되는 상황은 정말로 아무 죄가 없다고 해야할까. 또한 엄마로서 태연과 여정의 입장에서 보면 균열을 키울지, 메꾸는지는 노력여하에도 달리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고 결과에 따라 여정을 질책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녀의 균열도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나르시시스트와 소시오패스 등은 어쩌면 선천적인 것만은 아닌것 같다. 환경이 그들을 더 부추기 때문에 행동은 더 과감해지며 잔인해지는 것이 아닐까. 비단 개인적에 행동에만 국한 시킬수도 없을 수도 있다. 집단적인 행동이 얼마나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지도 우리는 목도하고 있지 않은가. 절대로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진실에 눈을 떴으면 좋겠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나서는 절대로 다시 찾을 수 없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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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깃든 산 이야기 이판사판
아사다 지로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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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이란'은 보지는 않았지만, 왜 제목은 기억하고 있을까. 그런데, 그 영화의 원작을 쓴 작가가 바로 아사다 지로라고 한다. 책 < 파이란 >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 어느 영화나 드라마의 원작이라면 왜 먼저 책부터 읽고 싶어지는 것일까.

영산 미타케산에서 대대로 이어져 온 스즈키 신관 가문. 신직을 승계할 아들만 남고 나머지 자식들은 모두 산을 내려가야 했다. 그리고 학교가 방학에 들어가면 엄청나게 많은 종형제들이 부모의 고향인 산곡대기 저택으로 모여들었다. 어린아이들은 커다란 방에 모여 베게를 나란히 두고 누워 이모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런 풍경을 읽으면서 어린시절이 떠올랐다. 명절이 되면 큰집에 모이게 되고, 사촌형제끼리 몰려 다니며 놀았고, 여름 휴가때도 함께 떠나서 쪼르륵 텐트를 쳐놓고 함께 보내던 시절이 있었다.

짧은 단편들이 이어진 이야기인데, 유독 눈에 띄었던 이야기는 「산이 흔들리다」이다. 관동대지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였다. 산 속에 있는 스즈키 저택에도 흔들림이 전해졌다. 지금처럼 연락이 자유롭지도 않은 시대에 외지로 나간 식구들의 신변도 확인할 수 없어 참 답답할 지경이었다. 지진이 발생하고 다음날 면사무소 호적계라는 젊은 관리와 오래전에 은퇴한 노순사가 신관을 찾았다. 미타케산을 비롯한 전 지역에도 계엄이 들어간다는 예보가 있을 것이라 알려주고 있다. 지진때문에 일시적인 군정이 실시되는줄 알았지만, 지진의 혼란을 틈타 불령선인이 폭동을 일으킬수도 있다는 것이다. 바로 '불령선인'은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들을 말한다. 모두 폭동을 걱정하고 있는 가운데, 몸이 약해 신직을 물려받지 못했던 장남 이타루가 '불령선인의 폭동'은 흑색선전이라고 나선다. 소설속 인물이긴 하지만 이타루가 얼마나 고마운지. 혹시 작가의 생각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도 싶었다. 관동대지진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던 적이 있었다. 말로만 들었던 그때 조선인에게 가해졌던 일들은 정말로 말로 설명할 수가 없었는데, 어쩌면 그 때도 이타루와 같은 일본인들도 분명히 있었으리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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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형사 : chapter 3. 꿀벌의 춤 강남 형사
알레스 K 지음 / 더스토리정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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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지난 2편을 읽으면서 곧 3편이 출간된다는 소식에 목이 길어나도록 기다렸다. 빠른 화면전환으로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드는 긴박함. 특히나 이번 이야기는 몇년전 '버닝썬' 사건이 떠오르는 이야기이도 한다.

호진은 노블러스 클럽의 대표이다. 실은 그는 꿀을 모아다 주는 꿀벌이나 다름없다. 이 클럽의 지분을 늘려보고자 투자자가 맘에 들어하는 여배우 세진을 속여 클럽으로 불렀다. 그러나 험한일을 당하기 직전 동금 덕분에 그 상황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세진은 후에 동금의 수사에 좋은 정보원이 된다. 어느날, 인기가수 유라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침입흔적이아 외상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타살가능성은 낮아 보이나 부검을 해보고자 한다. 하지만, 소속사에서는 강력히 부검을 거부하고, 유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부검을 진행하려 한다고 몰아가고, 이런 반응에 동금은 분명 유라의 사망에 무언가 비밀이 있다고 생각하고, 발인당일 유라의 어머니의 도움으로 드디어 부검을 하게 된다.

꿀벌들은 여왕벌과 양봉업자를 위해 열심히 꿀을 따다 바쳤다. 꿀벌들은 모른다. 양봉업자와 꿀벌은 서로 다른 세계에 산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 사실을 아는 것은 양봉업자뿐이다. 양봉업자는 꿀통을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 만들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꿀벌도 여왕벌도 모두 양봉업자의 소유라는 사실이다.(p.281)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꿀벌에 비유하는 작가의 필력에 감탄을 했다. 한번도 꿀벌의 행동에 대해서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열심히 꿀을 모으는 꿀벌과 그 꿀을 가져가는 양봉업자들. 이 비유가 현재 사회를 그대로 반여한 것이 아닌가 싶다. 나중에 사건의 진상들이 발견되면 여왕벌은 일부만 데리고 다른 둥지를 찾아 떠나면 된다. 이른바 꼬리자르기 아닐까. 양봉업자들을 다른 꿀통을 찾아가면 된다. 이 이야기에 빠져 읽다보면 꽤 스릴있고, 여왕벌과 양봉업자를 잡을때는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현실을 생각하면 아마도 너그러운 판사들은 그들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내릴 것이다. 또는 줄을 댄 권력들에게 빌붙어 교묘하게 빠져나갈 것이다. 참.. 열심히 사는 꿀벌들은 언제나 슬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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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틈새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
이금이 지음 / 사계절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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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 < 슬픔의 틈새 >는 <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 < 알로하, 나의 엄마들>에 이어 이금이 작가의 '일제강점기 한인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의 마지막이다. 그런데, 아쉽게 전편들은 읽어보지 않았다. 전편이라고 하기에 연결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의 제일 아픈 기억은 일제강점기였다. 나라를 잃어버린 백성들은 어디서도 보호받지 못했다. 1945년 8월 15일 조국이 해방되었던 날, 모두가 기뻐할수만은 없었다. 돌아가야 하는 조국이 있는데도, 그들은 돌아올 수가 없었다. 비행기를 타면 3시간이면 올 수 있는 거리를 50년이 걸려 돌아왔던 한 여성의 삶을 찬찬히 쫓아가면서 당시의 상황을 느껴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주단옥, 타마코, 올가

세명이 아니다. 모두 단옥의 이름이다. 1943년 단옥은 엄마와 오빠 성복, 동생 영복과 화태에서 광부로 일하고 있는 아버지를 찾아가는 길이었다. 일본은 사할린을 가라후토로 명명했고, 조선 사람들은 한자의 음대로 그 곳을 '화태'라고 불렀다. 아버지의 초청을 받아 가는 길에 마지막 배를 타야하는 곳에서 오빠 성복은 사라지고 말았다. 일본땅에서 돈을 벌어 효도하겠다며 떠났다. 그렇게 사택에서 오빠 성복과 고향에 남은 영옥은 없었지만 가족이 단란하게 살게 되었다. 형편은 그리 좋지 못했지만, 그래도 동생 해옥이 태어나고, 나름 행복했던 시간을 보냈었다. 하지만, 다시 아버지는 일본 본토로 들어가게 되었고, 가족들을 후에 보내주겠다고 했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그리고 맞이한 해방. 이제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단옥의 가족들은 일본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귀환선에 타지 못했고, 사할린에 남게 되었다. 단옥의 가족들은 일본인도 소련인도 그렇다고 조선인도 아닌 무국적자가 되었다. 며칠이 되어 도착했던 화태였지만, 다시 돌아가는 길이 50년이 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가 알아야 될 역사인데, 이렇게 이제서야 소설을 통해서 알게되다니.. 너무했다. 이제서야 내가 할 일은 없었다고 하더라도, 역사의 한켠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에서 참 부끄러워야 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옥은 참 단단하다. 멋지게 역사의 격랑속에서도 야무지고 당당하게 걸어나가는 모습이 매우 뿌듯하다. 주단옥에서 타마코로, 그리고 올가로 바뀌는 이름에서 당시의 상황을 고스란히 나타내고 있다. 우리의 역사 속에 수많은 단옥들이 진수(단옥의 남편)들이 존재한다. 뒤늦게 그들이 영구 귀국 했지만 3시간이면 될 거리를 50년을 돌아오게 했던 점에서는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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