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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 위대한 문학작품에 영감을 준 숨은 뒷이야기
실리어 블루 존슨 지음, 신선해 옮김 / 지식채널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소설이란 작가의 상상력이 담겨 있는 이야기이지만, 어찌 상상력만으로 한 편의 소설을 쓸 수가 있을 것인가.

많은 소설책들을 읽으면서 가끔은 '이 소설은 작가의 경험담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실제로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는 소설 중에는 그 소설이 어떻게 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가에 대한 에피소드를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잘 알려진 이야기로는 <어린왕자>는 생텍쥐페리가 탄 비행기가 사막에 불시착하면서 거기에서 영감을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 생텍쥐페리가 겪은 그대로 <어린왕자>에서도 한 조종사가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한다. 드넓은 사막 한 가운데 혼자 남겨진 조종사는 마법처럼 신기하고도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우주의 작은 별에서 온 어린 왕자가 그에게 말을 건 것이다. 작가는 비행 중에 겪었던 여러 가지 일들도 이 신비로운 이야기 속에 녹여냈다. 언젠가 그는 '황혼녘의 하늘 만큼 경이로운 것을 나는 전혀, 정말이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적었다. 광활한 밤하늘의 아름다움에 경탄하며 야간 비행를 했던 그가 어린 왕자의 고향을 소행성으로 정한 것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닐 것이다. " (p. 278)

<안나카레리나>는 톨스토이가 까무룩 잠결에 빠져드는 순간, 나타난 환영이 그의 뇌리 속에 담기게 되는데, 그것은 '맨살이 드러난 여인의 팔꿈치'였다. 그 여인의 환영은 톨스토이의 머리 속에서 맴돌다가 백일몽 뒤의 숨은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된다.

그러나, 그 꿈과 함께 안나 스테파노바 피로고바라는 여인이 톨스토이의 저택 근처에서 기차에 뛰어 들어 죽는 사건까지 일어나게 되니...

" 내 의지와 상관없이, 본능적으로, 어떤 내용을 어떤 근거로 펼쳐나가게 될 지 모른 채, 무작정 인물과 사건들을 떠올리곤 거기서부터 시작했네. 물론, 그다음에 꾸준히 변화를 주었고, 그러다 어느 순간 모든 것이 아주 근사하게 그리고 탄탄하게 엮이더군. 그 결과물이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p.p. 18~19)

톨스토이의 <안나카레리나>는 이렇게 잠깐 단잠에서 영감을 얻고 그 영감과 실제의 사건들이 엮이면서 위대한 한 편의 소설이 된 것이다.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는 이렇게 소설의 제목만 들어도 누구나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50 편의 소설이 이 세상에 나오게 된 탄생 배경을 이야기해 주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실리어 블루 존슨'은 평소에 자신이 좋아하던 작품들이 어떻게 씌여지게 되었을까에 관심을 가지고 조사하게 되었다.

 

그런데, 정교하게 구성된 훌륭한 작품들이 의외로 순수하게 우연이 섞여 들어간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물론, 우연이나 어떤 영감이 작품을 쓰게 된 계기가 되기는 했지만, 이 책 속에 소개되는 50인의 작가들은 이미 훌륭한 이야기꾼이었고, 그들은 한 순간에 스쳐가는 영감을 그저 지나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감이 떠오르는 찰나의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작품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한 마디로, " 한 작가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 놓은, 그 짧은 마법의 순간"을 한 편의 소설에 담아 낼 수 있었던 것이다.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쓴 '쥘 베른'은 어느날 카페에서 무심코 신문을 넘기던 중, 어느 여행사 광고 문구에서 강렬한 영감을 받게 된다.

" 80일 만에 세계 일주를!"

지금이야 실현 가능한 일이지만, 그 당시만해도 '80일간의 세계일주'란 무모한 도전일 수 밖에 없었는데, 거기에서 영감을 받아 세상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한 편의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그림책, 동화책으로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루이스 캐럴'이 여름날 어린 소녀 3명과 함께 템즈강을 노저어 가면서 소풍을 즐기던 '황금빛 오후'를 회상하면서 시로 시작되었다가 한 편의 아름답고 재미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세상에 선보이게 되는 것이다.

프랭그 바움의 '오즈의 마법사'는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과정에서 이야기의 내용이 엉뚱한 방향으로 튀어나가곤 했는데, 그때마다 펜과 종이를 찾아 생각을 적어 나가다 보니 놀랍고도 신기하고 즐거운 이야기가 가득찬 동화가 탄생했다고 한다.

 

 

<톰소여의 모험>은 작가 자신이 이 책의 서문에서 밝혔듯이 대부분 실제로 일어난 일과 자신과 친구들이 겪은 일에 상상력이 가미된 작품이다.

내가 중학교 3학년 겨울 방학에 이불 속에 틀어 박혀서 며칠 동안 재미있게 읽은 소설 중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있다. 나중에 '비비안 리'와 '클라크 게이블' 이 주연하는 영화를 몇 번이나 보면서 '클라크 게이블'의 매력에 흠뻑 빠졌던 그 영화의 원작 소설이다.

아마도 그 시절의 '클라크 게이블'은 지금의 그 어떤 꽃미남 연기인에 비한 바가 아닐 것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마가릿 미첼'의 유일한 소설인데, 그 소설은 약 10년에 가까운 집필 기간이 소요되었다. 미첼은 어릴 때부터 상상력이 풍부했다고 한다. 그당시 남북 전쟁과 힘든 삶의 고난을 헤치며 살아온 노인들은 미첼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 주었는데, 그녀는 그 이야기들은 그냥 듣고 흘러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나중에 그녀가 소설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노인들이 들려준 옛 남부의 시대상은 소설의 탄탄한 기반이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에는 어린이들이 즐겨 읽는 동화책에서부터 많은 독자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주었던 고전에 이르기까지 50편의 소설이 씌여지게 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작품들의 내용도 훌륭하지만, 작품 못지않게 작가들이 받았던 영감의 순간들은 독특하고 흥미로운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읽었던 소설들에 대해서는 '아~~ 그래서 이런 내용이 이런 과정을 거쳐서 소설로 승화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의 끝부분에는 간추린 소설의 내용이 실려 있어서 아직 읽지 못한 소설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한 번 읽어 보아야 겠다는 생각과 읽었던 소설들에 대해서도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함께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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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10-23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일락님 역시 부지런하세요. 벌써 숙제 끝.ㅎㅎ
저는 다 읽고 아직 안 쓰고 있어요. 이 책 좋더라구요.
혹시 12기도 지원하셨어요? 전 망설이고 있습니다. 안 할 확률이 더 크구요.
사둔 책들부터 좀 읽자, 이러고 있습니다.^^

2012-10-23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0-23 19: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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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4 08: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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