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아와 코끼리 폰폰 스콜라 어린이문고 4
랜들 해리스 지음, 이민아 옮김, 유태은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어릴 적 동물원에서 만나본 코끼리는 덩치는 크지만 친구처럼 귀여운 존재였다. 멀리서만 보던 코끼리를 직접 만져보고 가까이볼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어느새 20여년이 흘렀지만 태국을 여행하면서 코끼리쇼를 보게 되었다. 여러 가지 재주를 보이는 모습이 마냥 신기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마음이 불편했다. 조련사의 호된 훈련이 눈에 선하고 그 재주를 보여주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과 넓은 초원에서 행복하게 보내야할 친구들이 사람들의 볼거리로 전락했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웠다. 이 책을 보면서 오랜 전 보았던 코끼리들이 생각나는건 왜일까?

 

"땅콩'이라는 뜻을 가진 투아.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난 아이는 유난히 작아서 산부인과 병동의 사람들은 '투아'라고 불렀다. '투아'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는 엄마의 출근 준비도 도와드리고 일하러 나가신 동안 씩씩하게 지내고 있다.

 

"폰이 행복이라는 뜻인데, 폰이 두 개면 행복도 두 배 잖아요." - 본문 49쪽

 

시장에 갔다가 우연히 조련사들에게 학대를 당하는 코끼리를 만나게 된다. 코끼리와 눈이 마주친 투아는 자신에게 말을 거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조련사들과 가는 뒷모습을 보며 자신에게 따라 오라는 손짓으로 생각되는 투아. 쇠사슬에 묶여 있는 코끼리를 풀어주고 그 코끼리에게 '폰폰'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이기적인 조련사들에게 코끼리를 구해냈지만 그 큰 코끼리를 어디에 숨겨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 누구도 다시는 널 다치게 하지 못하게 할거야, 폰폰." - 본문 69쪽

 

폰폰을 지키려는 소녀와 코끼리를 되찾아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려는 조련사들을 보면서 우리들은 어떤 모습으로  폰폰을 만나게 될지 궁금하다. 조금은 무모해 보이는 소녀의 행동을 보면서 그런 용기가 어디에서 나왔을까 궁금해진다. 우리들은 코끼리의 재주 부리는 모습을 보고 그 친구의 역할은 그것이라 생각하며 돌아서지 않을까? 우리 주변에도 폰폰처럼 학대받는 동물들을 많이 볼수 있다. 가끔은 가장 무서운 것이 사람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말을 못하는 동물일지라도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에게 상처를주는 일들을 많이 보게 된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보다는 투아와 오키드 이모, 매 노이 아줌마같은 사람들이 더 많으리라 생각한다.

 

 

단순히 동물을 사랑하는 소녀가 아니라 폰폰의 마음까지 읽어내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투아. 투아와 폰폰은 지금도 서로의 가장 소중한 친구가 되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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