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는 산스크리트어로 ‘눈(Him)‘이 ‘쉬는 곳 (Alaya)‘이라는 의미다. 의역하자면, ‘눈이 사는 곳‘, 혹은 ‘눈의 안식처‘
다. 나는 이 어감이 좋다. 모든 것에 신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는 네팔 사람들의 정서를 시적으로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내 고향인 카트만두에서는 날씨가 좋으면 히말라야 산맥을 볼 수 있었다. 공기가 맑았던 20년 전쯤 이야기이긴 하지만 말이다. 우리 집에서 봤던 히말라야는 마치 다른 세상에 있는 존재 같았다. 저 멀리 하늘과 땅 사이에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 히말라야는 영원히 닿지 않을 곳처럼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