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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2월이 되었다.
깊은 생각 없이 오랜만에 신간평가단을 신청했는데 운영 방식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추운 겨울 다양하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따뜻하게 보내고 싶다.
내가 성장한 집은 시골에 가면 만날 수 있는 흔한 한옥이었다.
아주 근사하진 않았지만 넓은 마당가에 오동나무, 감나무, 전나무 등이 서 있고 마당 끝을 꽃밭으로 꾸민 집이었다. 그리고 집 구석구석에 공간이 많아 놀기에 맞춤인 정겨운 집이었다.
십여 년 전 부모님은 새로 콘크리트 집을 지었고 나도 아파트의 편안함에 한옥을 잊었다. 그런데 사십 중반이 되고 보니 어린 시절 그 한옥이 슬슬 그리워진다.
송석헌은 봉화에 있는 안동 권씨 집안의 오래된 집으로 1700년대에 지어졌다고 한다.
그 후손이 8대째 살고 있는 이 한옥에서 영남 사대부가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작가가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촬영한 집안 구석구석의 모습의 아름다워 보인다.
추운 겨울 따뜻한 한옥 이야기를 꼭 읽어보고 싶다.
어디를 가도 광고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집 밖에서건 집 안에서건 늘 광고를 만나게 된다.
그런 광고들 속에서 가끔 만나는 주옥 같은 카피는 나를 감동시키기도 하고 설레게도 만든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광고의 그 묘미를 20대에 알았더라면 나의 운명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30년 넘게 광고쟁이로 살아온 이의 카피 담론이다.
광고와 카피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서 선택해 보았다.
북한 사람들의 일상이 궁금해서 고른 책이다.
북한은 같은 언어를 쓰는 같은 민족인데 너무 모르고 산다는 생각이 든다.
뉴스를 통해 듣는 건 정치적이거나 부정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내가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만나는 외국인 중 다수가 북한을 나쁜 나라 맞느냐고 물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도 어떻게 말해줘야 할지 몰라 난감하다.
잘못 말했다가는 오해를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재일 동포 작가 유미리가 북한을 방문하고 쓴 책이다.
북한의 관광지를 돌며 북한 사람들의 생활과 역사 의식 등을 담았다고 하니 북한 사람들의 현재 생활을 들여다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김미화는 그 무엇을 하고 있어도 내게는 순악질여사로만 기억이 된다.
이 책은 입담과 재치, 거기다가 개념까지 있는 개그우먼 김미화의 에세이다.
오랫동안 코미디를 하던 이가 시사 프로그램을 하고 블랙리스트에 오르면서
힘든 일을 많이 겪었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김미화의 삶이 궁금해서 고른 책이다.
고비마다 인생을 잘 바꾸고 가꾸면서 성장해가는 모습이 괜찮은 사람으로 보인다.
누군가 내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힘든 게 뭐냐고 물어보면
엄마 노릇이라고 대답할 것 같다.
세상은 아이가 무언가를 잘해도 엄마, 못해도 엄마를 돌아본다.
한 아이의 성장에 미치는 엄마의 역할이 그만큼 크고 중요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내가 직접 낳아 키우는 아이들도 힘들 때가 많은데
이 책의 저자는 두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는 엄마다.
초보 엄마 아빠가 입양한 두 딸을 키워가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고 있다고 한다.
다섯 살 두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는 이야기를 읽으며 나의 엄마 노릇을 반성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