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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 생리하는데요? - 어느 페미니스트의 생리 일기
오윤주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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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 왜 피났어 ?

아무것도 아니야 .

이거 피 아니야? 엄마 피 났잖아.

피 아니야 , 넌 아직 몰라돼

17페이지 중에서

필자가 겪은 어릴적 엄마를 통해 느꼈던 생리에 대한 기억이다. 그런데 나 엮시 비슷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엄마, 언니들 모두 생리에 대해 쉬쉬했고 , 생리대를 사려면 항상 검은 비닐 봉지에 담아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사와야 하는 물건처럼 굴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나의 첫 생리때도 축복보다는 웬지 수치심과 부끄러움 때문에 숨겨야 할 일처럼 생각되었다.

저자는 자신의 초경부터 시작해서 몸의 변화를 겪는 동안의 감정들 그리고 주위 여성들을 인터뷰한것들을 모은 생리일기다.

왜 자신의 일기를 세상에 내놓은 것일까 ? 더군다나 이제는 대부분이 인식이 바뀌었다는 생각하는 여성의 성을 말이다.

생각해보니,시간은 흘렀지만 아직도 세상은 많이 바뀌지 않았다. 더군다나 여성이 겪는 사회적 압박과 차별은 21세기라는 세월만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브라를 하고 안하고로 연예뉴스로 오르는 것을 보면, 아직도 우리는 여성에게 던지는 억압들이 제자리인 경우가 많다. 우선 나부터도 같은 여성으로 여성을 억압하고 같이 삿대질 하는 경우가 많다.

유럽,미국의 여성들이 자연스럽게 하지 않는 브래지어를 가지고 비난하거나 뉴스를 다루지 않는데 , 왜 한국에 들어오는 순간 생각이 돌변하고 시선이 바뀌는 것일까 ?

아마 어릴적 부터 심어온 여성에 대한 기준때문에 , 그리고 세상의 시선에 같이 발맞추는 것이 살기 편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릴적 사춘기를 맞이 하기전에 이런 책을 읽었다면 어땠을까?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의 차이를 생물시간에나 배웠던 기억, 그리고 섹스라는 성교육보다는 신체의 신비정도로 그쳤던 교육이 생각난다.

여성의 기억을 기록하고 여성의 언어를 발명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어쩌면 생리에 관한 나의 신변잡기식 이야기들은 별 의미없는 나만의 경험일 수도 있겠지만, 이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또 용기가 되어 줄것임을 안다.

또한 지금껏 여성들이 자신만의 특별할 것 없는 사소한 경험이라고 여기고 침묵해왔던 이야기들이, 결국 여성의 삶을 바꾸고 세상을 바꿀것임을 안다.

따라서 우리모두는 생리 일기를 쓰기로 하자.

281페이지

바뀌지 않는다고 누군가 바꾸어 주길 기대하는 삶, 그런 삶을 살면 세상은 영원히 바뀌지 않는다고 누군가 말했다.

여성차별, 여성으로 겪는 억압앞에서 눈돌리면서 여자들끼리만 모여서 그 억울함을 성토했던 지난날의 기억이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그러면서 다른 여성이 당하는 억울함 앞에서는 비겁하게 남성의 편에 섰던 내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저자처럼 갑작스럽게 당당해질수 없겠지만, 그래도 이책을 선택하고 이렇게 리뷰를 올리는 것 자체가 나에게 한보의 시작임을 고백한다. 아주 부끄럽게도 ...

피 흘리는 우리의 몸을 온전히 마주하자.

피로 결속된 멋진 종족인 우리를 자랑스러워하자.

우리의 다양한 삶을 응원하고 또 기억하자.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그확고한 사실만을 되새기며,

나는 오늘 반보라도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래, 그거면 됐다.

293페이지

아주 오래된 기억속, 엄마의 생리혈을 본 적이 있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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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 예찬 - 숨 가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품격 있는 휴식법
로버트 디세이 지음, 오숙은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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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모임에 가방에 든 이책을 본 지인은 나에게 이런말을 했다. " 언니 한테 꼭 필요한 책이네 "

라며, 자신을 너무 채찍질하면서 산다고 조금 내려 놓는 법을 배우겠네 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 지인의 말과 달리 나는 내자신이 참 게으르고 나태하다고 생각하면서 산다.

매일 어느 한순간도 " 나 정말 최선을 다해 살고 있나?" 라는 물음을 끊임없이 하고 살았다.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읽으면 , 한결같이 부지런하고 자신의 미래를 착착 설계하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여서..

 

이책은 그냥 게으름이 좋다는 말이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게으름에 대한 나쁜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왜 ? 인간은 조금이라도 나태하거나 멍을 때리는 것이 죄악시 되는가? 를 묻고 있다.

모두 모두 바쁘고 힘든것이 삶의 최선이라고 생각하며 달려가고 있는 지금의 시대에 왜 모두 행복하지 않고 불행한가? 인간이 그토록 죄악시 하는 나태함과 게으름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데 , 우리는 왜 점점 불행하고 점점 더 알수 없는 범죄와 정신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일까? 의 물음 같은 책이다.

 

무엇보다도, 빈 시간이 왜 그렇게 적은 걸까? 지금쯤 우리에게는 그런 시간이 넘쳐야 한다. 과학 기술과 진보 정책은 한 세기가 넘도록, 우리를 고된 일에서 해방시켜 자유를 주겠노라고 늘 약속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놀랍게도 그런 자유의 시간은 우리네 할아버지 시절보다 더욱 줄어들었다. 역설적이게도 부자가 될수록 더 고되게 일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시간이 적어진다. 무엇이 잘못된 걸까?

p.11

소확행이라는 단어가 모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때도 무언가를 소비를 해야만 확실한 행복이 주어진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일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저자가 말하는 진정한 행복과 여유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에 찾아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시간은 사실 그 안에서 행복해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이 웅덩이에서 한가롭게 지낸 뒤 저 웅덩이에서 느긋하게. 시간은 그 안에서 당신의 인간성을 확장하기 위한 것이요, 그 안에서 당신 존재의 무한성을 즐기기 위한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로 끝을 맺는다면, 한마디로 그 안에서 에우다이모니아eudaemonia, 즉 행복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 살아 있다는 것에 다른 좋은 이유는 없다.

--- p.295

저자는 책속에서 랭보, 곤차로프(오블로모프)의 소설 , 영화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 등의 주인공을 통해 게으름에 대한 비유를 아주 쉽고 재미있게 정의하고 있다.

게으름을 당당하고 즐겁게 하는 법, 게으름이 죄가 아닌 하나의 행복의 수단이라는 것을..

읽으면서 웬지 위로 받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게으르지 않는 것이 바보같이 사는 삶이라는 것, 운동,만들기, 요리하기 하는 육체를 움직이는 모든 과정이 진정한 여가가 될수 없다는 사실.

단 ,걷기, 빈둥거리기는 나쁜 게으름이 아닌 행복한 게으름이 될 수 있음을 이책을 통해 배운다.

어렵고 매마른 철학서이기 보다는 쉽고 친절한 해설서 같은 느낌과 함께 다양한 문학 예술 작가들의 이야기를 위트있고 재치있게 풀어져 있다.

읽다보면 어느새 게으름에 빠지고 싶은 열망이 든다.

나의 게으름을 어떤식으로 펼쳐볼까 하면 고민하게 만든다.

당신은 게으름을 피우기위해 행복해야 합니다.

행복하기 위해 게으름을 피워야 하는게 아닙니다.

저자 로버트 디세이말중에서 .

70세 어른 말 들어서 나쁜 것 없어 !!! 한번 들어보자구

나는 빈둥거리며 내 영혼을 초대한다.
나는 한가로이 기대이며 헤매이며 여름 풀의 이파리를 바라본다.

월트 휘트먼 (나자신의 노래 )

일하지 않는 시간에 관한 불안감이 빠른 속도로 전세계에 퍼지고 있다.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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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은 현실이다 - 페이스북, 알파고, 비트코인이 만든 새로운 질서
주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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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벤야민은 "아름다움이란 베일도, 또는 베일에 감춰진 대상 자체도 아니다. 그것은 베일에 싸인 상태의 대상이다"라고 말했다.28 촬영은 현재의 베일을 벗기는 것이다. 반면 촬영하지 않음은현재를 베일에 싸여 있도록, 잊히도록, 볼 수 없도록 내버려두는 행위다. 망각의 자유를 상실해가는 인류에게는 어떻게 현재의 아름다움을 보존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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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어머니의 날 1 타우누스 시리즈 9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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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노스 시리즈 아홉번째 이야기이다. 시리즈 추리소설의 장점은 대표적인 주인공의 변화를 통해 각자의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요소가 있다.

흔히들 장르소설을 폄하하는 쪽에서는 사건 중심이라서, 인물의 고뇌 , 사건 피해자의 슬픔보다는 독자들로 하여금 범인의 정체만 궁금해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장르소설를 극히 일부만 아는 이야기라는 생각이든다.

특히 이렇게 시리즈 장르소설인 경우, 주요 주인공들의 삶의 변화가 시리즈를 통해 들여다보이고, 그로 인해 인생이라는 굴곡에서 어느 누구도 만만한 삶이 없음을 느끼게 된다.

또한 , 피해자들의 슬픔이 이야기속에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범인을 잡고 싶은 맘이 커지리라 본다.

 

 

여덟번째 시리즈 - 여우가 잠든 숲에서는 보텐슈타인 반장의 이야기 였는데 아홉번째 작품은 피아의 이야기이다.

8편에서 휴직을 선언하고 떠난 보텐슈타인을 대신해 반장자리를 맡은 피아, 냉정한듯 하지만 웬지 정감가는 캐릭터이다. 웬지 성격이 나랑 조금 닮은 듯 하다. (불같고 속에 있는 말을 다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 ).

 

몇주후 그녀는 쉰 살이 된다.

마음은 아직 청춘이지만 그간 몸을 생각하지 않고 무리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는 중이다.

크리스토프와 그녀가 1월에 비르켄호프를 판 데는 그런 이유도 있었다.

23페이지

젊은 시절 스토커에게 성폭행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는 피아, 첫번째 남편 헤딩(법의학자)과의 불안했던 결혼, 그리고 재혼으로 만난 크리스토프 그리고 농장에서 삶, 그동안 보덴슈타인과의 사건해결를 톻해서 지난 날의 상처와 가족과의 불화도 조금 씩 이겨냈던 것을 전시리즈를 통해 볼수 있었다.

그런 그녀가 맞게 될 또다른 시련인지, 고난인지, 반장으로서 처음 맞게 된 연쇄 살인 사건의 시작은 피아로 부터 시작된다.

어느날 경찰에 걸려온 전화 맘몰스하인이라는 동네에 남성변사체가 발견된다.

그소식에 현장에 달려간 피아는 그 동네의 오랜 유지이자 말성꾼인 여든이 넘은 라이펜라트 노인의 변사체를 발견하게 된다. 이웃과의 소통도 없이 홀로 오랜 세월을 보냈고 , 몇십년전 부인은 실종된채 사라졌고 ,살아생전 입양아들을 맡아서 기르던 시설에서 홀로 고독사를 한거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체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얼굴에 상처흔적이 있으며, 라이트펜라트씨와 왕래를 했던 옆집 아이를 통해서 벡스라는 반려견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벡스반려견을 집뒤 창고에서 발견하는데, 맥스는 아사직전의 상태로 며칠간 갇혀 있었고 거기를 나오려고 발버둥치고 땅을 파던 자리에서 이상한 뼈조각들이 발견된다.

그 뼈는 사람의 어깨뼈 ,골반뼈 , 갈비뼈 등으로 판명이 나고 , 무려 세여자의 뼈조각들로 보인다.

시체의 특이한 점은 랩으로 싸서 묻혀 있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하여 부패도 덜되고 신원을 알수 있는 DNA를 확보하는데, 적어도 2-3년이상 된 시체로 보인다.

신원이 밝혀지고 그동안 실종신고 되었던 여성들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실종당시 여성들은 사람만 없어지고 근처 주자창에 타고 다니던 차량과 휴대폰 ,신분증등이 고스란히 남겨진채 없어진것이다.

피아는 웬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아면서 크나큰 연쇄 살인의 시작이 될것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대부분의 강력범죄는 인간관계에서 일어나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아는 사이인 경우가 많아 비교적 빨리 해결된다. 범죄가 희생자의 삶에, 또는 살인이든 살해든 자살이든 유족들의 삶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 잘 아는 피아에게 그녀의 일은 어떤 경우에도 단순하게 반복되는 일상이 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와 그녀의 팀을 다른 사건보다 특별히 더 도전하게 하는 사건들이 있다.

이 사건은 그 가운데 하나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107페이지

고독사로 죽은 테오도르 라이펜라트가 연쇄 살인범인가 ? 아니 그가 입양해서 키우던 아이들 중에서 연쇄 살인범이 있는 것인가 ? 그리고 실종된 테오도르 리타의 실종과 이연쇄 살인가 어떤 관련이 있는가 ?

그녀 리타도 진정 실종된것인가? 아님 연쇄살인의 하나의 피해자인가?

사건을 수사할수록 테오도르 라이펜라트 가문의 실체에 접근하게 되고, 테오와 리타가 입양하고 키우던 아이들은 성장과정에서 오랫동안 학대를 받아온 정황이 포착되기 시작한다.

어린시절의 학대로 인한 연쇄살인마의 탄생한계기가 된것인지 , 아님 죽은 테오의 단독범행인지가 핵심사안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 피아와 휴가에서 돌아온 보엔슈타인의 합류 , 미국에서 온 저명한프로파일러 하딩의 합류로 인해 연쇄살이마의 실체에 좀더 가깝게 다가가면서 , 피해자의 수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한다.

전국곳곳에서 나타나는 연쇄살인의 행태와 실종된 여인들 , 피아와 보엔슈타인 수사팀은 점점 범인에 대한 실체에 갈피를 잡지 못한체 수사를 이어간다. 특히 실종된 그녀들은 어머니의 날에 모두 사라지거나 시체로 발견된 공통점이 드러난다. 또한 모두다 아이들이 있고 , 그 아이들을 키우지 못해 버리거나 부모에게 맡긴 공통점을 보인다.

범인 밝혀내기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는 독자들에게 넬레 노이하우스는 이책에 세가지 시선을 던져주면서 독자들과의 내기를 하는것 같다.

처음 이야기의 시작은 연쇄 살인마의 감정과 첫 살인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날 밤 잠자리에 누웠을 때 그는 삶이 죽음으로 변하는 순간이 얼마나 특별하고 사람을 흥분시키는 것인지 깨달았다. 그날 맛본 전능의 힘을 다시는 잊지 못할것이다.

15페이지

그리고 다른 한쪽에서 피오나라는 아가씨의 부모찾기 로드무비 같다.

20년 동안 엄마와 단둘이 살다가 병으로 돌아가신 후 한번도 자신을 만나러 오지 않은 아버지 페르디난트 피셔를 만나 자리에서죽은엄마와 자신은 친부모가 아니고 피오나를 낳아준 부모는 따로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이야기를 토대로 자신의 친엄마를 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된다.

피아팀들이 수사하는 연쇄살인범은 엄마를 버리는 상처로 여자를 죽이고, 그 연쇄살인범을 찾으려고 만난 모든 입양아들의 이야기와 죽은 여성들의 안타까운 사연들 뒤에 , 엄마를 찾는 피오나의 모습을 보여줌으로 작가는 어떤 말을 전해주고 싶었을까 ? 라는 의문이 든다.

 

또한 사건의 흐름 속에서 현재의 2017년 과 범인의 첫범행 시점인 1981년을 교차하면서 점점 더 악랄해지고 교묘해지면서 사람을 죽이는 감정에 무디어 갖는 사이코패스 범인의 심리를 보여준다.

프로파일러 하딩을 통해서 싸이코패스 살인범의 심리가 조금씩 설명되어 진다. 자신을 살인범인 아닌 정의를 실행하고 있다고 믿는 살인범.

제 생각에 범인은 우리가 아는 가장 위험한 유형의 연쇄살인범입니다.

즉, 자신에게 어떤 사명이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이자는 특정 그룹의 사람들을 공략합니다.

그의 판단에 따르면 처벌되어야 하고 죽어 없어져야 할 사람들이죠.

우리에게 범인을 잡을 열쇠는 단 하나, 범인에게 희생당한 피해자들뿐입니다.

거기서부터 시작합시다.

306쪽 프로파일러 하딩의 말중에서

총 600페이지 이상를 넘는 1,2부로 나뉘어진 "잔혹한 어머니의 날 " 은 어느 한순간도 놓칠 수가 없다.

점점 변해가는 범죄자의 심리와 범죄방식의 글도, 그에 반해 자신을 버린 엄마를 찾으러 다니는 피오나라는 여성을 통해서도 엄마라는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 된다.

하지만 책속에서도 말했던 것처럼 , 버림당한 모든 아이들이 사이코패쓰가 살인범이 되지는 않겠지만, 미치지 않기 위해 ,또는 너무나 힘든 인생살이의 시작점에서 그아이들은 아주 큰 패널티, 약점을 가지고 시작되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자신의 아이를 낳아 버리는 부모들도, 오죽이나 힘들면 그러냐 싶다가도 자신의 삶을 구제하고자 또다른 삶을 버리는 아이러니는 인간만이 가지는 슬픈 아이러니라는 생각이 든다.

엄마, 아이 ,결혼, 입양, 싸이코패스, 아동학대등 절대 없어지지 않은 범죄의 시작은 아주 사소한 두려움과 균열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피아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서 가족이라도 모든 것을 다 드러내고 살수 없음을 , 같은 형제라도 서로에게열등한 존재의 인식은 늘 깔려있음을 느끼게 된다.

범인을 잡기 위해 머리가 까지 찢어지면서 고군분투하는 피아와 적대적 상관이자 동생의 연인이었던 니콜라엥엘과의 티격태격하는 재미도 안겨주었다.

존재감이 약간 떨어져 아쉬웠던 미중년백작 보텐슈타인의 활약을 기대하면서 , 10번째 타우누스 시리즈를 기다리게 된다.

피아와 보텐슈타인 그리고 그의 팀들이 벌써 부터 그립다.

악은 특별하지않고 항상 인간적이다.
우리와 같은 침대에서 자며 같은 식탁에 앉는다.


대부분의 강력범죄는 인간관계에서 일어나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아는 사이인 경우가 많아 비교적 빨리 해결된다. 범죄가 희생자의 삶에, 또는 살인이든 살해든 자살이든 유족들의 삶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 잘 아는 피아에게 그녀의 일은 어떤 경우에도 단순하게 반복되는 일상이 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와 그녀의 팀을 다른 사건보다 특별히 더 도전하게 하는 사건들이 있다.

이 사건은 그 가운데 하나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 P107

그날 밤 잠자리에 누웠을 때 그는 삶이 죽음으로 변하는 순간이 얼마나 특별하고 사람을 흥분시키는 것인지 깨달았다. 그날 맛본 전능의 힘을 다시는 잊지 못할것이다. - P15

제 생각에 범인은 우리가 아는 가장 위험한 유형의 연쇄살인범입니다.

즉, 자신에게 어떤 사명이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이자는 특정 그룹의 사람들을 공략합니다.

그의 판단에 따르면 처벌되어야 하고 죽어 없어져야 할 사람들이죠.

우리에게 범인을 잡을 열쇠는 단 하나, 범인에게 희생당한 피해자들뿐입니다.

거기서부터 시작합시다.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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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 예찬 - 숨 가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품격 있는 휴식법
로버트 디세이 지음, 오숙은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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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렇다. 안개의 문제는 그것이 기분 좋게 느껴지려면쯔 걷힌다는 전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저 안개에 완전히 에워싸여 있다. 그 두텁고 고요한 흐를 속을 응시하는 나는, 오카쿠라 선생의 충고에 따라 안개의 초대를 받아들이고 저 너머에 있는 것을 상상해보려고 애써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오카쿠라 선생이 계속 나에게 건네는 말은 이상하게도 내 프랑스 친구 티에리 파코의 낮잠에관한 말과 비슷하게 들리는데, 아름다움은 완벽함에서 발견 되는 게 아니라 불완전함을 마주한 상상 놀이에서 발견되는것이다. 아름다움은 완성이 아니라 완성의 행위 속에 있다.
나는 그 말뜻을 알 것 같지만, 그래도 안개가 걷히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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