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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힘 - 인류 문명의 진화를 이끈
<독서의 힘讀書的力量> 편집출판위원회 지음, 김인지 옮김 / 더블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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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명절 연휴 전날 도서관 문 닫기 10분 전에 뛰어가서 대출해왔다. 급하게 가져오느라고 목차도 살피지 못하고 제목이 시선을 끌어서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독서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어쩌다 한 번씩 되새기면 좋지 않을까 해서. 그런데 막상 읽으려고 목차를 보니 기대했던 내용이 아니었다. 문명의 뿌리부터 해서 정신세계의 바탕이 되는 동양의 원전 등... 게다가 중국에서 출간된 책인 줄은 생각지도 않았다. 중국어 인명(人名)도 어려워서 입에 붙지도 않았지만... 어쨌든 읽었다. 상형문자, 채륜이 종이를 발명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동서양의 역사적 발명품, 사상, 기술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있다.

 

 

 중국의 다큐멘터리 <독서의 힘>을 바탕으로 해서 책으로 출간한 모양이다. 3년간 실사 촬영을 위해 중국 대륙의 절반을 돌아다니면서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작가의 흔적을 찾았고, 세계사에 깊은 영향을 미쳤던 위대한 인물을 현실감 있게 묘사하고자 세계 각국의 연기자들을 기용해서 동, 서양 문명사 중 문화 거작들의 형성 과정을 생동감 있게 재현했다 한다. 결국 책과 독서가 인류 문명의 발달에 이바지했다는 내용을 담아서 기획된 것 같다.

 


아직까지 중국에 가본 적이 없어서인지, 컬러풀한 사진 자료가 많이 나오는데, , 정말 멋지다! 를 연발하면서 펼쳐보았다. 도서관이나 서점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많이 나온다. 대륙 답게 웅장하고 넓은 도서관의 모습은 어느 나라나 설렘과 기대감을 주는 건 마찬가지인 것 같다. 한 장의 이야기 끝에는 명사와의 대담책 이야기가 들어있다. 책 이야기에는 역경을 이겨낸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책에 대한 좋은 문장을 소개해 보겠다. 좋은 문장은 따로 모아두고 있는데 가끔 한 번씩 읽어보면 흐트러진 마음을 곧추세워주어서 좋다.

 


책은 마치 씨앗이 땅에 떨어지면 싹을 틔우듯이 어디에든 심기면 싹을 틔운다. 책은 나름의 힘으로 수십억 세계인의 영혼 깊은 곳으로부터 차오르는 동력이 된다. 인간에게는 끝없는 지적 욕구가 있고, 세계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책이 지식 전파의 매체 중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데다, 오늘날 우리는 더욱 극적이고도 불규칙적인 세계에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P153)

 


책은 가끔은 나약하다. 비바람을 이길 수 없고 쥐와 벌레에도 맥을 못 춘다. 그러나 거역할 수 없는 위력을 발휘할 때도 있다. 그래서 최고 권력자들이 철저하게 불사르기도 한다. 책은 구속에서 벗어나게 하는 힘이 있다. ’보이지 않는 손으로 조용히 인생을 바꾸며 역사를 밀고 나아간다.(P207)

 


책은 우리의 지혜와 영혼을 일깨워주는 한편, 절망한 우리를 수렁에서 일어나게 해 준다. 책이 없었다면 우리는 이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우둔한 상태로 질식했을지도 모른다.”(P276)-막심 고리키의 말 -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독서의 중요성이 아닐까. 무언가를 배우는 데 독서만큼 저렴하고 유익한 게 또 있을까 싶다. 그런데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독서도 습관이다. 매일의 독서를 계획적으로 하면 좋겠지만 틈새 시간을 잘 활용만 해도 모이면 엄청난 시간이 될 것이다. 완벽한 시간을 내기에는 우리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소가 너무 많다. 잡다한 생각도 그렇고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제한적인 상황 때문인지 디지털 공간에 머물게 되는 시간이 더 길어진 것 같다. 어쨌든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여 집중력을 발휘하면 이전보다 책을 읽는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독서의 힘!을 믿고 매일매일 책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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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2-18 1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언가를 배우는 데 독서만큼 저렴하고 유익한 게 또 있을까] 동감합니다 ! 모나리자님 오늘 하루 활기차게 보내시길 바래요 ^.^

모나리자 2021-02-18 11: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네 공감 감사해요~~스콧님.^^
오늘도 좀 춥네요. 감기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나는 매일 책을 읽기로 했다 - 서른 살 고시 5수생을 10만 부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든 기적의 습관!
김범준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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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서 인생을 바꾼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물론 책으로. 이 책의 저자 김범준은 고시 실패 후 평범한 회사원으로 지내면서 취미독서를 전략적인 독서로 실천하여 현재는 20여 권의 책을 낸, 10만 부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한다. 서른 살 고시 5수생을 10만 부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든 기적의 습관! 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10만 부라니! 출판계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는데, 이 정도면 전화위복이라 할 만하겠다.

 


저자가 말하는 이 책의 대략 내용에 내 생각을 붙여서 리뷰하려고 한다.

 


1. 취미독서를 지양하고 인생을 바꾸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 바로 생활처럼, 습관처럼 독서하라는 것이다. 제목처럼 매일 책읽기와 전략적인 독서를 선택한 결과 평범한 회사원에서 전국을 누비는 강연가가 된 것이다.



2. 재미와 즐거움보다는 지금, 여기의 자신에게 깨달음을 주는 책을 선택한다.

 

지금 그리고 여기를 고려하고 책을 선택하는 것은 현재의 나를 존중하는 행동이다. 지금의 나를 고려하지 않고 책을 읽는다면 나와 삶을 변화시키는, 실체가 있는, 성과를 낳는 독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 당신이 직면한 현실에서 최소한의 목표라도 정하고 책을 읽기 바란다.’(P98)

 

 나도 한때는 그냥 취미 독서, 교양 독서를 오랫동안 해 왔다. 그러다가 4년 반 전에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독서 패턴이 달라졌다. 내가 일본어공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본어공부 관련 책은 물론 공부법에 관한 책이나 번역가들이 쓴 책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가장 자신이 원하는, 그리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책을 골라 읽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취미 독서로는 인생을 바꿀 수 없다.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 중에서 신중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한 가지를 선택하여 독서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저 읽기 위한 독서에 머물고 말 것이다.



3. 책은 배치 순서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의도를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도록 표지-저자소개-머리말-맺음말-목차-다시 목차- 본문-다음 책순으로 읽는다.

 


저자는 이 부분을 단어의 머리 글자를 따서 표저머맺’ ‘목다본다로 부른다. 나의 경우도 표지디자인부터 맨 뒤의 책을 만든 이들의 정보까지 꼼꼼하게 보는 습관이 있어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4. 책 귀퉁이를 접거나 밑줄을 긋거나, 심지어 책을 찢어서 내게 유용한 부분을 표시하고 기억하라.

 


사실 나는 이렇게까지 과격하게 책을 본 적은 없다. 책장을 접는 것도 아직이고, 밑줄 긋는 정도까지는 스스로 허용하게 된 것이 최근 1년도 채 안 된다. 확실히 다시 보기를 할 때는 밑줄이 그어진 부분만 다시 봐도 처음 읽었을 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아무튼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며 책을 읽는 것보다는 읽은 것을 제대로 소화시키고 기억에 오래 남는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5. 책장은 수시로 정리해 지금 내 인생에서 중요한 주제의 책들로 채운다.

 


 오래된 책도 버리지 못한 일인이라 정말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읽은 지 30년 넘은 책을 아직도 갖고 있으니. 책을 버린다는 게 마음같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헌 옷을 버리듯 마구 버릴 순 없으니. 전에 블로그에서 책나눔을 통해 이웃들에게 전해 준 적이 있는데 참 뿌듯한 마음이었다. 그럼에도 아주 오래된 책들이 많은데.. 책장 정리는 멀고 먼 숙제처럼 남아있다. 언젠가는 단호하게 정리해야겠다.

 

 읽다가 너무 공감이 가는 내용을 발견했다. 이제 스마트폰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된 것 같다. 정말 편리한 문명의 이기인데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아 가기도 한다. 우리만이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도 다 그걸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독서 습관을 기르는 일은 스마트폰과의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하루의 시간들을 우리는 스마트폰에 종속되어 보내고 있다. 사실 우리에겐 충분한 시간이 있다. 24시간은 매일 우리에게 공평하게 주어진다. 하지만 우리는 스마트폰에게 우리의 시간을 아낌없이 갖다 바친다.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만 줄여도 독서 시간을 차고 넘칠 정도로 확보할 수 있다.(P204)

 

 

 

 아낌없이 바친단다. 이러면 안 되는데. 책을 읽다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게 되면 집중하기 힘들고 책읽기 리듬이 끊어지기도 한다.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만큼은 들여다보지 않거나 보상의 차원으로 활용하거나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더 많은 책을 읽고 글을 쓰려면.

 

 


*****

​밑줄긋기 용으로 아주 딱 좋았다. 

밑줄긋기의 위력은 금세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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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2-17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장은 수시로 정리해 ‘ 지금 내 인생 ‘ 에서 중요한 주제의 책들로 채운다]
밑줄 쫘악~
코로나로 비대면 하게 되니 스마트폰 중독이 더 심해지네요

모나리자 2021-02-17 23:04   좋아요 1 | URL
그쵸. 잡동사니같은 책은 정리하고 좋은 책으로 장식을 해야 할 텐데요. 마구잡이로 책이 들어있어서 찾기도 힘들어요.ㅎㅎ

편안한 밤 되세요~스콧님~^^!
스마트폰 알림음이 시도 때도 울려서..ㅎㅎ 안보면 궁금하고... 전쟁이에요. 정말.^^
 
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글쓰기 - 도서관에서 만난, 만권의 책이 선사해 준
김병완 지음 / 북씽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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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은 지 꽤 오래 되었다. 독서 기록을 찾아보니 141월이다. 알고 보니 김병완 저자의 책을 여러 권 읽었다. 13년도에는 48분의 기적의 독서법, 기적의 인문학 독서법, 내 인생 조금만 더 행복하길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그 무렵 독서법이나 글쓰기에 한참 관심을 가졌던 때였고 힘나게 하는 저자의 응원을 느껴보고자 구입했던 것 같다. 그때는 블로그 활동을 하지 않을 때라 리뷰가 없다. 그래서 다시 들추어보고 그 감회를 이제야 적어본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1부에서는 당신도 작가가 될 수 있다는 부제로 창조적 글쓰기를 위한 의식 개혁을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작가는 작가 자신을 스스로 존경할 줄 알아야 한다거나 작가의 허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작가가 되는 법, 작가로서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어야 하는 이유 등을 알려준다. 전에 읽을 때 이런 말이 있었나 싶은 이야기도 있었다. 바로 요즘 많이 언급되는 브랜딩이다. ‘작가는 이 시대 최고의 퍼스널 브랜딩이다라는 말에 깊이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퍼스널 브랜딩의 대표 주자는 공병호, 구본형이다. 전에 이 작가들의 책을 꽤 읽었었다. 2부에서는 창조적 글쓰기를 위한 실전 학습으로 글쓰기가 주는 맛과 힘을 느껴보는 것이 중요하며 모든 글쓰기에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양이 재능을 이긴다는 내용으로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알찬 팁을 알려주고 있다.

 


 오랜만에 다시 펼쳐 읽어보니 그때의 기분이 다시 살아났다. 그때와 달라진 건 지금 내가 책쓰기를 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인지 더욱더 와 닿는 게 많았다. 나는 지금 잘 쓰고 있는 걸까, 돌아보게 했다. 독자의 입장에서 가슴 뛰게 하는 글을 쓰고 있는지, 재미와 감동이 있는지,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는지 등등... 전반적인 글쓰기 과정을 돌아보며 부족한 부분이 떠올랐고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다.

 


그중 2부 창조적 글쓰기를 위한 유용한 팁 중 인상 깊었던 몇 가지를 소개해 보겠다.

 

글을 잘 쓰기 위해 집중해야 할 두 가지 사실

 

첫째, 당신이 쓴 첫 문장이 독자로 하여금 도저히 읽지 않으면 도저히 견딜 수 없게 만들라는 것이다.

둘째, 당신이 쓴 글들을 독자로 하여금 계속해서 읽게 만드는 것이다. 한마디로 독자들로 하여금 글에 중독이 되게 하는 것이다.(P192)

 

 이런 글을 쓰기 위해서는 강력한 글쓰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이 필요한데, 엄청나게 많은 다양한 책을 읽는 것이 최고의 경험을 쌓는 것이라고 했다. 최소한의 시간과 노력, 최소한의 투자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라고 했다. 그러니 읽지 않을 이유가 없다. 쉬지 않고 읽어야 한다.

 

매일 써라, 그리고 많이 써라. 그것 뿐이다

 

더 나은 작가가 되기 위한 길은 한 가지 밖에 없다. 많이 쓰는 것, 그리고 그것도 매일 쓰는 것이다.(P240)

 

 

 한창 때는 일주일 만에 책을 한 권씩 쓸 정도로 엄청난 양의 글을 썼다는 스티븐 킹의 사례를 들어 매일 글쓰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고 있다. 최고의 글쓰기 방법을 알려주는 책에서 한목소리로 하는 말이 있다. 글쓰기는 오로지 글쓰기에서만 배울 수 있다고.

 


그리고...

 끊임없이 공부할수록 더 좋은 작품을 쏟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당연한 말이다. 평생 공부하는 자세야말로 한 사람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일 것이다.

 


 책쓰기를 하면서 리뷰 쓰기가 좀 버겁게 느껴져서 책 읽는 걸 좀 줄이려고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가 깨달았다. 계속 읽어야 글감도 나오고 영감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많이 읽어야 쓸 일도 있을 것이다. 물론 서평 쓰기와 책쓰기는 좀 다르긴 하다. 하지만 읽고 서평을 쓰는 과정에서 좋은 생각이 떠오르기도 하니 읽는 걸 멈추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절히 내 페이스를 맞춰가며 읽으면 될 것이다.


 

 글쓰기에 빠져보고 싶은가. 3년에 1만 권을 읽었다는 이 저자의 말을 기울여 보아라. 글쓰기를 좋아하면서도 왠지 차일피일 미루거나 두려움이 있는 독자가 읽으면 좋겠다. 읽는 동안에 글을 쓰고 싶다는 의욕이 샘솟고, 당장 책상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고 싶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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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글쓰기
니콜 굴로타 지음, 김후 옮김 / 안타레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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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은 느낌을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담백한 수채화를 감상한 느낌이라고 할까글쓰기를 하는 과정에서 맞이할 수 있는 상황을 열 개의 계절로 표현하다니그 참신한 비유에 공감하면서도 어떻게 그런 표현을 이끌어 냈을까 궁금했다이 책의 제목이 나오게 된 것은 메리 올리버(Mary Oliver)의 시 <아침 Morning>에 나오는 시 구절의 일부를 활용했고 각 장의 ‘~의 계절은 함께 일하던 옛 동료의 여자의 삶은 계절로 이루어져 있다는 말에 무척 공감한 나머지 이야기의 주제로 끌어낸 듯하다어쩌면 너무 사소해서 지나칠 것 같은 말을 흘려듣지 않는 시인의 촉각이 느껴졌다.(니콜 굴로타는 일곱 살 때부터 나만의 이야기를 상상했고 운율이 있는 노랫말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시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아침에 고양이가 깨어나 기지개를 펴고 그릇에 담긴 우유를 마시고 정원으로 나가 잔디밭을 거닐다가 풀 위에 앉는 장면이다그 모습을 보고 시인은 있는 그대로의 말로써 무엇을 더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데니콜 굴로타는 감탄하며 예찬하는 것이다삶에 주목하고 있는 시인 자신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이며 이것이야말로 작가의 일이라고관찰하며 주목하고 기록하는 일이 작가가 하는 특별한 작업이라고.

 

 여기서 말하는 열 가지 계절은 시작의 계절의심의 계절기억의 계절불만의 계절돌봄의 계절양육의 계절문턱의 계절눈뜸의 계절피정의 계절완성의 계절이다3시간 단위로 아이에게 젖을 먹여야 하고 기저귀를 갈아주며 배변 기록을 하는 등 어린 아이를 양육하면서 글쓰기를 했다는 게 놀라웠다생각해 보라잘 자다가도 무엇을 할라치면 귀신같이 일어나 울음을 터뜨리는 어린아이를 키우던 때를하지만 작가가 되기를 염원했기에 하루에 한번한 번에 한 단어씩이라도 쓰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주변 환경의 변화는 불편했지만 오히려 글쓰기라는 행위 자체가 큰 위안이 되었다고 한다그래서 이 에세이는 아름다우며 치유의 책이라는 스테프 페라리의 추천 평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열 가지 계절 중 특히 공감할 수 있었던 몇 가지를 소개해 보겠다각 장의 이야기는 작가가 경험한 하나의 에피소드마다 의식과 루틴’ 코너를 곁들여 마치 처방전처럼 독자들이 적용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그것을 따라하다 보면 글쓰기 과정에서 부딪히는 상황의 문제를 해결하게 되고 복잡한 마음이 슬슬 풀릴 것 같다.(읽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듯 마음이 편안해진다신기하다.) 

(P118~119 불만의 계절)


 

1.시작의 계절(The Season of Beginniings)


 한계 상황에서의 글쓰기

 

꽃을 잘 피우기 위해서는 매일 또 매주 단위로 잘 돌봐야 한다.

(중략)

글쓰기 또한 이런 식으로 해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려고 애쓰며, 한 번에 단 한 문장이라도 쓰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어떤 경우에는 그 정도가 내가 하루 내내 쓴 전부일 때도 있지만이런 식으로라도 결국 책 한 권을 완성할 수 있다.(P27)

 

 무슨 일이든지 시작이란 마음에 부담을 주기도 하지만 얼마나 설레는 일인가굴로타는 작가로서 삶을 시작했거나 아직 작가로서 이름을 얻지 못했더라도 꽃에 물을 주고 돌보듯이 글쓰를 해나가야 한다고 말한다한 번에 한 문장 밖에 쓰지 못했더라도 그것으로 충분하고 그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다고하루 10분의 글쓰기일지라도 결국은 책 한 권을 완성할 수 있다고 용기를 준다.

 

 글쓰기의 시작은 언제나 당신 혼자만 겪는 일이다당신의 글이 수많은 사람에게 연결되고 전달될 잠재력 또한 당신에게 달려 있다어두운 숲속을 천천히 통과해가까이 가기 전까지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아름다운 그곳으로 들어가야 한다. 첫걸음을 내디뎌 첫 문장을 썼다면이제 숲에서 나오는 유일한 방법은 그곳을 통과하는 것뿐이다.(P41)

 

 글쓰기를 오랫동안 해왔지만 시작은 언제나 어렵다글쓰기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숲속을 통과하는 일로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숲길을 들어왔다면 거기를 빠져나와야만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글쓰기의 과정이 아무리 어려울지라도 끝까지 마무리를 해야만 수많은 독자와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3장 기억의 계절(The Season of Going Back in Time)

 

<의식과 루틴>- 나만의 호수를 찾아서

 

당신 자신의 이야기가 담겼던 글쓰기 기억과 경험을 기억하는 일은 모든 작가로서의 삶에 매우 유용한 연습이다이 짧은 시각화 작업은 당신의 잠재의식이 자신을 도와주기 위한 방법이다.(P77)

 

 내가 호수 앞에 서 있다고 상상하면서 만나고 싶은 기억을 떠올려보고 그것을 자유롭게 적어볼 것을 권하고 있다이 계절은 다분히 의도적이고 의식적으로 찾아 들어가는 계절이라고 했다또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며꾸준히 작가의 길에 머물 수 있도록 해주는 계절이며 자신의 기원을 밝히는 연습이란다긴 시간 동안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자신의 이야기를 기억하는 노력을 통해서 스스로에게 용기를 북돋아줄 수 있다고 했다. 기억을 되살려내는 나만의 호수를 떠올리는 연습을 종종 활용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은 글을 쓰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좀 더 편안하지 않았을까 하고 고민해본 적 없는가아니면 모든 세세한 거들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가능한 한 질문도 하지 않으며미완성된 상태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기록하지 않으면서 산다는 게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은나는 그런 적 있다그러나 우리는 글쓰기를 떨쳐낼 수 없다. 당신의 열망은 흐릿해질지언정 사라지지 않는다우리는 최선을 다해 글을 써야 하고 그럴 수밖에 없다글쓰기 욕망이란 그런 것이다.(P87)

 

흑인 여성 문학가(마야 안젤루(Maya Angelou)

당신의 이야기를 내면에 간직한 채 참고 있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은 없다.”(P88)

 

 글쓰기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글쓰기에 대한 욕망은 떨쳐낼 수 없다고 하는 말에 무척 공감이 간다그러면서 자신의 창작 역사를 존중하는 것은 글쓰기 작업에 연료를 공급하는 일 중 한 가지 방법이라고 덧붙인다.

 

5장 돌봄의 계절(The Season of Listerning to Your Body)

 

몸이 먼저다자신을 돌보지 않으면 최고의 작품을 만들 수 없다글쓰기는 평생의 추구이기 때문에 항상 스스로를 챙기고 가꾸어야 한다. (본문 도입부)

 

특히 글쓰기는 작가의 삶과 동행하는 것이기에 서둘러 앞서지 말아야 하며어떤 계절이 오든지 포용함으로써 설사 5분이라는 짧은 한계 상황 속에서라도 묵묵히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면 된다이것이 글을 잘 쓰는 기술이다이것이 느린 글쓰기다.(P141)

 

<의식과 루틴>-느린 글쓰기 연습

 

 느린 글쓰기는 적게 쓰는 것이 많이 쓰는 것이라는 믿음에 기반을 두고 있다또한 글쓰기의 삶은 길게 보고 가는 것이기에 서두르거나 경쟁할 필요가 없으며스스로를 탈진 상태까지 몰아넣을 까닭도 없다는 생각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P143~144) 


 여기에 덧붙여직관에 따라 계획을 세울 것자신의 몸을 최우선으로 할 것과욕을 부리지 말고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쓸 것다른 사람의 글쓰기와 비교하지 말아야(매우 중요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느린 글쓰기 사고방식을 글쓰기 삶과 통합하기 위한 지침을 이야기한다몸을 먼저 돌보라는 것느린 글쓰기를 지향하는 것이 최고의 작품을 쓸 수 있다는 말을 명심해야겠다.

 

(P168. 6장 양육의 계절)


 여성이 작가의 삶을 살면서 출산과 양육의 시간을 보낸다는 건 어떤 것일까나는 이런 시기를 다 보내고 나서 글쓰기를 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이 들었다니콜 굴로타는 양육을 하는 과정의 시간을 내 것이 아닌 시간이라고 표현했다돌이켜보면 너무 공감할 수 있는 말 아닌가. 2주 동안 빨지도 않은 헐렁한 운동복 바지만 걸친 채 냉동실에 얼려두었던 머핀을 데워 먹으며 무슨 요일인지도 모르고 살았단다이 책을 쓰기로 계약을 하고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쓸 수 없다면 절대로 끝낼 수 없다고 선언을 했다고 한다하지만 양육을 하는 엄마가 방해받지 않는 시간이 있을 턱이 없다꾸준히 쓰는 것이 힘들다면 하루에 딱 한 줄이라도 쓰기를 권하고 있다. 작가는 노트를 침대 곁에 두고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한 줄을 적었단다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이 떠오르는 부분이다.

 

7장 문턱의 계절(The Season of Liminal Space)


니콜 굴로타는 이 계절의 비밀은 이 시기에 우리의 영혼은 변화한다는 것이고 이러한 불확실성을 환영해야 한다고 한다그러면서 그 처방전을 아래와 같이 제시한다.

 

나는 불확실함에 만족함을 받아들인다.

나는 평화롭게 기다린다.

나는 듣고호흡하고반복한다.

나는 미래가 희망적이다

나는 내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다.(P186)

 

글쓰기가 잘 나아가지지 않더라도 그것을 인정하고 기다리고 미래를 희망적으로 생각하라는 것이다참으로 위로가 되는 조언이 아닌가읽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문턱의 계절에서는 창조적 측면이 침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당신이 어떤 일을 마치고 다른 일을 시작하기 전이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때라면 글쓰기 능력이 빛을 잃었다는 좌절감을 느낄 수도 있다그러나 그 어둠 속에 기회가 있다콩을 씻는다든지 감자 껍질을 벗기는 일을 떠올려보자단조롭고 예측 가능한 루틴은 당신이 손을 분주하게 움직이는 동안 마음을 자유롭게 풀어줄 수 있다.(P192)

 

내 글의 절반은 채소를 써는 동안 나온다내가 콜리플라워 대가리를 잘라낼 때 내 머릿속에는 문장들이 휘젓고 다닌다.”(P192)- 에린 보일(Erin Boyle)(단순한 문제들(Simple Matters) 

 

 니콜 굴로타는 작가이자 칼럼니스트강연가블로거콘텐츠 개발자요리 레시피 연구가 등 다양한 역할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첫 번째 책으로 음식과 글쓰기를 융합한 이 시를 먹어라시에서 영감을 얻은 레시피로 차린 문학의 향연Eat This Poem: A Literary Feast of Recipes Inspired by Poetry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이 책의 바탕이 된 글쓰기 커뮤니티 와일드워즈(Wild Words)'를 만들어 예비작가들의 내적외적 성장을 돕고 있다 한다생각해 보니 이 책의 제목 있는 그대로의 글쓰기는 니콜 굴로타가 글쓰기에 완벽한 상황이 아닌출산과 양육의 상황이라는 힘들 수도 있는- ‘있는 그대로의 삶에서 쓴 이야기라는 중의적인 의미로도 생각되었다그래서 더욱 대단하게 생각되었고 감동적이었다나도 글쓰기를 하면서 종종 막막한 상황을 맞기도 했는데 많은 위로와 힘을 얻었다그리고 틈새 시간을 활용할 정도로 한계 상황의 글쓰기를 해야 했던 저자의 열정적인 글쓰기 자세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글을 쓰고 있다면 모두 작가라는 말이 있다자신의 글쓰기가 항상 마음에 드는 건 아닐 것이다좀 더 성장하는 글쓰기를 원하는 독자에게 권하고 싶다위로와 치유와 반성의 시간을 통째로 선물해 줄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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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잘 읽는 방법 - 폼나게 재미나게 티나게 읽기
김봉진 지음 / 북스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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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성이 다른 다양한 사람이 있는 것처럼 책읽기의 방법도 다양한 것 같다보통은 한 권의 책을 끝까지 읽고 나서 다음 책을 보는 경우가 가장 흔할 것이다하지만 독서의 고수들을 보면 여러 권을 동시에 읽는 경우가 많아서 관심이 생긴다나도 전자의 경우인데 요즘 일본어 원서와 다른 책 한 권을 아침저녁으로 교대하거나 하루걸러 읽는 방식을 활용해 봤는데 나름 만족스러웠다생각해 봤더니 아침저녁 독서캠페인 이벤트가 있어서 짧은 시간을 이용하여 읽고 정리하는 습관이 좋은 효과를 본 것 같다아마도 좀 어려운 책이나 소설의 경우는 그 흐름을 방해할 우려도 있기 때문에 자기계발 분야나 실용서독서법과 글쓰기 관련 책이 이 방법에 적합할 것 같다.

 

 이 책의 저자 김봉진은 스스로를 과시적 독서가로 칭하며 서점에서 과소비를 즐기고 읽은 책이나 감명 깊게 읽은 문장을 페이스북에 올려 자랑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고 한다또 배달의민족에서 한나체주아체도현체연성체기랑해랑체 같은 폰트를 디자이너들과 함께 만들어 배포하는 등 부업으로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하여 배달의민족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1장은 책 잘 아는 법, 2장 책 잘 읽는 법, 3장 책 잘 써먹는 법부록으로 저자의 도끼 같은 책 31권을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독서법을 알려준다발췌해서 읽기속독의 방법으로 읽기, 3~5권씩 동시에 읽기 등이다책을 여기저기 눈에 띄게 놓고 손에 걸리는 대로 들춰보는 방법도 있다책을 다 못 읽고 쌓아 두었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낄 필요 없단다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겠다책을 깨끗이만 보는 것보다는 접거나 낙서도 하고 그래야 책에 대한 애정이 생기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나는 최소한의 밑줄을 치거나 거의 깨끗하게 보는 편인데 변화를 주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언젠가 꼭 읽어야 한다는 부채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고전을 읽는 가장 쉬운 방법은 만화책으로 고전 읽기라고 한다또 중학생들이 즐겨 읽는 중학생을 위한 시리즈등을 먼저 읽고 본서를 읽으면서 이해를 높이는 방법도 소개한다실용서적은 직장의 선배에게 물어보는 것보다 정확한 지식과 정보를 찾을 수 있으며 시대정신에 관심을 갖기 위해서는 베스트셀러의 목록도 눈여겨 볼 것을 권하고 있다또 6개월 간격으로 어려운 책 읽기 도전해 보기를 권한다쉽게 읽히는 책만 읽다보면 독서 편식에 빠질 수 있다는 이유다순서대로 안 읽고대충 읽고두껍고 어려운 책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넘기면서 그렇게 2~3년 반복하다보면 언젠가 눈에 들어오게 되는 데 이것을 지식의 거름망이라고 한다이제까지 고수해왔던 독서방식을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의도적으로 노력한다면 독서로 인해 사고의 확장과 함께 글쓰기 능력도 성장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도끼 같은 책 31권은 책 소개와 더불어 저자가 감명 받은 바를 간략하게 얘기하고 있어서 책을 선택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책읽기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책과 친숙해지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정통적인 책읽기 방식을 고수해 온 독자라면 변화를 모색하여 입체적인 독서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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