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클로버
마사키 도시카 지음, 이다인 옮김 / 허밍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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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스 바비큐 가든 사건"에 대한 기사를 써보지 않겠냐고 편집장은 가쓰기에게 제안한다. 비소가 들어간 음료를 마신 남며 세 명이 사망하고, 네명이 비소 중독으로 병원에 이송되었다. 가쓰키는 12년전, 어느 작은 마을에 음식에 들어간 비소를 먹고 일가족이 살해된 사건을 기억한다. 유일한 생존자였던 딸이 범인으로 지목되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는 소문도 돌았다. 가쓰키는 당시 취재를 할 때, 우연히 가족들이 죽었던 식탁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라면을 먹는 큰딸 미쓰바를 목격했었다. 다시 주목받는 이 사건을 현재의 가쓰키는 추적을 한다.

14년전, 지히로는 하이토 마을의 할머니 집으로 오게 된다. 이 곳에서 지히로는 나이가 조금 많지만 미쓰바와 친하게 지낸다. 미쓰바는 마을 사람들을 믿지 말라고 한다. 자신은 마을 안쪽 신사에서 살해당한 여자의 딸리며, 언젠가 마을 사람들을 다 죽여버릴꺼라고 한다. 미쓰바가 고등학교 1학년이 되던 해, 가족들이 모두 살해당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서 화재가 일어나고 행방이 묘연해진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사건의 진실을 하나씩 밝혀지면서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게다가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들이 연관성이 드러나게 되면서 마치 퍼즐이 하나씩 맞춰지면서 완성되는 묘미를 만낏할 수도 있다. 마사키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꽤 흥미롭게 전개되는 것이 맘에 든다. 게다가 여기 등장하는 하이토 마을의 사람들은 참으로 부정적인 말을 너무 많이 하고, 또 이웃을 노골적으로 시기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가끔 주변에서 그런 이들을 만나게 되면, 없던 병도 생기게 된다. 사사건건 트집을 잡기도 하고 동네에 이상한 소문을 퍼트리기도 한다. 어른들의 그런 행동은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대물림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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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드립니다 몽실북스 청소년 문학
김이환.임지형.정명섭 지음 / 몽실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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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은 김이환, 정명섭, 임지형 작가가 각각 "책, 초능력, 친구"를 빌리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 빌려 드립니다 >는 청소년 문학이기 때문에 "청소년이 빌리고 싶은 것"에 국한되어 있지만, 나는 만약 빌린다면 초능력을 빌리고 싶다. 여러번도 아니고 딱 2번만 쓰면 될 것 같은데 말이다.

유독 눈에 띄었던 이야기는 임지형 작가의 「친구를 빌려드립니다」이다. 유민이는 친구들이 없다. 없다기 보다는 누구와 함께 하는게 익숙하지 않다. 오히려 혼자하는 게 편하다. 바이러스로 인해 온라인 원격수업이 이루어졌고, 학교를 가더라고 마스크를 쓰고.. 그래서 혼자 있던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게임을 즐기며 보냈다. 혹시나 독서클럽에 가면 친구를 사귈까 싶어서 학원을 보내봤지만 여전히 데면데면하다. 그렇게 마주한 사람을 빌려준다는 "다빌"을 알게 되었다. 여기서 친구를 빌리기로 했다. 처음 친구가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제 멋대로 하는 필립때문에 항의를 하자 맘에 들때까지 서비스를 해준다고 한다. 여러번 친구를 빌려서 드디어 맘에 맞는 친구를 만났다고 생각했다. 항상 자신을 배려해주는 제논. 그날 만큼은 일찍 약속장소에서 나가 제논을 기다려 주기로 했다. 그런데 자신이 이미 도착했는지 모르는 제논의 전화통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유민은 역시 친구는 빌리는게 아니라 사귀어야 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사실 나도 유민이와 비슷한 것 같다.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지만 낯을 많이 가리기도 하고, 싫은 말도 잘 못하고 그래서인지 뒷통수를 많이 맞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 더 와 닿았던 이야기였을까. 이제 친구는 좀 알아서 사귈수 있으니 어디 초능력 함 빌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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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임무는 수능 만점 - 간첩 소년의 고3 일기
성실 지음 / 메이드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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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소년의 고3 일기

간첩이라고 하면... 아니, 간첩보다는 무장공비라는 말이 더 위협감이 든다. 요즘엔 무장공비라를 말을 안 쓰는 것 같은데. 안 쓰는 것보다 그렇게 침투하지 않기 때문이지 않을까. 아니면 내 관심이 떨어졌나.... 어쨌든, 내 어린 시절 무장공비는 참 두려운 존재 중에 하나였다. 그런데 간첩이라니... 그것도 고3으로 위장한 간첩이라니...

혁이는 '김민준'이라는 이름으로 남한에서 고3학생 속으로 스며들 예정이다. 그의 주 임무는 수능에서 만점을 받고, 만점자 인터뷰 중에 남한에서 사는게 너무 힘들었다고 인터뷰를 한 후 복귀하는 것이다. 게다가 임무를 수행하며 발견한 배신자를 처단하라는게 단서조항이다. 어째 후자쪽이 주 임무 같아 보이는데 말이다.

쉽게 드러내지 않고 고3 생활을 보내려고 했는데, 첫날 부터 꼬이기 시작한다. 안용이라는 같은반 친구 때문에, 오토바이를 타고 등교하지 않나, 스터디 그룹에 들어가기 까지 했다. 게다가 수능만점을 맞아야 하는데, 국어 영역은 왜 맘대로 되지 않는건지. 그런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중간동지를 만나야 한다. 그런데, 어째 그 사람은 혁이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은밀히 쪽지를 건네고 있다. 동지를 만나기 위해 조심히 움직이던 혁은 드디어 동지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너무나도 익숙한 얼굴이었다.

간첩은 그리 가벼운 주제는 아니다. 아무리 훈련을 받았다고 하지만, 학생이 간첩으로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이 내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가 없다. 내게는 어려만 보여서 그런지 어린 학생들에게 이런 임무를 줄 수 있을까. 정말로 북한은 그러고도 남을 나라일까. 아니 북한의 이야기가 아니고 스파이를 양성하고 파견하는데는 이들의 심리는 나이 불문하고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는 것인지. 혁이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보다 친구들과 스터디 동아리를 만들고, 감정에 메말라 국어 문제를 못 푼다고 핀잔을 듣는 것이 훨씬 더 어울릴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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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마력의 태동 : 라플라스의 탄생 라플라스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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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작가 생활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기획으로 새롭게 시작한 < 라플라스 시리즈 >. 이 책은 그 두 번째 이야기이다.

< 라프라스의 마녀 >를 읽고, 여기 등장하는 "라플라스"가 대학 전공 내내 입에 달고 살았던 "라플라스 변환"이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얼마나 놀랬던지. 늘상 가까이 있었던 것이라 그런지 익숙해서 미처 몰랐었었다. 그리고 이 < 마력의 태동 >이 < 라플라스의 마녀 >의 프리퀄이라고 해서 구입을 해놓고선 아주 오랫동안 책장에 방치 했었다.

원래는 '라플라스 시리즈'를 순서대로 읽고자 한다면 두번째 이야기지만, 후속작이면서 < 라플라스의 마녀 >보다는 앞선 시기의 이야기니까 살짝 이번 기회에 순서를 바꿔서 읽어 보는 것도 좋을듯 싶다. 이 이야기는 단편인듯한 이야기 5개가 아니듯 모여있다. 침구사 구도 나유타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흘러간다. 그리고 7년전 훗카이도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로 엄마를 잃은 마도카를 만나게 된다. 마도카는 물리현상의 데이터를 순식간에 수집하고 해석하고 예측해내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자연현상들을 예측해 내 노장 스키 점프 선수를 구원해주거나, 자신감을 잃은 포수에게 각성할 수 있도록 한다.

사실 전공 공부를 할 때는 몰랐는데, 이제사 보면 자연현상 만이 아니라 모든 현상을 수식화해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재밌다. 이런 사실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공부가 재밌었을텐데 말이다. 순간적으로 데이터를 모아 예측할 수 있는 마도카가 좋은 방향으로의 '괴물'로 보인다. 하지만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잠깐 등장하는 한 젊은이, 갑작스러운 돌풍에 날아오른 종이풍선을 태연히 받아낸 이는 마도카인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인물의 등장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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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아웃 3 - 새로운 시대의 탄생 매직 아웃 3
사토 마도카 지음, 탄지 요코 그림, 이소담 옮김 / 길벗스쿨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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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아와 아마릴리아 자매는 무사히 에테르리아에 도착하지만 에테르리아는 시민전쟁이 일어났다. 현자들이 발견한 옛 문서에서 이미 매직 아웃을 예견된 일이었다. 대자연이 준 재능을 아마도 오만하게 사용했기에, 지금의 이 사태가 벌어진 것이리라. "안을 지키고 밖을 구하라"라는 가르침을 잊는다면 다음번의 매직 아웃은 영원히 끝나지 않으리라는 예언이었다.

아니아는 매직 아웃이 끝나더라도 예전의 에테르리아로 돌아가게 된다면 또다시 이런 시민전쟁이 일어나게 되니 개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버지 파트로스를 설득하려 하지만 아버지의 생각은 또 다르다. 이 방법에 대한 열띤 토론은 지금의 우리가 사는 세상과 같은 것 같다. 완벽한 세상이어도 누군가는 불만을 가진이가 있을 것이다. 어떤 정책이 실행하려면 반기를 드는 사람들도 있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3권뿐 아니라 1, 2권을 읽으면서도 동화인데 참 느끼는게 많아지는 것 같다. 동화라고 무시하는게 아니라 아이들이 보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꽤 궁금해지게 된다. 표지만을 보고는 꽤 달달한 순정만화 같은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그 속에 숨어 있는 것은 메세지는 꽤 큰 것 같다. 자의든 타의든 내가 가지고 있는 배경을 교만하게 사용해지면 안된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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