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0시 08분, 바깥 기온은 9도 입니다. 비오는 하루였어요. 편안한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낮에 비가 왔습니다. 어제 뉴스를 보았을 때만 해도, 비가 올 것 같지 않았는데, 오전엔 어둡고 비가 올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한낮인데도 해가 막 지는 시간 같았거든요. 오후가 막 시작되는 12시에 잠깐 은행에 가려고 밖에 나올 때는 우산을 챙겼습니다. 창문을 열고 볼 때는 비가 오지 않는 것 같지만, 어쩐지 곧 비가 와도 이상하지 않은 날씨였으니까요.

 

 밖으로 나오니 우산을 쓴 사람은 없지만, 새로 나는 잎과 꽃에는 물방울이 조금씩 남아있었습니다. 비가 왔을 것 같은데, 비가 안 온다고 생각하니까 우산이 조금 귀찮아졌습니다. 비가 막 쏟아질 것 같았다면 우산이 없는 것이 큰 일이겠지만, 비가 오지 않는 날의 우산은 어딘가 두고 오기 쉬운 물건들 중의 하나입니다. 멀지 않은 은행에서 공과금을 내고 돌아오는 길, 가게가 많은 길을 지날 때는 비는 아니지만 떨어지는 물방울 피하는데 우산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래도 더이상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았는데, 갑자기 우산에 비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어요. 우산에 타닥거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조금은 비가 더 많이 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을 때엔 집 앞에 서 있었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뉴스를 보았는데, 우리 나라 지도 오른쪽 아래쪽에 비가 더 올 것 같은 그림이 있었어요. 앗, 내일도 비가 올 것 같은데, 하면서 흐린 날씨가 조금 아쉽지만, 며칠 전의 더운 봄날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익숙한 날씨로 돌아가는 것은 좋은 기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세먼지 가득한 날일 때는 비가 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느낌이 듭니다. 비 오는 날을 좋아하지 않지만, 산불이 많이 생길 때는 비가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이 되기도 했습니다. 봄에는 비가 한 번 올 때마다 따뜻해지니까, 비오는 날에는 조금 기온이 내려갈지도 모르지만, 금방 따뜻한 날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낮에, 비를 맞고 찍은 사진입니다. 우산을 썼지만, 사진을 예쁘게 찍으려고 하면 때로는 우산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우산 안에서 잘 찍을 수도 있지만, 비를 조금 맞을 수도 있어요. 물방울이 가득한 사진 속의 잎을 보니, 오늘 낮에는 비가 왔다는 걸, 막연한 기억보다 조금 더 가깝게 느끼게 됩니다. 저 옆에 서 있던 것, 밤이 될 것처럼 흐리고 어두웠던 한낮, 그리고 새 휴대전화에는 비가 떨어지지 않기를 바랬던 그런 소소한 것들도요.^^;

 

 1. 매일 매일

 

 조금 전에, 그러니까 오늘은 오후 9시가 가까운 시간부터 오늘의 페이퍼를 쓸 생각이었습니다. 10시가 넘어가면 쓰고 나면 시간이 거의 11시에 가까워지는데, 오늘은 페이퍼를 먼저 쓰고 다른 것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예상과는 다른 일들이 생겼습니다.

 

 늘 쓰던 방식대로 했는데, 갑자기 알라딘 "나의 서재"가 접속되지 않고 에러메시지가 나왔습니다. 30분이 넘었을 때는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알라딘 고객센터에 접속장애에 대해 문의를 작성하고 있었는데, 다 쓰고 나서 제출 전에 한 번 더 확인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이웃 서재에 접속해보니, 평소보다 많이 늦기는 하지만 이웃 서재는 접속이 됩니다. 그리고 조금 뒤에는 제 서재도 접속이 되고요.  그래서 문의글은 지우고 바로 페이퍼를 쓰고 있습니다만, 에러 메시지를 보고 나서는 조금 불안했어요. 왜 그런지 잘 몰라서요.^^;

 

 매일 일상적으로 쓰는 것들은 평소와 조금만 달라도 낯설게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하면 늘 되었는데,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이게 왜 안되는지 알 때까지는 조금 불안한 느낌이 듭니다. 익숙해진 것들이 익숙하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올 때, 조금 지나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 순간에는 앗, 왜 안되지,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에러메시지를 보았을 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까지 썼던 페이퍼와 리뷰가 다 없어지면 어쩌지.;; 그 안에는 제가 쓴 잡문도 있지만, 그 아래에 이웃분들과 나눈 댓글도 남아있어요. 그게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 다시 접속이 되니까, 그런 생각은 금방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빨리 오늘 페이퍼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일찍 쓰고 싶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늦어졌습니다.

 

 어제보다 오늘 밤은 조금 더 기온이 내려갔습니다.

 내일도 비가 올 지도 모르니까, 아침에는 우산을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교차가 크고, 그래서 감기걸리기 쉬운 날씨일지도 모릅니다.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4월 24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04분, 바깥 기온은 14 도 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흐리고, 공기가 조금 탁한 느낌이었어요. 지난 밤 비가 많이 내린 지역도 있었다고 하지만, 여기는 비가 거의 오지 않았고, 오늘도 비가 올 것 같은, 조금은 노란빛이 도는 하루였는데, 조금 전에 날씨를 찾아보니까, 지금은 미세먼지가 보통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이번주 들어 계속, 초여름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도 낮에는 22도 정도까지 올라갔다고 하지만, 밤이 되면서 지금은 14도입니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조금 기온이 낮아졌습니다. 12시의 뉴스에서는 끝나갈 시간이 되면 기상정보가 나오는데, 아마도 내일은 조금 더 기온이 내려갈 것 같은 그러니까 며칠 사이의 더운 공기가 조금은 달라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난주를 생각하면 햇볕이 아주 뜨거운 느낌이 들었고, 그리고 조금 낯설었는데, 이번주가 더워지니까 갑자기 여름이라도 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번주 낮에는 반소매 옷을 입어도 될 거라고 기상캐스터가 빠르게 말하고 지나갔을 때, 그래도 설마 그 정도는, 했지만, 정말 더운 날이 찾아왔다는 것을 며칠 사이 느낍니다. 그리고 아직 실내는 그렇게 더운 정도는 아니고, 바람이 차가운 것도 아니라서, 실내에 있으면 아침에는 조금 서늘하고 차가운 느낌도 받는, 요즘은 바깥과 실내의 기온차이가 한 달 전과는 반대의 느낌이 듭니다.

 

 그런 날들이, 우리 건강에는 그렇게 좋을 것 같지는 않아요. 갑자기 달라지는 것들은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그리고 일교차가 큽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에 유의하시면 좋겠어요.^^

 

 지난주에 찍은 사진인데, 아마 이 사진도 금요일인 19일 아니면 그 전날인 18일 정도에 찍었을 거예요. 날씨가 흐려서 조금 보정을 한 것을 생각하면 19일 같기도 하지만, 요즘 날씨가 좋은 날도 있지만, 흐린 날이 일주일에도 몇 번씩 있어서 세세한 것들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는 모양입니다.

 

 사진 속에서는 연한 자주색과 보라색의 자목련이 피었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이 모습의 꽃들은 거의 보기 어려워졌어요. 이번주 더운 날들을 지나면서 꽃들은 거의 사라지고 갈색이 되어갑니다. 조금 늦게 핀 하얀 벚꽃이 조금 남아있고, 연분홍의 벚꽃은 꽃이 피었던 조금 붉은 느낌의 작은 가지 같은 것들만 조금씩 남고 점점 초록색이 많아지는 중이예요.

 

 바깥에 이제는 철쭉이 피고, 조금 더 지나면 장미가 피고, 그러면서 여름이 되어갈 거라고, 작년에도 그랬고, 그 전에도 그랬던 것들을 조금씩 꺼내봅니다. 하지만 올해의 봄과 작년의 봄은 다르고, 또 내년의 봄은 다르겠지요. 그런 것들이 반투명한 기억처럼 그 위에 하나씩 쌓여가는 것 같은, 오늘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1. 손으로 글씨를 쓴다는 것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이 될 때까지, 비슷비슷한 일과가 계속됩니다. 어느 날에는 어제와 오늘의 일과가 너무 비슷해서 그게 어제인지 아니면 오늘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가끔은 그게 이번주 며칠 전의 일들일 때도 있어요. 그럴 때는 메모를 잘 해두면 좋은데, 가끔씩 메모를 잘 할 때도 있지만, 손으로 쓰는 것들이 귀찮아져서 잘 쓰지 않는 날들이 많아집니다. 언젠가 메모를 잘 할 때가 부지런했던 것들을 기억하면, 잘 쓰고 잘 계획하고 그런 것들은 매일 매일 시간을 잘 쓰는데 유용하지만, 그런 것들이 요즘 잘 되지 않는 것 같은, 아니 조금은 귀찮다고 느낍니다.

 

 언제부터 그랬는지 모르지만, 컴퓨터 화면에 한 글자씩 보이도록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이 손으로 쓰는 것보다 편하다고 느끼기 시작할 때부터, 손글씨가 편하다는 느낌이 적어졌습니다. 휴대전화의 사진 기능을 많이 쓰면서부터는 작은 메모보다는 사진으로 찍어두는 것을 더 편하게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어느 날, 손글씨를 잘 써야 하는 일이 생겼다는 건 아주 아주 어려운 문제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쓰면 좋아져, 라는 말을 들었을 때, 아무리 써도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전에 썼던 글씨를 보면 지금은 생각하지 못하는 정도로 멀어져가는 요즘을 생각하면 손글씨 쓰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느낍니다.

 

 그 순간에 쓰기에는 손글씨보다 키보드가 더 편하고 자연스러워졌지만, 나중에 보면 어느 때에는 손글씨로 쓴 메모가 더 나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것들도 점점 달라져갑니다. 어디든 연결될 수 있을 것만 같은 인터넷과 휴대전화 덕분에 점점 더 손으로 만져지는 공간의 개념도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키보드로 타닥타닥 치는 느낌이 손글씨로 쓰는 느낌보다 익숙하듯이, 예쁜 다이어리보다 블로그에 저장된 기록들이 조금 더 보기 편해지는 날이 이미 온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손글씨를 쓰지 않게 되면 손글씨는 점점 더 어려운 과목이 됩니다. 학교 다닐 때 가장 못했던 과목을 잘 하는 것보다 난이도가 더 높을 것 같은 기분인데, 요즘은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어디서 손글씨로 작성할 부분이 생기면 글씨를 쓰는데 큰 부담을 가졌습니다. 지금은 잘 쓰지 못해도 그런 것들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고 대충 쓰지만, 조금은 글씨를 보기 좋게 그리고 빠르게 잘 쓰는, 거기에 하나 더하면 손이 힘들지 않게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질 때가 가끔 있습니다.

 

 조금 더 생각하면, 어쩐지 학교에 입학했을 때도 글씨를 잘 쓰는 것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같은 마음이 부담이 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잘 해야 한다는 것들은 잘 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떨어지면 안된다는 절박한 마음이 시험공부를 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있긴 하고요. 하지만 부담이 너무 커지면 그게 너무 무거워서 처음의 목표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그냥 두어도 괜찮을 것들이 불필요한 잘 하겠다는 부담감 때문에 원하는 만큼의 결과와 멀어지는 것들도 그동안 적지 않게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런 것들을 잘 조절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늘 쉽지 않은 것들이라는 것을, 사소한 것들과 상관없을 것 같은 것들에서도 우연히 만나는 것처럼 그렇게 만나게 됩니다.

 

 

 2. 여름 같았던

 

 창문을 열었더니 바깥의 소리가 조금 들립니다. 저녁이면 조용한 동네에 살고 있지만, 멀리서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는 조금씩 퍼져서 여기까지 옵니다.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소리는 조금 더 크게 들리는데, 낮보다 밤에는 소리가 더 잘 들립니다.

 

 오늘은 아니지만, 창문을 열어두었던 여름이었습니다. 1층에서 주차를 하고 휴대전화로 전화를 거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 소리가 큰 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 누르는 것보다 선명하게 들려서 조금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언젠가 밤에는 밖에서 누군가 울면서 소리를 치는 것을 들었는데, 조금 지나서 경찰차가 와서 그 사람을 데리고 갔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 날은 바깥에 자동차 불빛도 보였는데, 그게 집에서 가까운 곳이 아니라 조금 멀게 보였지만, 목소리가 들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런 시기는 보통 여름이었습니다. 겨울에는 바깥의 창문과 실내의 창문을 모두 닫아두니까, 바깥의 소리는 잘 들리지 않아요. 겨울에도 창문을 가끔 열기는 하지만, 오래 열어두지는 못하고 밤에는 너무 추우니까요.

 

 멀리서 누군가 이야기하면서 걷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립니다. 조금 멀어서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지만, 멀어지는 것은 느껴집니다. 낮의 더운 공기와 창문을 지나 실내로 들어오는 소리, 여름에 가까워진다고 말하면서 그냥 여름 같았던 하루가 지나가는 중입니다.

 

 

 제가 사는 곳에는 어제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지만, 알라딘 서재 이웃분들이 사시는 곳에는 비가 많이 내린 곳도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 나라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하지만, 그래도 지역마다 날씨의 느낌은 조금씩 다 다른 것 같습니다.

 

멀리 계셔도 어느 순간 가까이 계시는 이웃분들, 오늘도 편안하고 좋은 하루 되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4월 23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0시 17분, 바깥 기온은 16도 입니다. 오늘은 흐리고 미세먼지 많은 하루였어요.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기온이 높은 4월의 어느 날입니다만, 비가 한 번 올 것 같아요. 저녁이 되었을 때, 어쩐지 비가 오는 느낌이었는데, 빗방울이 작게 떨어졌는지 잘 모르겠어요. 휴대전화의 날씨에서는 조금 전까지 비가 오는 모양이 있었는데, 밖에 우산을 가지고 나왔지만, 비가 오지 않았거든요. 저녁에 살짝 지나갔을지도 모르지만, 주말을 지나면서 갑자기 날씨가 더워졌는데, 비가 내리고 나면 평년의 기온을 회복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었을 것 같아요. 어쩐지 어둡고 비가 올 것 같은, 그리고 조금은 노란색의 블루라이트 차단 필터 같은 모랫빛 하루였어요. 지금은 조금 나은 것 같긴 하지만, 여전히 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입니다. 날씨가 좋고, 창문을 열고 싶은 오늘 같은 날에도, 미세먼지가 많다고 하면, 조금은 오래 열기가 부담스러워요. 미세먼지 때문에 요즘 공기청정기가 많이 판매되었을 것 같고, 가정과 사무실에서도 많이 쓰게 될 것 같은데, 공기청정기를 쓰더라도 가끔씩은 환기를 해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3월처럼 고농도는 아니지만, 봄에는 전에도 황사가 오는 계절인 만큼, 바깥날씨가 흐리거나 조금 노랗게 보이면 미세먼지 생각이 먼저 듭니다.

 

 오늘은 화요일인데, 살짝 수요일 같은 기분이 들어요. 벌써 화요일이 많이 지나가서 그런걸까요. 아직 1시간 반 정도는 남았는데도요.^^;

 

 지난주 금요일인 19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 날도 비올 것처럼 날씨가 흐려서 조금 어두운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그날 찍은 사진들은 조금 더 밝게 보정을 했습니다. 요즘 바깥에는 벚꽃은 많이 졌고, 그리고 목련은 거의 떨어지고 초록색 잎이 나오고 있고, 라일락도 일찍 피었습니다. 길가에 개나리가 노랗게 핀 것도 보이고, 그리고 철쭉 같은 꽃들은 조금 늦게 피니까 지난주부터 조금씩 피는 것 같은데, 날씨가 이렇게 더우면 빨리 피고 빨리 질 것 같고, 그리고 비가 많이 오고 나면 또 그래서 빨리 질 것 같고, 오늘은 이 사진을 보니 그런 소소한 생각이 듭니다.^^

 

 1. 과일 가게의 신상 인기상품

 

  저녁을 먹고 나서 8시 뉴스를 보다가 바나나를 사러 집에서 가까운 가게에 갔어요. 8시가 넘었더니, 안쪽에서는 불빛이 보이는데 셔터를 내렸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과일가게를 갔는데, 대부분의 가게가 정리를 하는 시간인 것 같았어요. 많이 늦은 것 같지 않은데, 아파트 앞과 상가 근처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고, 그리고 과일가게는 조금 늦게까지 열린 곳이 있어서 무사히 바나나를 사왔습니다.

 

 오면서 보니까, 상가의 마트에서도 이번주에는 같은 브랜드의 바나나를 판다고 광고지를 붙여두었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지난주에는 오렌지가 많이 보였고, 이번주부터는 노란 참외가 많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4월인데 벌써 참외가? 하다가, 3월부터 조금씩 보였던 것 같기는 하다는, 그리고 그 때는 딸기가 조금 더 많았던 것 같은, 잠깐 사이에 계속 달라지는 가게의 트렌드를 구경합니다. 바나나는 수입 과일이어서 어느 가게에는 늘 있고, 또 어느 가게에는 없을 때도 있는데, 오늘도 그랬습니다. 과일 가게는 여러 곳이지만, 바나나가 있는 곳은 두 군데 밖에 없었어요.

 

 2. 길 위에서 살아가는 것

 

 집에서 나와서 과일 가게로 가면서, 고양이 한 마리가 앞서 가는 것을 보았어요. 한쪽 다리가 불편한지, 걸음걸이가 조금 자연스럽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천천히 걷던 검은 고양이는 길에 이어진 주차장에서 비슷하게 검은 고양이 친구를 만나고 주차장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왔습니다.

 

 길 위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들은 집에서 사는 고양이와는 많이 다른 삶을 삽니다. 독립적인 생활을 한다는 점이 다르고, 위험한 것도 많고, 보호받을 곳도 거의 없고, 그래서 평균수명이 그렇게 길지는 않다고 전에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고양이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사람을 보면 피하는 경우도 있고, 호감을 보이면서 뒤따라 오는 경우도 있어요. 낯선 강아지나 고양이와 마주치면 예쁘다고 만져주는 건 조금 겁이 나지만, 오늘은 앞서 가던 고양이의 불편해보이는 다리가 조금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남았습니다.

 

 3. 집으로 오는 길

 

 바나나를 사서 집에 오는 길, 현관에 서서 불빛이 스며오는 건물을 봅니다. 평소에는 별생각 없이 들어오는 현관의 계단 앞에서, 오늘은 집이라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돌아갈 곳이 있고, 쉴 곳이 있다는 것. 아침에 나서고 다시 저녁에 돌아가는 곳. 별생각없이 살 때가 많지만, 정주하는 곳이 있다는 것은 떠나도 돌아올 수 있는 원점을 가진다는 그런 것들을 아주 짧은 시간동안 느꼈습니다. 아마도, 조금 전에 보았던 두 마리의 고양이 때문인 것 같지만, 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어떤 느낌은 그 순간에 그리고 조금 지나서라도 알 것 같지만, 또 어떤 느낌은 시간이 많이 지나서 알게 되거나, 또는 잘 모르는 것도 있으니까요.

 

 4. 집에서

 

 집에 와서 바나나를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저녁에 하나 먹을까 하다가 조금 있다가 페이퍼를 쓰고 나면 먹자고 생각하고, 서점의 새로 나온 책들을 구경합니다. 집에 책이 많은데, 새로 나온 책들은 늘 새 것 같고, 좋아보이니까요.

 

 봄이 가까워지는 시기부터, 알라딘 서재에는 이웃분들의 근사한 서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예쁘고 정리가 잘 된 공간을 가지고 계신 것 같은데, 우리 집에 돌아와보니, 오늘 산 책의 택배 박스가 바로 앞에 있습니다. 어제는 엄마가 방정리를 하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지금은 그런 것들을 하기에는 조금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그렇지만 정리는 해야할 것 같은, 두 가지의 서로 조화롭지 않은 마음이 듭니다. 갑자기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방 안에 두었던 몇 개의 택배 박스 때문에 냄새가 나는 건 아닌지, 신경도 쓰이고요.^^;

 

 5. 지난주와 이번주

 

 지난주 월요일 이후로 한 주일 조금 넘게 시간이 지났습니다. 지난주 월요일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이전처럼 살 수는 없을 것 같은, 그러니까 많은 것에서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가끔 그리고 자주.

 

 

 내일은 날씨가 어떨까요. 비가 올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날씨가 흐린 것 같기도 합니다.

 갑자기 더워져서 날씨에 적응하기 어려운데, 조금은 늦게 더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고,

 봄이 너무 짧은 건 아쉬운데, 그런 마음도 있습니다.

 매일 매일 좋은 일이 있을 수는 없다고 해도, 매일 매일 좋은 일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느 날에는 조금 더 좋은 일이, 또 어느 날에는 소소한 좋은 일들이 마음 속을 조금 더 즐겁고 편안하게 해주기를 바랍니다.

 

 편안하고 좋은 밤, 그리고 따뜻하고 좋은 봄 되세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9-04-23 2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24 2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4월 22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5시 22분, 바깥 기온은 25도 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아침 날씨뉴스에서 들었는데, 낮 기온이 초여름 날씨라고 했어요. 반팔 입을 수 있을 정도라고요. 그러더니 오늘 낮 기온이 제가 사는 곳에는 26도까지, 그리고 서울에는 28도까지 올라갔다고 합니다. 어제는 낮에 햇볕이 뜨겁기는 했지만, 그래도 16도 정도 되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어제와 같은 옷을 입었다면 정말 더웠을거예요.

 

 하지만 아직은 습도가 높고 지열이 뜨거워지는 여름이 아니라서, 그런 기온의 차이가 있어도, 아침엔 공기가 조금 차갑게 느껴졌었어요. 낮보다 지금 시간이 조금 더 기온이 올라가는 느낌인데, 이렇게 빨리 더워질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지난주 시작하면서부터 날씨가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여름에 가까워지는 느낌입니다.

 

 올해 봄은 3월에는 추운 날이 많았고, 4월 초에는 갑자기 기온이 평년에 가까워졌고, 그리고 갑자기 5월 같은 더운 날이 왔는데, 작년에도 그리고 그 전년도에도 점점 봄 안에는 여름이 있고, 겨울 안에도 봄이 있는 것 같은, 그런 날들이 있긴 했을 것 같아요. 봄에는 비가 한 번 오면 그만큼 기온이 올라가는 느낌인데, 어제 비가 오면서 조금은 더 봄의 중간에서 끝으로 가까워지는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4월 19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찍을 때, 날씨가 많이 흐리고 어두워서, 살짝 사진은 밝게 보정했어요. 예쁜 꽃이 피는데, 조금 아쉽더라구요. 19일이면 금요일이네요. 그런데 그게 아주 오래 전 같은 기분이 듭니다. 오늘이 22일이라서, 그렇게 먼 날도 아닌데도요. 금요일 오전에 날씨가 꽤 흐리고 비가 많이 내릴 것 같았어요. 그러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조금 비가 오기는 했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많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지 어제보다 많이 뜨겁고 덥습니다.^^

 

 오후에, 그러니까, 실내에는 창문을 닫아두었더니, 공기가 그렇게 더워지는 걸 모르고 있었어요. 햇볕이 뜨거운 건 지난주부터 있었던거니까, 그렇게 기온이 올랐다는 걸 잘 알지는 못했는데, 조금 전에 창문 열고 나니, 지금은 실내 공기도 조금 더 기온이 올라가는 느낌입니다.

 

 오후 3시가 지났을 때, 어제 받았던 프리지아를 담았던 화병의 물을 갈아주고, 그리고 조금 간식을 먹고, 대충대충 하다보니 5시가 지나가네요. 시간은 그런 거구나, 하면서 가끔은 태평하고, 가끔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한두 시간 안에도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며칠 동안 먹지 않았던, 그래서 냉장고에 고이 모셔두었던 카푸치노 커피를 꺼내서 조금씩 마시면서 페이퍼를 쓰는데, 어제는 따뜻한 차를 마셨지만, 오늘같은 날에는 얼음 가득한 음료수가 더 좋은 날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마셨지만, 어느새 절반 이상 마셨는지, 커피가 든 플라스틱 통이 처음보다 많이 가벼워졌습니다. 요즘은 커피 전문점도 많아졌고, 가게마다 맛이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전에 마트에서 낯선 브랜드의 아메리카노를 시식용으로 조금 마셨는데, 매일 마시던 익숙한 것과는 향이 달라서 낯설었어요. 어느 커피가 고급이고, 어떤 커피를 좋아하는지, 그런 건 잘 모르지만, 낯설다는 건 조금 더 빨리 오는 것 같더라구요.^^

 

 어제를 지나고 오늘이 되고, 그러면서 하루하루 매일 매일 지나오는 것들이면서, 쌓여가는 것들이라는 생각이 조금 듭니다. 지나간 것들이 모두 쌓여서 커다란 산처럼 많아지는 것만 있는 건 아지고, 가끔은 시간이 지나가는 만큼 깎여나가는 것들도 많을 것 같고, 그리고 이사하면서 많은 것들을 버리고 새 공간에 맞게 사는 것처럼 때때로 버리고 새로 시작하는 것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사를 갈 때면 평소에는 잘 몰랐던 짐이 엄청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를 가끔씩 듣습니다. 자주 이사하지 않는 집은 그만큼 버릴 것들도 더 많다고 하는 이야기도요. 가끔은 더 좋은 집으로 이사가면서 이전의 것들을 정리해서 버리고 새 것들로 채우고 싶은 마음처럼, 어제의 일들은 어제에 두고, 오늘은 오늘의 일들을 새로 만들어가는, 그런 것들을 어제부터 조금 더 생각하게 됩니다.

 

 봄은 계절의 시작인 것 같은데, 달력으로 보면 벌써 4월입니다. 한 해가 열두 달 밖에 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몇 년 전부터 받습니다. 전에는 10보다 많은 12이라는 것이 길게 느껴졌는데, 요즘은 12가 되어도 그보다 조금 더 많아도 빨라지는 시간의 속도에 맞게 살아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더 부지런히 사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굳이 필요하지 않은 것들은 조금 내려놓고 살아도 될 것 같은, 오늘은 그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초여름 같은 오후를 지나, 오후 6시가 됩니다.

 남은 시간 즐겁고 좋은 하루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한 하루 되세요.^^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19-04-22 2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 주에는 아이스 라떼가 조금 차게 느껴졌는데
오늘은 제대로 주문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일 오후에는 비가 온다고 하네요 -

아, 어디선가 라일락 향기를 맡았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서니데이 2019-04-22 20:45   좋아요 0 | URL
오늘 낮 기온이 어제 낮보다 10도 가까이 높았어요. 어제 아침은 조금 서늘한 편이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되네요.
내일 비가 오면 조금 나을까요.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서 더운 느낌입니다.
올해는 벚꽃과 라일락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같이 피었어요. 라일락 향기는 바람에 날아오면 참 좋은데, 기분 좋으셨겠습니다.
레삭매냐님,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2019-04-23 0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23 2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4월 21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28분, 바깥 기온은 11도 입니다. 따뜻한 봄날 보다는 조금 더운 봄날 같은 기분이 드는 주말이었어요.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지난주 토요일인 13일에 페이퍼를 쓰고 거의 한주일 만에 쓰게 되는 페이퍼입니다. 그 사이 잘 지내셨나요. 한주일 전의 일들은 벌써 오래전의 일들 같습니다. 지난 한 주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금방 금방 생각이 나지 않는 걸 보면, 아주 먼 것 같고, 또 지난 페이퍼를 보면 바로 어제의 날 같습니다.

 

 지난 한 주일 동안, 제가 조금 사정이 있어서 페이퍼를 쓰지 못했어요. 그 사이 날씨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난 월요일부터 많이 따뜻해지면서 지나가는 사람들 겉옷이 달라지고, 그리고 햇볕이 뜨겁다는 것을 느끼는 한낮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찾아온 벚꽃은 뜨거운 봄볕과 바람을 맞으면서 날리기 시작했고, 이제는 나무보다 나무 아래가 더 연분홍빛이 되었습니다.

 

 바람이 불 때, 아직은 차가운 느낌이 듭니다만, 햇볕이 뜨거워서 한낮에는 아침에 입었던 겉옷이 덥다는 느낌이 드는 요즘입니다.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바람에 꽃잎이 날릴 때, 예쁜 봄이 왔다는 느낌을 받지만, 한편으로는 짧게 피고 떨어지는 꽃들을 향해 아쉬운 마음이 담깁니다. 갑자기 올라간 기온 때문에 갑자기 피고, 짧게 지는, 올해는 그런 봄이 지나갔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이 벌써 세번째 일요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댓글로 걱정해주신 이웃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 저녁에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을 찍고 얼른 차가운 물을 담아 꽃병에 담았습니다. 집안에는 미세한 꽃향기가 느껴집니다. 가까이 있지 않아도 멀리 퍼지는 봄의 향기를 느끼게 합니다.

 

 오늘은 부활대축일입니다. 매년 크리스마스는 양력의 같은 날이지만, 부활절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올해는 조금 늦은 4월에 부활절이 있었습니다. 부활절에는 늘 달걀을 받았는데, 오늘은 예쁜 꽃다발과 선물을 더하여 받았습니다.

 

 지난 여름이 지나간 9월 예비신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일요일 마지막 교리수업을 들었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가기 싫은 날도 있었지만, 집에 올 때는 늘 기쁜 마음과 가벼운 걸음으로 돌아오는 날들이었습니다. 시작할 때는 길 것 같았는데, 끝나는 시간이 되어갈 때에는 아쉬움이 남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세례를 받았습니다. 전에도 세례식을 본 적이 있지만, 제 일이 되었을 때는 많이 긴장해서,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었습니다. 길지 않은 절차이지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습니다. 오늘 아침, 갑자기 외할머니가 좋지 않으시다는 연락을 받고 급하게 엄마가 부산으로 가셔서 가족들은 참석하지 못했지만, 많은 분들의 따뜻한 축하를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많은 선물도 받았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어쩐지, 졸업식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난주가 참 힘들었기때문에, 오늘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는 아주 큰 일들을 하고 온 것 같은 기분도 들었습니다.

 

 겨울이 일찍 시작하고 늦게 머무는 것 같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봄이 되어 있습니다. 나무에는 여린 새 잎이 많아지고, 하루하루 다르게 초록색이 되어갑니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의 날들 속에서도 새롭게 새롭게 시작되는 일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제와 나와 오늘의 나는 이어지지만, 새로울 수 있고 이전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 우리가 가진 오늘의 힘인 것 같습니다.

 

 지난 한 주를 지나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가끔씩 생각했습니다. 조금씩 달라질 수 있는 것들이, 때로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작은 것에서 시작하고, 또 어떠한 일들에 특별한 의미가 더해지면서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늘 좋은 일들만 있으라는 인사를 하지만, 우리의 날들이 늘 좋은 것들로만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때, 한편으로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많은 좋은 것들이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지나고 나면 그 때의 그것들이 있었다는 것을, 지나고 나서 알게 되는 것들도 있고, 그 때는 좋아하지 않았던 것들이 지금은 아쉬워지기도 하고, 또 그 때는 잘 몰랐지만, 좋은 선택을 했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어쩌면 우리가 가진 행운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제는 곡우였습니다. 살짝 비가 내렸고, 오늘도 조금 비가 내려서, 하늘은 파랗고 좋았습니다. 멀리 비행기가 지나가면서 그리는 제트구름이 살짝 지나가는 모습을 집에 오는 저녁에 친구와 함께 보았습니다. 각자의 꿈과 소망, 그리고 아직 이루지 못한 소원을 우리 안에 하나씩 꼭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매일 각자의 서로 다른 소원에 가까워지는, 행복한 날들 되시기를 오늘 저녁에는 작은 마음을 담아 기원합니다.

 

 햇볕은 많이 더워졌는데, 아직 바람은 차갑습니다. 아침 저녁의 일교차도 크고요.

 요즘 감기 유행중인데, 걸리면 상당히 힘듭니다. 그러니 잘 피하시고, 기분 좋은 일들 가득한 한 주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9-04-21 2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21 2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22 0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22 0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22 14: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22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