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와 소믈리에
김하인 지음 / 지에이소프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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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향기」가 영화로 개봉(원작소설은 읽어보지는 못했어요.)되었던 2003년도에 그러니까 제가 중학교 1학년 때에 아마도 도서관에서 2002년에 출간된 것으로 기억이 나는 김하인작가님의 「소녀처럼」을 읽었는 데 15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구체적인 스토리는 휘발되었지만 소방관과 고등학생 소녀와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였다는 것은 확실하게 기억이 남았거든요. 그리고 성인이 되고 나서 2010년경에 역시 도서관에서 빌려봤던 2009년 출간작「안녕, 아빠」와 2012년 처음으로 김하인작가님의 책을 구매했던 「잠이 든 당신」도 인상깊었습니다.
그리고 2018년에 실화를 바탕으로 글을 쓰신 신간 「셰프와 소믈리에」를 읽어 보면서 역시 김하인작가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작년 이맘때에 출간했던 베스트셀러「가시고기」의 조창인작가님이 신작 「해피 빌라」를 출간하여 제가 읽었을 때의 느낌이 났었는 데 뭐랄까 문학과지성사나 창비에서 책을 내시는 순수국내문학(?)작가님들의 소설들을 자주 읽어서 그런지 읽으면서 상투적인 느낌이나 문체같은 것이 확립되지 않은 느낌이 없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흡입력도 좋았고 한편으로는 끝을 향해 가면서 이 것이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끝은 실화가 아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키다리아찌‘라고 불렀던 지혜가 셰프인 윤석에게 아빠라고 부르고 엄마인 소믈리에인 민선과 오손도손 황토집에서 천년만년 살아가는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그 게 너무 뻔하다는 생각이 들어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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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행방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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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체이스」에 이어서 출간된 설산시리즈 4번째(일본에서는 3번째)인 연작형식의 히가시노 게이고작가의 본격 연애소설 「연애의 행방」을 평창동계올림픽이 한창 열리고 있는 스키, 스노보드를 타기에 딱 좋은 2월에 읽었음.
「그대 눈동자에 건배」를 읽을 때 부터 느꼈지만 확실히 흡입력이 남달랐던 히가시노 게이고작가의 필력을 「눈보라 체이스」에 이어 「연애의 행방」에도 여실하게 확인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음.
스키장이 많고 눈이 많이 내리는 일본과 다르게 스키장이 많지 않고 눈도 많이 내리지 않는 대한민국 부산에 살지만 「연애의 행방」을 읽으며 스키장으로 가서 스키나 스노보드를 배워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음.
그런데 워낙 운동신경이 꽝이라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능숙하게 타지 못할 것 같음.
사실 읽으면서 사랑에 실패했던 히다와 모모미가 제일 안타까웠는 데 다 읽고 생각해보니 미유키가 제일 불쌍하다고 생각함. 히다야 실연을 겪더라도 다시 재기할 수 있고 모모미도 언젠가 좋은 사람을 만나겠지만 미유키와 동거 중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여자를 만나 같이 하룻밤을 보내려고 했던 걸로 모자라서 잠시 만났던 여자의 험담을 그 여자 앞에서 거짓을 섞어가면서 말하는 고타(물론 그 여자인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같은 최악의 양아치(아키나를 두고 다른 사람과의 하룻밤을 떠올렸던 미즈키도 조금 그렇지만 눈치가 100단이라 떠벌리지는 않을 듯)와 결혼하여 평생을 같이 살아야 할 미유키가 너무 안타까웠음. 비록 머리까지 밀며 미유키에게 고백했지만서도 한 번 바람피울려고 했던 사람이 결혼하고 나서 갑자기 새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 내내 신경이 곤두서며 제명에 못 살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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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의 일주일
메이브 빈치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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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메이브 빈치작가의 유작소설「그 겨울의 일주일」도 기욤 뮈소작가의 「파리의 아파트」처럼 구입할 때 우여곡절이 많았음. 처음에 구입하였을 때 초판한정으로 감사카드와 함께 있는 책이 왔으나 정말 안타깝게도 몇 페이지가 붙어있는 파본이었고 세일즈포인트가 높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재주문을 하니 감사카드가 없는 2쇄가 들어와서 문의하니 1쇄본은 없어서 결국 어쩔 수 없이 반품하고 영광도서에 가보니 1쇄본이 딱 1권 남아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구매하여 읽어보았음.
역시나 앞서 읽은 J. 라이언 스트라돌작가의 「위대한 중서부의 부엌들」과 분위가 비슷한 소설이었고 연달아서 읽다 보니 아일랜드 서부 스토니브리지에 있는 스톤하우스를 호텔로 개조하여 손님을 맞는 치키(제럴딘)와 에바 토르발과 비슷한 인상을 받았음.
스톤하우스에 1주일 간 머물게 된 숙박객들의 사연도 흥미로웠는 데 아주 유명한 영화배우에서부터 아이를 원하는 의사부부와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을 예정인 아들, 이벤트에 당첨되었지만 1등이 아니라는 사실에 실망스러운 부부까지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삶을 살아가던 인물들이 아일랜드 서부에 위치한 스톤하우스에 1주일간 생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음.
그 곳에 머물며 많은 것을 깨닫거나 자신을 돌아 보게 되는 계기가 되는 과정들을 눈으로 읽으면서 언젠가 나도 한 번 아일랜드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디론가 여행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음.
그리고 지금은 너무 멀어져버린 그 사람과 아주 오래전에 갔던 그 사람의 고향에 가서 지냈던 추억이 떠올랐고 다시 만나게 되면 고향이 아니더라도 같이 어디로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아서 걱정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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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중서부의 부엌들
J. 라이언 스트라돌 지음, 이경아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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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읽은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언 맥과이어작가의「얼어붙은 바다」와는 분위기와 느낌이 전혀 다른 아름다운 표지디자인이 인상적인 J. 라이언 스트라돌작가의「위대한 중서부의 부엌들」을 읽어보았는 데 무척 흥미로웠고 요리를 소재하는 소설인 만큼 여러가지 음식들의 재료와 조리법을 설명하고 다양하고 신선한 식재료들이 마치 제 눈 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했음.
자신의 성공을 위해 갓난아이 에바와 남편을 버리고 오스트레일리아로 떠나버린 최악의 엄마이자 어마어마한 상여자인 신디(신시아)를 보며 개인적인 끝까지 이기적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그녀가 보란듯이 성공한 에바를 만나고 돌아서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씁쓸하게 다가오기도 했음.
사실 이 소설은 에바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에바에게 영향을 받거나 영향을 주게 되는 주변인물들의 시점으로 그려진 소설이었는 데 번역가님의 말처럼 주변인물 하나 하나가 인상깊고 무언가를 잃어버리거나 잃게 될 공통점을 가진 인물들이어서 더 인상깊었음.
읽고 나니 팻 프레이거가 만든 땅콩버터 바를 꼭 한번 먹어보고 싶었고 에바 토르발처럼 성공하여 언젠가 그런 내 모습을 누군가 지켜보다 우연을 가장하여 만나게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 부질없다고 느껴졌음.
어쨌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소설을 다 읽은 후 군침을 흘렸고 마침 배가 고파 무언가를 먹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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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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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르는 기준이 예전(책을 빌려보던 시절)에는 책의 디자인. 이 한가지 만을 고려하여 보았고 책을 구매하기 시작했을 초창기에서부터 작년 중반까지는 오로지 국내소설을 위주로 골랐으며 작년 말부터는 또 다시 책의 디자인을 고려하기는 했는 데 거기에 책의 분량이 너무 길면 망설여졌었는 데 사실 오늘 읽은 흡입력이 매우 강한 본업이 의사인 나쓰카와 소스케작가의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를 고르게 된 것도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기도 했지만 300쪽 안팎의 분량이라서 선택하게 되었는 데 읽으면서 많이 부끄러워졌음.
책을 가둬놓고 한 번 읽은 책은 다시 펼쳐보지 않는 첫 번째 미궁의 남자와 비슷한 성향이어서 부끄러워졌고 줄거리만 요약해서 읽으며 책들을 자르는 두 번째 미궁의 남자, 대중이 가장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아내고 팔아치우기에 급급한 세번째 미궁의 출판사사장을 만나면서 점점 더 나 자신의 대한 확신이 자꾸 사그라지는 것 같았고 역시 부끄러움은 가면 갈 수록 배로 늘어나고.
내가 책을 얼마만큼 사랑하는 가의 대한 척도를 가늠하게 된 계기를 준 소설이 아닐까 싶었음.
얼룩고양이의 귀여운 자태와 냉소적이면서도 미소 짓는 모습이 저절로 머리 속에 그려진다고나 할까.
아무튼 좋은 책을 발견하고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일단 분량이 제법 있지만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책들을 과감하게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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