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 이대로 괜찮을까요? -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은 다르다
데이브 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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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자신의 열정을 쫓아야 하는지 현실적으로 잘하는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고민을 한다. 하고 싶은 일과 잘할 수 있는 일 그리고 좋은 직장에 대한 기준 등에 대해 나는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다.

어렸을 적에는 역사가 좋아 역사 선생님이 되려고 해당 학과에 진학을 했고, 공연을 좋아해서 문화 관련 일을 하고 싶었지만 결국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은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현재는 전혀 다른 일을 하며 살고 있다.


10여 년간 직장 생활을 하며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좋아서 하는 일인가 또 하고 싶은 일인가를 마음속으로 수차례 되뇔 때 '직장 생활 이대로 괜찮을까요?'라는 제목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좋아하는 일''히고 싶은 일'이 되고, '할 수 있는 일''잘하는 일'이 되면 인생의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는 글에서 나의 사회생활을 되돌아보며 체크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듯 보였다. 직장인이라면 이런 고민은 한 번쯤 해보지 않겠는가. 국내외 대기업 임원을 거친 저자가 말하는 직장 생활의 모든 것을 270여 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책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20대에는 좋아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참 많았다. 30대가 되면 좋아하는 일을 다 시도해 보고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진다. 그리고 나처럼 40대에 들어서면 결국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닌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된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잘 구분하지 못하기에 책의 목차는 생각을 정립하기에 아주 알맞다고 할 수 있다.

 

1.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2. , 이 일을 하려고 하는가?

3. 후회없는 일을 하고 있는가?

4. 목표는 분명한가?

5.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책의 여러 부분을 공감하며 읽었지만 특히 직장보다 직업을 찾으라는 내용에 시간을 더 할애하며 읽었다. 타인을 만나 인사를 나눌 때면 저는 무슨 무슨 일을 합니다 보다는 어디에 다닙니다로 통성명해온 것이 사실이다.

 

‘’좋은 직장을 찾기 전에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기에게 맞는 일은 하면 할수록 성과가 나타나고 자신감이 재미로 나타난다. 왜냐하면,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은 열심히 하는 것만큼 지친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일을 하면서 성공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전문적인 직업이 만들어지면, 어디에서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직장을 위해 만들든 나를 위해 만들든 결국은 같은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p.47

 

직업이 없는 직장을 다니는 나 같은 사람에게 일침을 가하는 문구가 아닐까 싶다. 결국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어느 사람이 해도 일의 능률에 변함이 없다는 것. 결론은 잘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책을 다 읽고 우스갯소리 같지만 인생 선배처럼 술자리에서 후배에게 전하는 사회생활 적응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회 초년생들이 읽으면서 방향성을 잘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고, 현실적인 고민들을 가지고 있는 직장인들에겐 좋은 직장의 기준과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듯하다. 직장 생활 이대로 괜찮을지 우리 한번 고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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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오페라 - 아름다운 사랑과 전율의 배신, 운명적 서사 25편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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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예술을 좋아하는 나에게 누군가 오페라에 대해 잘 알고 있는가라고 물어본다면 내 대답은 아마 ‘NO’일 것이다. 오페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죄송한 말이지만 고전 문학처럼 고루한 느낌 혹은 소수가 즐기는 예술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연극이나 뮤지컬과는 다르게 왠지 다가가기 어렵고 진입 장벽이 높은 장르라고나 할까.

(나의 전 직장은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안에 위치했으며 같은 층에는 심지어 국립 오페라단사무실이 존재했다는 사실) 어떻게 감상하면 좀 더 오페라와 친숙해질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이번에 읽은 책 한 권으로 그 첫 발을 뗄 수 있다.

 

1년여쯤 방구석 뮤지컬이라는 책을 냈던 저자가 이번에는 오페라로 다시 돌아왔다. 전작에서 인문학적으로 해석한 명작 뮤지컬 30편을 소개했다면 이번에는 사랑을 둘러싼 숙명적 서사의 오페라 25편에 대한 소개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오페라를 잘 알고 있는 애호가들에게는 별 어려움을 느끼지 못할지 모르지만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일반 청중에게는 높은 벽이다. 그래서 책 초반에는 입문자들을 위해 오페라는 무엇인지 구성요소와 시간적 구성, 전문용어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 주고 있다. 책 내용은 전작과 흡사하다. 작품에 대한 정보, 줄거리 소개, 오페라 넘버 그리고 저자의 짧은 감상평으로 챕터를 마무리한다.

 

책은 5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구언’, ‘복잡한 애정 관계’,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 한줄기 빛’, ‘사랑과 비극은 하나’, ‘다양성을 존중하고 차별하지 않는 결말이라는 주제로 25개의 작품의 서사와 넘버에 대해 소개한다.

이 중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 ‘투란도트처럼 몇몇 낯익은 작품들을 제외하면 처음 접하는 오페라 작품이라 낯설게 느껴졌지만 기본 줄거리와 오페라 대표곡들에 대한 저자의 충분한 설명을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어렵고 관계적인 부분을 명확히 이해하기 어려워 삽화 등을 통해 각 작품의 등장인물관계도를 제공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았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챕터 후반에는 넘버 소개 및 대표곡을 감상해 볼 수 있는 QR코드를 제공한다. 글로만 읽기보다 노랫말을 이해할 수 있는 공연 실황을 볼 수 있으니 더 깊게 이해하고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유용할 듯싶다. 물론 직접 검색해서 최근 자료를 볼 수 있는 방법도 있겠지만.

 

혹자는 문학 에세이지만 에세이적인 측면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할지 모른다. 그러나 마음은 두고 있지만 막상 다가가기 어려운 나 같은 사람들에게 오페라가 무엇인지 짧은 시간에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너무나 멀게 느껴졌던 오페라라는 장르가 아주 조금은 가까워진 기분이다. ‘오페라의 유령만 알고 있는 당신들, 책을 통해 오페라의 매력을 충분히 느껴보시길 바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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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근교를 산책합니다 - 일상인의 시선을 따라가는 작은 여행, 특별한 발견
이예은 지음 / 세나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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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불리는 일본을 여행한 지도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고속버스로 부산까지 그리고 배를 타고 후쿠오카로 향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새삼 격세지감을 느낀다. 비행기로 2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땅을 여러 가지 이유로 방문하지 못하고 책을 통해 만나고 있어 아쉽긴 하지만 일본에 대한 다양한 책들이 그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다. 이번에 읽은 도쿄 근교를 산책합니다역시 나에게 있어 특별한 발견이다.

 

한창 유행했던 소셜커머스를 통해 친한 형과 도쿄 여행을 했었다. 아사쿠사를 시작으로 신주쿠, 시부야, 오다이바, 롯폰기 등 여행 책자에 소개되는 유명한 도쿄의 대표 관광지를 다니는 23일의 짧은 일정은 흥미로웠지만 여유롭지는 못했다.

그래서일까. 여유 있는 느낌의 이 책은 유명한 도쿄 시내를 벗어나 가볍게 다녀올 만한 근교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우리도 주말에는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교외로 나들이를 가듯 일본인들도 그러하지 않을까. 저자는 이 부분에 착안하여 도쿄 근교의 도시, 마을을 거닐며 지역의 음식, 문화와 역사, 체험 등을 소개한다.

 

첫 번째 산책은 음식, 오래 기억될 맛과 향으로 제목대로 여행한 지역의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가나가와현 미우라의 참치 이야기를 시작으로 돈부리, 해군 카레, 유바 등 사진으로 봐도 먹음직스러운 음식과 그와 관련된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다.

두 번째 산책은 콘텐츠, 마음을 두드리는 감성이다. 일본 미디어 콘텐츠의 배경지에 대한 이야기로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소설 설국’,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등 작품의 배경이 된 지역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얼마 전 이웃집 토토로를 중고 DVD로 구매했는데(아직 시청하진 않았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지냈던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의 정취를 느낄 수 있을 듯하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산책은 키워드, 낯선 사회를 들여다보는 창이다. 온천, 후지산, 공예, 사무라이 등 일본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책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내용보다는 현지에서 생활하며 자연스럽게 스며든 감상에 가까우며 덕분에 딱딱하지 않게 도쿄 생활자의 시선을 따라 다양한 곳들을 함께 산책하는 기분으로 읽을 수가 있다.

특히 각 챕터마다 산책 TIP’을 통해 찾아가는 방법을 가 볼 만한 곳을 통해 숨은 맛집과 명소를 소개(주소 및 문의) 하고 있어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게 아주 유용할 듯하다.

 

오랫동안 가꿔온 문화와 꾸밈을 덜어낸 특별한 여운이 있는 스무 곳을 만나볼 수 있었다. 저자의 일상을 더 풍요롭게 해준만큼 책을 읽는 이들에게도 그 느낌이 오롯이 전달되었을 것이다. 책을 읽고 나서 느낀 건 나만 알고 싶은 밴드가 있듯이 솔직히 나만 알고 싶은 여행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것. 책을 들고 저자가 거닐었던 곳들을 하나하나 산책하고 싶다. 내년에는 꼭 떠날 수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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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 - 이방인의 시선이 머무른 낯설고도 애틋한 삶의 풍경
홍예진 지음 / 책과이음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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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침대에 누워있는 일러스트와 함께 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얼핏 표지만 봐서는 예술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는데 어떤 내용인지 제목만 봐서는 가늠할 수가 없었다. ‘이방인의 시선이 머무른 낯설고도 애틋한 삶의 풍경이라는 부제가 타국에서 지내며 느끼는 감정들을 적어 내려간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만 들 뿐이었다.

 

예상대로 미국 코네티컷(뉴잉글랜드 지역의 주)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저자가 쓴 일상과 문화에 대한 에세이였다. 다른 책의 글을 빌리자면 이방인의 신분은 현지 사회와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해 주는 방패임과 동시에 넘어서기 벽이라고 하는데, 그 경계인으로 살아가는 모습들을 책에 담아내고 있다.

 

사실 240페이지 분량의 책이라 금방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보기 좋게 예상은 빗나갔다. 지면이 활자로 가득 차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답답한 느낌이 아니라 작가의 글 솜씨가 부러울 정도로 책 여기저기의 유려한 문장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 할 수 없을 것 같은 표현과 문장의 맛이랄까 . 더 나아가 책 속 상황들을 머릿속에서 상상해 볼 수 있는 기분이 들었으니 얼마나 잘 표현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개인적으로 글과 관련된 사진들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듯하다)

 

책은 개별적인 23개의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에세이라 개인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개인사와 가족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본인의 생각들을 담담하게 적어 내려간다. 예리한 감각으로 중심과 주변, 차별과 연대, 고독과 연민이 공존하는 일상에서 인간 본연의 존재 의미를 탐구한다는 책 소개는 다소 어렵게 느껴졌지만 내가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는 것

아마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선택한 사람들에겐 공감과 연대의 정서를 가능케 만들 것이다.외국에서의 삶을 경험해 본 적이 없는(사람 일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거의 가능성이 없기에) 관계로 오롯이 다 이해하기란 어렵겠지만 말이다.

 

'거시적인 것들에 가려진 미시적인 것들의 핍진함을 붙들려는 몸짓' 중에 처음 들어보는 '핍진함'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서둘러 사전을 찾는다.

 

'1. 물이나 정력 따위가 모두 없어지다

2. 실물과 아주 비슷하다.

3. 사정이나 표현이 진실하여 거짓이 없다.‘

 

결핍되다 혹은 유사하다는 뜻이라니 오랜만에 모르는 것을 찾아보는 재미를 느낄 수가 있었다.

 

'나를 둘러싼 이 모든 상황과 감정의 그물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진다는 건 어떤 상태인 걸까. 그곳이 내가 다다를 수 있는 지점이기는 한 걸까. 획이 굵은 질문이 대개 그렇듯 선명한 답은 아득하기만 한데,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이방인의 마음속에선 늘 질문이 적힌 깃발이 나부낀다. 바람의 세기에 따라 다른 몸짓으로 흔들리면서.' p.226


각기 다른 이야기들이라 흥미롭게 읽었다. 가볍게 읽었지만 책을 덮을 즈음에는 그렇게 가볍지 않은 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무엇이 삶의 정답인지 여전히 알지 못하는 외로운 지구인들에게 일독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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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견디는 힘, 루쉰 인문학 - 어둠과 절망을 이기는 희망의 인문학 강의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8
이욱연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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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필수 전공으로 '중국근현대사' 과목을 수강했었다. 그렇게 관심도 없었고, 결론적으로 학점도 좋게 나온 편도 아니었지만 '루쉰'이라는 이름은 정확히 기억한다.

혼란의 시기였던 청조 말기, 수천 년 동안 세계의 중심이라고 자부했던 중국이 아편전쟁을 시작으로 서구 열강들의 침략에 속수무책으로 무너고, 내부적으로는 혁명운동이 일어나는 등 지배 체제가 붕괴되는 과정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현실 모순에 당당하게 저항하지 못하고, 지난날의 영광에 젖어 옛 관습과 악폐에 물들어 있는 중국, 중국인들의 낡은 가치관을 깨부수려 치열하게 싸웠다고 한다왜 그가 위대한 문학가일 뿐 아니라 위대한 사상가이자 혁명가인지 대해 인문학 강의로 확인할 수 있다.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열여덟 번째 책인 '시대를 견디는 힘, 루쉰 인문학' 은 대학에서 중국문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가 이야기하는, 부제처럼 어둠과 절망을 이기는 희망의 인문학 강의라고 할 수 있다. 강의라는 말처럼 책 내용도 마치 강의를 직접 듣는 것처럼 느껴졌다.

 

책의 차례는 우리가 궁금해하는 '루쉰' 은 누구인지를 시작으로 총 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에서는 '나다움이 만들어갈 미래'에서는 제목처럼 '나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다움이란 무엇인지, 전제조건은 무엇인지 그리고 왜 필요한지에 대해 익숙한 우리나라 소설 그리고 루쉰의 작품, 생각을 함께 소개한다. 나다운 생각이 사회의 변화를 부르고 같음이 아닌 다름 속에서 희망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다수의 논리와 지배 질서에 붙잡히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힘이 필요한 시기이다.

 

2'패배와 절망 속에서 희망 만들기'에서는 문득 찾아온 패배와 절망 앞에서 어떻게 우리는 불행을 대하고 희망을 만들어야 할지 루쉰의 작품세계를 통하여 오늘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짚어보며, 우리는 왜 시험 능력주의를 갈망하는지, 인은 넘치되 의는 넘치면 안 되는 이유 등에 대해 3'새로운 세상을 어떻게 꿈꿀까?'에서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4'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어떻게 살까?'를 통해 기존 사회의 악폐에 물들지 않은 청년들에게 희망을 건 루쉰의 메시지를 전한다. 부모란 무엇이고 새로운 세상을 맞는 기성세대의 역할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여는 청년시대의 힘에 대한 내용을 여러 작품에 빗대어 소개한다. 낡은 시대의 유산을 짊어진 자의 고뇌와 겸허, 미래세대를 위한 헌신과 희생의 선택 등에 관한 메시지를 담아낸다.

 

'조직이나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옛날부터 쭉 그래왔다는 생각의 관습을 무엇보다 경계해야 합니다. 집단적인 생각의 관습을 의심하면서, 그것이 정말 옳은 것인지를 깊이 고민하고 또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이렇게 질문하는 사람이 많을 때, 나다움을 찾는 사람이 많을 때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한다고 루쉰은 말합니다. 이것이 루쉰이 말하는 진정한 자유인이 되는 길입니다.' p.52

 

시대를 견디는 루쉰의 말 그리고 글로 우리 시대의 고민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10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의 작품이 읽히는 것은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시선을 담아내서가 아닐까. 그것이 바로 시대를 견디는 힘이라고 다시금 생각해 본다. 비판의 시선을 견지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놓지 않는 그의 책을 천천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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