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 지친 영혼을 위한 동심 처방 ㅣ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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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첫 번째 책을 읽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5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바쁜 일상 속에서 “아이의 존재를 잊고 지나온 시간이 알려준 소중한 기억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지는 않나요?”라고 묻던 저자의 질문에 제대로 된 답을 건넨 것은 그때뿐이었던 터라 조금은 머쓱한 마음이 든다. 그럼에도 어찌 되었건, 이번에 출간된 두 번째 책도 다시 집어 들었다.


이번 책에서는 전작에서 다루지 않았던 22편의 동화를 통해 우정과 사랑, 진심이 지닌 아름다움과 강인함, 그리고 어른이 된 후에도 잊지 않고 간직해야 할 가치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정글북, 피터팬, 보물섬 등 익숙한 동화 속 이야기를 다시 꺼내어 단순히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돌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른이 된 지금의 시선으로 그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것이 이 책이 가진 매력인 듯하다.


책은 총 5개의 파트로 나누어 22편의 동화를 소개한다.


PART 1.함께할 때야 빛나는 것(우리의 반짝이는 우정과 사랑)

PART 2.진심의 아름다움(마음과 영혼이 지닌 순수한 강인함)

PART 3.상상을 뻗어 자유로운 세계로(무지갯빛 찬란함 너머)

PART 4.내 심장으로 마주하는 모험(오직 나만의 신비로운 순간)

PART 5.우리의 성장을 닮은 이야기(마음 깊숙이 자라온 가치)


책은 각 장마다 서두에서 해당 동화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풀어갈 것인지 먼저 설명한다. 이후 본격적으로 동화 속 이야기로 들어가 독자가 작품의 기본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중요한 장면이나 인상적인 문장을 하나씩 보여준다.


동화 이야기가 끝난 뒤에는 작가의 약력과 대표작을 소개하고, 이어서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어른의 관점에서 다시 해석해본다. 마지막에는 독자가 직접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며 한 챕터를 마무리한다. 동화를 읽고, 의미를 이해하고, 다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과정이 한 편의 동화마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따라 동화를 다시 읽다 보니 어린 시절에는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로만 생각했던 동화가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어릴 때는 막연히 동화 속 주인공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 이제는 주인공의 선택을 보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같은 이야기를 읽고 있는데도 그때와는 전혀 다른 장면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마치 어린 시절 재미있게 봤던 영화를 오랜만에 다시 보았을 때, 예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장면이나 대사가 새롭게 다가오는 느낌이랄까.


저자는 어릴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동화의 깊이, 어른이 되어서야 비로소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의 온기, 그리고 삶이 조금 버거워졌을 때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오래된 문장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동화를 읽고 그 의미를 천천히 들여다보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 바쁘게 살아가며 잠시 잊고 지냈던 마음을 다시 마주하는 것, 그리고 동화 속 따뜻한 문장에서 작은 위로와 힘을 얻는 것. 어쩌면 그것이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바랐던 것은 아닐까.


어릴 때 읽었던 동화는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로 기억되지만,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보면 그 안에 담긴 의미가 전혀 다르게 다가오기도 한다. 어릴 때는 무심히 지나쳤던 문장이 지금의 나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동화를 아이의 책장에만 머물러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어른이 된 뒤 다시 읽었을 때 비로소 보이는 의미와 따뜻함이 있는 이야기로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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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인생 공부 - 오만과 냉정 사이, 천하를 가른 심리전 ㅣ 인생공부 시리즈
김태현 지음, 사마천 원작 / PASCAL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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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다다익선, 토사구팽, 배수진 등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익숙한 고사성어들이지만, 이 말들이 모두 '초한지'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이번에야 처음 알게 되었다. 단순한 사자성어라고만 생각했던 표현들 속에는 난세를 살아간 영웅들의 치열한 선택과 전략, 배신과 생존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수천 년 전 이야기임에도 오늘날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들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왜 초한지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왔는지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한 번쯤 꼭 읽어보고 싶었던 작품이었지만, 워낙 방대한 이야기라는 인식 때문에 쉽게 손이 가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인생공부' 시리즈를 통해 초한지 속 다양한 인물들과 이야기를 부담 없이 접할 수 있었고, 단순한 역사 서사를 넘어 인간관계와 권력에 관한 현실적인 심리전과 처세의 흐름까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다.

 

책은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거인의 시대, 꿈틀거리는 야망

PART 2 설계된 승리, 천하를 가르는 심리의 기술

PART 3 운명의 분수령, 누가 인간의 본능을 지배하는가

PART 4 권력의 자리, 인간의 두려움

PART 5 제국의 유령, 숙명의 비극

 

가난한 하급 관리 출신이었지만 넓은 덕과 포용력으로 천하의 민심을 끌어안은 유방, 산을 들어 올릴 만큼의 힘과 천하를 압도하는 기세로 전장을 누볐으나 단 한 번의 패배로 몰락한 항우, 치욕적인 굴욕마저 묵묵히 견디며 끝내 때를 기다린 한신, 그리고 뛰어난 통찰력과 외교 감각으로 한나라 건국의 토대를 마련한 장량 등 난세를 살아간 영웅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인물들의 성공과 몰락을 통해 인간 심리와 리더십, 전략 등의 본질을 자연스럽게 풀어내며 책 제목 그대로, 역사 속 영웅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방향과 처세를 배울 수 있는 ‘인생 공부’로 다가왔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유방이라는 인물에 대한 재해석이었다. 장량과 소하, 한신처럼 뛰어난 재능을 지닌 책사나 장수에 비해 능력이 한 수 아래로 평가받았고, 항우처럼 압도적인 무력과 명문가의 배경을 가진 인물도 아니었던 패현의 건달 출신 유방이 천하를 제패할 수 있었던 이유를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방은 천하의 땅보다 사람의 마음을 얻은 인물이었다. 진정한 리더십이란 혼자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힘을 이끌어내는 데 있음을 보여준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사람을 믿고 권한을 맡길 줄 알며, 스스로 권력의 중심에서 빛나기보다 타인의 재능이 드러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주는 심리적 성숙함이야말로 유방을 승자로 만든 힘이 아니었을까.

 

책의 말미에는 부록으로 항우·한신·유방의 심리 비교 분석표가 수록되어 있다. 상징적 인간상부터 행동 원리, 강점과 약점, 위기 상황에서의 반응 등까지 세 인물의 성향과 리더십 차이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어, 책을 읽은 뒤 내용을 정리하기에 좋다.

 

'판 위를 수놓는 화려한 수법보다 중요한 것은 그 판을 끝까지 책임지고 이끌어가는 사람의 마음'이라는 저자의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초한지 인생 공부'는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 담긴 인간의 욕망과 권력, 관계, 그리고 리더십의 본질까지 함께 성찰하게 만드는 인문 교양서로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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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단단하게, 법정의 말 - 내려놓음의 마음 공부 ㅣ 고요하고 단단하게
권민수 엮음 / 리텍콘텐츠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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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내 방은 물건들로 가득 차 있었다. 늘 차고 넘치지만, 만족할 줄 모르고 또다시 채워 넣는다. 무언가를 사들이는 속도는 빠르고 거침이 없지만, 버리는 일은 유독 더디고 망설이다가 이내 다시 되가져오곤 한다.

버리지 못한 것이 아니라, 어쩌면 이미 마음이 묶여버린 것들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는 그 물건들에 스스로도 피곤할 만큼 마음을 쏟고 있었다. 그러던 중 문득, 학창 시절 수필로 접했던 법정 스님의 ‘무소유’ 속 한 문장이 떠올랐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이 쓰이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모든 집착을 내려놓고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스님이 남긴 글들은 오늘날에도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깊이 성찰하게 하는 소중한 지침이 된다.

그 가운데 최근에는 ‘내려놓음의 마음 공부’라는 부제를 단 법정 스님의 문장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대표 저서를 비롯해 강연집과 법문 기록, 정기 법회에서 직접 전한 말씀, 그리고 여러 자리에서 회자되어 온 핵심 문장들을 엄선해 총 245개의 문장으로 엮어냈다.

 

책은 총 7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나는 어떻게 가벼워질 수 있을까? _비움과 자유

PART 2 불안은 왜 자꾸 올라올까? _두려움과 신뢰

PART 3 일은 삶을 어떻게 바꿀까? _일 · 돈 · 시간

PART 4 관계는 왜 어려울까? _가족 · 사랑 · 갈등

PART 5 슬픔은 어떻게 치유될까? _상실 · 병 · 죽음

PART 6 자연은 왜 스승일까? _숲 · 바람 · 침묵

PART 7 어떻게 계속 걸을까? _단련과 실천


각 파트는 약 35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해당 문장에 대한 해석을 담은 에세이와 함께 페이지 하단의 ‘우리의 고민들’ 코너를 통해 독자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대부분의 고민을 폭넓게 담아냈다고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


화려한 문장은 아니지만, 조용하면서도 단단한 언어로 읽는 이의 마음을 잔잔히 두드린다. 읽는 동안 큰 깨달음이 단번에 찾아오기보다는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으며 생각의 결을 차분히 다듬게 된다.

오랜 세월 수행으로 다져진 스님의 맑고 청정한 정신을, 소음과 공해 속에 살아가는 내가 온전히 닮을 수는 없겠지만, 잠시라도 스님의 깨끗한 글을 통해 흐려진 마음과 눈의 피로를 덜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불필요한 물건 하나를 내려놓고, 마음을 어지럽히는 비교를 잠깐 그만두고, 지나친 일정에 한 칸을 비워 두고, 누군가에게 고마웠던 일을 구체적으로 전해보세요. 그러면 이상하게도 삶은 허전해지지 않고, 오히려 선명해집니다. 비워진 자리로 바람이 들어오듯, 내면의 기쁜이 들어올 문이 열리기 때문입니다.'라는 저자의 에필로그 글이 마음에 와닿는다.

늘 바쁘게 무언가를 붙잡고 있어야만 덜 불안할 것 같았던 마음이, 오히려 내려놓을 때 더 가벼워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오늘 하루,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내려놔보자고 스스로에게 말해본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고 싶은 순간이 있다. 그럴 때, 책 제목처럼 고요하고 단단하게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이 책을 천천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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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양장)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 ㅣ Memory of Sentences Series 4
다자이 오사무 원작, 박예진 편역 / 리텍콘텐츠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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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책 표지가 눈에 들어온다. 박예진 큐레이터의 ‘문장의 기억’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인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을 읽었다. 앞서 버지니아 울프, 안데르센,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원문을 통해 작품 속에서 핵심이 되는 문장들을 직접 마주하는 경험을 했는데, 이번에는 일본 쇼와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사회운동가인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었다.

유명한 ‘인간 실격’ 외에도 그의 작품은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꾸준히 읽히며 자기 고백적 소설의 상징처럼 자리 잡아 왔고, 이번 기회를 통해 나는 그 문장들과 정서를 잠깐 맛볼 수 있었다.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이라는 부제처럼, 이 작품집은 삶의 고독과 슬픔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인간 내면의 진실을 담아낸다. 

삶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방황했던 ‘인간’ 다자이 오사무의 모습을 열두 편의 작품에서 뽑아낸 주요 문장들을 통해 따라가며, 그의 내면을 탐색하는 동시에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구성 또한 이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원문과 번역, 그리고 해설이 차례로 이어진다.

 

4개의 파트 속에 열 두 작품을 소개한다.

 

Part. 1 부서진 마음의 언어들

Part. 2 아름다운 것들은 모두 깨지기 쉽다

Part. 3 나를 만든,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

Part. 4 희망은 때로 가장 잔인한 거짓말이 된다

 

읽는 동안 작품의 줄거리보다도 문장 그 자체가 더 오래 마음에 남았다.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이야기를 따라갔다기보다는, 한 사람의 내밀한 목소리를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듣고 돌아온 느낌에 가까웠다. 화려한 미사여구 대신 솔직함이 앞서고, 때로는 불편할 정도로 날것처럼 느껴졌지만, 그렇기에 책을 덮은 뒤에도 계속 곱씹게 되는 진솔함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읽고 공감하며 좋아하는 이유를 이번을 통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저자는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을 읽는 일이란 인간이라는 존재가 지닌 가장 어두운 면과 마주하는 경험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이 비극을 회피하거나 슬픔에 잠기기 위한 독서는 아니라고 덧붙인다. 

고독 속에서도 인간의 본질을 끊임없이 탐구했던 작가로서, 다자이는 고뇌와 성찰의 과정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작품 속에 담아냈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날것에 가까운 고백 그리고 아름다운보다 불편한 진실을 말이다.

 

‘인간은 완전하지 않으며, 완전하지 않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p.52

 

이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각 장의 후반에는 작품의 주제를 함축한 문장을 함께 읽고, 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의역하거나 필사하며 작가의 문장을 마음에 새기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이 문장들은 스쳐 지나가는 문장이 아니라, 마음속에 오래 남아 여러 번 곱씹어 보게 만들듯하다. 

읽기 쉬운 작품들은 아니었지만, 다자이 오사무의 내면과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아주 조금 다가갔다고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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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 리더십 - 누가 AI 챔피언이 되는가?
김경수 지음 / 라온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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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AX(Artificial Transformation, 인공지능 전환) 정책과 AX 대전환이라는 표현이 익숙할 만큼, 우리는 지금 사회 전반이 인공지능 중심으로 재편되는 거대한 흐름 속에 서 있다. 제조업부터 금융, 교육 등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 전환’이라는 말은, 내가 어렸을 적 제법 무섭게 시청했던 만화 ‘2020 지구의 원더키디’ 가 상상했던 미래와는 너무도 다르다.

낯설고 두렵고 때로는 종말적 분위기까지 풍겼지만, 오늘날의 AX는 기술이 인간의 삶을 도와주는 강력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렇듯 서점가에는 AI에 관한 책들이 넘쳐나고 있다. AI의 본질과 원리를 이해하는 기초서부터, 기업이 어떻게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지를 다룬 실무서까지 다양한 책들이 눈에 띈다. 게다가 최근에는 단순한 기술 설명을 넘어, AI가 업무 방식과 조직문화 전반을 어떻게 재편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번에 내가 읽은 책 역시 이러한 급변하는 AI 트랜스포메이션(AX) 시대 속에서, 리더가 갖춰야 할 새로운 통찰과 실행의 조건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었다.

 

저자는 LG경영개발원 산하 그룹 연수원에서 30년간 근무하며, 인재 양성의 전 과정을 빠짐없이 경험했다고 한다. 신입사원부터 사장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교육을 직접 담당하며, 각자의 입장과 관점, 직면하는 이슈까지 폭넓게 이해할 수 있었던 만큼, 그만큼 풍부하고 다양한 인사이트를 지녔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1장 AX시대의 리더, 당신의 역량을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

2장 AX시대에 요구되는 리더의 논리적 프로세스는 무엇인가?

3장 AX 혁신을 위한 리더의 3단계 실행력과 조직 통찰력

4장 AX 혁신을 위한 리더의 단계별 실행 역할

 

책 초반 AI 버블에 대한 해석을 기재한 부분이 있다. 묘하게도 최근 들어 ‘AI 거품론’이 확산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증시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AI는 생산성을 높이고 산업 전반을 변화시킬 기술로 주목받지만, 여전히 정보의 신뢰성과 불확실성 때문에 거품일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은 책에서 제기된 이야기와 오버랩되면서 기술 혁신과 투자 사이의 균형과 냉철한 시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일깨워준다.

 

이 책은 제목처럼 단순히 AI 기술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급변하는 AI 시대 속에서 조직과 사람을 이끄는 리더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AI를 단순한 기술로 보는 것이 아니라, 조직과 협력하는 파트너로 바라보며, 리더가 AI를 활용해 조직을 성장시키는 방법을 보여준다. 실제로 우리 회사 최고경영자도 회의 때마다 AI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각 부서가 업무 효율화와 실무 적용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리더십의 본질은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AI를 얼마나 빠르게 이해하고 학습하느냐, 그리고 그 능력을 조직 성과의 관점에서 해석해 전략적 의사결정과 조직 변화를 이끌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AX 리더십에서 말하는 리더의 역할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AI라는 새로운 도구를 활용해 조직 전체에 변화를 일으키고 조직원들이 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바로 리더십의 역할이 아닐까.

 

책의 내용이 다소 학술적이라 나같은 일반 독자가 읽기에는 조금 쉽지 않았다는 점과 중간중간 삽입된 도표와 시각 자료들의 인쇄상태가 충분히 선명하지 않은 점 등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만 단순한 이론서가 아닌 조직이 실제로 실행할 수 있는 행동지침서를 찾는다면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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