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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온 탐정 2 : 천 개의 목숨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6년 8월
평점 :
성요한과 유진신이 돌아왔다. 신학대학을 다니다 자퇴하고 형사가 된 자와 법의학을 그만두고 목사가 된 자. 그들의 상반되지만 마치 과거의 자신을 보듯한 이력은 그들은 '영혼의 단짝'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렇게 다시 돌아왔으니 말이다. 첫번째 이야기를 읽은지 3년여가 지난터라 몇몇 인물은 기억이 안나던데(주된 인물은 아니지만), 성격상 다시 한번 1권을 꺼내 읽어봐야할 것 같다. 당시 1편도 어딘지 모를 판타지적 제목 때문에 힐링 소설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천국에서 온 커피"라는 카페가 아지트인 요한과 진신을 활극(?)이라고 볼 수 있다. 요한은 진신의 커피를 끊을수 없는데, 여전히 천국의 맛인 진신의 커피가 궁금하다.
특히나 이 이야기는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여러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그 이야기들의 주 골격이 되는 요한과 진신, 그리고 악인이 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주로 유학생의 실종, 외국인 노동자, 불법체류자, 아동성범죄 등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게다가 가해자에 대해 사적 복수를 하는 '천국에서 온 탐정'에 대적하는 '지옥에서 온 탐정'이 등장한다. 진신은 악인이 바로 지옥에서 온 탐정이 아닐까 짐작하고 있는데, 그 실체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범죄에 대한 법적 처벌은 대중이나 피해자에 마음이 후련해지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래서 이야기 속에서 벌어지는 사적 복수에 대해서 한켠으로 응원하는 마음도 있기는 하다. '지옥에서 온 탐정'이 만약 실제로도 존재한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비록 범죄 행위이지만 응원해줄 수 있을까. 과연 정당하게 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는 했다.
어두운 시대에 이곳에 모여 불의와 싸우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목숨을 걸고 일제에 항거하고, 청춘을 바쳐 독재와 싸우던 용기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 중 많은 이들이 변해버렸습니다. 왜인지 아십니까? 악에 맞서 싸운다는 핑계로 뭐든지 해도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부끄러운 짓을 저지르고도 우리는 악과 싸워왔으니 괜찮다고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토록 증오하던 악과 꼭 닮은 모습으로 변해버렸으면서도 여전히 스스로를 선하다고 믿는 괴물이 되어 버렸습니다.(p.425)
그런데, 정의로운 일을 했던 이들도 아닌데, 권력을 이용해 온갖 나쁜 짓을 일삼는 사람들은 뭘까? 뭐가 그리 당당한 것인지.. 참.. 그냥 싹 지옥으로 데리고 가고 싶군...
사실, 이 이야기가 2권이 등장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래서 두번째 이야기 소식에 무척 반가웠드랬다. 그런데, 이야기 마지막에 우리의 요한은 형사과를 떠나 홍보실로 이동하게 되었다. 홍보실은 못 갈 것 같다는 요환의 말에, 본격적인 탐정으로 직업 전환 하는 것일까. 보란듯이 사표를 던지나 걱정하려는 찰나, 홍보실에 특별 수사팀이 있단다. 요한의 얼굴에 웃음이 돌면서, 나도 함께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기다리면 3편으로 진신과 요한이 돌아오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