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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오는 돈은 없다 - 부와 행복에 관한 57가지 조언
단희쌤(이의상)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5월
평점 :
단순히 돈을 쫓는 법을 가르치는 책은 아니다.
어쩌면 이 때문에 책을 평가하는 독자는
두 부류로 확실히 갈릴지 모르겠단 생각도 든다.
그냥 재테크 방법을 원했던 사람들에게는
인문학 느낌의 에세이로써 그닥 흥미를 못 느낄 것 같고,
반대로, 필요한 내공은 결국 각자 쌓아가는 거라 느끼며
그 밑바탕이 될 교훈을 얻어보려 잡은 책이 된 사람들에겐
진솔한 만족을 느끼게 해줄 수도 있을 내용 같으니까.
제목에 돈이란 단어가 있어도
결국 직접적으로 돈을 얘기하진 않는 책.
대신, 돈을 대하는 여러 사람들의 비슷비슷한 모습을 보며
관찰자가 되어 그걸 바라봤던 저자로써
달리 생각할 만한 방향전환적 생각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고 후회됐던 과거 속 상황들에서
현재 달라진 자신의 관점으로 복기해 들려주기에
왜 그랬었는지 본인 당사자와 독자가
같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느낌도 특별하다.
저자가 했던 재테크 상담 중
어느 한 부부의 사례도 결국 돈에 관한
관점의 차이에 대한 사례 같았는데,
답변을 해주는 저자의 입장과
재테크와 관련해 물으려 찾은 사람 간의
행복과 재산관리에 관한 관점 차이가,
간단한듯 보여도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예라 생각됐다.
결혼을 앞둔 딸과 대학원을 다닐 아들을 둔
서울에 사는 한 부인이 저자와 대화를 나눈다.
사당의 아파트를 팔고 도봉으로 이사온
그녀와 저자의 대화는 얼핏
그냥 재산관련 대화인 듯도 보이지만,
달리보면 폭넓게 다양한 대화를 나누는
보통의 가족이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종합적인 고민이 담겨있어서 되려 남달랐던거 같다.
도봉쪽 APT로 옮겨 해당지역만이 줄 수 있을
나름의 만족감이 있을거라 기대했던 저자는
약간 예상치못한 답변에 순간 멈칫한다.
여러모로 입지적 장점을 지닌 도봉이지만
이사 후 새로 장만한 부동산의 오른 가격보다
떠나온 사당쪽의 더 큰 가격 상승분을 보며
현재의 만족보단 놓쳤다 생각하는
떠나온 곳을 바라보며 속상해하는
당사자를 보게 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의 고민은 계속 이어진다.
남편은 형편을 고려해 좀더 자금을
여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 지방으로
거주지를 옮길 것을 원했지만,
결혼을 앞둔 딸을 위해 부모가 서울에 거주함이
양가 사이 여러 상황들에 더 용이할거란 기대 때문에
지방으로의 이사를 내켜하지 않았고,
아들의 남은 공부도 서울에 부모가 있음으로써
안정적인 뒷받침이 될거라 생각해 이것저것 발목을 잡았다.
부부가 하고 싶은 일은 가죽공방이란 계획도 덧붙이면서 이어진
이러저러한 상황설명과 이해조정 하에서
갈팡질팡하던 상황들은 풀려가기 시작한다.
아들은 대출을 이용해 원룸전세로 독립을 시켜준다면
낮은 월세정도의 금리로 주거걱정은 없어질 듯 했고,
딸은 도리어 그런 엄마의 걱정에 관해
부모 본인들의 행복을 찾아 결정하는게
본인이나 부모 모두를 위해 행복하겠단 대답을 내놓는다.
결국, 남편의 의도대로 지방으로 이주했고
서울보단 훨씬 낮은 금액으로 비슷한 주거공간 마련과
대출을 포함해 노후를 위한 작은 건물도 매입 운용함으로써
불확실했던 앞으로의 생활에 대한 걱정도 한시름 내려놓게 된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하고 싶었던 부부의 가죽공방도 열어
부수입으로 이어지는 결과도 낳게 된다.
이 이야기에서는 몇개의 중요한 흐름이 있던거 같다.
누군가에겐 이미 너무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 같겠지만
정작 본인들은 어찌 해볼수 없는 난감한 고민을
안고사는 듯한 살아가는 마음도 느껴볼 수 있던 이야기였고,
뭔가 자녀들을 위해 해결해줘야 할
의무감 같았던 부모의 마음 속 책임의식도
결국 스스로 시야를 좁혀 생긴 갇힌 결과였었구나란.
꼭 저자와 같은 컨설던트만 내놓을 수 있었을
너무나 어려운 문제의 답을 찾은건 아니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고민을 하는 의뢰자 스스로가
그 믿음을 부여했던 저자의 조언이었기에
고집의 방향도 돌릴 수 있었을거 같고,
어떤 좋은 조언이라도 먹힐 수 없을
완전 꽉 막힌 사람이 아니었단 본질적인 사실도
최종적으로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 낸 이유같아 좋았다.
한때, 사주상 나무에 물이 없는 형국이라
살아가는데 희망이 없다는 점집 여러 곳의 말에 낙심해
삶의 의욕을 잃었던 일화도 있었다.
사실 얼핏보면, 부정적인 사주를 믿느냐 안믿느냐가
문제였던것 처럼도 보일 이야기지만,
좀더 들여다보면, 희망을 찾기 위해
등대가 되어줄 이를 찾았을 저자에게,
2번이나 내침을 당한 셈이 되어버린 당시의 상황은
나쁜 사주가 주는 자체의 무게감보다
본인만이 느낄 더 큰 낙심의 계기였겠구나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도,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며 그리기로 한
저자의 행동력으로 타개되어진 에피소드가 됐으니,
결국 아름다운 현재가 더 행복해지는 과거 속 한때의 그늘로 남았다.
당시에는 본인 이외에는 쉽게 공감하기 어려웠을
낙담의 그 순간이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관점을 바꾸고 행함으로써 실제 현실을 바꿔 본
경험자의 육성을 책으로 나누는 그 가치일 것이다.
뭔가 바꿔보고는 싶지만 혼자만의 생각으로는
비슷한 것만 양산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환기구가 되어 줄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