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뿐하게 아니라고 말하는 법 -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좋은 사람들에게
바바라 베르크한 지음, 장윤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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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아주 어릴적 부터 고집 불통이어서 “NO”라는 단어를 아주 쉽게 말해서 , 이 책이 나에게 필요할까 ? 싶었다. 주변에 노라고 말못해서 그것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을 많이 봐왔고 오히려 내가 나서서 예스라는 말을 철회하게 만드는 역할을 도맡아 하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노라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좀처럼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 책을 처음 부터 차근 차근 읽다보니 나 또한 오래전부터 정확한 NO 스킬을 몰랐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간관계가 원만하고 어디가서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적절한 ”노“와 ”예스“를 잘 구사한 사람이었음을 , 간혹 느꼈는데 나의 ”no”는 항상 부정적 내면에서 올라오는 소리에 귀기울였음을 인지하게 된다. 오히려 “노“하지 말고 예스라고 말해야 할 상황에서 항상 잘못 선택해서 인생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지난날의 나의 오지랖이 불현듯 생각나게 하는 책이었다. 


특히 당신을 작동시키는 버튼을 파악하기 라는 구절이 내이야기인가 ?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어떤 상황에서 당신은 과도한 부담을 알아서 떠안는가?

당신이 경계를 잃어버리며 ”그래“라고 답하게 만든는 말은 무엇인가?

상대가 어떤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할 때 당신은 그의 걸림돌을 치워주려 하는가 ?


페이지 37 


시간이 지나 굳이 들어주지도 않아도 될 부탁때문에 전전긍긍하다가 결국 신뢰와 관계까지 망쳐버리거나, 당사자는 원하지도 않았던 나의 오지랖 끼어듬때문에 오히려 고마워하기보다 그사람마저 자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으로 여기게 만들었던 그 행동안에는 ”나를 작동시키는 버튼 “이 있었던 것을 읽으면서 끄덕이게 된다. 


거기에는 내면의 비평가에게 들리는 소리에 , 내 영혼이 상처를 입어서 그렇다는 말을 한다.

생각해보니 부정적 내면의 소리, 이렇게라도 내자리찾기, 쓸모없는 인간이 안되어야지 하는 안간힘을 겉으로 보이지 않으면 안돼라는 나의 부정적 생각들이 나의 내면속에 깊이 파고 들어 나를 괴롭히고 있었음을 2장 ”생각의 지옥에서 빠져나오기“에서 상세히 다루었다. 


부처님의 가르침 중에서 ”두개의 화살“ 이야기가 있다 첫번째 화살은 살면서 맞닥트리는 ” 힘든 경험“이다. 예를 들면 신체적고통, 경제적 손실,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갈등 또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다.


두번째 화살도 있다. 우리는 이 두 번째 화살을 자기 자신에게 쏘아 스스로 상처를 입는다. 이 화살은 우리 머릿속에서 생겨난다. 바로 우리가 만들어내는 부정적인 생각이다. 

페이지 79 


두번째 화살이 삶의 전체를 지배하는 사람도 간혹있다.  자기가 만든 불행으로 평생을 힘들게 사는 사람, 특히 책에서 세가지 인격에서 대해서 정확하게 이야기해준다.

내면의 비평가, 내면의 감독관, 내면의 걱정 생산자다.

모든 사람들이 조금씩 다 갖고 있는 인격들이지만 때론 첫번째 화살에서 생긴 상처로 인해 두번째 화살이 한쪽으로 지나치게 발현될 수 있다. 그런 순간 이 인격들은 골칫덩이가 된다고 책에서 말한다. 

책에서는 내면의 골칫덩이들을 제대로 다루는 방법들과 이야기들이 설명되어져 있다. 


어쩌면 나는 내면의 비평가 + 내면의 걱정 생산자들이 어린시절의 트라우마에 보태어져 부정적이며 인간에 대한 신뢰 그리고 애정을 잘 표현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동안 남들에게 거침없이 “NO” 라고 말했던 내가 정작 그말을 해야 할 상대는 내면의 세 골칫덩이를 이루는 불안에게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불안과 부정에게 자신있게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치만 , 그래도 이책을 통해 “아니”라고 말해야 하는 대상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 혹은 나의 불안의 근원을 생각하게 되는 좋은 시간을 준 책이었다.  이 책의 3장은 어쩌면 그래서 더욱 꼼꼼히 읽어야 한다. “아니”라는 말을 지치지 않고 가뿐하게 말하는 여러가지 사례와 방법들이 나와 있다.

얇은 책이지만 우리가 실질적으로 어렵지만 남들에게는 내보이기 힘들어했던 “아니”의 방법들이 가득 담겨있다. 고집이 좋은 땔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보시길 . 고집도 때론 쓸모가 있다. 


당신의 관심과 이해를 스스로 대변하자. 

아니라는 말을 하는 것이 당신에게 정말 중요하다면,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자. 

페이지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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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엄숙한 얼굴 소설, 잇다 2
지하련.임솔아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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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잇다 두번째 시리즈 지하련과 임솔아 작가이다.

근대 여성들의 뛰어난 작품을 충분히 회자되지 못한 것을 발굴해 내어 그작품을 사랑받는 현대작가들이 새롭게 바라본다는 취지에서 만든 시리즈이다.


지하련은 시인 임화작가의 조력자이자 아내로 유명하여 그녀의 작품이 충분히 규명되지 못해고 현재에도 알려지기 어려워던 것은 월북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나와있다.

지하련 작가의 작품속 화자인 누이와 아내 들이 그림의 배경이 아닌 주체적인 자아로서 가부장제 속에서도 자신의 의사와 신념을 확실히 이야기하는 사람으로 잘 그려지면서 또한 작품속에서 “하이칼라“에 대한 비판의식의 글을 볼 수 있다. 


특히 이책에 실린 “ 제향초” 에 나오는 삼희는 아주 매력적인 인물이다. 시집가 병이 들어 요양차 친정에 오지만 주위의 너무 관심있는 시선이 부담스러워 , 산호리에 사는 오라버니의 집으로 간다.

어릴적 가장 따르기도 했지만 최근에 불행한 일로 세상과 연을 끊고 산밑에서 나무와 짐승들을 기르며 산다. 그곳에 간 삼희는 오라버니를 보면서 어릴적 같은 시간을 보냈던 그 시절과 많이 다른 사람임을 느끼게 된다. 또한 자신에게 비관적이면서 또는 편협하고 때론 선량한 오라버니를 보면서 산호리의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던 그곳에서 태일이라는 오라버니 친구가 나타나고 그사람으로 인해 여러가지 이야기와 함께 오라버니의 속내를 조금씩 느끼게 된다. 

부유하게 자라서 자신의 노동을 해본적 없는 오라버니는 산골생활을 하면서 노동의 가치와 하이칼라에 대한 생각을 태일군을 통해 조금씩 생각하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삼희에게 가끔 대화를 하다 역정을 내곤 한다.  아픈 동생과 오라버니 , 제삼자  제법 엄숙한 얼굴을 한 태일 군이 나누는 대화속에서 식민지 시대와 계급사회에서 벗어나면서 겪는 지식인들의 고뇌가 약간 엿보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오라버니와 삼희의 티격태격 대화 형식이 옛스러운 문체속에 담백하면서 직선적인 말투가 좋았다. 


자기가 일에 열중한다는 것은, 남의 간섭이나 침범을 거절하는 것이고, 또 이것이 생활태도라면, 거기엔 반드시 어떤 긍지가 있을 것 같애서요. 

페이지 66


사람이 누구에게나 , 무엇에나, 가장 성실해 보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그건 가장 성실할 수 없는 것을 안 순간이 아닐까 페이지 88 



소설 “ 가을 ”은 사랑이야기인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인데 읽으면서도 확 다가서거나 드러나는 사랑이 아닌 머뭇머뭇 하면서도 지나고 나면 사랑임을 느끼는 한 남자의 이야기같았다.

아내의 친한친구 정예, 아내 ,석재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재회를 통해 사랑이 닿을 수 없는 거리와 관계가 존재하며 그것을 멈출줄 알았던 주인공들의 이야기 아련히 전해오는 작품이었다.


그외의 다른 두편도 근대작품이지만 현대의 우리가 읽었던 그감정과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져오면서 , 직설적이거나 급박하지 않은 잔잔한 언어사이에 깊은 울림과 애절함이 느껴졌다. 


지하련 작가의 작품을 리라이팅 한 임슬아 작가 “ 제법 엄숙한 얼굴”은 지하련 작가의 작품의 향기와는 다른 지금 우리의 이야기를 오롯이 그려내면서 지하련작가의 스타일을 향기나게 하는 그런 작품이었다.

특히 임화작가의 그늘에 가려졌던 지하련 작가의 시간을 안타까워하면서 쓴 에세이 또한 좋았다.


한명의 작가가 그늘에 가려진다는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의 글을 읽지 못하는 독자에게 그늘은 함께 드리워진다. 한 편의 소설이나 시는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쳐 그 사람이 현재의 시간을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를 결정할 수도 있다 .  에세이 262페이지 중에서 


이처럼 잊혀진 , 아니 몰랐던 작가를 그려내는 소설, 잇다 시리즈에서 만날수 있는 근대 여성 작가 , 현대작가의 만남, 글이라서 가능한 그래서 더욱더 다르면서 같은 이야기임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여정인 것 같다. 이 시리즈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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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수상한 비타민C의 역사 - 아주 작은 영양소가 촉발한 미스터리하고 아슬아슬한 500년
스티븐 M. 사가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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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c 를 왜 챙겨먹는지?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다. 사실 난 그리 영양제를 믿지 않는 스타일이라서 내돈으로 영양제를 사본 적은 없지만, 주위에서 늘 영양제 특히 비타민 c를 강조하기도 해서 나도 한통있다. 어느 가정집에나 있는 비타민c의 효능? 정작 알고 먹는 사람은 많치 않을 것 같다.

누구는 감기 예방에 좋다더라 , 피로감을 없애준다더라 하는 카더라에 속아 사는 영양제 중 하나이다.


이 책은 조금 수상한 비타민c의 역사를 아주 자세히 다루었다.  어떤 과학자의 근거없는 효능에 대한 주장이 어떻게 시대에 따라 변천되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나 비타민 c의 과대 효능을 주장하는 사람이 노벨상을 탄 과학자 리더스 폴링의 이야기로 지금까지 사람들이 대부분 믿고 있다는 것이다. 과일과 채소로 충분히 섭취되고 있는 비타민c를 우리가 여전히 먹고 있는 이유는 아마 미국의 제약회사와 자신의 스타성을 입증하려고 했던 과학자로 부터 라는 것을 이책에서 많이 수상했던 비타민 c의 이야기가 다루어져 있다. 


우선 어릴적 대륙의 발견 ,바스코스다가마, 콜럼부스 등등 서구 사회가 식민지를 만들기 위한 겉포장으로 탐험이라는 말을 붙인 그 사건으로 부터 비타민c역사는 시작된다.

오랜항해 기간 동안 선원들이 자주 육지에 입항 하지 못하면서 신선한 야채와 채소를 먹지 못하거나, 또는 남북극 대륙의 얼음에 갇혀 백야 현상으로 햇빛도 제대로 보지 못하면서 생긴 괴혈병이 시작이었다.

당시 천명 넘는 선원들을 실고 출항한 배들이 본국으로 돌아올때는 3분의1도 못미치는 선원들만 살아있는 채 대부분 괴혈병으로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당시 괴혈병이 비타민c의 부족인지 인식하지 못한채 , 배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한 전염병 정도로 여기게 되었다. 또한 신선한 공기와 오렌지와 레몬을 괴혈병의 예방이 아닌 치료제로 인식하면서 선원들에게 미리 지급하지 않고 병이 생기고 나서야 지급하면서 괴혈병은 오랫동안 선원들에게 흔한 질병이며 죽음의 질병이었다. 


그나마 16세기 부터 시작된 괴혈병의 원인및 치료법이 성과를 거두고 영양소의 결핍이라는 인식은 17세기 제임스 린드라는 군의관이 군함 선내에 12명의 선원들을 통해 실험하면서 조금 더 괴혈병의 원인에 가까워 진다. 하지만 아쉽게 그도 공기의 질 즉 습기에 있다고 하면서 괴혈병의 부수적인 원인은 하급선원들의 도적적 결함과 게으른 성향이라고 강조했고 그다음에 신선한 녹색 채소의 섭취부족이 원인이라고 하면서 가장 가까이 다가서면서도 당대의 지배적 이론에 기대며 실험의 결과보다는 추론에 접근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렇게 선원들을 괴롭힌 괴혈병을 통해 서구의 항해의 탐욕 역사 아래에 신분계급에 따라 하급선원들의 처우가 얼마나 열악했는지를 알 수 있는 또다른 계기가 되었다.

당시 하급선원들이 대륙에 도착하면서 약탈를 하고 했던 이유 또한 임금과 선실환경이 열악하며 당도한 그곳에서 자신의 부를 채울 수 있는 계기였으며, 그많은 사람들이 죽어는데 계속 배를 탈 수 밖에 없었던 그당시 서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괴혈병의 원인을 제대로 인식하고 개선하기 위해서 400년의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 과학자도 자신이 실험하고 검증 결과보다 선입견에 편중될 수 있음을 비타민 의 역사를 통해 볼 수 있다. 


선입견인 옳을 때는 정답에 이르는 직접적인 경로를 제공한다. 하지만 틀렸을 때는 데이터의 잘못된 해석과 무의미한 실험으로 연결된다. 선입견은 인간의 사고를 취약하게 만든다.

그리고 비타민c 이야기가 보여주듯 명석한 사람들이 분명한 사실을 직시하는 것 또한 막는다.

페이지 26중에서 


비타민c  불분명함은 1920년대 까지 이어지다가 그 물질을 정제한 사람은 생화학자 얼베르트 센트죄르지가 발견 정제하면서 노벨상을 받으면서 괴혈병의 원인까지 입증되기 시작한다. 

그렇게 비타민c 다양한 실험과 발견 그리고 효용의 가치등이 연구되면서 정점을 찍고 그것을 지금의 비타민c의 맹신으로 이끈 라이너스 폴링에 대한 이야기까지 이어진다.


특히 이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비타민c는 채소및 과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식과 음료에 방부제로 첨가되므로 , 괴혈병이 생기는 10밀리그램이하로 섭취하기가 힘들다는 것.

비타민c 최적 섭취량을 도출하기 힘들며 정확한 데이터도 없다는 것 

특히 항산화제 , 암예방 목적으로 먹는 영양제 또한 위장관 암을 예방하지 못한다는 결과가 있다는 것 

때론 어떤 질병을 가진 사람에게 비타민 c가 오히려 독이 된다는 사실.

미국 FDA통과라는 말에는 효능이 아닌 안전성만 보장된다는 사실 .


배도 타지 않고, 햇빛을 만나기 힘든 북유럽도 아닌 사계절이 있는 한국에서 비타민c의 효능은 ? 그리 대단히 믿을 것이 못된다. 제약회사의 배만 불리는 결과만 낳을 뿐 … 


항산화제가 유익하다고 믿는 사람일지라도, 비타민c를. 한 번에 200밀리그램 넘게 섭취하는 행동은 합리적이지 않다. 비타민c는 하루에 100밀리 그램 넘게 알약이나 음식 형태로 섭취하면 하수구로 흘러 들어가 비타민 c를 먹을 필요 없는 쥐에게 도달할 것이다. 쥐는 스스로 비타민C를 합성한다. 

페이지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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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블랙 쇼맨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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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쇼맨 시리즈 두번째 , 이번에는 단편이다. 

블랙쇼맨이 하는 바 - 트랩핸드 (함정의 손) , 그곳에 각자의 사연을 가진 여자 세명이 찾아온다.


첫번째 맨션의 여자 

 블랙쇼맨의 조카, 마요는 고객의 집을 리모델링 건을 맡은 고객의 집을 방문한다.

디자인 제안및 상담을 위해 고객을 자신의 삼촌 블랙쇼맨의 가게 트랩핸드에서 만나기로 한다.

고객 우에마쓰 가즈미를 데리고 간 그곳에서 블랙쇼맨은 그녀를 알아보면서 예전의 만남을 이야기하는데, 무사히 마요와 상담을 마친 가즈미는 이상한 부탁을 한다.

자신의 친오빠를 트랩핸드 바에서 만날 수 있게 장소대여를 부탁한다.

그리고 며칠 후 만난 친오빠와 우에마쓰 가즈미의 관계는 심상치 않고 돈을 요구하는 오빠에게 거절을 한다. 그러자 친오빠는 경찰에 신고 하겠다며 협박을 하면서 이상한 말을 던진다. 

 ”정말 가즈미 맞아 ? 당신은 내 동생이 아냐 .“

라면서 이상한 말을 꺼내는데.. 친오빠가 돌아간 후 가즈미의 자초지종을 듣게 된 마요와 블랙쇼맨은 가즈미의 이야기뒤에 진짜 진실이 숨겨져 있음을 감지고 사건을 파기 시작하는데 … 

우에마쓰 가즈미는 가짜인가? 그럼 진짜 가즈미는 어디에? , 가즈미 행세를 하는 저여자는 누구인가? 


두번째 여자 위기의 여자 

데이트 앱에서 남자를 만나 트랩핸드에 온 남녀 기요카와 나미 , 남자는 자신의 하와이 별장을 자랑하며 으스대고 여자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그남자를 탐색한다. 그리고 남자가 시킨 블루 하와이 칵테일을 즐기며 담소를 즐기던 중 블랙쇼맨이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 


세번째 환상의 여자 

색소폰 재즈 연주자 도모야와 유즈키는 연인이다. 연주를 마치고 둘은 트랩핸드에서 만나기로 한다. 

사실 도모야는 치과 의사이자  유부남이며 재즈 콘트라베이스를 연주는 취미이다.

재즈 연주가 취미이상을 넘어 가장 좋아하는 일이 되면서 아내와 마찰이 생겨 별거상태이다.

그러던 중 의상을 사러갔다가 만나 도모야와 연인관계로 발전한 사이이다. 

그래서 재즈클럽사람들을 피해 비밀 연인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그 둘만의 데이트 장소가 블랙쇼맨의 트립핸드이다. 오늘도 연주를 마치고 도모야 기다리는데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아서 블랙쇼맨이 대신 전화를 걸어보니, 연주이후 정리하던 중 오토바이 치여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서 응급실에 실려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에 블랙쇼맨과 유즈키는 병원으로 달려가고 수술실 앞에서 도모야의 아내 다카토 료코를 마주치게 되는데 … 


이번 세 단편의 공통점은 여자가 주인공이며, 블랙쇼맨의 바 - 트랩핸드( 함정의 손)에서 사건이 전개되거나 풀이를 하거나 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함정의 손이라는 바의 네이밍 답게 블랙쇼맨이 세건의 사건을 위해서 여러가지 방식으로 트랩을 설치하는데 이야기 끝에 맞는 반전의 요소에 깨알같은 재미가 숨겨져 있다. 


오랜만의 히가시노 게이고 의 신작이라 반갑고 특히 블랙쇼맨 시리즈가 계속 된다니 좋다.

누군가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새로움이 없다고 하지만 아마 그의 많은 이야기를 읽은 독자들이라면 계속 새로운 인물을 창조해내고 그것을 발표하는 히가시노의 새로움에 응원을 보내게 될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자신이 올려놓은 높은 수준 때문에 독자들이 더더를 원하는 것 같은 , 수준보다는 우선 재미가 우선이니까 .. 재미있으면 수준이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번 작품도 수준급이다.

블랙쇼맨의 본업 충실을 위한 쉬는 시간에 풀이하는 세편의 사건이야기, 훤칠하고 잘생겼지만 약간 시크한 다케시- 블랙쇼맨의 다음 시리즈를 기대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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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 - 찬란하고 어두웠던 물리학의 시대 1900~1945
토비아스 휘터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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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누가 뭐라 해도 어렵다. 왜 어렵냐고 물으면 안 된다. 그냥 어려운 거다.

특히 물리학은 정말 어렵다. 

추천서 이정모 원장의 글 중에서 


이런 추천서로 시작되는 이 책,  20세기 양자역학의 역사를 다룬 과학 이야기라는 것을 밝히고 시작한다.

그 어려운 물리학의 발전을 많은 과학자들을 통해서 보여주는데, 우선 이정모 관장의 추천서에 나와있는 정리를 통해 만나면 물리학은 진짜 어렵구나 하겠지만, 실제 이야기로 들어가 보면 어려운 가운데 재미있는 이야기가 훨씬 많은 것을 겪게 된다.


우리가 이름만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의 생애도 엿보고 그들의 개인적인 사생활도 알게 되면서, 천재들도 보통 사람들처럼 힘든 길을 이겨내는 노력형 인간의 면모를 보게 된다.


지금도 우리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세계에 진입하려고 할 때 많이 듣는 말들 중 하나 “ 그곳은 벌써 레드오션이며, 네가 가서 성공할 여지가 없다”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아이러니하게도 20세기 초까지 많은 물리학자들이 물리학은 19세기에 이미 완성의 단계에 있으며 그곳에 뛰어든 과학자들은 새로울 게 없는 학문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는 것을 막스 플랑크가 대학에 들어가는 열여섯 살에 벌써 들었다는 일화를 보여준다.


또한 상대성 이론으로 유명한 아인슈타인의 일대기를 이 책을 통해 보여주는데 그가 발명해낸 많은 이론들뿐만 아니라, 그가 대학시절 학점도 뛰어나지 않았고 대학원 시험도 통과하지 못했고 생계를 위해 특허청 3등 심사관으로 일했으며 대외적으로는 여성의 성 평등 등에 개방적이었지만 본인은 오히려 자신의 부인들에게 권위적이며 불륜, 외도도 서슴지 않았던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거기에 1차 대전과 2차대전을 통해 양자역학, 물리학의 발전과 전쟁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되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면서 독일인 과학자들이 1차 대전, 2차대전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삶이 바뀌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전쟁으로 인한 참상, 1차 대전보다 더 많은 사람이 죽은 스페인 독감의 발생, 등등 여러 가지 역사적 사실을 과학의 역사를 통해 알게 된다.


거기에 닐스 보어와 아인슈타인의 오랜 관계에 따라 절친이었다가 나중에 경쟁적 관계가 될 수밖에 없었던 과학적 이야기 안에 담긴 그들의 개인적인 고뇌 또한 마주하게 된다. 


우리가 생각하는 수학과 물리는 같은 것이라서 천재 과학자들은 모두 잘할 것이라는 생각하지만 오히려 닐스 보어는 수학에는 형편없었다는 이야기까지 알게 된다. 그리고 수많은 과학자들이 수학적 머리로 발명하는 것이 아닌 창의적 감성과 영감으로 인해 그들이 자신의 논리 만들어 낸다는 것, 그래서 때론 그 원리를 논리적으로 증명해 내지 못할 때도 많다는 것 또한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재미중 하나다. 


이정모 관장의 추천사의 말처럼 원자, 양자역학, 근일점 회전, 흑채 복사, 원자 모델 등등 수많은 과학적 지식과 언어들이 나와서 설명을 이해하기 쉽지 않아서 “과학은 그냥 어려운 거다”라는 말에 백퍼 수긍이 가면서도 이상하게 반은 이해하면서 계속 읽게 되는 스토리텔링이 담겨있다. 


아마 그것은 아인슈타인이 거절과 수락의 의사표시로 기차역에서 꽃을 들고 있었다는 이야기나 마리 퀴리가 엄마를 잃고 잠시 시골로 내려가 파티와 춤에 빠진 생활을 즐겼다는 것, 보어는 탐정 추리소설을 좋아했으며 그 마음이 과학과 연결되었다는 저자의 이야기 등등이 어려운 과학 이야기와 잘 융합되어 어려움 안에 담긴 즐거움을 찾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 


그럼에도 읽는 내내 느끼는 생각 중 하나는 우리가 부러웠던 그 천재들도 어느 것 하나도 머리에서 반짝하면서 발견된 것이 아닌 오랜 세월 동안 연구했으며, 생계를 위해 과학을 포기한 세월을 견뎌내기도 하고 퀴리부부처럼 라듐을 획득하기 중노동을 마다하지 않고 결국은 자신의 몸까지 망치는 삶의 대가를 견뎌 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천재의 삶에 대한 부러움이 편견의 시선임을 알게 되었다. 

어느 누구 삶도 멀리서 보면 찬란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지극히 평범하고 복잡하다는 것을, 꼬리에 꼬리를 무는 20세기 물리학의 역사, 불확실성의 시대에 발견하게 된다. 또한 불확실성의 시대는 언제나 현재 진행형임을 느끼게 된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 삶은 불확실성을 아는 그 순간부터 진정 시작되는 것임을 … 과학의 천재들의 삶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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