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04분, 바깥 기온은 14 도 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흐리고, 공기가 조금 탁한 느낌이었어요. 지난 밤 비가 많이 내린 지역도 있었다고 하지만, 여기는 비가 거의 오지 않았고, 오늘도 비가 올 것 같은, 조금은 노란빛이 도는 하루였는데, 조금 전에 날씨를 찾아보니까, 지금은 미세먼지가 보통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이번주 들어 계속, 초여름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도 낮에는 22도 정도까지 올라갔다고 하지만, 밤이 되면서 지금은 14도입니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조금 기온이 낮아졌습니다. 12시의 뉴스에서는 끝나갈 시간이 되면 기상정보가 나오는데, 아마도 내일은 조금 더 기온이 내려갈 것 같은 그러니까 며칠 사이의 더운 공기가 조금은 달라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난주를 생각하면 햇볕이 아주 뜨거운 느낌이 들었고, 그리고 조금 낯설었는데, 이번주가 더워지니까 갑자기 여름이라도 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번주 낮에는 반소매 옷을 입어도 될 거라고 기상캐스터가 빠르게 말하고 지나갔을 때, 그래도 설마 그 정도는, 했지만, 정말 더운 날이 찾아왔다는 것을 며칠 사이 느낍니다. 그리고 아직 실내는 그렇게 더운 정도는 아니고, 바람이 차가운 것도 아니라서, 실내에 있으면 아침에는 조금 서늘하고 차가운 느낌도 받는, 요즘은 바깥과 실내의 기온차이가 한 달 전과는 반대의 느낌이 듭니다.
그런 날들이, 우리 건강에는 그렇게 좋을 것 같지는 않아요. 갑자기 달라지는 것들은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그리고 일교차가 큽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에 유의하시면 좋겠어요.^^
지난주에 찍은 사진인데, 아마 이 사진도 금요일인 19일 아니면 그 전날인 18일 정도에 찍었을 거예요. 날씨가 흐려서 조금 보정을 한 것을 생각하면 19일 같기도 하지만, 요즘 날씨가 좋은 날도 있지만, 흐린 날이 일주일에도 몇 번씩 있어서 세세한 것들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는 모양입니다.
사진 속에서는 연한 자주색과 보라색의 자목련이 피었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이 모습의 꽃들은 거의 보기 어려워졌어요. 이번주 더운 날들을 지나면서 꽃들은 거의 사라지고 갈색이 되어갑니다. 조금 늦게 핀 하얀 벚꽃이 조금 남아있고, 연분홍의 벚꽃은 꽃이 피었던 조금 붉은 느낌의 작은 가지 같은 것들만 조금씩 남고 점점 초록색이 많아지는 중이예요.
바깥에 이제는 철쭉이 피고, 조금 더 지나면 장미가 피고, 그러면서 여름이 되어갈 거라고, 작년에도 그랬고, 그 전에도 그랬던 것들을 조금씩 꺼내봅니다. 하지만 올해의 봄과 작년의 봄은 다르고, 또 내년의 봄은 다르겠지요. 그런 것들이 반투명한 기억처럼 그 위에 하나씩 쌓여가는 것 같은, 오늘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1. 손으로 글씨를 쓴다는 것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이 될 때까지, 비슷비슷한 일과가 계속됩니다. 어느 날에는 어제와 오늘의 일과가 너무 비슷해서 그게 어제인지 아니면 오늘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가끔은 그게 이번주 며칠 전의 일들일 때도 있어요. 그럴 때는 메모를 잘 해두면 좋은데, 가끔씩 메모를 잘 할 때도 있지만, 손으로 쓰는 것들이 귀찮아져서 잘 쓰지 않는 날들이 많아집니다. 언젠가 메모를 잘 할 때가 부지런했던 것들을 기억하면, 잘 쓰고 잘 계획하고 그런 것들은 매일 매일 시간을 잘 쓰는데 유용하지만, 그런 것들이 요즘 잘 되지 않는 것 같은, 아니 조금은 귀찮다고 느낍니다.
언제부터 그랬는지 모르지만, 컴퓨터 화면에 한 글자씩 보이도록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이 손으로 쓰는 것보다 편하다고 느끼기 시작할 때부터, 손글씨가 편하다는 느낌이 적어졌습니다. 휴대전화의 사진 기능을 많이 쓰면서부터는 작은 메모보다는 사진으로 찍어두는 것을 더 편하게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어느 날, 손글씨를 잘 써야 하는 일이 생겼다는 건 아주 아주 어려운 문제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쓰면 좋아져, 라는 말을 들었을 때, 아무리 써도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전에 썼던 글씨를 보면 지금은 생각하지 못하는 정도로 멀어져가는 요즘을 생각하면 손글씨 쓰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느낍니다.
그 순간에 쓰기에는 손글씨보다 키보드가 더 편하고 자연스러워졌지만, 나중에 보면 어느 때에는 손글씨로 쓴 메모가 더 나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것들도 점점 달라져갑니다. 어디든 연결될 수 있을 것만 같은 인터넷과 휴대전화 덕분에 점점 더 손으로 만져지는 공간의 개념도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키보드로 타닥타닥 치는 느낌이 손글씨로 쓰는 느낌보다 익숙하듯이, 예쁜 다이어리보다 블로그에 저장된 기록들이 조금 더 보기 편해지는 날이 이미 온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손글씨를 쓰지 않게 되면 손글씨는 점점 더 어려운 과목이 됩니다. 학교 다닐 때 가장 못했던 과목을 잘 하는 것보다 난이도가 더 높을 것 같은 기분인데, 요즘은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어디서 손글씨로 작성할 부분이 생기면 글씨를 쓰는데 큰 부담을 가졌습니다. 지금은 잘 쓰지 못해도 그런 것들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고 대충 쓰지만, 조금은 글씨를 보기 좋게 그리고 빠르게 잘 쓰는, 거기에 하나 더하면 손이 힘들지 않게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질 때가 가끔 있습니다.
조금 더 생각하면, 어쩐지 학교에 입학했을 때도 글씨를 잘 쓰는 것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같은 마음이 부담이 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잘 해야 한다는 것들은 잘 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떨어지면 안된다는 절박한 마음이 시험공부를 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있긴 하고요. 하지만 부담이 너무 커지면 그게 너무 무거워서 처음의 목표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그냥 두어도 괜찮을 것들이 불필요한 잘 하겠다는 부담감 때문에 원하는 만큼의 결과와 멀어지는 것들도 그동안 적지 않게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런 것들을 잘 조절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늘 쉽지 않은 것들이라는 것을, 사소한 것들과 상관없을 것 같은 것들에서도 우연히 만나는 것처럼 그렇게 만나게 됩니다.
2. 여름 같았던
창문을 열었더니 바깥의 소리가 조금 들립니다. 저녁이면 조용한 동네에 살고 있지만, 멀리서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는 조금씩 퍼져서 여기까지 옵니다.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소리는 조금 더 크게 들리는데, 낮보다 밤에는 소리가 더 잘 들립니다.
오늘은 아니지만, 창문을 열어두었던 여름이었습니다. 1층에서 주차를 하고 휴대전화로 전화를 거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 소리가 큰 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 누르는 것보다 선명하게 들려서 조금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언젠가 밤에는 밖에서 누군가 울면서 소리를 치는 것을 들었는데, 조금 지나서 경찰차가 와서 그 사람을 데리고 갔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 날은 바깥에 자동차 불빛도 보였는데, 그게 집에서 가까운 곳이 아니라 조금 멀게 보였지만, 목소리가 들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런 시기는 보통 여름이었습니다. 겨울에는 바깥의 창문과 실내의 창문을 모두 닫아두니까, 바깥의 소리는 잘 들리지 않아요. 겨울에도 창문을 가끔 열기는 하지만, 오래 열어두지는 못하고 밤에는 너무 추우니까요.
멀리서 누군가 이야기하면서 걷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립니다. 조금 멀어서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지만, 멀어지는 것은 느껴집니다. 낮의 더운 공기와 창문을 지나 실내로 들어오는 소리, 여름에 가까워진다고 말하면서 그냥 여름 같았던 하루가 지나가는 중입니다.
제가 사는 곳에는 어제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지만, 알라딘 서재 이웃분들이 사시는 곳에는 비가 많이 내린 곳도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 나라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하지만, 그래도 지역마다 날씨의 느낌은 조금씩 다 다른 것 같습니다.
멀리 계셔도 어느 순간 가까이 계시는 이웃분들, 오늘도 편안하고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