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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건설안전기사 필기 - 합격이론 + 합격문제(3개년) + 합격요점노트 / 2017년 시행법 및 NCS 적용 / 한국산업인력공단 21C 신경향시험 집중 대비서 / 365일 24시간 저자상담직통전화
정재수 지음, 권희봉.김광태.이종환 자문위원, 이백현 감수 / 세화(도서출판)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론서 겸 출제 예상문제를 이제 겨우 한 바퀴 돌았다. 그러나 수험서이다 보니 자세한 사항보다는 출제 문제의 경향에 따라 짜깁기한 흔적이 보였던 이론서의 빈약한 한계도 있었다. 안전이란 분야에 있어서 관련 범위가 워낙 방대하고 넓어서 어쩔 수 없이 축약형으로 한 권에 집어넣어 나타낼 수밖에 없는 사항이고 보면 일간 그 애로사항은 이해는 된다. 줄이고 줄여 중요한 핵심만 정리해도 두께가 만만하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안전론 일반, 산업 심리 및 교육, 인간공학 및 시스템 분석, 건축 재료학, 건축 시공한, 건설안전 실무. 합 6개 과목이긴 하나 엄밀히 나타내자면 안전론 이거 한 분야만 해도 실로 어마어마하게 방대한 분량이다. 또한 산업 심리학이나 직무 교육학, 인간공학, 건축학(시공 및 재료)의 분야도 말이 한 권의 책으로 나타낸다고는 하나 이런 분야 전체를 아우른다는 것은 대학에서 4년 동안 한 강좌 학점씩만 골라 들어도 몇 권의 책을 섭렵해도 모자란다. 이거 꼴랑 시험 한두번 치는 걸로는 부족하다. 사실은 이런 분야는 대학에서 안전공학이라는 분야에서 한강좌 학점으로 다루어도 부족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선 시험이니 요약하고 축약해서 속성반처럼 섭렵하는 붕어 진액 한 잔 마시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결국 자격증 시험이란 것은 그 분야에 있어서 최소한의 지식을 가지고 있느냐라는 문제이니 액기스화된 방법이 어쩔 수 없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만하다.
오래전에 산업안전기사 시험을 치른 적이 있었는데 먹고살기 바쁜 관계로 (회사가 부도나서 백수 된 상태 직후) 1차 시험 합격하고 나서 2차 시험을 보지 못해 죄종 불합격된 적이 있었던 터라, 그때의 추억이 너무나도 강렬하게 일어났다. 물론 공부할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지만 그런 추억을 되살리는 그 어려웠던 상황이 마치 트레싱지 페이퍼로 베껴 내는 듯이 오버랩하였다. 직장은 부도나서 끈 떨어졌고 게다가 IMF 시절이라 회사들이 전부 내동댕이쳐지는 마당에 어디 새롭게 들어갈 수 있는 회사가 없었으니 당장에 딸아이 분유값? 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낀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장이 급했던 사정으로 공부가 될 리가 없었을 것이고 이런저런 동분서주만 뻔질났었다. 그래서 2차 시험에 응시도 못했다. 참 우울했던 시절이었고 참혹한 기분의 시절이었다. 물론 그때의 추운 시절은 지금이라고 해 봤자 크게 몇 가지 빼면 달라진 뭔지 분간할 것도 없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그나마 1차 시험의 경험이 있었던 터라 이번에 보는 시험도 1차 시험은 뭔가 알수 없는 4지 선택형이라는 찍기의 실력을 믿는 탓일까. 공부가 크게 걱정이 되지 않았다. 이론서는 집어치우고 기출문제만 파라는 충고를 듣고 싶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수험서 한번 보고 리뷰라는 약간 거창한 이야기를 서재에 기술할 것은 없다. 시험공부에 대한 것으로 무슨 리뷰라고까지 할 것도 없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이런 수험서로 공부함으로써 장차 우리나라의 안전에 대한 의식은 좀더 넓어지고 깊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된다. 리뷰라기보다는 우리의 안전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함께 생각해보자는 취지가 오히려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해서이다.
오늘도 어디선가에서는 사람들이 재해로 다치고 죽어 나간다. 일 년에 사망과 3일이상 휴업을 요하는 상해사고는 끊임없이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안전에 대한 의식과 교육, 안전에 대한 시설물, 안전에 대한 국가적인 체계를 배우고 익혀 학습과 훈련을 통해서 더 이상 다치거나 죽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먼저인 까닭이다.
아무리 돈 벌고 먹고살 만하다 해도 불안하다면 과연 무엇을 우리는 할 수 있을까? 불안하니 이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다. 어느 나라 치고 소위 우리들이 말하는 선진국이라는 나라의 안전을 살펴보면 우리와는 비교하면 너무나도 확연한 차이를 직접 통계적으로도 피부로 와 닿기 마련이다. 대체 무엇이 잘못되어서 일까 이렇게 차이가 난단 말일까. 시스템과 제도, 교육, 어느 것 하나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체계도 손색이 없이 잘 갖춰져 있다. 오히려 더 뛰어난 안전 시스템 부분의 체계도 있다. 그런데 결과는 비참할 정도로 발끝조차 따라가지 못한다.
사람이 일을 하다가 다치거나 죽으면 다 소용없는 짓들이다. 고통스러움의 아픔과 존재가 사라지는 사망에 이르는 것들에서 과연 인간의 모습은 처량할 뿐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이에 대한 안전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아니 비슷하게는 따라가야 할 텐데 그러지를 못한다. 과연 우리 사회가 인간의 존엄이라는 인류의 거창한 가치관에 대한 연민이라도 느낄 수 있을까라는 질문 앞에서는 고개 숙이는 초라함을 맛보게 된다. 단정적으로 우리나라는 인간적인 존엄은 없다. 아니 있긴 하지만 심각하게 있는 것은 아니라 미미할 수준이라는 점은 부인하기도 어렵다. 사람값이 똥값과 같아서일까. 교과서적으로는 가장 사람의 존재의 가치를 위대하다고는 하나 사실 그럴까?라는 질문은 참 뻔하게 보이는 것이다. 결국 우리 사회는 사람에게 대한 값어치 없는 사회를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닐까라는 것이다.
그럼 무엇이 사람보다 더 가치롭게 여겨질까? 당연히 물어보지 않아도 다 안다. 돈이다. 사람은 돈보다 가치가 없다는 것을 이 사회가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은 곧 돈의 힘이다. 얼마나 가식적인 사회인가? 실질적으로는 돈이 먼저이면서 끝끝내 사람이 돈보다 더 가치 있다고 여기는 이 비열한 착각들. 그러나 이런 불안전이 증명된 현실을 거부하기에는 우리 자신이 한번 더 비참해지는 결과를 낳는다.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한다지만 결국은 다 돈이 드는 일이다. 그렇게 하고 이렇게 하는 것은 결국 돈이 안전을 만든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수험서 어디에도 안전에 대한 비용의 문제 비용의 인식을 다루는 부분은 없다. 아무리 안전을 의식하고 고취하고 인식을 높이는 등등 따위의 이야기를 해도 소용없는 것은 결국 돈이 안전을 만든다는 이 핵심을 비켜서 있는 이유이다. 핵심은 벗어나 있고 곁가지만 친다고 해서 불안이 안전으로 만들어질 수는 없다. 돈이 절대적인 안전을 결정짓는 문제는 어쩌면 우리 사회의 시스템 체계가 자본화되어 있기 때문이고 이를 벗어나서는 안전이 이루어질 수 없는 이치와도 같다. 그러나 안전은 돈이라는 인식을 애써 거부하려 한다. 다 안다. 사람의 인식도 교육을 통해서라고는 한다. 그런데 돈이 생기는 교육이라면 기를 쓰고 돈벌이를 위해서 교육을 받고 테스트를 받을 것이 자명하다. 벌금을 부과하는 식의 네거티브로써는 한계가 있다. 무엇이든 손해보다는 이익이 발생하는 경우에 사람의 태도는 달라지기 마련이다. 우리가 아직도 선진국의 안전에 대해 발끝에도 따라가지 못하는 진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안전함으로써 이익이 되는 사회가 재대로다. 안전은 돈으로 처발라야 가능하다. 이 사회 구조의 뼈가 곧 돈이니까. 그런데 안되는 이유? 뻔하지 않는가 말이다.
예를 들어, 안전시설물 하나 설치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과태료나 벌금이 안전시설물을 설치하는 비용보다 월등히 많다면 당연히 안전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이 돈을 아끼는 방법이다. 그럼 설치하지 말라 해도 설치한다. 바보가 아닌 이상... 그러나 벌금이나 과태료만 내고 빠져나가니 설치가 미흡하거나 아예 설치를 하지 않는 원리가 숨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문제는 안전시설물의 설치에 대한 비용을 책임질 사람은 애매하다. 명확히 누가 얼마를 어떻게 하라는 규정이 부실하다. 어느 국가의 제품 생산에 심각한 안전의 하자가 있는 업체라면 이 업체는 파산하고 말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버젖이 살아 있는 차이.~결정적이지 않는가 말이다. 그들의 철학은 진짜 교과서적으로도 사람의 가치가 존엄이 실현되는 것과 여긴 아니라는 것의 차이, 바로 이것이기 때문이다.
안전은 우리 사회가 나가는 방향에서 앞에 가로놓은 큰 산이다. 이 산을 넘지 못하면 앞으로 진행할 수 없이, 여전히 이대로 다치고 죽으며 이 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다. 어떻게 저 큰 산을 넘어갈 수 있겠는가? 안전이 꼭 시설만의 문제도 아니고 경제적인 관점의 문제가 매우 큰 이유이다. 특히 인간의 라이프 사이클에 있어서 안전은 물리적인 안전뿐만 아니라 심리적 정신적인 안전에서도 반드시 동반되어야 할 문제이다. 자고 일어나면 자살하는 불안을 느끼는 사회는 심리적인 문제이며 나아가 경제적인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아주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안전하지 못한 곳에서 태어나게 해야 할 이유도 없다는 점. 심각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이제 기출문제 풀이로 넘어간다. 공부가 어렵긴 어렵다. 쉬우면 공부가 아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