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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칠드런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9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0월
평점 :
작가의 <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을 아주 재밌게 읽었었다. 이 책도 참 기대되었고, 나의 기대감은 충분히 보상받을 만큼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시골마을에 사는 외톨이 소년 라바니.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그렇기 때문에 도니에게 매번 괴롭힘을 당한다. 부모님도 그게 걱정이다. 그런데 어느날, 허리를 다쳐 요양원으로 떠나 아무도 살지 않는 앞집에 아이들이 도착했다. 어떤 가구도 없이 아이들만 그렇게 도착을 했다. 그리고 눈이 마주친 자신 또래의 여자아이 버지니아, 어쩐지 라바니는 그들과 친구가 될 수 있을것 같았고,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가장 맏형인 트리스탄은 아이들과 만나지 말라고 경고를 했지만, 이 순수한 아이들을 막을 수는 없었다. 마침내 버지니아는 자신들의 비밀을 라바니에게 털어놓게 되었고, 그들의 비밀을 지켜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어떤 영혼은 짊어져야 할 것이 너무 많으면 강해지기도 한다.(p.133)
라바니는 그들의 비밀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강해지게 될까. 요즘 세상에 남의 비밀 같은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뒷담화를 하는 이들도 많고, 그 사실을 빌미로 무리한 요구를 하기도 한다. 이 이야기에서는 도니가 그런 아이이다. 우연히 엿듣게 된 이야기를 빌미로 라바니를 괴롭히는 도구로 사용하며 돈을 갈취하고, 노예처럼 부리기도 한다. 못된 것! 하지만 라바니는 꽤 용감했다. 아이들을 쫓는 사냥꾼에게서도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이 대견스럽기 까지 하다.
모든 사람은, 한 명도 빠짐없이, 가정을 이루고 가족과 함께할 자격이 있습니다.(p.9)
꼭 그것이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니더라도, 가족으로 거듭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참으로 따듯하고 기분좋은 그런 이야기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