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의 기초를 설명하는 저자의 설명을 읽다보니 사주풀이가 굉장히 범신론적인 개념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자연은 늘 같아 보이고 반복되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항상 새롭고 변칙이 생겨나곤 한다. 자연의 순리는 법칙이 되기도 하지만 그 법칙이 항상 규칙적이진 않다. 하지만 자연의 순리는 그 자체로 납득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고 인간의 삶을 자연의 흐름과 접목시켜 생각하는 학문이 명리학이라고 보면 사주풀이는 때론 과학적이고 때론 운명적이면서도 때론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무엇이 될수도 있다. 어찌되었든, '나와 상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분에게 유용한 방법론이 되었으면 합니다. (p. 18)' 라는 저자의 말처럼 방법론적 측면에서 사주의 이해는 꽤 흥미로운 것임은 분명하다.
저자는 '이 책부터 공부하셔서 명리학의 윤곽을 잡으신 후, 명리학의 개론서를 한두 권 더 읽을 실 것을 권합니다. 블로그나 각종 영상물을 통해서 도움을 받으실 수도 있는데, 체계적이지는 않지요. 선생님을 정해서 수업을 듣는 것이 아무래도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p. 16)' 라고 말하는데 나는 공부까지 갈 것은 아니라서 이 책에서 바라는 점은 '명리학의 윤곽'이었다. 따라서 책의 앞부분에서 천간과 지지 그리고 육신에 대한 설명과 오행과 육신에 있는 음양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그 윤곽이 좀 보이는 듯도 했다.
하지만 명리학에 대한 기초가 너무 없어서인지 월별 특성 까지는 쉽고 재미있었는데 책의 중간을 넘어가면서 사주풀이의 해석이 계절과 시공간으로 확장되면서부터는 그 용어부터 낯설고 어려웠다. 그러나 내가 타고난 여덟글자가 단순히 그 글자적 의미를 넘어서 하루의 때와 월별의 흐름과 사계절의 특성까지 서로서로 연관되고 영향을 미친다는 것 정도는 느껴져서 명리학을 공부한다는 것이 나를 알고 상대를 아는 방법론적으로 정말 큰 의미가 있겠구나 하는 것은 깨달을 수 있었다.
구어체로 설명해주는 이 책이 좀더 정리된 표나 자료를 명확히 보여주었다면 좋았겠다 싶은 아쉬움도 있지만 그건 아마 너무 쉽게 배우려는 내 욕심일 것이다. 모든 배움에는 다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한 법이고 학교수업도 한번 듣고 따라가지 못하면 복습이나 예습이 필요한 법이다. 그러니 저자가 알려주는 '명리수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 공부가 좀더 필요할 것 같은데... 좀더 쉽고 자세한 기초책은 없나 찾아봐야 겠다. ^^;;;;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