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안녕이 기준이 될 때 - 멍든 대한민국의 안전 재설계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6
권오성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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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우리가 가장 많이 쓰는 말이 이 '안녕'이라는 말이 아닐까. 아무 생각 없이 쓰는 이 단어는 아무 탈 없이 편안하다는 사전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이 안녕이라는 말과는 동떨어진 것 같다. 일면식 없는 사람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아파트 건설 현장 붕괴사고, 침수 사고 등등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을 통해 안타까운 사건 사고 소식들을 접하고 있다. 하루하루 안녕하게 사는 것이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새삼 실감하는 요즘이다.​


'인생명강' 시리즈의 열여섯 번째 책인 이 책은 여러 언론과 단체에 노동권과 국민의 안전권에 관한 기고와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저자가 대한민국 안전 재설계 보고서이자 위험인지 불능 상태에 빠져 있는 대한민국을 치료하기 위한 처방전이라고 할 수 있다. 

책에도 언급된 많은 사상자를 낸 1990년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대형 참사를 목격한 세대이다. 그렇다면 그로부터 십수년이 지난 21세기에는 이런 사고를 예방하였는가라는 질문에 대답은 '아니오'일 것이다. 21세기 선진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잊을만하면 어김없이 발생하는 후진국형 안전사고는 왜 끊이질 않고 발생하는 것일까. 책을 통해 안전을 도외시한 멍든 대한민국의 안전 재설계에 대한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다.


책은 총 4강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류의 역사에서 안전이 어떻게 문제 되어왔는지, 산업화 이후의 변화된 세계에서 산업재해가 어떻게 불가피한 위험으로 인식되고 그 위험이 어떤 과정으로 개인이 아닌 사회가 책임을 져야 하는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되었는지 1강을 통해 알아본다. 

2강에서는 '안전에 관한 권리' 가 국민의 기본권이라는 관점에서 안전에 관한 국가 정책의 필요성을 재확인시켜주고 있다. 안전, 보건 재해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이유, 기업이 어떤 식으로 사회적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안전권이 발전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 등을 살펴보고 있다.


3강에서는 직장에서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확보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의 형성을 촉진하는 '산업안전보건법' 과 기업의 안전보건조치를 강화하고, 안전투자를 확대하여 중대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종사자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는 것에 목적을 둔 '중대재해 처벌법'. 이미 뉴스를 통해 많이 접한 안전에 관한 법 제도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목적은 무엇인 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명확한 정의가 확립되지 않았던 용어들은 책의 구체적 사례 및 법조문 등을 통해 이해하기 한결 수월해졌다. 


사업장 중대재해, 안전보건 미흡 사업주 처벌로 요약되는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 사고가 발생해도 솜방망이 처분에 그치거나 소송 등으로 시간을 끌면서 당장의 손해만 넘기는 관행에 그치는 기업에 관한 언론보도를 접할 때면 사고만 있고 처벌은 없는 법의 실효성에 의문이 들기만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마지막 4강에서는 근로자가 업무상 당하는 재해에 대하여 신속하고 공정하게 보상하며, 재해 근로자의 재활과 사회 복귀를 촉진하는 데에 필요한 사항을 정한 법률인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대한 내용(산업재해보상보험이 하는 일, 우리나라 산재보험의 역사 등)과 함께 국가가 재해를 입은 사람을 어떻게 보호하는지 구체적으로 어떠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일명 우리가 이야기하는 '산재보험'을 일컫는다. 책 후반부에는 '핵심 키워드'라는 코너로 용어들을 다시 한번 정리해 준다.


'안전의 방향은 명백하다. 어떤 가치를 우위에 둘 덧인가는 기업 경영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중요한 문제다. 지금까지 한국 사회가 빠른 경제 성장, 효울성 등에 높은 가치를 부여해왔다면 앞으로는 그보다 못지않은 수준으로 중요한 안전이라는 개념에 더 큰 방점을 찍어야 한다. 위험이 없음, 위험으로부터의 자유로움에 중요한 가치를 두고 사회 제도를 설계할 때 우리 사회는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될 것이다. 'p.63~64


산업안전공단 홈페이지에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중대 재해가 매일 업로드되고, 이 책을 읽는 동안 모 빵 공장에서 끼임 사고를 당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던 50대 근로자가 결국 숨지는 사고 소식을 접했다. 

언제쯤 우리는 안전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허울좋은 소식만 접할 것인가.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해 보아야 할 때이다. 당신의 하루는 안녕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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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 진실의 순간 15초 - 고객 중심 경영의 12가지 원칙
얀 칼슨 지음, 박세연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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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Moments of Truth). 스페인의 투우 용어인 [Moment De La Verdad)를 영어로 옮긴 것으로 '투우사가 소의 급소를 찌르는 순간'이라고 한다.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는 순간, 실패가 허용되지 않는 매우 중요한 순간을 의미한다고 한다.

나무위키의 해석에 따르면 경영학의 용어로, 고객 서비스를 할 때, 상품, 영업 등의 접촉을 통해 기업에 대한 인상을 바꾸는 상황에 직면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니 고객의 인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제품과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한 권의 책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70년대 후반 석유파동으로 항공업계가 큰 시련을 받던 시기, 적자로 허덕이던 스칸디나비아 항공(SAS)에 최연소 CEO로 취임한 뒤 단 1년 만에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킨 얀 칼슨의 경영철학과 사례를 담고 있는 이 책은 '결정적 순간 15', '고객만족 12 성공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되기도 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번역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출간된 지 3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읽히는 것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고 현대에도 통용되는 기업 경영(리더십, 전략, 시스템, 인적자원, 고객만족 분야 등)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고객 접점에 있던 직원들을 통해 고객의 소리를 경청하고 15초의 순간에 서비스의 성패가 결정된다는 의미에서 이를 진실의 순간(MOT)’이라고 정의한다. 매년 적자가 나고 항상 늦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던 회사를 교통 거점 개선, 정시 출발 등 고객 편의성을 위한 정책에 힘을 쏟고 혹독한 원가절감을 통해 앞서 말한 바와 같이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고, 고객서비스 최우수 항공사로 선정되기까지의 과정을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고객 만족이 최고의 자산이며, 시장과 고객뿐 아니라 직원에게도 과감히 투자하며, 관리자가 아닌 진정한 리더를 키워낸다. 회사의 비전을 모든 직원의 비전으로 만들며 올바르고 공정한 기준으로 성과를 평가, 적절한 보상으로 직원의 사기와 창조력을 높이는 등 고객 중심 경영의 12가지 원칙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은 다양한 사례뿐만 아니라 경영철학, 그리고 중간중간 리더와 관련된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잘 담겨있다.

 

새로운 리더의 무기는 영혼을 담은 간결하고 명백한 비전과 노련한 의사소통 기술이다.’

 

직원들이 책임을 받아들이고 강점을 발휘해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오늘날 리더는 보편적인 자질을 갖춰야 한다. 뛰어난 비즈니스 감각과 일이 돌아가는 흐름에 대한 폭넓은 이해력이다. , 조직 내부 및 외부 사람과 팀 사이의 관계, 비즈니스의 다양한 요소 사이의 상호 작용을 이해하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

 

리더는 권력이나 사회적 관계가 아니라 성과에 주목해야 한다.’

 

리더는 직원들이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도록 소통하고, 기업의 새로운 활동과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고객과 소통한다.’

 

리더는 직원들이 업무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그들의 목적은 무엇인지,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를 이해함으로써 직원들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 건강한 자존감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는 새로운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자신감과 창조성을 만들어낸다.’

 

고객이 직원과 마주하는 짧은 순간 결정된 기업의 이미지가 고객의 뇌리에 남아 기업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것이 비대면이 익숙해진 시대에 다소 동떨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기업이나 제품, 서비스에 대한 경험이 소셜미디어로 공유되고 소비되면서 다수의 구매행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으니 무관하진 않은 일이다. 이 책은 그런 고객 중심 경영에 대한 성공 스토리라고 볼 수 있다.

 

시대를 초월한 고객 감동 경영 전략의 모든 것이 담긴 최고의 비즈니스 서적인 만큼 고전적인 사례로 치부하지 말자. '실패가 허용되지 않는 매우 중요한 순간' 15초를 어떻게 활용하여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힌트를 통해 기업 혹은 서비스의 강점은 무엇인 지 또 약점은 무엇인 지 제대로 파악하여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 ? 고객은 기다려주지 않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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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무임술차 좀 할게요 - 방구석 혼술 유튜버의 인생 해장 에세이
이다정 지음 / 북라이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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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직장 내 회식은 사라졌고 이게 낫다 싶을 정도로 익숙해져 버렸다. 간간이 점심 회식을 통해 술 한 잔씩 걸치긴 하지만 소주 한 병이 5천 원이 넘는 모습을 보면서 법인카드가 아니면 엄두가 나지 않을 고물가에 살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차라리 집에서 혼술 하는 것이 경제적이기도 하다.

집에서 종종 혼술을 즐기곤 한다. 운동하고 나서 그 땀 흘리고 난 후의 개운함처럼 더운 여름 짭조름한 안주와 즐기는 맥주 한 캔은 청량함을 더한다. (물론 과하면 안 되겠지만) 여기 17만 구독자의 혼술 메이트가 되어준 유튜버가 이야기하는 인생 해장 에세이가 있다.


혹시 팍팍한 현실에 지쳐 마음 나눌 친구가 혹시 필요하진 않나. 차비를 내지 않고 차를 탄다는 무임승차는 알아도 무임술차라는 독특한 이름의 방구석 프로 혼술 유튜버가 그렇게 다수의 사람들과 술친구가 되어 유쾌한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다.

사실 이제는 유튜버들이 책을 내는 것이 낯설지 않은 듯하다. 경제, 경영, 건강,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의 생생한 내용들을 영상뿐만 아니라 책을 통해서 만날 수가 있다. 개인적으로 유튜브는 음악 감상이나 제품에 대한 설명 등을 찾을 때만 사용하는 편이라 구독하면서 그 채널과 가까이 지내는 게 낯선 편이다. 책을 통해서 저자의 채널도 알게되어 여러 장소에서 혼술하고 있는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었다. 혼술 유튜브계의 장윤정이라고 불린다는 데 트롯가수 장윤정씨를 닮긴 했다.


다들 개미만 꿈꾸면 베짱이는 누가 하냐는 물음으로 책의 문을 연다. 가끔 인생 좀 날로 먹고 싶다는 생각을 마음속 저 끄트머리에서 하곤 했는데 이렇게 돈 아껴서 소주 한 명 사 먹는 게 정신 건강 지키는 비법이라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엉뚱하지만 솔직한 글들이 퍽 마음에 와닿았다.

책 곳곳에 세상에 주인공이 되기보다는 내 인생에 주인공이 되는 걸 택한 저자의 힘 뺀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처음에는 다소 정신없었는데 읽으면서 공감 가는 글들에 맞장구를 치게 되더라. 책은 총 4개의 로 되어 있다.


‘1pm 06:20 소화 잘 되는 죽 같은 인생

‘2pm 09:17 모두가 왼쪽으로 간다고? 그럼 난 오른쪽!’

‘3pm 11:51 제발 한 놈만 걸리게 해주세요!’

‘4am 02:05 인생은 달쓰달쓰. ID : 무임술차


일상 속 다양한 고민들에 대한 저자의 경험담과 생각들로 공감하면서 가볍게 읽을 수 있다. 현실이 야기하는 고민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지, 고민과 함께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런 복잡한 내용들은 책에 없다. 대신 정답 같은 건 모르지만 멈추지 않으려는 저자의 바람은 있다는 것.

모두가 인생에는 정답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정답을 찾기 위한 여정을 위해 인생을 사는 것 같다. 답이 틀려도, 정답 근처에는 가보지도 못한 채 힌트만 찾았다 해도 인생 채점 표에는 모두가 동그라미라는 글이 마음에 와닿았다. 적당히 먹고, 적당히 힘들어하고 적당히 일하는 저자의 마인드가 내심 부러웠다.


'모두가 왼쪽으로 몰려갈 때 오른쪽으로 가기란 쉽지 않은 일. 그러나 온전한 내 인생을 위해서는 새로운 발자국을 내보는 것도 좋다.' p.121


'시련이 닥칠 때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폭풍 속에서 가만히 버티다 보면 폭풍은 이내 물러가게 마련이다. 그리고 생각한다.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를.' p.215


일상 속 소소한 행복과 생각에 관한 글들이 중간중간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는 유쾌함을 느끼길 바라며, 오늘도 최선을 다해 정성껏 대충 날로 먹고 있는 저자를 응원한다. 매일 생겨나는 고민들 속 근심 소멸을 꿈꾸며 오늘 저녁은 시원한 맥주 한 잔을 곁들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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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팀의 탄생 - 심리적 안전은 어떻게 강력한 조직을 만드는가
마이크 로빈스 지음, 이지연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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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부터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고용노동부 지원 사업인 일터혁신 컨설팅을 받고 있다. 혁신 의지가 있는 중소사업장 등에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여 기업의 생산성과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취지 아래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해 조직 구성원의 인식 변화와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컨설팅을 통해 조직의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진단받고 지속적인 발전의 조직으로 나아가길 바랄 뿐이다. 이와 더불어 위대한 팀, 위대한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우린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한 권의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야구선수로 이른 은퇴를 한 저자는 조직문화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자신이 경험한 스포츠 조직문화와 팀 빌딩 노하우를 비즈니스 분야에 접목해 다양한 기업에서 팀 워크를 통해 성과를 극대하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 

사실 책에도 명시되어 있지만 팀워크는 현실적으로 쉽지만은 않다. 팀으로 일하는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했으며, 형식과 제도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 또 아이러니하게도 소속감을 원하지만 막상 무슨 일이 벌어지면 나한테 어떤 영향이 미칠지 따지게 된다. 결국 나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는 상황이 된다는 이야기다. 팀 혹은 조직이 잘 되면 본인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는 것을 알면서도 팀 워크는 참 어려운 일이다. 


건강한 협업과 튼튼한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우리는 한 배를 타고 있다"라는 핵심 메시지를 토대로 그 속에서 개인적 아이디어와 연습 과제, 제안들을 부연적으로 설명한다. 그를 통해 서로 더 깊은 유대감을 느끼고 서로 신뢰하고 최고의 성과를 내기를 바란다. 저자가 책을 통해 네 가지 원칙을 이야기한다.


제1장. 심리적 안전을 확보하라

제2장. 포용과 소속감에 초점을 맞춰라

제3장. 어려운 대화를 적극 환영하라

제4장. 서로를 돌보며 도전 의식을 자극하라


원칙들이 어떤 내용인 지 그리고 왜 그것을 달성하기가 어려운 것인 지에 대해 문제 진단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효과적인 업무를 위해 팀원들을 이끌 때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언과 테크닉에 대한 내용과 함께 저자가 직접 컨설팅한 기업 사례와 인터뷰를 통한 이야기들을 각 장마다 만날 수 있다.


네 가지 원칙의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내가 좀 더 주시했던 부분은 바로 '제2장. 포용과 소속감에 초점을 맞춰라'였다. 과거에는 장시간 근로와 얽히고설킨 인간관계가 소속감의 원천이었다. 직원들이 함께 어울리는 기회를 많이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지금 시대는 아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졌으며 워라벨을 강조한다.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고 개인의 정체성과 조직의 정체성을 연결할 새로운 방법을 조직은 고민해야 한다.


일하고 싶은 회사가 되는 법을 설명하면서 '다비타'라는 기업을 소개한다. 미국 건강의료 업체로 알고 있는 이 기업은 소속감의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며 이를 통해 튼튼한 조직문화를 구축했다고 한다. 기업을 마을처럼 운영하며 직원들이 좋은 이웃과 시민의 마음으로 소통하며 마을 공동체와 같은 유대감을 가지도록 한다. 단순히 월급을 벌기 위해 직장은 다니고 있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주인의식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기업의 좋은 사례이다.


'스스로 솔직하고, 서로에게 진실하고,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 어렵지만 중요한 일들을 기꺼이 하려고 한다면 포용과 소속감이 넘치는 단단한 팀 문화를 조성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모두가 번창할 수 있다. 그러려면 실제로 우리는 모두 한 배를 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서문에서 말했듯이 '저들'이란 없다. 오직 '우리'가 있을 뿐이다.' p.159


리더의 역할, 팀원의 역할 그리고 팀에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며 각 장을 마무리한다. 다양성과 포용, 소속감의 차이를 알되 모두에게 초점을 맞추며(리더), 호기심과 열린 마음 자세를 가지며(팀원), 서로를 향해 연민을 가지고 민감한 문제에 관해 기꺼이 진정성 있게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배우고 공통점을 찾도록 노력하도록 한다.(팀)


실무자부터 관리자까지 한번 쯤 읽어보면서 기업과 조직의 성공에 필수적인 '조직문화'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고 저자가 제안하는 원칙들을 적용하여 위대한 팀과 조직을 만들 수 있는 있도록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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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항우울제 대신 시를 처방해 주세요 - 오늘도 잘 살아 낸 당신의 마음을 토닥이는 다정한 심리학 편지
성유미 지음 / 서삼독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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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 미술심리상담사로 활동하는 지인에게 미술심리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정서가 불안한 아이들 혹은 성인들에게 간단한 그림을 그리고 전문가가 그 그림을 해석해 주는 모습을 TV를 통해 본 적이 있었는데 방법은 유사했다. 도화지에 사람과 나무, 집 등을 그리고 나서 나의 성격이나 인간관계 등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참고로 내 심리상태가 불안했던 것은 아니다.)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통해 드러나는 나의 현 상태와 느끼는 감정을 다독이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게 만든다는 것이 꽤나 흥미로웠다. 그렇다면 심리학과 시가 결합된 치료는 어떠할까. 오늘도 잘 살아 낸 당신의 마음을 토닥이는 다정한 심리학 편지라는 부제로 처방전을 만날 수 있었다.

 

국제 정신분석가이자 정신분석 클리닉 원장인 저자가 진료실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 19가지에 대한 답을 상담 경험과 진단 그리고 그에 맞는 를 소개하면서 위로와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우울 증세 치료 약물인 항우울제 대신 라는 매개체로 불안정한 마음이 치료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속에 떠오르는 느낌을 운율이 있는 언어로 압축하여 표현한 글들이 지친 관계를 회복하고, 서로를 신뢰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책은 총 19개의 장과 별도의 2개장으로 되어 있다. 'Letter'라고 명명한 것이 마치 라디오 프로그램 속 고민상담을 해주는 코너처럼 느껴졌다.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엽서에 손글씨로 꾹꾹 눌러쓰고 빨간 우체통을 통해 방송국으로 보냈는데 말이다.

여하튼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끝까지 해낸 일이 하나도 없는 끈기의 문제부터 낯선 사람과 어울리기 어렵다, 번아웃, 외로움, 꿈에 관한 사연 등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을 서두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처방을 내려준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개인 노트와 폴더에 기록되어 있던 시들을 바탕으로 부합할 만한 시를 소개해 준다. 시험문제처럼 함축적 의미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 아닌 고민과 어울리는 내용들이라 어렵지 않았고, 책 내용 또한 딱딱하지 않게 살짝 힘을 뺀 듯하게 다가왔다.

 

'당신 자신의 길잡이는 부모도, 상사도, 그 누구도 아닌 당신 자신이어야 해요. 당신의 생각과 느낌이 아무리 보잘것없게 여겨져도 그것이 당신의 내면 세계에서는 '정중앙'에 위치해 있어야 합니다. 당신은 그럴 만한 자격이 충분합니다.' p.98

 

'나의 연약함, 부족했던 부분, 결핍을 알아주게 된다면 그 자체가 당신이 이전보다 성장했다는 증거가 됩니다. 부끄럼 없이 나를 안아 줄 수 있다면, 나의 부족하고 못난 부분까지 품어줄 수 있다면, 다 큰 거예요. 그러면 한 번 더 말해주세요. "이야, 많이 컸네!" 그리고 한 번 더 자신을 꼭 안아 주세요.' p.126

 

책 내용 중에 '그냥 이유 없이 싫은 사람이 있어요'를 읽으면서 유독 공감이 많이 되었다. 회사 생활하면서 업무로 부딪히면서 이상하게 불편하게 느껴지고 더 나아가 싫어지게 된 사람이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사람도 내가 마음에 안 들겠지만..) 

저자는 이를 일종의 '인간 알레르기' 반응으로 문제를 살펴보고 있다. 내 마음대로 제거하거나 통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 반응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을 찾으라고 제안한다. 아름다운 것, 귀여운 것, 웃음이 나오게 하는 것을 찾아 마음을 달래주라고 하니 나의 예민함을 완화하고 시선을 돌릴 수 있는 소소한 것을 찾도록 해봐야겠다.

 

책 후반부에는 '추신'이라는 내용으로 '당신에게 조금 더 전하고 싶은 이야기', '항우울제 대신 힘이 되어 줄 시 처방전 다시 읽기'가 이어진다. 일부 발췌였던 본문의 시를 전문으로 다시 읽어보면서 곱씹어 볼 수 있는 코너가 되겠다. 평소 ''에 대해 다소 난해하고 어렵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책을 통해 치유로서의 시를 마주하고 처방받은 기분이 들었다.

많은 분들이 심리학에 따스한 시 한편 같이 드시면서 저자의 바램과 같이 잠시나마 괴롭고 지친 마음을 털어 내고 삶의 생기를 얻어 가시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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