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행방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눈보라 체이스」에 이어서 출간된 설산시리즈 4번째(일본에서는 3번째)인 연작형식의 히가시노 게이고작가의 본격 연애소설 「연애의 행방」을 평창동계올림픽이 한창 열리고 있는 스키, 스노보드를 타기에 딱 좋은 2월에 읽었음.
「그대 눈동자에 건배」를 읽을 때 부터 느꼈지만 확실히 흡입력이 남달랐던 히가시노 게이고작가의 필력을 「눈보라 체이스」에 이어 「연애의 행방」에도 여실하게 확인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음.
스키장이 많고 눈이 많이 내리는 일본과 다르게 스키장이 많지 않고 눈도 많이 내리지 않는 대한민국 부산에 살지만 「연애의 행방」을 읽으며 스키장으로 가서 스키나 스노보드를 배워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음.
그런데 워낙 운동신경이 꽝이라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능숙하게 타지 못할 것 같음.
사실 읽으면서 사랑에 실패했던 히다와 모모미가 제일 안타까웠는 데 다 읽고 생각해보니 미유키가 제일 불쌍하다고 생각함. 히다야 실연을 겪더라도 다시 재기할 수 있고 모모미도 언젠가 좋은 사람을 만나겠지만 미유키와 동거 중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여자를 만나 같이 하룻밤을 보내려고 했던 걸로 모자라서 잠시 만났던 여자의 험담을 그 여자 앞에서 거짓을 섞어가면서 말하는 고타(물론 그 여자인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같은 최악의 양아치(아키나를 두고 다른 사람과의 하룻밤을 떠올렸던 미즈키도 조금 그렇지만 눈치가 100단이라 떠벌리지는 않을 듯)와 결혼하여 평생을 같이 살아야 할 미유키가 너무 안타까웠음. 비록 머리까지 밀며 미유키에게 고백했지만서도 한 번 바람피울려고 했던 사람이 결혼하고 나서 갑자기 새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 내내 신경이 곤두서며 제명에 못 살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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