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비'가 주인공이란 말에 선뜻 극장을 찾기 어려웠던 영화였다. 도리어 무명의 주인공이 나왔었다면 그나마 이런 선입견이 적었을지 모른다는 아이러니가 이런 유명연예인을 등장시킨 영화에 존재한다. 영화를 실제 보니 극장에서 봤어도 실망 안했을 짜임새 있는 작품이었다. 액션, 스토리, 연출 모두 수작인데 이같은 선입견이 극장에서 봤을 기회를 막은 작품이 아니였나 싶다. 나뿐 아니라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이 많았기에 개봉당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을 테지만 지금이라도 좋은 화면으로 이 작품을 감상해보길 권한다. 닌자에 대한 첫장면을 통한 묘사는 흡사 '데스페라도'나 '프레데터2'를 연상시킬 만큼 강렬하다. 다수의 액션자체가 기존의 것들과는 차별성이 있고 그러면서도 필요이상의 오버가 없기에 한편의 액션으로써 나무랄 때가 그다지 없어보인다. 굉장하다고는 못해도 결코 폄하될 만한 작품은 아니다. 가수의 인기에 기대 제작된 다소 수준 낮을 수 있는 그런 작품은 절대 아니었다.
추억 속 TV를 통해 봤던 영화들이 한편 두편 선보이고 있다. 주인공의 이름이 조지 번즈인지도 모르면서 봤었던 웃음도 있고 감동도 있던 작품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다가 이렇게 나 말고도 또 이 작품을 기억하는 이들 덕분일까 늦게나마 시장에 DVD로 등장해 만날 수 있게 됐다. 쭈글쭈글한 할아버지 연기자 '조지 번즈'의 필르모그래피를 보면 생각보다 굉장한 작품을 찾기 어렵다. 그럼에도 그의 톡특한 외모나 편한 코메디를 통한 활동이력 때문인지 이름은 몰라도 얼굴만은 한번쯤 본 듯한 배우라 생각된다. 이 영화에서 그는 사고로 인해 18살 생일을 맞은 손자와 영혼이 바뀐 할아버지의 기적을 재밌게 그려 놓았다. 처음 손자에겐 청천벽력의 사건이었고 젊음을 원했던 갑부 할아버지에겐 말 그대로 기적이었지만 예정대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바뀐 와중에 많은 사건들이 벌어지는 휴먼코메디다. DVD에 아쉬운 점이 많다. 그럼에도 살 수 밖에 없는 건 그나마 비디오보단 나으니까. 조지 번즈의 많은 영화들이 좀더 나와줬으면 좋겠단 바램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