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나비로 유명해진 함평, 서해안 고속도로 지날 때마다 가고 싶었던 곳이다. 지난 주에 지우가 학교에서 체험 학습으로 한 번 다녀와서 갈까 말까 망설였다. 그런데 딸아이가 자기도 보고 싶다고 강력하게 주장해서 엄마랑 아들은 두번째 방문이 되었다.

곤충에 관한 모든 것이 있어서 아이들 데리고 한 번쯤 다녀올 만한 곳인 것 같다. 전시장은 축제 기간에만 개방하고 평소에는 야외만 개방한다고 한다. 너무 넓어서 다 걸어다니려니 웬만한 체력으로도 깨갱이었다.

학교에서 갔을 때는 평일이라 단체 관광객 외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일요일인 어제는 사람이 아주 많았다. 그래도 가족끼리 가니 더 꼼꼼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은 아빠가 아이들을 다 챙겨주는 것이 더 좋았다.

 

33만평이나 되는 넓은 행사장 곳곳에서 아이들의 시선을 가장 끌었던 대형 곤충 모형들이다. 진짜 저렇게 큰 곤충이 있다면 인간은 벌써 멸종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오싹한데 아들 녀석은 곤충이랑 놀 수 있어서 신난단다.

  
 

전시장 가운데 가장 좋았던 곳은 국제 곤충 나비 표본관이었다. 다양하고 고운 곤충의 색깔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어떻게 자연에서 저렇게 예쁜 색이 나올 수 있는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예쁘다.

 

 

 

 
나비 날개만으로 만든 작품이란다. 처음엔 모르고 그냥 지나쳤는데 딸아이가 이것 좀 보라는 바람에 쳐다보았더니 와, 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런데 이 작품 하나 만들려고 희생된 곤충이 얼마나 될까? 아이들 말처럼 나도 곤충들에게 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정말 멋지긴 하다! 아이들에겐 죽은 곤충으로 만들었을 거라고 말해주었다. 아래 사진은 부분을 찍은 것이다. 클릭해서 원본으로 보면 더 생생하게 보인다.


 


  
황금 박쥐 표본과 162킬로그램의 금을 사용해서 만든 황금박쥐 모형이다. 이걸 만들 때보다 금값이 많이 올라서 값이 엄청나다고 한다. 계산은 어려워서 못하겠다.  
숲속마을 곤충관이다. 곤충의 사계절을 모형으로 만들어놓았다. 곤충들의 예쁜 모습에 우리 딸이 무지무지 좋아했다. 사계절 중 겨울이 가장 근사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곤충도 나비도 아니었다. 바로 미꾸라지잡기 체험. 미리 준비한 옷으로 갈아입고 정말 신나게 놀았다. 옷을 안 버릴려고 조심하던 아이들이 나중엔 진흙탕 속에서 신나게 수영까지 하고 있었다. 집에 가면서 선우가 한 말은 "엄마, 집에 가면 미꾸라지 잡기한 생각만 날 것 같아요." 였다.


 

가로등이 예뻐서 한 컷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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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5-26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꾸라지잡기 체험 정말 즐거웠을듯^*^ 신났겠네요.
그나저나 저 대형곤충모형 으헛 징그러워라.
함평나비축제 가보고 싶은데 엄두가 나지 않네요. 가로등 참 예뻐요.

소나무집 2008-05-27 10:04   좋아요 0 | URL
미꾸라지 잡기 저도 하고 싶었는데 갈아입을 옷이 없어서 구경만 했답니다.
물만 미꾸라지 반이었거든요.
내년에 한 번 가 보세요.

무스탕 2008-05-27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쁘게 아기자기하게 꾸며놨네요.
나비시계가 참 이쁩니다. 사람보다 큰 곤충들고 이쁘고요 ^^

소나무집 2008-05-27 10:05   좋아요 0 | URL
사진을 다 못 올렸는데 정말 근사한 것들이 많았어요.
악세사리 같은 것도 많이 만들어놓았는데 어찌나 예쁜지 정말 탐이 났어요.

2008-05-28 2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