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죄 : 프로파일링 심리죄 시리즈
레이미 지음, 박소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년계획으로 집에 쌓아둔 책을 100권 읽기로 했다. 유독 눈에 띄었던 책이 < 심리죄; 검은강 >이었다. 그런데, 아뿔사! 이것도 시리즈였다. 그러니 < 심리죄; 검은강 >이 시리즈의 첫 책이 아니었다면 앞의 책부터 읽어봐야지. 그래서 도서관 신세를 졌다. 이게 그 첫번째 이야기 < 심리죄; 프로파일링 >이다. "심리죄" 시리즈의 여정을 떠나봐야겠다.

법대 대학원생 "팡무" 그는 세심한 관찰력과 뛰어난 프로파일링 실력으로 사건을 유능하게 해결한다. 아직은 학생 신분이기 때문에, 경찰에게 도움을 주는 입장이지만. 그런데, 팡무의 실력이 너무 뛰어난건지, 아니면 중국 경찰이 너무 허접한 건지.. 늘상 이런 이야기는 경찰을 무능하게 만든다. 그런데, 팡무에게는 뭔가 모를 죄책감, 심리적 불안감 등이 느껴진다. 혹시 그 전에 무슨일이 있지 않은 걸까. 첫 시작을 잘못 잡은 건가 생각했었다. 국내에서 발간된 순서는 '프로파일링' - '교화장' - '검은강'이었다. 실제로 중국에서도 '프로파일링' - '교화장' - '검은 강' - '도시의 빛' - '일곱번째 독자'로 출간되었고, 독립적인 번외편이 있다고 한다. 특히, '일곱번째 독자'는 이 < 심리죄 >의 프리퀄 이야기로 지금 이 책을 느끼면서 팡무의 과거를 알 수가 있다고 한다. 이럴거면 '일곱번째 독자'부터 내지... 참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팡무가 가지고 있는 사연은 뭘까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것 같아 더 좋은 것 같기도 한다. 아직 국내에 출간되지 않은것 같은데 기다려 봐야할 것 같다.

사람의 피를 먹는 이른바 '흡혈귀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갈팡질팡하는 경찰들을 뒤로 하고 팡무는 날카롭게 추리하여 사건을 해결한다. 어떠한 보상도 원치 않았는데, 함께 일했던 형사 타이웨이는 학교에 알리고 주목받는다. 이 일로 차오 교수님에게 팡무는 질책을 받게 된다. 괜히 자만심에 빠지게 될까 걱정이 들어서일테다. 그런데, 다시 살인이 시작되었다. 피해자들은 팡무가 다니는 대학에 관련된 자들이다. 사건의 난황을 겪게 되면서 팡무는 이 사건은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연쇄살인마들의 범죄를 모방했고, 다음 사건을 예고하고 있다는 것을 직감한다. 그리고 마지막은 자신에게 향할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중화권 소설들을 그렇게 많이 읽어보지 않았는데, 이쪽 소설들을 좀 잔인한 면들이 많은 것 같다. 다른 나라의 잔인한 묘사가 되는 소설들을 읽어보지 않은 건지, 아니면 중화권 소설이 너무 폭력적이고 잔인한건지 모르겠지만, 이 소설을 처음에 읽을때 사건의 묘사가 조금 잔인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쿤룬 3부작을 읽었을 때도 비슷했었다. 이렇게 잔인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이 소설도 그에 비하면 수위는 낮지만, 전체적으로 이쪽 소설들은 그런 분위기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꽤 두꺼운 소설을 정신없이 읽게 되었다. 얼른 '일곱번째 독자'가 출간되서(아직 출간되지 않은 것 같다.) 지금 이 '프로파일링'에서 느끼는 팡무의 불안감, 자책감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슬픔은 원샷, 매일이 맑음 - 시각장애인 유튜버 원샷한솔의 유쾌한 반전 라이프
김한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투브를 보기 시작한 시절...한 시각장애인이 기차를 이용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었다. 그때 그 유투버가 바로 저자 김한솔이었다. 가끔 짧은 영상으로 만나서 어느날 갑자기 시력을 잃었다는 이야기와 큰아빠, 큰엄마와 함께 사는 이야기를 대충 알고는 있었는데, 책을 썼다는 이야기를 듣고 읽어보게 되었다.

18살, 어느날 찾아온 시력 이상. 바로 레베르 신경병증 판정을 받고서 시각장애인이 되었다. 레베르 신경병증(Leber's hereditary optic neuropathy) 은 유전자 이상으로 주로 젊은 남성들에게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한다. 어린날 부모님과의 이혼으로 친엄마와는 헤어졌고, 아버지의 재혼으로 만나게 된 새엄마에게는 눈치를 보게 되었었다. 사실, 예전에는 새엄마라고 하면 무조건 못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지만, 각자의 사연이 있을테니 그 부분에서는 패쓰. 어린나이에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세상에 홀로 남게 되었다. 그때, 손을 내밀어주신 분들이 큰엄마, 큰아빠였다. 큰아빠보다는 큰엄마가 참 대단하신 분이라고 생각되었다. 언젠가 살뜰이 밥상을 챙겨주시는 것도 영상을 통해서 보았고, 감사를 전하기 위해 명품백을 선물한다며 백화점에 가던 영상을 보았었다. 그리고 실명 판정을 받았을때 숨죽여 우시던 큰엄마의 소리를 들었다고도 한다.

갑자기 시력을 잃는다는 기분을 내가 어찌 이해할 수 있으랴만은, 그래도 구김살 없이 대단한 청년인것 같다. 활발한 에너지를 전해받는 듯하다. 물론 나락으로 떨어졌을 기분도 들었겠지만, 나라면 절대로 극복할 수 없었을 터다.

언젠가 미국에서 영상을 본적이 있는데, 버스가 정류장에 서면 스스로 말을 한다. 자신은 몇번 버스라고 방송이 나오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러지 않기 때문에 버스 이용이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 사람들의 배려보다는 다른 이들의 도움없이도 그들 스스로도 혼자서 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으로 개선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눈이 안보여서 참 불쌍하다며 어느 분이 돈을 손에 쥐어주었다고 하는데, 그 점이 지금도 꽤 수치스러웠다고 하던데, 우리네의 인식들도 많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 끝의 살인 첩혈쌍녀
아라키 아카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이 멸망하는데는 그리 오래 남지 않았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두달. 누군가는 행성이 격돌하는 지점으로부터 멀어지겠다고 안간힘을 쓰며 떠난다. 누군가는 어차피 남은 희망은 없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누군가는 열심히(?) 살아간다. 운전면허를 따겠다고 하루는 운전학원을 다닌다. 또 그녀를 가르치는 전직 형사 출신의 이시가와 강사가 있다. 나라면 어땠을까. 두 달후면 소행성이 떨어진다. 그런데 그 장소가 우리 동네이다. 그동안 못 읽었던 책들을 읽으면서 그냥 마지막을 맞을까. 사실 가끔은 다른 나라처럼 우리나라에 한국전쟁과 같은 전쟁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지금의 전쟁은 피난을 간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라, 가족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혹시나 일을 나갔을 때 전쟁이 터지면, 무조건 일요일마다 정해진 장소에서 기다리자고 약속을 했다. 어쩌면 그건 내심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깔린 드라마틱한 약속인지도 모른다.

그날도 하루의 운전교습이 있는 날이었다. 하루가 고른 차량 트렁크에서 시체가 발견된다. '오지 자살'이라고 불뤼우는 만큼 사람들의 죽음이 낯설지 않은 상황에도 이 시체는 자살이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많아 보인다. 날카로운 관찰력을 가지고 있는 이시가와 강사가 전직 현사임을 알게 되었고,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를 해보지만, 이미 경찰들도 인원이 많이 줄었고 멸망도 얼마 남지 않아서 인지 반응도 시큰둥하다. 하지만 이번 일이 세번째 살인 사건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이시가와와 하루는 살인사건을 조사하기로 한다.

이 소설은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68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했다. 게다가 아라키 아카네는 사상 최연소 수상자라고 한다. 사실 이런 수식어가 없더라도 이 이야기는 사람을 끌어잡는 매력이 있다. 도무지 책을 덮을 수 없는 반전의 반전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계속해서 아라키 아카네를 주목해야 할 듯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푸바오, 매일매일 행복해 - 장난꾸러기 푸바오의 일상 포토 에세이 슈푸스타 푸바오 이야기
강철원(에버랜드 동물원) 지음, 류정훈(에버랜드 커뮤니케이션 그룹) 사진 / 시공주니어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국내탄생 아기판다 1호 푸바오.

온 국민은 아닐지라도 많은 한국인의 사랑을 받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아쉽다. 판다는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더라도 그 소유권은 중국에 있데.. 그렇구나... 이랬던 반응이, 아기판다 보유국이 되다 보니, 어떻게 그래, 한국에서 태어나면 한국판다지... 라는 반응이, 여러 나라에서 중국으로 돌아가는 판다들을 보면서, 그리고 판생을 위해 다른 판다를 만나러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이제는 받아들이게 되었다.(안 받아들이면 어쩔건데...)

그저 귀여운 동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정말로 귀여울수가.. 판다가 앉아서 손으로 먹이를 쥐고 맛을 음미하면서 먹을 줄을 정말로 몰랐다. 그 모습에 판다에게 온전히 빠져들었는지도 모른다. 아니다, 그런 판다가 아이바오였고, 러바오였고, 그리고 푸바오였기 때문에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성 성숙기에 접어들어 이제 어른이 된 판다에게 여전히 "아기 판다"라고 부른다. 나도 20살이 넘은 딸을 아직도 '애기'라고 부르고 있으니 다 같은 맘이 아닐까 한다. 어쨌든 난 이 아기판다 푸바오가 엄마 아이바오와 함께 쿵닥쿵닥 하는 장면이 좋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엄마를 산처럼 등반하는 것도 똑같고, 마냥 그 앞에서 아기가 되는 것은 같은 것 같다. 쌍둥이 아기판다가 태어났지만, 그래도 여전히 푸바오가 제일로 예쁘고 귀엽다. 중국에 돌아가서도 한국에서 푸바오를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을 잊지 말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항상 든든한 응원자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멋진 판생을 살아나가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르바와 춤을 - 진정한 자유인과 함께한 그리스 여행기
홍윤오 지음 / 넥서스BOOKS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제목을 보고, < 그리스인 조르바 >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옛날에 보던 드라마에서 언급이 되던 < 그리스인 조르바>를 샀는데.. 그야말로 책장속의 장식용으로 변해버렸다는... 아무래도 올해 목표가 집에 쌓인 책 100권 읽기이니, < 그리스인 조르바 >도 그 대상이 되길 빌어본다.

저자는 "나는 왜 사는가?" 그리고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와 같은 삶에 근원적 물음에서 이 여행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독서와 사색만으로 시원한 답을 구할 수 없어 떠난 그리스여행에서 조르바와 춤을 추고 니코스 카잔차키스와 교감하며 인생의 참된 의미를 깨닫는다고 한다. 아마도 내가 < 그리스인 조르바 >를 읽었더라면 더욱더 이 책에 녹아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단연코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정조의 삶에 여러 책에서 읽은 후에 수원 화성을 방문했던 적이 있었는데, 아버지 사도세자의 이른 죽음을 애도하며 그리워했던 정조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 마음이 먹먹해지는 느낌을 받았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그리스 여행을 가고 싶었다.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산토리니의 하얀벽과 파란 지붕, 그리고 에게해가 맘에 들었을가. 왜 굳이 그리스였을까. 지금이야 그 이유가 생각나지 않지만, 그렇게 여유롭게 여행을 즐기고 싶다.(여유롭지 못할거라는데 내 재산 전부를 건다... 재미없어할껄..)

이 책을 읽으면서 유독 눈길을 끓었던 이야기가 "에게해 이름의 유래"였다.

지혜의 영웅 테세우스가 크레타 미로 궁전의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기 위해 출항 할 때 아태네의 왕 아이게우스는 아들 테세우스에게 "성공해 살아서 돌아오거든 지금 달고 가는 검은 돛을 흰 돛으로 바꾸어 달고 오라"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테세우스가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 귀환할 때 아버지의 당부를 깜빡 잊었고, 검은 돛을 본 아이게우스 왕이 비탄에 잠겨 이 곳에서 투신해 죽었다. 이로 인해 '아이게우스의 바다'로 이름 붙여졌고, 이것이 '에게해'라는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p.73)

조금만 기다렸다면, 자세하게 내용을 확인해봤더라면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을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렇게 조급했을까라는 것이다. 요즘에는 SNS의 발달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것도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다. 근거도 없는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옮기는 사람들을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

이 책에서는 조르바를 "진정한 자유인"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정말로 조르바에 대해 알아봐야 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