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새살이 돋은 듯 몰캉몰캉했던 1월의 시간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렇게 2월이 되면 새해라는 느낌은 사라지고 1년이라는 풍성한 시간들 중 아주 큰 뭉텅이 하나를 흔적도 없이 날려버린 듯한 허망한 마음이 드는 것이다. 반짝반짝 빛이 나던 2016년 새해의 간판도 적당히 찌들고 때가 묻어 더 이상 시선을 끌지 못하는 듯하고 말이다. 매년 그렇지만 2월부터 12월까지는 적당한 타성과 관성에 의해 나도 모르게 끌려 가는 느낌이 든다. 이따금 시간의 풀섶에 '의지'라는 주관을 뚝뚝 떨어뜨리면서...

 

 

 

 

고종석, 하면 이제 문단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 인사가 되었지만 그의 글은 언제나 새롭다. 그것은 어쩌면 새로운 것에 대한 쉼 없는 그의 시도와 각고의 노력 덕분이겠지만 그의 글에서 날카로운 노력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그저 평화롭거나 여유롭다. 뼈를 깎는 노력이 있었으되 독자에게 들키지 않는 경지, 고종석의 글은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작가의 30년 가까운 글쓰기 경력과 스무 권 넘는 방대한 저서를 다섯 권의 선집으로 압축하는 작업의 마무리가 되는 이 책은 고종석 에세이의 정수이자 마무리이다.

 

 

 

 

 

 

 

제목이 맘에 들어서 고른 책이다. 이따금 신간 도서를 검색하다 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내용은 둘째 치고 제목만 눈에 한가득 들어오는 책이 있다. 작가의 이력이나 작품도 알지 못하면서 말이다. 마치 하나가 좋으면 모든 게 좋을 것이라고 믿는 세살배기 어린 아이의 순진한 믿음처럼 말이다.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5주기라고 했다. 산 사람은 살게 마련인지 무던히도 잘 잊는다. 언제나 곁에 있는 듯 다정했던 박완서 작가. 그녀의 순한 웃음이 사소한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듯하다. 서강대학교 김승희 교수, 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이사, 장석남 시인, 최재봉 한겨레 선임기자, 김연수 소설가, 정이현 소설가, 씨네21 김혜리 편집위원, 신형철 문학평론가, 박혜경 문학평론가 등 9명의 대담을 추렸고, 이병률 시인의 새 글을 보태었단다.

 

 

 

 

 

 

 

황경신 작가의 글은 소설보다 에세이에서 빛을 발한다. 나만의 생각일지 모르지만 말이다. 그녀의 감각적이고 살아 숨쉬는 듯한 문장은 읽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불러일으키게 하지만 때로는 부러움의 질투를 샘솟게 하기도 한다. 그녀의 재능이 마치 노력보다는 선천적으로 주어진 것이기라도 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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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2-02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고 갑니다 ㅡ ^^

꼼쥐 2016-02-05 18:02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즐거운 설 연휴 되시길~~

[그장소] 2016-02-05 18:03   좋아요 0 | URL
네.꼼쥐님도 연휴잘 보내세요!^^

우민(愚民)ngs01 2016-02-02 14: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박완서작가님 가신지가 벌써 5년이군요..😢

꼼쥐 2016-02-05 18:02   좋아요 1 | URL
네, 벌써 그렇게 되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