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 장난 마음이 자라는 나무 22
브리기테 블로벨 지음, 전은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사람의 두려움은 소속되지 않은 불안감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 소속되지 않으면 누군가로부터 공격을 당할 것 같은 불안감 그래서 사람들은 부락을 만들고 그 단위가 커지면서 결국 국가라는 단체를 만들게 된다. 아이들은 사람들의 심리를 그대로 반영하기라도 하듯이 그 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악의 방법으로 자신과 다른 사람을 격리하려 한다. 일편 퇴보하는 행위를 하더라도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서 자신보다 우월해 보이는 사람을 추하게 만들어 가려는 경향을 보인다.




[못된 장난]은 제목과 표지가 말해 주듯이 한 소녀의 따돌림에 관한 이야기이다. 비단 아이들만의 세계에서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른들의 세계는 더욱더 교묘하여 누군지 모르게 스스로가 보이지 않는 따돌림을 당하고 있으면서 자신이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게 철저하게 위장을 하는 것이 사회의 속성일지 모르겠다.




아이들만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많은 어른들은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명문학교 즉 귀족학교에 다니는 모든 아이들이 자신과 다른 옷차림에 소속감을 전혀 느낄 수 없는, 동질감을 전혀 찾을 수 없는 한 전학생을 받아들이기 쉽다고 말 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 사회만 돌아보더라도 그렇지 않다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백화점 명품매장을 어슬렁 거리노 라면 매장 직원은 손님의 핸드백을 먼저 보고 옷차림을 확인하고 상대 수위를 조절 한다. 좀 급이 낮은 손님이 오면 매장 분위기 나빠진다고 아예 고객 카드가 없는 사람은 출입을 금하는 매장도 있다. 아이들은 어른을 보고 배운다. 우리 사회는 분명 섞일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어른들로 생활하고 있다.




청소년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는 우리의 생활을 반성해 보아야한다. 나는 그렇지 않지만 너희는 그렇게 해야 한다는 비논리적인 언어가 아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어른들의 모습이 조금 우습게 느껴지지 않을까? 아이들의 모습에 경악하고 놀라기 전에 왜 아이들이 그런 모습으로 변해가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가족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해 명문학교에 버려진 아이들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그 들 부모로부터 배운 방식으로 세상에 보여주는 것일지 모른다. 가족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에게 사회를 사랑하고 네 이웃을 아껴라 라고 말하는 것은 어불 성설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청소년 소설을 읽으면서 좀 복잡한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놓치는 일이 없어야겠다. 금전적인 부족함이나 넉넉함이 사람에 대한 감정의 표현이 되어서는 아니 되어야겠다. 그리고 아낌없이 믿어 주어야 할 아이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아이들이 이런 상황이 되었을 때 부모가 해주어야 할 말도 준비해 두어야겠다.




슬픈 주인공의 모습에서 더욱더 화가 나는 것은 그렇게 만들어야 하는 사회의 구성원이 우리들이지 않았을까 하는 자책이 앞선다.  아이들을 맑은 심성으로 자랄 수 있게 하기위한 사회적인 준비가 무엇이 있어야 하는지 나는 잘 모른다. 하지만 모든 어른들이 사랑으로 아이들을 대한 다면 조금은 낳아진 세상에서 아이들이 자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만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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