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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길 - 초등부터 100세까지 읽는 동화
발렌티나 로디니 지음, 안젤로 루타 그림, 최보민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5년 5월
평점 :
인생은 긴 여행과 같다. '어른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아이는 이제 그 길을 떠나게 된다.
왜 어른이 되고 싶은지를 물어볼 이유는 없었습니다. 꿈에는 이유가 필요 없으니까요. 꿈은 그저 환영하고 끝까지 따라가며 키워야 하는 것이죠.(p.11)
이 말 참 좋았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꿈을 향해 걸어가는 길에 그저 잘 쫓아가며 함께 걸어줘야 하는 존재인 것 같은데, 현실에서는 이유를 물으며, 꿈을 재단을 해주는 것 같다. 사실, 좋은 말이고, 그렇게 해줘야 하는 것이지만 말이다. 현실에서는 그게 쉽지 않다. 내 아이라는 이유만으로 기다려주지 못하고 억지로 걷게 하는 느낌을 받은 것이 한두번이 아니니 말이다. 이 동화는 어린이보다는 어른들이 읽어봐야 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절대로 읽지 않았던 책들을 요즘에 가끔 읽는데, 동화는 어릴때 읽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이런 이야기는 어느정도 인생을 살고 난 다음에 읽어야 그 진가를 알게 되는 것만 같다. 아무리 아이들에게 말을 해준들 이 뜻을 잘 이해할수 있을까. 정말로 100세까지 읽어야 하는 동화가 맞는 것 같다.
노인은 아이가 어른들의 세상의경계에서 신중하게 조약돌을 고르라고 한다. 그것은 바로 인생의 '원칙'이다. '마음이 가는 곳을 믿어라', '친절하라', '포용하라', '충실하라', '용감하라' "모든 원칙은 하나의 시작이야. 출발점이지. 각가의 원칙은 네 안의 본질이 되어 네가 어떤 사람인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를 알게 도와줄거야.(p.18) 아마도 모든 사람들의 출발점은 같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라면서 그 원칙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원칙을 늘 손 닿는 곳에 두는 게 중요하단다. 삶을 살아가면서 길을 잃었을 때, 무엇이 옳은지는 원칙을 잘 생각해보면 어디로 가는지 길을 인도해줄테니 말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원칙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많다. 가장 당연한 것의 무게도, 잠시 내려놓아야 하는 것고, 때론 함께 걷고 때로는 혼자 걸을 수 있는 것도, 가시를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을 존중할 수 있는 용기도.... 요즘은 참으로 세상과 벽을 쌓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냥 나만 생각하면서 살고 싶다라는... 상식을 무시하는 일도, 타인을 존중하지 못하는 행동도, 나에 반하는 것은 끝까지 나락으로 보내려고 혈안이 되는 것들에 눈을 감아버리고 싶다. 이런 것이 어쩌면 길을 잃고 방황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나도 조약돌을 꺼내 찬찬히 고민해봐야겟다. 나의 길은 과연 어디로 향해야하는지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