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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메이슨, 빛의 도시를 건설하다 - 미국을 움직이는 힘, 프리메이슨과 워싱턴 DC 건설의 비밀
크리스토퍼 호답 지음, 윤성원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최근에 유명한 배우와 막대한 제작비까지 들여서 촬영하는 드라마가 하나 있다. [아이리스]라는 드라마인데 원작도 있고, 드라마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해본다. 초국가적인 단체가 있어서 국가의 의무보다 그 단체의 책임과 의무가 우선되며 삶의 의미보다 조직의 운영과 발전이 더 우선시 되어지는 집단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다. 숨겨진 조직에 대한 흥미로 인하여 책과 드라마의 인기는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것 같다.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숨겨진 의미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은 의문과 비밀에 대한 증폭으로 다가온다. 우리가 재미있게 보았고 재미있게 읽었던 [다빈치 코드]에 이어서 최근에 우리나라에는 같은 작가의 책이 발간되고 있다. [로스트 심벌]이라는 제목의 책이 최근 출간되면서 프리메이슨이라는 단체에 대한 궁금증과 신비감이 더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누가 만들었는지 어떻게 생성되어 발전되어 왔는지 그들이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어 하는 것이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인가?
[프리메이슨 빛의 도시를 건설하다]는 프리메이슨의 일원이었던 저자의 생활과 역사적 고증을 통한 프리메이슨을 다르게 보려는 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반박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아니 소설이나 매체를 통하여 프리메이슨에 대한 오해가 증폭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이라고 하는 것이 조금 더 사실에 가깝다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석공들을 위주로 만들어 졌던 중세의 프리메이슨은 현재까지도 존재하고 현재도 활동하고 있는 것을 전재로 글을 써 내려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프리메이슨이 ‘음모론’자들에 의하여 왜곡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조금 이상한 생각을 해 보게 된다. 프리메이슨을 왜곡하는 자와 그들의 주장이 잘못 되었음을 주장하는 자 즉 두 그룹이 있다는 것인데,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단체가 왜 이렇게 화재의 대상이 되어야 하며, 그 이야기는 세간의 공공연한 비밀처럼 사람과 사람의 입을 통하여 회자 되고 있는 것 일까? 프리메이슨이 가진 단체의 성격 때문은 아닐까? 즉 깨어있는 자 지식에 대한 갈망과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증명할 수 있는 사람만이 가입할 수 있다는 단체 ‘프리메이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이러한 상황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워싱턴 DC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역사를 저자는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주고 있으며, 소위 음모론 자들이 하는 이야기를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사실에 근거하고 역사에 근거한 이야기지만 나는 이 이야기에서 조금 다른 흥미를 느낀다. 신비감에 싸인 사건과 역사는 사람들에게 어떤 비밀스러운 단체와 조직에 대한 환상을 만들어 준다. 그러하기에 사람들은 올바른 지식은 아니지만 즐거움을 느끼며 재미를 느끼고 환상을 가지게 하여준다는 것이다. 프리메이슨이 부정적인 방법으로 인류의 역사를 움직이려하지 않는다면 나는 프리메이슨의 존재를 좋은 쪽으로 그리고 인류의 선지자 그룹으로 보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프리메이슨이 상업적 혹은 정치적인 집단의 변형인양 자신들의 이익을 옹호하고 자신들의 미래관에 맞춰서 움직인다면 분명 그 것은 인류의 발전에 해가되고 해체되어야 할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종교적인 배타성이 없는 조직이며 지식에 대한 탐구와 욕망으로 모인 집단이고 민주적인 절차를 실행해온 조직임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두 가지 경험을 가진다는 것은 즐거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옳고 그름은 항상 현재에서 판단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현재의 정의가 미래의 악이 될 수도 있고 현재의 악이 미래의 정의가 될 수 있듯이, 역사는 시대의 흐름과 상관없이 그 들의 행위와 생각을 평가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음모론이 맞을지 프리메이슨의 실체를 말하려는 저자 ‘크리스토퍼 호댑’의 말이 맞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두 가지 주장을 받아들이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상반된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지식과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즐거움을 전달하게 한다. 미국을 건설하고 독립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이 프리메이슨이라면 현재의 미국, 세계 제1의 강대국이라 불리는 미국의 역사는 나름 훌륭하게 만들어진 것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