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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전사들 1 - 야생 속으로 ㅣ 고양이 전사들 1
에린 헌터 지음, 김이선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요즘 골목 곳곳에 다니는 고양이를 볼 수 있다. 쓰레기봉투를 뒤지고 밤거리를 헤매며 우리가 가는 길 앞에 갑자기 나타나 깜짝 놀래키는 고양이. 낮에는 잘 모르겠는데 밤에 마추치는 고양이들은 공포감마저 느끼게 한다. 담벼락을 타고 다니고 차 밑에서 선명히 빛나는 고양이의 눈과 마주치면 우리도 모르게 움츠려든다. 개인적으로 동물을 무서워하여 이 책을 만나면서 표지 속 고양이를 보며 섬뜩한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단순한 공포감이라 아니라 강렬한 힘이 느껴진다. 그가 우리에게 무언가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야기가 무엇인지 궁금한 마음에 책을 펼친다.
애완고양이 러스트. 주인이 주는 사료를 먹으며 편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주인이 부르는 소리를 뒤로 하고 강렬한 힘에 이끌려 숲 속으로 가게 된다.
어둠이 속삭이며 그에게 가까이 오라고 유혹하는 것만 같았다. - 본문 27쪽
숲 속에서 천둥족 전사 수업을 받고 있는 그레이포를 우연히 만나면서 러스트의 삶을 달라진다. 애완 고양이였다는 이유로 다른 고양이들의 차가운 시선을 받았지만 천둥족의 지도자 블루스타(푸른별)은 러스트를 자신의 종족으로 받아들인다.
네 종족의 영역이 만나는 지점인 '네 그루의 나무'. 태양이 지는 고원지대를 지배하는 바람족, 숲의 가장 어두운 쪽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그림자족, 강 너머의 사냥 지역을 다스리는 강족, 러스트에게 파이어포(불꽃색 훈령병)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천둥족은 각자의 영역을 지키며 끊임없이 전쟁을 치르고 있다. 아직 애완 동물의 습성때문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지만 자신안의 숨은 모습이 드러나며 어느새 천둥족의 모습을 하나씩 갖추어 가는 파이어포. 그레이포와의 끈끈한 우정을 가지며 블루스타의 신임을 얻으며 전사가 되기 위해 꾸준히 훈련을 받게 된다.
애완 동물이였던 파이어포가 전사가 되어 가는 과정은 흥미진진하다. 인간에게 귀여움을 받으며 살아가던 고양이가 자신 안에 숨어있던 또 다른 자신을 찾아가고 있다. 고양이의 세계도 우리의 삶과 그리 다르지 않다. 서로를 위해주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반역을 꿈꾸는 이들이 있다. 지도자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자들에 맞서 정의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파이어포. 참으로 지혜롭고 마음도 깊은 고양이이다. 그림자족의 반역자로 누명을 쓴 옐로팽을 믿어주고 다른이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들여다보는 파이어포.
"별족이 몇 달 전에 나에게 말했다. 네가 우리 종족에 오기 전이었지. 그들은 내가 너에게 이 말을 해주기를 원하고 있는 듯하다. 그들은 오직 불(fire,파이어)만이 우리 종족을 구할 수 있다고 했다." - 본문 301쪽
1권에서의 마지막은 파이어포가 파이어하트(불꽃심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천둥족의 진짜 전사로 인정받게 되며 끝이 난다. 2권에서는 파이어하트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처음에 공포감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하고 파이어포라는 캐릭터에 빠져들게 한다. 자신에게 편안한 삶을 살아가는 안일함이 아니라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위대한 파이어포. 그를 만나기 위해 2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