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의 세권 시집으로 집중 탐구는 또 처음이네.

이 시들도 리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시인 되고자 시집 읽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언어의 조합에 따른 감상을
사진으로 어떻게 연결시켜 심상이 사진으로
만나면 사진이 더 고혹해질 거같은 느낌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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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12-07 1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택배도착..아, 배부른 언어의 밥 알갱이들...
 

새누리당 박대동 의원(64·울산 북구·사진)이 비서관 월급을 상납받아 자신의 아파트 관리비 등에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MBN은 4일 박 의원 전 비서관 박모씨의 말을 인용해 박 의원이 비서관 월급의 일부를 상납하라고 강요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서 박씨는 “급여에서 일정 부분을 내놓으라고 하더라고요. 120만원씩”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납 요구에 경제적인 형편이 어렵다고 설명했지만 “니 여기 돈 벌러왔나”라는 답을 들었다고도 했다. 박씨는 결국 매달 120만원씩 지역 사무실에 근무하는 인턴에게 송금했다.

박씨는 이후 자신이 보낸 돈의 용처를 알아내기 위해 장부를 확인했고, 박 의원이 해당 돈을 자신의 아파트 관리비와 가스비, 요구르트 배달 비용 등에 사용한 것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월급 상납을 강요받던 박씨는 2014년 1월 사표를 냈다. 결국 박씨는 사표를 내기 전까지 13개월 동안 1500만원을 상납했고, 박 의원은 이 돈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박씨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MBN의 보도에 대해 “사실이 맞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박씨의 주장을 확인하고 해명을 듣기 위해 박 의원과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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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관 고생하다고 더 챙겨줘도 시원찮을 판국에, 오히려 뜯어 먹었네...

왜 이렇게 비정상이고 양심이 없을까.

비서관 월급 뜯어서 자기집 생활비로 쓴 이런 노무 작자가 국회의원 수준이라니.

다 사리사욕에 눈이 멀은 결과다.

조선시대 같으면 멀리 귀향을 보내서 사약을 내렸을 텐데....


탐~~~관~~~오~~~리...어떻게 처단시키지 못한단 말인가? 이 비겁한 시대야.....

주말 아침부터 기분 더럽네 아놔...뭐꼬 이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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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5-12-05 1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개만도 못한 새끼가 구쾌의원이네요.

yureka01 2015-12-05 17:28   좋아요 1 | URL
비서관 월급이 얼마 되지 않는 걸로 압니다.
진짜 벼룩의 간을 빼먹는 짓거리라니....

곰곰생각하는발 2015-12-05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땜에 소새끼 님`이 좋아요를 누르셨습니다.

yureka01 2015-12-05 17:28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2015-12-05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5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5 2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5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yureka01 2015-12-05 17:35   좋아요 1 | URL
목민심서를 펴내신 정약용 선생이 보셨더라면
불호령이 내렸을듯합니다.아휴 쓰레기가 따로 없습니다.
참 치사하네요...박봉의 비서관 월급 뒤로 돌려 받고
이걸 또 자신의 생활비에 보태는 추태라니...참 쪽팔려서 ....

2015-12-05 2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yureka01 2015-12-06 21:53   좋아요 1 | URL
이것도 열정페이인가 싶으네요...
좋은 말로 열정페이.
나쁜 말로 날로 먹기...

겁나는 시대이네요..어쩜 저렇게 후안무치한지.....

2015-12-07 0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7 0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yureka01 2015-12-07 00:49   좋아요 1 | URL
네 삭제 버튼 있습니다.읽은 책에서 펼쳐 보면 책마다 스레기통 버튼 있어요 누르면 삭제 됩니다. 스마트 폰으로 가능하더라구요.^^.

2015-12-07 0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7 0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yureka01 2015-12-07 1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누리당 박대동 의원(울산 북구)은 7일 ‘비서관 월급 상납 강요’ 논란에 대해 “(전직 비서관 폭로 사건과 관련) 모든 것이 제 부덕 때문이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히 저를 믿고 성원해주는 북구 주민 여러분께 너무도 송구하고 죄스런 마음”이라며 “이번 일을 저 자신을 성찰하고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저도 인간인지라 허물이 있지만,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그렇게 파렴치한 사람은 아니다”며 “월급을 내 놓으라고 강압한 적은 없었으며, 사실이 왜곡되거나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저는 박 전 비서관을 아꼈고 가족같이 생각했던 사람”이라며 “하지만 (박 전 비서관이) 퇴직 후 2년 가까이 지나고 총선 경선과 공천을 앞둔 시점에서 왜 이렇게 하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비서관은 울산사무실 근무 당시 회계업무를 맡았다”며 “지역구에서 저의 울산 아파트를 관리하면서 가스비, 관리비 등을 선 지출했고, 후에 모두 아내가 정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전직 비서관 박모씨는 지난 4일 자신이 박 의원의 울산사무실에 근무할 당시 박 의원의 요구로 월급 일부를 ‘상납’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비서관은 “지난해 1월까지 박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 근무하면서 13개월 동안 자신의 월급에서 매달 120만원씩 떼어 의원실 인턴 직원을 통해 박 의원에게 송금했다”고 주장했다.

--------------
1. 개인의 집의 공과금등을 공적인 업무 회계처리하는 담당자가 맡았다는 것 부터가 에러.
직원이 개인 월급으로 선지출했다가 아니고 월급을 미리 상납받았다고 주장하는데 핀트가 안맞다. 또한 아내가 정산 했다고 하면 적어도 정산 당시의 영수증이라도 제시하면서 하면서 주장해야 맞는 거다.

2.가족과 같이 생각했다는 것부터 이미 거짓말. 가족과 같이 대할 필요가 없는 비서관이다. 직원으로써 대해야지 왜 월급을 받는 직원을 가족처럼 생각하나. 설마 가축?같이 취급한 것은 아니고?

거짓말이나 핑게도 좀 이치에 맞게 하시지.
안맞잖아.
하기야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기 마련이니.
아 참 치사빤쭈네 ㅠ.ㅠ 우째 있는 것들이 더 치사하지?
 

 

 

 

 

역사교과서 국정화, 왜 문제인가.라는 책에 펀딩 5개 했다.

 

국정교과서 하는 나라가 북한이다.

 

왜 우리가 북한을 따라 갈려는가?

북한 따라가면 종북아녀?

 

닮을 걸 닮아야지. 교과서를 닮으려든다니.

 

역사교과서 조차 집필진이 복면을 쓰고 익명의 저술을 한다니 웃끼지 않나?

 

99% 교수와 교사가 반대하는 국정 교과서.

 

이 책은 반드시 많이 팔려서 읽혀져야 한다.

그래서 그래서 투자하기로 했다.

 

 

 

 

 

노래 중에 나이가 들어 갈수록 점점 다가오며 짙어지는 연륜의 노래가 있다.

바로 김광석의 노래들이다.

그의 노래가 이제 책으로 해설되려 한다.

김광석의 노래를 통해 예술적 인문학적인 고찰이 궁금하다.

이 책도 뜰거 같아서 펀딩 5개.^^.

 

흐.용돈 없는데...뭐  밥 한끼 줄이기로 하지 뭐...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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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12-04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한종씨의 신작은《뉴라이트 비판》에 견줄만한 책이 될겁니다.

yureka01 2015-12-05 17:36   좋아요 1 | URL
아 기대 되는 책이라서 펀드 가입 했습니다..흐^^.^^

2015-12-04 2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커피소년 2015-12-05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한을 미워한다면서 사실상 그들은 북한과 사상이 매우 일치하지요.

북한을 증오한다면서 북한식 사상(정치적 사상이 없이 오로지 독재자와 간신들을 위한 정치)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북한에 대한 감정은 아무래도 사랑인 것 같습니다. 재미없는 북한 이야기에 귀를 쫑긋하고 눈을 번쩍 뜨는 것을 보면..확실합니다..

(예전에 북한의 역사에 대한 책을 읽었었는데 중간에 읽다가 그만뒀었지요. 좋아하는 역사 책을 읽다 만 것은 그 일이 최초였을 것입니다.

관심이라는 것도 자신의 삶과 연관성이 있어야 하는 법이지요.

한국(남한)의 현대사만 공부하려고 해도 그 양이 방대하고 한국 정치, 사회문제만 해도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는데 정작 한국 제일의 종편 방송이라는 TV조선에서는 때마다 북한 관련 뉴스를 하루 종일 틀어대고 있으니..그 얼마나 재미없는 방송일지..)


보통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이야기라면 재미없고 지루해도 재미있게 느껴지고 그러거든요.

사랑할 때와 이별할 때 몸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이 비슷하다고 합니다. 북한에 대한 집착은 도파민이 분비돼서 그렇고, 분노하고 흥분하는 것은 노르에피네프린의 분비에 의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진짜 싫으면 꼴 보기도 싫어야 정상인데 입만 열면 북한 이야기와 눈만 뜨면 북한 관련 뉴스를 찾는 것 보면..이것은 분명 사랑입니다.

사랑하지만 사랑한다고 이야기 못 하는 것은 부끄럽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러한 감정이 주체가 안 되기 때문에 북한이 하는 것은 모두 따라하고 싶을 것일지도 모릅니다.

사실상 국정교과서도 한 가지 교과서로 공부하는 것도 나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제대로 된 역사 조명을 한다면 더욱 좋은 일입니다.

역사 교과서를 국정화 하는 주체가 문제가 있는 주체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요.

같은 사과(국정교과서)라도 독이 있는 사과(현재 진행 중인 국정 교과서 )를 먹어선 안 될 일이지요.

영영 깨어나지 못 할 테니 말입니다.

yureka01 2015-12-05 1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늘상 종북 소리를 해대면서 어떻게 북한을 닮으려 하는지....

아는 사람은 다 알죠..종북이라는 논리가 누구에게 어필하고자 하는지를요...

역사학자가 그러더군요.역사는 관점의 논리라고..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하고 ..이런 해석에서 우리가 역사를 통해서 교훈을 얻고
좋은 역사는 승화시키고 추악한 역사는 반면교사를 하겠다는 것 때문에 역사를
배우는 이유니까요.
단순히 과거의 사실만을 나열식으로 배운다면 앞으로의 벌어질 역사에 대한
미래가 없죠.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 역사가 없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햇으니까요.
긴 댓글 감사합니다.

커피소년 2015-12-05 20:58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북풍의 영향이 어마어마하지요.

세상 모든 것들이 그런 듯합니다. 같은 그림과 글을 보고 읽어도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이 되어버리니 말이죠. 특히나 역사는 더더욱 그런 경향이 강한 것 같습니다.

누구에겐 슬프고 괴로운 일인데 누구에겐 조롱과 비난의 대상이 되고 맙니다.

5. 18, 4. 16만 봐도 서로 같은 이야기를 읽고 있는데 다른 해석을 하고 있지요.

‘ 단순히 과거의 사실만을 나열식으로 배운다면 앞으로의 벌어질 역사에 대한
미래가 없죠. ‘

연표 외우기 식의 역사 교육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시험 보고 나면 다 잊어버리죠. 역사에서 교훈을 얻는 것도 없고 심지어 언제 뭐가 있었는지도 잊어버리지요.

단지 언제 무엇이 있었느냐만 외우는 것은 군대에서 알지도 못 하는 선임 프로필 외우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yureka01 2015-12-06 21:55   좋아요 1 | URL
네..역사를 배우는 이유와 목적은 단순히 알기 위함이라기 보다는
역사를 통해서 아픔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교훈과 선대의 삶을
지금 시대에 반영하여 더 나은 시대를 열기 위함이었는데 말이죠..
후퇴한다면 역사를 배울 이유가 사라진 셈입니다..

커피소년 2015-12-07 00:33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왜곡된 역사라면 차라리 배우지 않는 것이 낫죠.
 
사랑은 낮은 곳에서 운다
김경진 지음 / 문학의전당 / 2004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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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생리를 한다. <김경진 시집. 2001. 시와 사람에서 출간.>

사랑은 낮은 곳에서 운다. <김경진 시집. 2004.문학의전당에서 출간.>

뜨거운 멍. <김경진시집. 장현우 사진. 2013. 평사리에서 출간.(사진과 시가 함께 있는 사진시집)>


최근에 알게 된 블로그 분 중에 김경진 시인. "흔적남기기" 라는 블로그 이름으로 사진과 글을 올린다. 거의 대부분은 블로그에서 프로필을 본 적은 없지만 블로그 소개란에 언듯 시집을 소개하는 카테고리가 있어 몇 편을 읽었다. 그래서 시집을 어떻게 구할 수 있는지 여쭈었다. 그런데 자신의 시집이라면서 선듯 시집을 3권이나 보내 주셨다.

받은 시집의 프로필을 보니 시집을 6권이나 낸 경력의 중견급 시인이셨다. 아, 이런 반가울 때가 있나. 어찌나 고맙던지요. 가만 있을 수가 없어서 나의 졸저도 한 권을 보답으로 보내 드렸다. 그리고 김 시인님에게 약속하기를 꼭 리뷰 써 드리기로 했다. 아니 쓰고 싶었다. 리뷰라도 쓸 요량으로라도 집중력 있게 읽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요즘 사진도 점점 더 어렵고 글도 쓸 수가 없다. 이럴 때는 그저 읽는 것이 최고의 도리는 아니겠는가. 읽어야 나오는 것은 생존의 법칙과도 같은 것. 그래서 읽고 쓰고 싶었다. 더우기 시인의 월동 준비가 책이라고 했다. 나도 물론이다. 시인에게 받은 시집 3권에, 더불어서 양애경 시인의 시집도 3권을 또 주문을 넣은 상태다.


이 중에서 "사랑은 낮은 곳에서 운다"라는 시집을 리뷰하기로 한다.

 

 

 

나는 아버지라는 단어만 보면 가슴 밑바닥부터 인연의 멀미가 치밀어 온다. 차라리 철 모르는 아주 어린 나이에 이별하여 보냈더라면 기억이라도 희미해서 특별한 연민도 없겠지만, 대학 졸업식 직후에 병으로 돌아 가셨다. 이미 내가 늦둥이인 관계로 아버지는 그 나이에 떠나더라도 그리 적은 나이가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이제 졸업하고 겨우 아버지에게 새로운 추억을 쌓기 직전에 아버지는 생을 놓고 떠났다. 그렇기에 회한이 참 많다. 함께 여행도 못다녀 봤고 아버지와 함께 거나하게 소주잔을 주고 받을 수도 없었고 맺힌 속내를 솔찍하게 털어 내 본 적도, 또 아버지의 속내를 재대로 들어 본 적도 없었다. 이제 기억을 재대로 만들어가야 할 나이가 되었는데 아버지는 시간을 기다려 주지 않았다. 후회가 될 수도 없을 만큼 이제 시작할 기회조차 얻지를 못했던 절실한 아쉬움 때문이다.


그런데, 시인의 "사랑은 낮은 곳에서 운다"라는 시집 목차에서 첫번째 소재목이 아버지였다. 아 뭔가 먹먹해질 것만 같은 낌새를 나는 미쳐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첫 페이지를 펴자 마자 아버지에게 묻는다. "(아버지 있는 곳은) 그 곳에서 꽃은 피던가요"라고 묻는다. 지금 여기는 너무 힘들고 괴로운데 아버지의 그 곳 천국에는 여전히 꽃이 피고 아름다운가요 라고 묻는다.이 질문 하나가 이내 뒷 목이 뻣뻣해지고 눈시울은 벌써 붉게 달아 오르며 눈물이 뚝 떨어진다. 마치 당신의 천국에 피는 꽃 잎 하나 아들에게 건내주듯이 주는 대답처럼 들렸다.


내가 돈 벌어서 아버지에게 밥 한끼 사드린 적이 없다. 근사한 식당에서 찬란한 내음의 색으로 물들인 성찬으로 포도주 잔을 부딪히며 건배조차 한 적이 없고  함께 맛있는 기억을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결핍은 결국 내가 딸아이에게 직접 함께 먹으면서도 떠오른 회한과도 같다. 시인의 아버지도 가난 했듯이 아버지들은 왜 그렇게 가난에 짓눌렸던지, 시장에서 벚나무 보며 울컥이게 만들었을까? 벚나무가 지는 꽃잎은 "거리를 나부끼는 지전처럼" 무심하다고 했다. 시장에서 한 푼이 아쉬웠던지 급기야 집으로 와서 못내 자족하듯 어머니에게 파전은 꿉게 만드시고 파전을 맛나게 자조적으로 드시고 막걸리를 부으며 "이러면 되지 이러면 돼지"라며 애써 자위로 무마 시키는 가난한 아버지가 한 없이 가엽지 않았을까? 가여운 아버지에게서 받은 미련이, 끝끝내 시인은 시어로 절절한 표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지 않았을까. 아니 이런 절실함은 시인이 담당하는 세상에 대한 의무와도 같다. 딸 아이가 다쳐서 상처에 빨간약을 발라 주면서 아버지가 나에게 발라 주는 빨간약에 담긴 동질성에서 시인은 벌써 눈이 충혈되고 자연히 나의 충혈된 눈으로 나의 아버지의 눈물로 전이 되어 떠올리고는 다시 아버지가 그리워 또 내가 울고 있는 듯했다.


한마디로 내가 읽은 시는 눈물의 바다에 이는 하얀 포말같은 것이다. 바다물이 소금물인 이유가 지구가 흘린 눈물이듯이 아버지를 떠올린 회한의 눈물이 바다에 치미는 파도가 부서져 이는 거품를 이루는 것처럼 부성애는 시 언어의 첫 단에서 오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존재는 떠나고 난 후에 찾아 오는 부존성의 인식에서 비로소 확연히 드러나는 존재인 셈이다.


병석에 몇달도 누워 있지도 못했던 시간 동안 나는 왜 말이라도 아버지에게 따뜻하게 대하지 못했을까. 아파 누워 힘 없는 노인네에게 왜 살갑지를 못했을까. 그리 오래지 않는다는 것을 왜 느끼지 못했을까. 차라리 말이라도 아버지 가시고 나면 당신의 나라에서 천국의 주인과 함께 서서 행복한 미소를 지울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나는 들으려 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 당신이 그렇게도 그리워 했던 천국이 다가 왔음을 아버지는 느꼈을까?

그야 말로 어린 나이에 철 없던 시절의 무감각이 후회가 되어 땅을 치게 만드는 것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그해 여름에 나는 회사에 입사를 하고 첫 월급을 받아서 아버지가 누워 있는 곳에서 소주 한병을 따루었으니까. 이걸로 그간의 미련 따위는 싹 사라지는 줄 알았다.이럼 된 것이라고 애써 외면하였다. 그러나 나이가 점점 들어 갈수록 부존재의 아픈 실체가 점점 선명하게 부상한다. 세상 살이 하면서 자주 한탄을 퍼 부었다. 왜 이렇게 힘드는데 당신의 천국은 꽃이 피는 낙원인가요 라고 물었다. 아버지는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유토피아를 믿었기에 말이다.

 

 

 

아버지의 아들은 늘 보듬는 대상이다. 아들은 늘 아버지가 큰 산과도 같다. 늙고 힘없고 지팡이 짚고 꾸부정한 아버지 일지라도 아버지는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위안이다. 어머니는 아들이 보살펴야 할 대상이지만 아버지는 심리적으로 의지해야 할 대상이다. 아버지에겐 살갑게 대하기보다는 투정 부리고 응석 부려도 좋은 유일한 대상이다. 자식에겐 아버지의 역할이지만 아버지는 나의 정신적 백그라운드와도 같다. 때로는 무심하다며 좀 잘해 달라고 요구를 거침없이 하고 그 요구에 들어줄 도리가 없어 일부러 가슴 아프게도 해도 아버지는 가능한 대상이다. 속으로 눈물을 삼키면서도 태연한 척하는 것도 안다. 세상살이 어렵고 힘겨울 때, 아비야. 힘들제? 나도 힘들었단다. 그래도 우자겠노? 힘들지만 더 힘을 내서 살아 봐야 안되겠나?라고 넌지시 힘을 주는 아버지는 삶의 둥지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투정과 응석의 대상이자 백그라운드였던 아버지는 살아 있을 때는 전혀 그립지도 않는다. 단지 좀 더 해주지 못함에 대한 원망의 대상이고 능력의 부재로 늘 아비는 미안해하며 더 잘 해줄 수없는 당신 자신을 한탄스러워했을 뿐이다. 그런데 언제까지나 살아 내 곁에 있을 줄 것만 같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부재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욱더 치밀어 오르는 부존재의 슬픔은 늘 아버지는 그리움의 원형질이자 내 슬픔의 근원적 세포를 만들어 낸다. 세포는 그리움이라는 광합성으로 불지 불식간에 눈물이 나오도록 만들고 가슴 한 켠이 늘 서늘하게 만들게 한다.

 

그러나, 세상에는 아버지가 단순히 생물학적인 아버지도 많다. 아내를 쥐어 패고 버는 돈 족족히 노름과 술판으로 탕진하며 어딘가에 바람을 피워 대며 작은 마누라를 끼고 살다가 늙고 병들고 힘 떨어지니 쥐어 패던 첫째 마누라를 찾아와서 내 잘못했소 용서해서 거두어 달라는 비겁한 아비도 있다. 그런 자식은 단순한 생물학적인 아버지를 두고 멸시와 외면을 반복하기도 한다. 남보다 못한 아비일지라도 그 아비가 죽고 나서 그 원망의 통곡이 결국은 그리움이라는 원형질의 모순적인 접근도 때론 지켜보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이런 아버지를 만난 적이 없었다. 단 한 번도 입에서 쌍스러운 모습이 튀어나온 적이 없었고 마치 내가 사진에 빠지듯 종교에 그렇게 심취했던 아버지였다. 물론 어릴 때 아버지가 읽으라는 성경을 억지로 읽었지만 지금은 아버지가 바라는 종교는 아닐지라도 아버지의 신은 믿지 않아도 만물에 신이 깃들었음을 사진을 통해서 느끼도록 익혔다. 

시인의 아버지는 그래서 늘 그리움으로 점철되어 있다. 아니 이 시집 한 권에 실린 시편들 전부가 다 그러한 시 형태로 언어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이렇게 감정이입이 너무나도 간단하게 사부의 곡소리로 튀어나오고 있던 까닭이었다. 어느 책에서 봤던 구절로 이 리뷰를 마치겠다.

 

아버지는 죽어야만 그리워지는 존재라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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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가 그리운데, 이 그리움으로 펑펑 울고 싶은 분들에게 꼭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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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소년 2015-12-05 0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버지는 죽어야만 그리워지는 존재라고 하더라.”

이 글이 굉장히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은 정말 현실적인 말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방식이 여러 방식이 있지요.

사람에게 정을 주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른데

보통 50대 이상의 아버지들의 자녀를 대하는 방식이 무뚝뚝하지요.

다정다감하게 이런 저런 많은 마음과 이야기를 공유해야

자녀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는데 그것이 쉽지 않을겁니다.

자녀와 가까이 지내는 시간이 있어야 서로 공감대를 형성할 것인데 그러기가 쉽지 않지요.

게다가 현재의 아버지들도 그의 아버지에게 받은 영향도 상당하죠.

당시 대다수의 가정의 아버지들은 매우 보수적이였던 탓에

그러한 아버지를 모방하고 자란 아버지들이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조금씩 다정한 아버지가 되어가고 있다지만 그러한 문화가 자리 잡은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적응을 하기가 힘들 것 입니다.

부모에게 다정하게, 상냥하게 대하면서 사랑하는 방식을 배우지 않았더라면 본인 스스로가 그렇게 하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큰 계기가 없으면 힘들지요.

유레카님의 글을 읽고 나니 옛날에 들었던 아버지와 관련된 노래가 떠오르네요.

김경호의 ‘아버지’란 노래인데 뮤직비디오 보고서 굉장히 뭉클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버지란 단어는 단어자체로 무언가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yureka01 2015-12-05 17:42   좋아요 1 | URL
아버지 세대는 참 무뚝뚝했죠.
아버지로 부터 배운 적도 없었으니 표현도 못하는 부정(父情)이었지요.

요즘은 아들 바보 딸바보처럼 정말 다정다감한 아빠들이 많으니까요.

사랑도 훈련이 필요한것은 아닐까 싶어요.

긴 댓글 좋은 느낌 ..감사합니다!~~~

주말 휴일 아름다운 시간 만나시길 바랍니다...
 

오늘 뉴스에서 젊은 친구들이 "로또 밖에는 답이 없다"는

일종의 자조성 한숨 섞인 토로를 읽었다.

 

심지어 대기업 다니는 친구 조차도 언제 짤릴지 알 수가 없다면서

역시 번개맞는 확률보다 희박한 로또라고 이야기 했다.

 

그래서, 오늘 나도 로또 두 장 구입했다.

 

또 몇일간 로또 당첨되는 꿈이나 실컷 꾸자.

 

이루지 못할 꿈이라면 찬란히라도 꾸는 거지.

 

그런데, 절망에 대한 희망이 고작 800만분의 1이란 확률을 가진

로또라니 얼마나 기막히며 얼마나 살기 퍽퍽한 현실의 반영일까.

 

이에 등달아 정부에서는 로또 판매점의 숫자를 늘린다는 소식도 곁들어 들린다.

 

아 이거 창조경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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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12-03 19: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통일은 대박’이라고 하신 대통령인데, ‘로또도 대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군요. 창조경제가 아니라 썩소가 나오게 하는 창조유머 같습니다.

yureka01 2015-12-03 16:41   좋아요 2 | URL
절망을 주고 로또 많이 사서 판매 수익금 올리기? 뭐 세금이 33%라고 하니까요..대단한 금액일겁니다.ㄷㄷㄷㄷ

붉은돼지 2015-12-03 15: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로또 판매점 모집공고 봤습니다...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더군요..ㅜㅜ
사실 제가 로또 광신자인데요....매주 만원어치를 사고 있습니다.
벌써 몇 년 된 것 같습니다. 일년이면 50만원 정도...이것도 무시못할 액수죠...

그런데 왠지 꼭 로또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800만분의 1이라면 까마득하게 보이지만......

보통 로또 1등 4-8명.. 2등은 요즘은 30~50명쯤 되더라구요
1등 5명, 2등 40명이라고 보면 한주에 45명, 한달이면 180명, 1년이면 2160명이 당첨이 되는데, 왠지 2000명 정도에는 운 좋으면 끼일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서....
저는 매주 구입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될 것만 같아요^^

yureka01 2015-12-03 16:42   좋아요 3 | URL
저도 이번주에 기대 해보겠습니다.
1등되면 알라딘 블로그에 등록되신 이웃분들에게 책이라도 한권씩 돌릴까요 ㅎㅎㅎ

samadhi(眞我) 2015-12-03 16: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매주 주택복권 추첨할 때 진지하게 집중하시던 울 아부지 딸이라 저도 로또밖에 없습니다 ㅋㅋ
몇 대 독자로 어릴 때부터 동생들 돌보며 가장 노릇하고 자식들 여럿 낳아서 없는 살림에 팍팍한 삶을 살았던 우리 아부지는 어떻게 그렇게 낙 없는 삶을 사셨을지. 오직 주택복권 하나 바라고 사셨는지 ㅋㅋ

yureka01 2015-12-03 16:43   좋아요 2 | URL
아버지 세대를 이해하는 수밖에 없죠..전쟁후..퍽퍽했던 삶에서 오로지 살아야 하는 본능에 치열했으니 다른 것에 눈돌릴 겨를이 없었거든요.

뽈쥐의 독서일기 2015-12-04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도 요즘 연금복권을 딱 한 장씩 사고 있어요. 연금복권이 되면 한번에 수령할지 다달이 20년 받을지 벌써 가족들이랑 상의하고 결정도 끝냈어요. 이제 되기만 하면 되는데!!!!

yureka01 2015-12-04 12:04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다른 방법과 다른 가능성이 많아졌으면 좋으련만...장기판에 외통수를 닮은 사회는 복권에 매달리는 것이 우울한 사회라는 거니 햐..ㄷㄷㄷ

커피소년 2015-12-05 0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본주의 사회가 공산주의 사회보다 나은 점이라는 것이 결국 노력한 자가 과실을 따먹는다는 점에서 집단 나태함을 방지한다는 것인데 이런 결과를 보면 결국 자본주의 또한 집단나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네요. 결국 이래나 저래나 노력의 결실은 맺어지지 않으니 말입니다.

현재 많은 이들이 하는 노력이라는 것이 국익이나 사회의 이익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몇몇의 기득권들에게만 이득이 되고 국가적으로는 크나큰 손실을 입고 있고 사회는 병들어 가고 있는데 신자유주의체제에 대해 경각심을 느끼는 이들은 없고 오히려 기득권을 옹호하고 앉았으니 기가 막힐 일입니다.

의무가 부여된 이들은 부재중이고 로또 구매자들이 사회복지에 기여를 하고 있다니..극단적인 아노미 현상이네요.

yureka01 2015-12-05 17:43   좋아요 1 | URL
정확한 지적이셧네요..
극단적 아노미 현상.
이게 로또처럼 일확천금이 아니면 도저히 헤어날 길이 없는 현실.
자포자기와 로또는 비슷한 상황에서 빚어지는 아노미현상과 같네요.

이지연 2015-12-05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만원 마음을 달레는데는

숫자 공부를 좀해서

돈이 많은 많큼

돈이 어느정도 들어가줘야

자동하지말고 수동으로 찍어서

2.3년 한번 찍은 번호로만

고난해 길이다 개인 생각

yureka01 2015-12-05 17:44   좋아요 1 | URL
어느 분은 꿈자리에서 조상님 나타나서 번호를 불러 준다던데,
전 조상님이 한번도 나타나시지않으셨어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