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W. 폭스에 따르면, 오늘날 많은 인간이, 동물에게는 지능/감정, 영성/초자연적 능력이 없다고 당연히 생각하고 있지만, 인간이 그런 믿음을 가진 지는 그리 오래되지않았다고 합니다. (이럴 때 보통 그 전환점으로 데카르트를 얘기하곤 합니다만………) 원시적 인간은 동물과 서로 소통했는데, 이는 동물을 인간과 똑같은 지능/감성, 영성/초자연 능력을 지닌 존재로 여겼기 때문. 그런데 인간이 자연과 분리되고, 자연을 지배하게 되면서 동물의 그런 능력을 무시하고 부정하게 되었다는 것. (바꾸어 말하면, 동물은 여전히 영성/초자연 능력을가지고 있는데, 인간만 그 능력을 상실했다고 말할 수도 있군요.) 마이클 W. 폭스의 이 책은 고양이가 제목을 독차지하고 내용 중절반이 고양이로 채워져 있지만, 실은 고양이의 매력을 앞세워, 동물 일반에 대한 인간의 이해를 재고시키기 위해 쓴 것입니다."

선생님은 제게 묻곤 하셨죠. "형, 상징이 뭐야?" 이어지는 선생님의 대답. "같은 단어가 두 번 나오면 그게 바로 상징이야!") 그렇게 우리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누군가 그랬듯 글을 배운 인간은, 종이 위에 사과라고 써놓고 그걸 사과로 알고 씹어 먹고, 종이 위에 사자라고 써놓고 그걸사자로 알고 사냥하려고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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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는 무언가를 좋아했던 기억과 감정을

더는 잊지 않기 위해

자꾸 나만의 리스트를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뭔가를 좋아하는 경험은 늘 귀하고 특별한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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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죠. 존중하고 경청하되 경계 세우기를 하는 게 매우 중요해요.
저는 한번 결정적인 순간에 꾸짖기 위해 사소한 건 그냥 넘어가요. 그랬다가 이때다 싶으면 교장실로 불러 파티션 뒤에서 단호하고 엄격한 표정을 짓고 말하죠. 그러면 아이들이 깜짝 놀라면서 진지하게 받아들이죠. 그걸 위해서 평소에는 아끼는 겁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사항은 혼낼 때 그 아이의 히스토리나 인격을 들먹이지 않고 딱 그 문제에 대해서만 이야기해야 해요.

"아직 덜 익고 떫은맛을 낼 수밖에 없는시기의 아이에게 달콤한 홍시이기를기대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거죠. 대한민국은그들을 존중하고 공감해주어야 할인간이나 교육의 주체로 봐주지 않고그냥 가르쳐서 버르장머리를 고치려 하죠.

하하. 뭐 그러니까 최대한 최선을 다해야죠. 저의 첫째 기준은 새벽 3시에 누가 나를 갑자기 흔들어 깨워도 눈 감고 바로 연주할 수 있느냐는겁니다. 두 번째 기준은 그 작곡가나 곡에 대한 역사적인 배경 등 그 곡을 둘러싼 모든 요소를 탐구하는 것이죠. 음악에는 작곡가의 영혼이 녹아 있거든요. 프로그램을 완성할 때 저한테는 이 두 가지가 굉장히 중요해요.

"제가 스무 살 때였는데 저 자신한테10년의 시간을 줬어요. 음악을 어떤부귀영화의 도구로 쓰는 게 아니라,
굶어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정말 진정한음악가로서 나를 성장시키자고 결심했어요.
그러려면 클래식 음악의 가장 기본적이고기둥이 되는, 모든 레퍼토리를내 머리와 심장과 마음, 영혼에 담는 게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일부러 그렇게 하려고 한 건 아니에요. 저는 작곡가가 의도한 원천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해요. 예를 들면 베토벤이 원했던 그 템포를 그대로받아들여서 연주한 것뿐이거든요. 그것이 베토벤 이후의 음악인들이 만들어놓은 전통이나 유행과 다른 것이고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 솔직하고 정직한 음악을 한 것뿐인데, 남들과 다르다 보니까 갑자기 혁명적인음악가가 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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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네팔 사람들이 인도와 인도 사람들을 딱히 싫어하는건 아니다. 한국도 일본과 사이가 좋지는 않지만, 사람들끼리 싫어하지는 않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네팔 입장에서 인도는 선진국이다. 배우고 따라잡고 싶은 나라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존재감을 드러내며 주인처럼 행세하면 굴욕감을 참기 어렵다.

히말라야는 산스크리트어로 ‘눈(Him)‘이 ‘쉬는 곳 (Alaya)‘이라는 의미다. 의역하자면, ‘눈이 사는 곳‘, 혹은 ‘눈의 안식처‘
다. 나는 이 어감이 좋다. 모든 것에 신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는 네팔 사람들의 정서를 시적으로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내 고향인 카트만두에서는 날씨가 좋으면 히말라야 산맥을 볼 수 있었다. 공기가 맑았던 20년 전쯤 이야기이긴 하지만 말이다. 우리 집에서 봤던 히말라야는 마치 다른 세상에 있는 존재 같았다. 저 멀리 하늘과 땅 사이에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 히말라야는 영원히 닿지 않을 곳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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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제에 해결책이 있어야 하는 걸까?
모든 문제를 기어코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지독하게 인간만이지닌 특성이 아닌가? 인간은 도대체 왜이런가?"

물려받은 땅이 있는 어떤 젊은이가 내게 말했다. 돈이 생기면 나처럼 살겠다고. 나는 누구에게도 내 삶의 방식을 어떤 식으로도 따라 하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누구든 내 삶의 방식을배우기도 전에 나는 이미 다른 방식을 찾았을 수도 있고, 이 세상의 최대한 많은 사람이 서로 다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는 모두가 신중하게 자신의 길을 찾아 나아가기를 바란다. 자신의 아버지나 어머니나 이웃의 길이 아닌, 자신만의길을 말이다.

소로는 사회에 불만을 표시하고 반항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으면 자신의 길에서 벗어나게 될거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동시에 자신이 만든 길에서도 자유롭게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고도 말한다. 그런 삶은 자기존재의 더 높은 법칙에 복종함으로써 가능해진다고 말하는 것이다.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회사에 다녀도 백수로 살아도, 도시에 살아도 시골에 살아도 어려움은 있다. 천국에 가도 문제를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때, 그 문제 자체에 반대하기보다는바로 그곳에서 나만의 길을 만들어내는 것, 바로 그것이 울프가 말한 ‘비터니스‘를 버리는 게 아닐까.

물론 우리는 발전에 대한 기준을 갖고 있다. 시냇가에서 빨래를 하던 때보다 세탁기를 쓰는 지금이 더 발전했다고 느낀다. 하지만 나는 그게 절대적 진실이라고 믿지 않는다. 세탁기가 발명된 시대의 맥락 안에 존재하고 있는 나는 세탁기를 기뻐하며 사용하지만, 내가 선호한다는 사실이 곧 절대적인 선을뜻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보다 더 나은 세탁기를 개발하는 것이 무조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는않는다. 그래서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면 기특하긴 하지만굳이 장려하지는 않고, 나 역시 기회가 되면 사회적 의미가 있거나 돈 버는 일을 하지만 그런 기회를 반드시 찾아야 나의 존재가치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지도 않는다. 더 편리한 기술이나 물건들이 개발되어도 기존의 불편함 정도는 대수롭지 않게감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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