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 트리말키오 MONOCHROME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최민석 옮김 / 헤르몬하우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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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라고 하면 레오나드로 디카프리오가 출연했던 영화로만 생각을 했었고, 원작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책을 구입했었다. 아직은 읽지 않았지만... 그런데, 이 책은 신기하게도 한마디가 더 붙었다. 바로 "트리말키오"이다. 도대체 무슨 뜻일까 싶었다. 저자는 피츠제럴드로 똑같은데, 왜 어느것은 그냥 < 위대한 개츠비 >고, 이 책은 < 위대한 개츠비; 트리말키오 >일까. 우선, 트리말키오(Trimalcho)는 고대 로마의 페트로니우스가 쓴 풍자 소설인 < 사티리콘 >에 등장하는 인물로, 한때 노예였으나 막대한 부를 축적한 뒤 극도의 사치를 누리는 존재로 그려져 있다. 소설 속에서 그는 화려한 연회와 과시적인 소비를 통해 자신의 부를 드러내며, 그로 인해 부와 사치, 사회적 허영을 풍자하는 상징적 인물이 되었다(p.304) 작가는 개츠비를 트리말키오에 비견되는 인물로 보았기 때문에 '트리말키오'라는 제목을 끝까지 고집했다고 한다. 따라서, "트리말키오"는 <위대한 개츠비 > 출간 전 단계에서 편집자의 수정 요구과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이전의 원고를 반영한 판본이라는 것이다. '트리말키오'란 말은 이 책으로 처음 만나본 것이므로 아마 내가 원래 가지고 있던 책과는 다른 판본일 것이다. 비교하면서 읽어보면 색다른 재미를 느끼지 않을까 싶다.

이 소설의 화자는 개츠비의 옆집에 사는 "닉 캐러웨이"이다. 사실, 초반부터 개츠비는 등장하지 않고, '나'라는 이는 누구며, 등장하는 인물들이 도대체 어떤 관계인지 조금 파악이 되지 않았다. 곧, 닉의 존재를 잡아내고 개츠비가 등장을 하면서 제대로 이야기의 흐름을 찾아가게 되었다. 개츠비 호화로운 파티를 자주 열며, 그 파티에는 초대받지 않은 사람들도 자주 참석을 한다. 개츠비는 첫사랑인 여인이 있었는데, 그녀를 다시 만나기 위해 부를 쌓았고, 우연한 만남을 기대했었다. 그런데, 닉은 그 여인, 데이지의 사촌이었고, 개츠비는 그의 집에서 데이지와 해후하게 된다. 하지만 데이지는 이미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린 뒤였다. 그래도 개츠비는 그녀와 만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집을 구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 굉장히 눈에 띄는 것은 개츠비가 죽음을 맞이했을 때이다. 그토록 그의 집에 드나들던 이들도 많았었는데, 정작 그가 죽은 후에 찾는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정성시를 이루지만, 정승이 죽으면 사람이 없다"라는 속담이 떠올랐다.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이 행동에는 변함이 없다. 아무리 이제는 나에게 별 도움이 될 것이 없다하더라도 마지막 길에 예의라도 지켜줘야하는 것이 아닐까. 참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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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티처
프리다 맥파든 지음, 최주원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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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소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요즘 프리다 맥파든의 이야기가 홍수처럼 몰려오고 있다. 그 많은 책들 중에서 < 하우스 메이드 >만 읽었을 뿐이다. 참 재밌게 읽었드래서, 도서관에서 후속편의 대기줄이 짧아지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웃으로부터 프리다의 신간소식을 들었다. 새로운 신간 한권이 아니었다. 정말로 정신없이 이야기를 써대는 것인지, 아니면 반응이 폭발적이라 계속해서 번역되서 출간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작가의 이야기를 사랑하는 독자들만 신난것 같다.

초반부에는 조금 지루했다. 초반부터 강렬한 사건이 일어나는 장르를 선호하는 편이라 평범한 일상이라 그렇게 생각한 것 같다. 첫장면은 누군가 시체를 묻고 있다. 과연 묻고 있는 사람은 누구이며, 피해자는 누구일까? 궁금증을 일으키게 하고나선 이렇게 진행된다구? 어쩌면 작가와 MBTI가 달랐는지도. 하지만, 어느순간 급발진을 하게 된다. 정말로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스피드를 내면서 이야기가 속도를 내는데, 그래서 작가의 이야기가 많은 인기를 얻는 것일수도 있겠다.

케스햄 고등학교에 다니는 애디와 수학 선생님으로 일하는 이브의 관점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애디는 지난 학기에 선생님과의 스캔들로 곤혹을 치렀다. 선생님과 아무 사이도 아니었는데, 선생님은 해고당했고 애디는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 아버지를 잃고 힘들어 하던 애디를 선생님이 챙겨주었을 뿐이다. 그런데 선생님들은 물론 친구들도 그녀와 함께 하기를 꺼려하고 괴롭힌다. 그런 애디를 챙겨주는 건 네이트 선생님이다. 이브 선생님의 남편이기도 한 네이트는 애디가 쓴 시도 훌륭하다며 자존감을 높여주고 있다. 이브는 네이트와는 쇼윈도 부부인것 같다. 보여지는 것은 꽤 행복해 보이기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것은 그러지 못한 것 같다. 이브는 존경했던 선생님이 그런 식의 스캔들에 휘말려 학교를 그만두는 것에 안타까웠다. 그래서 자신의 수업을 듣는 애디에게 좋은 마음이 있을리가 없었다. 그런데, 네이트가 애디에 대해 매우 챙기는 것을 알게되었다. 지난번과 같은 스캔들이 일어나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과연 이 이야기의 빌런은 누구인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정말 빌런이 수면위로 드러나자 재미에 가속이 붙었다. 결말을 치닫으면서 머리 속에 떠로는 말은 '제 버릇 남 못 준다'라는 것이다. 참 우리의 빌런 때문에 기가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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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의의 특수 한국추리문학선 24
홍정기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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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 살의의 특수 >는 「망령의 살의」, 「팔각관의 살의」, 「죽지 않는 살의」, 「인공 지능의 살의」의 4가지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이야기들에는 망령과 좀비가 등장하기도 하고 인공지능과 순간이동이 가능한 세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것 하나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무섭다'라는 사실 하나이다. 살인은 과거에도 행해졌고, 고도의 기술이 발달하게 될 미래에도 여전히 자행될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 흥미로운 점은 오영섭 형사와 무당 이루다의 존재이다. 이 둘은 < 명탐정 6 >에 수록된 「마술사의 죽음」에서 첫 조우를 했다고 한다. 전작을 읽어보지 않아서 이둘의 케미가 궁금해서 찾아 읽어봐야 겟다. 이루다의 신기를 잃었다는 영업비밀(?)이 여기서 처음 등장하는 건지, 이미 「마술사의 죽음」에서도 그렇게 설정되었는지, 만약 그렇다면 루다 보살님의 추리력은 여느 탐정 못지 않은 것 같은데 말이다. 어쨌든, 첫번째 이야기 「망령의 살의」에서 이 둘이 등장을 했고, 「죽지 않는 살의」에서 닉네임으로 서로를 부르다 정체가 드러났을때 반갑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인간이 무섭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망령의 살의」에서 도련님(?)의 무서운 게임. 마주오는 차에 정면으로 달려가다 누가 먼저 피하는가에 대한 게임. 제정신이면 이런 게임을 할수나 있을까. 이 사고로 마주오던 버스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14명이나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이다. 이걸 재미로 포장할 수 있을까. 또한 「죽지 않는 살의」에서도 마찬가지다. '초장'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너무 쉽게 지나쳤다. 그러지 않았다면 이 이야기를 더 빨리 알아차렸을 텐데(사실, 나는 절대로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흉가체험을 하는 무리들. 도대체 그놈의 흉가체엄은 왜 하는지 모르겠지만(나의 취향은 아님)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그런 산속으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찾아들어간다. 귀엽게 달려오는 강아지를 쓰담았을 뿐인데, 일행 중 한명이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한다. 광견병일까. 아니면 정말 좀비가 되었을까. 나머지 사람들은 흉가로 피신하고, 이 곳을 벗어날 궁리를 하게 된다. 하지만, 다음날 거듭되는 실종사건을 조사하러 잠입했던 오형사와 루다보살님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 좀비로 변하고 말았다. 도대체, 밀실이 되어버린 이 흉가에서 무슨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어떤 세상이 와도 '인간의 살의'라는 것이 최대의 적이다. 인간의 본성이라 그런가.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는 타인의 목숨따위는 중요치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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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 타운
장세아 지음 / 북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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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지수는 친구가 운영하는 요가 학원에서 지낸다. 중고 소파를 보러 왔던 어린 연인이 갑자기 강도로 돌변하고 나서, 더이상 그 집에서 살 수 없었다. 심리 상담사로 일했던 지수는 자신이 했던 상담이 얼마나 부질없었는지 알게되었다. 심리적으로 불안했고, 알코올 중독까지 가버렸었다. 이제는 술을 끊고, 조금씩 나아진다고 생각하지만, 불현듯 찾아오는 악몽같은 그날의 기억은 지수를 괴롭힌다. 어느날, 요가학원이 있는 건물에서 화재 소동이 벌어졌을 때, 요가학원 수강자로부터 여성전용 타운 하우스를 소개받는다. 면접까지 보고 입주한 "세이프 타운"은 외부 사람이 들어오기도 까다롭고, 지수가 당했던 사건은 일어날 것 같지 않다. 여기서는 평온한 일상을 보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입주 환영회를 위해 찾은 술집에서 한 남자가 계속해서 눈길을 건네고, 지수는 그동안 입에 대지 않는 술을 마시게 되었다. 아침에 침대에서 눈을 뜬 지수는 전날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지갑을 주웠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술집으로 찾으러 간 지수는 어제 그 남자가 숨진채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사건이 궁금해 검색하던 중, 그 남성은 예전 교사시절 학생들을 추행했고, 현재는 학원강사로 일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세이프 타운 입주자 중 한명의 '사적 복수'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입주민들은 지수가 겪었던 사실도 이미 알고 있었고, 그녀에게도 사적 복수를 제안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범죄자들에게 너무나 관대하다. 범죄에 비해 형량은 너무나도 가볍다. 피해자가 겪어야 하는 충격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 예전에 비해서는 형량도 높아지고 피해자에 대한 지원도 향상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여전히 미흡하다고 본다. 그래서, 이 소설의 사적 복수에 대해서 조금은 응원을 하기는 했다. 그런데 어랏...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 그렇다. 명색이 장르 소설인데, 이렇게 직진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야기의 흐름이 방향을 틀면서 속도를 내며 질주하기 시작한다. "세이프 타운"은 정말로 안전한 곳인가, 아니면 개미지옥처럼 개미를 유혹하기 위한 함정인 것일까. 마지막 결말을 보는 그 순간까지 손을 놓지 못할 이야기를 선사한다.

"지옥 맛 좀 보셨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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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조, 담다
권동희 지음 / 지성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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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나는 중랑천 근처에서 산다. 같은 장소는 아니지만 어렸을 때부터 중랑천 근처에서 살았었다. 어린시절 어른들은 중랑천에 가지 못하게 했었다. 풀이 우거져서 위험한 일이 생기지 않을기 싶은 것도 있었고, 공장 폐수인지, 늪지처럼 메테인 가스가 발생해서 그런 냄새가 났었드랬다. 친구들과 놀다가 발이 물에 빠졌을 때, 어린맘에 이제부터 다리가 썩는 줄 알고 얼마나 무서웠던지.. 하지만, 중랑천은 꽤 멋있게 변했다. 제일 놀랬던 것은 그 중랑천에서 낚시도 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요즘에는 운이 좋으면 새끼를 이끌고 다니는 오리도 볼 수도 있고, 먹이 활동을 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런 아이들을 구경하는 것이 쏠쏠하다. 탐조는 "자연 상태의 새들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즐기는 행위"라고 하는데, 어찌보면 나는 이미 가볍게 탐조를 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은 우리나라 탐조인들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새 68종을 소개하고 있다. 정말로 의아했다. 이렇게 우리나라에 새들이 많았나. 기껏해야 내가 아는 새는 열손가락을 넘지 않으니 말이다. 어쩌면 같은 새인줄 알았다가 조금씩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는 새들도 있다. 또한, 예전에는 담을 수 없는 모습들을 기능이 향상된 카메라등을 이용해 담게 되어, 다양한 새들의 짝짓기, 육추, 이소, 먹이활동 등을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특히나, 눈에 띄는 이야기는 뻐꾸기 이야기였다. 탁란의 대표적인 뻐꾸기는 늘상 육추가 귀찮아서 얄미운 짓을 한다라고 생각했었다. "일부 연구자들은 뻐꾸기류의 특이한 체온 특징에서 비롯된 것으로 설명한다. 즉, 뻐꾸기류는 체온이 들쭉날쭉 변하는 새라 자신이 알을 품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p.317)" 그래도 종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텐데, 탁란을 택했다면 다른 이유들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탁란을 하는 새가 뻐꾸기 뿐은 아니라고 하는데, 오해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많은 사진들을 통해서 다양한 새들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한참을 새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로 어디든지 탐조활동을 하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이다. 하지만, 나만의 욕심인지 모르겠지만, 각 새들이 내는 소리까지 함께 들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해봤다. 예전에 "고래"에 관한 이야기들을 담은 책을 볼때, 한쪽에 QR코드를 삽입해 실제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봤는데, 이 책도 몇몇 아이들의 소리들을 그런식으로 담으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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