この外いたずらは大分やった。大工の兼公と肴屋の角をつれて、茂作の人参をあらした事がある。人参の芽が出揃わぬ処へ棄が一面に敷いてあったから、その上で三人が半日相撲をとりつづけに取ったら、人参がみんな踏みつぶされてしまった。


화자가 장난끼 많았던 어린시절을 이야기한다.
인삼밭에 깔아놓은 짚 위에서 씨름을 하다가 싹이 나오려는 인삼을 밟아 뭉게고 말았던 이야기...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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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했어야 했다. 그러나그렇지 못했다. 어머니가 처음으로, 어머니로서는 무척이나고통스러웠을 양보를 하셨으며, 나를 위해 품어 왔던 이상을어머니 쪽에서 처음으로 포기하셨으며, 그토록 용감했던 어머니가 처음으로 자신이 패배했다는 것을 인정한 듯이 보였기 때문이다. 내가 만약 승리를 거두었다면 그건 어머니에 맞서 얻은 승리였고, 병이나 슬픔 혹은 나이가 그런 것처럼, 내가 어머니의 의지를 약화하고 이성을 굴복시키는 데 성공함으로써 얻은 승리라고 생각되었다. 그날 밤은 나에게 새로운시대가 시작된 날로, 슬픈 날로 남을 것이다.  - P75

 엄마는 그 문장들을 적절한 어조로 공략하기 위해, 문장 이전에 존재하면서 문장을 구술하게 한, 하지만 단어자체에는 표시되지 않은 따뜻한 억양을 찾아내셨다. 그 억양덕분에 엄마는 책을 읽으면서, 동사 시제에서 느껴지는 온갖생경함을 완화했고, 반과거와 단순과거에는 선한 마음이 깃든 부드러움과 다정함이 깃든 우수를 부여하셨다. 그리고 한문장이 끝나면 다음 문장으로,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읽어 가면서, 길이가 다른 문장을 균등한 리듬으로 만들었고그렇게도 평범한 산문에 일종의 감상적이고도 연속적인 생명을 불어넣으셨다.
- P82

내 마음의 가책은 가라앉았고, 나는 어머니가 내 곁에 있어주는 이 밤의 감미로움에 몸을 내맡겼다. 나는 이런 밤이 두번 다시 오지 않으리라는 걸 잘 알았다. 그리고 내가 이 세상에 대해 품고 있는 가장 큰 욕망, 이처럼 슬픈 저녁 시간에 어머니를 언제까지나 내 방에 간직하고 싶어 하는 이 욕망은 생활의 필요나 다른 사람들의 소망과는 너무나 상반되어서, 오늘 밤처럼 그 욕망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뭔가 어색하고 예외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내일이면 고뇌가 다시 시작될 것이다. 엄마가 더 이상 이곳에 있지 않을 테니까!  - P83

우리 과거도 마찬가지다. 지나가 버린 과거를 되살리려는노력은 헛된 일이며, 모든 지성의 노력도 불필요하다. 과거는우리 지성의 영역 밖에, 그 힘이 미치지 않는 곳에, 우리가 전혀 생각도 해 보지 못한 어떤 물질적 대상 안에 (또는 그 대상이우리에게 주는 감각 안에) 숨어 있다. 이러한 대상을 우리가 죽기 전에 만나거나 만나지 못하는 것은 순전히 우연에 달렸다.
- P85

침울했던 하루와 서글픈 내일에 대한 전망으로 마음이 울적해진나는 마들렌 조각이 녹아든 홍차 한 숟가락을 기계적으로 입술로 가져갔다. 그런데 과자 조각이 섞인 홍차 한 모금이 내입천장에 닿는 순간, 나는 깜짝 놀라 내 몸속에서 뭔가 특별한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어떤 감미로운 기쁨이 나를 사로잡으며 고립시켰다. 이 기쁨은마치 사랑이 그러하듯 귀중한 본질로 나를 채우면서 삶의 변전에 무관심하게 만들었고, 삶의 재난을 무해한 것으로, 그 짧음을 착각으로 여기게 했다. 아니, 그 본질은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나는 더 이상 나 자신이 초라하고 우연적이고 죽어야만 하는 존재라고 느끼지 않게 되었다. 도대체 이 강렬한 기쁨은 어디서 온 것일까?  - P86

 그러나 아주 오랜 과거로부터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때에도, 존재의 죽음과 사물의 파괴 후에도, 연약하지만 보다 생생하고, 비물질적이지만 보다 집요하고 보다 충실한 냄새와 맛은, 오랫동안 영혼처럼 살아남아 다른 모든 것의 폐허 위에서 회상하고 기다리고희망하며, 거의 만질 수 없는 미세한 물방울 위에서 추억의 거대한 건축물을 꿋꿋이 떠받치고 있다.
- P90

작은 종잇조각들을 적시면, 그때까지 형체가 없던 종이들이물속에 잠기자마자 곧 펴지고 뒤틀리고 채색되고 구별되면서꽃이 되고, 집이 되고, 단단하고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되는것처럼, 이제 우리 집 정원의 모든 꽃들과 스완 씨 정원의 꽃들이, 비본 냇가의 수련과 선량한 마을사람들이, 그들의 작은집들과 성당이, 온 콩브레와 근방이, 마을과 정원이, 이 모든것이 형태와 견고함을 갖추며 내 찻잔에서 솟아 나왔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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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러 올라갈 때 내 유일한 위안은 내가 침대에 누우면 엄마가 와서 키스해 주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저녁 인사는 너무도 짧았고 엄마는 너무도 빨리 내려갔기 때문에, 엄마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고 뒤이어 문짝이 두 개 달린 복도에서 밀짚을 엮어 만든 작은 술이 달린 푸른빛 모슬린 정원용 드레스가 가볍게 끌리는 소리가 들릴 때가 내게는 정말 고통스러운 순간이었다. 




***
일본어 원서 읽는 것보다 어렵네요.^^;;
순 한글인데 왜 이렇게 안 넘어가지??ㅎㅎ
밖에 가서 산책 좀 하고 와야겠어요...




- P32

 "아! 여보게, 이런 좋은 날씨에 함께 산책하다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자네는 이 모든 나무들이며 산사나무들, 그리고 자네가 한 번도 칭찬한 적 없는 이 연못이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자네는침통한 표정이구먼. 이 산들바람을 느끼는가? 아! 누가 뭐래도사는 건 좋은 거라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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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3-04 1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나리자님 1년만에 완독하셨군요~! 이제 11권이 남았습니다 ^^

모나리자 2022-03-04 14:55   좋아요 1 | URL
네, 1년이 금세 지나갔어요.ㅎ 11권 이번달에 읽으려구요.^^
 

나는 어린 시절 뺨처럼 팽팽하고 싱그러운 베개에다 뺨을갖다 대었다. 시계를 보려고 성냥을 켰다. 곧 자정이다. 여행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환자가 낯선 호텔 방에서 잠이 들었다.
가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깨어나 문 아래로 스며든 한 줄기 햇살을 보고 기뻐하는 순간이다. 얼마나 다행인가, 벌써 아침이라니! 곧 종업원들이 일어날 테고 종을 울릴 수 있고, 그러면누군가가 와서 보살펴 주겠지! 고통을 덜 수 있다는 희망이아픔을 견뎌 낼 용기를 준다. 그때 마침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발자국 소리는 가까이 다가오더니 이내 멀어진다. 문 아래 보이던 빛줄기도 사라졌다. 자정이다. 가스등의불도 방금 꺼졌다.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종업원도 떠났고,
그는 밤새 아무런 처방도 없이 고통에 시달려야 한다.
- P17

처음엔내가 누구인지도 알지 못했다. 내겐 동물 내부에서 꿈틀거리는 생존에 대한 지극히 단순한 감정만 있었을 뿐, 아니, 동굴속에서 살았던 사람들보다도 더 헐벗은 존재였다. 그러자 추억이, 현재 내가 있는 곳에 대한 추억이 아니라, 내가 살았던곳, 혹은 내가 살았을지도 모르는 곳에 대한 추억이 저 높은곳에서부터 구원처럼 다가와 도저히 내가 혼자서는 빠져나갈수 없는 허무로부터 나를 구해 주었다.  - P19

이 소용돌이치는 혼란스러운 회상은 아주 짧은 순간만 지속되었다. 내가 있는 장소에 대한 이런 짧은 순간의 불확실성은, 마치 우리가 영사기를 통해 달리는 말을 보면서도 말의 연속적인 자세에서 각각의 자세를 분리해 내지 못하듯이, 그 불확실성을 구성하는 여러 다른 가정들을 자주 구별해 내지 못했다. - P22

 습관! 능숙하면서도 느린이 조정자는, 잠시 머무르는 숙소에서 몇 주 동안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다가, 우리가 찾아내면 행복해지는 그런 것이다. 습관의 도움 없이 정신이 가진 수단만으로는 우리의 거처를 살만한 곳으로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울프 여사가 정말 존경스럽네요!!ㅎㅎ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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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3-03 2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책 제작년에 사놓기만 하고 시작도 못했는데 ㅜㅜ완독 기원합니다~!

모나리자 2021-03-04 10:09   좋아요 1 | URL
저도 20대 초반에 읽다가 놓고 지금에야 다시 잡았네요.ㅋㅋ
워낙 읽기 어려운 책이라서 한 달에 1권씩 읽으려고 계획하고 있는데... 이것도 잘 되려나 모르겠어요. 아무튼 응원 감사합니다~ 새파랑님.^^!

새파랑 2021-03-04 1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대 초반에 전 뭘한건지 ㅜㅜ 저도 한달에 1권 한번 도전해봐야겠네요~잘 읽으세요^^

모나리자 2021-03-04 1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네, 한달 1권 읽는 방법 괜찮은 것 같죠?ㅎ 읽기 어려운 책 계속 붙들고 있는 것보다는 그 사이 사이 다른 책을 읽어가면서 머리도 식히고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원래 이런 책은 여러번 읽어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고전 읽는 분은 이 책을 해마다 한번씩 읽는다고 하더군요. 새파랑님의 도전 응원할게요~!!

scott 2021-03-04 1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나리자님 한달에 한권씩이면 올해 끝자락에는 완독으로 멋진 엔딩을 !
응원합니다 ^.^

모나리자 2021-03-04 14:00   좋아요 1 | URL
넵!! 감사합니다~스콧님!
이렇게 공약을 했으니 어떻게든 될 거예요.ㅎ^^!!
 
책숲에서 길을 찾다 - 좋은 책 고르기부터 잘 읽는 법까지. 미래를 디자인하는 독서 기술
류대성 지음 / 휴머니스트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국어교사로 오랫동안 일했던 저자가 독서 초보자들에게 좋은 책을 골라 읽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하지만 내가 읽어본 느낌은 독서 초보들이 읽기엔 좀 어렵겠다는 책들도 다소 보였다. 독서 초보의 기준을 어느 수준으로 정할 것인지가 모호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독서 상황을 가늠해보기에는 유용한 책인 건 사실이다. 저자가 지은 책으로는 사적인 글쓰기, 청소년을 위한 북 내비게이션이 있고 공저로는 고전의 나의 힘등 다수 있으며, 전국의 도서관, 시도 교육청, 학교 등지에서 책읽기와 글쓰기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크게 1부 책 숲을 바라보다 2부 책 숲을 거닐다 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왜 책을 읽어야 할지,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그리고 책을 읽고 나서 무엇을 해야 할지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부분에서는 현실에 도움이 되는 책 읽기독서는 취미가 아니다는 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현실에 도움이 되는 책읽기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보자. 학생인가, 직장인인가, 또 공부하는 직장인가에 따라 책읽기의 목적을 달리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라면 교과서에 나오는 문학작품이나 국어, 사회, 과학탐구 영역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 성적을 끌어올리거나 독서 습관을 정착시키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직장인이라면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전문적인 분야의 책을 읽을 것이고, 어학이나 자격증 공부를 한다면 그 분야의 공부와 공부법에 관한 책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바라보고 독서 계획을 세운다면 자연스럽게 취미독서에서 벗어나 성장을 꾀할 수 있는 독서로 발전시킬 수 있다. 코로나19가 예상치 못하게 장기화되면서 어쩌면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기에는 적절한 때라고 생각한다.

 


 독서를 대단한 행위라든가 숭고한 작업이라는 식으로 너무 지나치게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그보다는 매일 일상생활에서 하는 다른 행동들처럼 그냥 가볍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아요. 예를 들어, 독서란 어떤 옷을 골라 입는 것과 비슷합니다. 독서는 패션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죠. 좀 더 쉽게 말하자면 매일 갈아입는 옷에 가깝습니다.(P83)

-마쓰오카 세이고의 독서의 신

 


 독서란 그냥 자연스러운 일상적인 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에겐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들기 전까지 정해진 루틴이 있다. 그 과정에 들어있는 자연스런 습관처럼 책읽기도 몸에 배어야 한다는 말이다. 사실 읽는 행위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글쓰기는 더 큰 결심과 습관이 누적되어야 한다.

 


책읽기의 끝에는 글쓰기가 기다리고 있다. 책을 읽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자신을 변화시키고 세계를 해석하는 데 있다. 자신의 변화 과정을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글쓰기다.(P89)

  


 글쓰기의 강조는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취미독서를 하면서 독후감은 내가 쓰고 싶은 책만 썼던 내가 2016년 여름 블로그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읽은 책은 무조건 리뷰를 쓰는 습관을 들였다. 그 습관이 쌓여서 엄청난 글쓰기 훈련이 되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니 책을 좋아해서 읽는 사람은 반드시 11글 쓰기를 습관들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2부에서는 문학을 비롯하여 수학, 과학, 인문, 역사, 사회, 경제, 문화, 심리, 글쓰기 분야까지 다양한 책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 마음에 들었던 인용 문장을 소개하면서 리뷰를 마칠까 한다.

 


 학교에서 하는 공부는 오직 타인을 지배하거나 누르기 위한 것이다. 그렇게 공부를 하면 그 지식을 돈으로 교환하지 않고서는 살아가기가 힘들다. 그 교환의 궤도를 벗어난 공부, 그것이 곧 삶의 지혜다. 공부가 지혜로 변주되는 곳에선 늘 밥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단적으로 말하면, 공부와 밥은 하나다!(P187)

 


 고전평론가 고미숙이 쓴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에 나오는 문장이다. 전에 이 저자의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공부가 밥이다는 말이 정말 인상 깊었고 감동적이기까지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누구나 책을 읽는 목적이 있을 것이다. 물론 책을 좋아해서 읽을 것이다. 취미독서도 좋지만 거기서 한 발짝 나아가 자신의 성장을 위한 독서를 계획해 보면 어떨까



그리고... 반드시 쓰는 습관은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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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3-04 1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교환의 궤도를 벗어난 공부, 그것이 곧 삶의 지혜다. 공부가 지혜로 변주되는 곳에선 늘 밥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단적으로 말하면, 공부와 밥은 하나다]
이문장 새겨두어야 할 문장 밑줄 쫘악 ५✍⋆*

모나리자 2021-03-04 14: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문장 정말 좋지요? 마음에 드는 문장이에요. 공부가 밥이 된다는 것 멋진 일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