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을 이루면 나는 누군가의 꿈이 된다
이도준 지음 / 황소북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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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을 보면서 나의 삶에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려 합니다. 누구나 아는 사람들도 있지만 주변에서도 닮고 싶은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나와 다른 점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무언가 열심히 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자신이 가진 꿈이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이렇게 자신의 꿈을 이루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꿈조차 가지지 못하고 비록 꿈이 있더라도 그 꿈을 이루지 못한다는 여러 핑계를 대며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가능'이 '불가능'에게 물었다.

"너는 어디 사니?"

그러자 '불가능'이 대답했다.

"무능하고 무력한 사람들의 꿈 속에서 살아." - 본문 129쪽

 

뭔가 한대 얻은 맞은 느낌입니다. 꿈이 없다고 말할수 없지만 그 꿈을 이룰수 없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먼저 생각합니다. 내 꿈을 이룰수 있는 가능성보다는 내가 그 꿈을 이루지 못하는 불가능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입니다. 바로 제가 '가능'이 아닌 '불가능'과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이였습니다. 

 

 

책에서는 우리들에게 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4 Part로 구성되어 있으며 27가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들에게 구체적인 꿈을 제시합니다. 우리가 왜 꿈을 가져야하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실천해 나가야할지 알려줍니다. 사실 우리들이 다른 책을 통해 알고 있는 내용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알면서도 우리는 그것을 실천에 옮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실패와 좌절이라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그 장애물을 거치지 않고 꿈을 이루거나 성공한 사람은 역사상 아무도 없다. - 본문 194쪽

 

본문에서 영국의 시인 바이런이 한 "행복은 불행과 쌍둥이로 태어난다."라는 말을 인용한 것을 보면서 우리들은 불행과 함께 온 행복은 보지 못하고 늘 불행만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들이 존경하고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우리가 차마 이해한다는 말을 할수 없을 정도의 불행을 가지고 있습니다. 링컨은 어려서부터 많은 죽음을 접했다고 합니다. 세 살때 남동생이 죽고, 아홉 살때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이모와 삼촌 뿐만 아니라 누이가 사망을 합니다. 또한 자신도 네 명의 아이 중 세명의 아이를 잃었다고 합니다. 윈스턴 처칠은 팔삭둥이로 태어나 병약하고 짦은 혀 떄문에 언어장애에 시달리며 '저능아', '열등아'라 불렸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불행들을 이겨내고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듯 보이지 않는 불행들을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그 불행 뒤에 숨은 행복은 보지 못하고 근시안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내가 꿈을 이루면 나는 누군가의 꿈이 된다.

참으로 멋진 말입니다. 내가 누군가의 꿈이 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나를 보고 나의 모습을 닮아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내 삶을 헛되이 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는다고 당장 나의 꿈이 이루어지는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생겨나는 긍정적 기운은 확실히 '불가능'이 아닌 '가능'을 꿈꾸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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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꼭 지킬게! - 약속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책 좋은습관 길러주는 생활동화 15
강민경 지음, 박진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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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개 소리로 사람들은 약속은 깨어지기 위해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일부러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한다기 보다는 자신이 지킬수 없는 약속들을 무심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들과 만나 의례적으로 언제만나 차 한잔하자, 밥 한번 먹자는 약속아닌 아닌 약속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사치레로 하는 말이지만 어떤 이들은 그말을 약속이라 생각하고 상대에게 차 한잔 하자는 연락이 올거라 기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좀더 생각을 하고 상대에게 말을 해야하는건 아닐까합니다.

 

어른들의 이런 모습을 보아서일까요? 요즘 아이들도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아이들은 시간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듯 합니다. 친구들과 만나기로 하면 항상 몇분 일찍 나가는 우리 아이들. 기본 10분 이상은 기다려야 친구들이 나온다고 합니다. 심지어 약속 시간에 나오지 않아 전화를 걸면 아직도 집에 있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늦을 것 같으면 미리 연락해주면 좋으련만 이런 친구들은 늦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미리 연락을 해주지 않습니다. 미리 연락해주면 거리에서 기다리는 수고는 없을텐데. 대부분 늦게 나와도 그리 미안한 마음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늦을수도 있지만 그런 행동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으니.

 

책에서 만난 건이도 친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습니다. 모듬 활동을 위해 모이기로 한 날도 TV를 보다가 늦고 민성이와 축구하기로 한 약속도 지키지 않습니다. 친구들과의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늦었음에도 미안한 마음이 없는 건이.

 

"약속을 하다 보면 어길 수도 있지, 뭘 그러냐?" -- 본문 15쪽

  

친구들은 이런 건이에게 다시는 약속을 하지 않는다며 화를 냅니다. 친구들이 가버리다 화가 나서 혼자 놀이터에서 혼자 속상한 마음을 달래고 있는데 옆에서 그네를 타고 계신 할어버지가 말을 걸어옵니다. 건이는 자신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이야기들을 할아버지께 하나둘 털어놓자 오히려 약속을 지키지 않는 건이를 이해합니다. 할아버지는 건이에게 의외의 내기를 제안합니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다른 사람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갖고 싶은 것을 하나 가질수 있다고 합니다. 원래 약속 안지키기를 잘하는 건이가 자신있는 내기입니다. 과연 건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질수 있을까요?

 

작은 약속이든 큰 약속이든 약속을 지킨다는 건 서로를 믿게 만드는 것이란다. 그런 믿음이 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지. - 본문 65쪽

 

아이들이 의외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약속의 중요성에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만난것은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지고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는 경우는 없어야할 것이고 어떠한 경우라도 약속을 지키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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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이선희 옮김 / 예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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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따스한 봄소식이 들립니다. 포근한 날씨만큼 예쁜 꽃들이 우리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만드는 계절입니다. 하지만 모든이들에게 즐거운 봄이 아니라는 사실에 슬픕니다. 긴 방학이 끝나고 아이들은 새학기를 맞아 어떤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게될지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를 갔습니다. 다행히도 즐거운 마음으로, 가벼운 발걸음으로 학교를 가는 아이들. 하지만 방송에서 새 학기부터 들려오는 우울한 소식. 자신을 왕따시킨 아이들과 한 학교에 배정이 되고 기숙사에 배정이 되었다는 것을 알고 죽음을 선택한 아이. 앞으로 해야할 일이 더 많이 남아있고 하고 싶은 것들이 더 많은 아이가 사랑하는 가족을 남기고 죽음을 스스로 선택한 것입니다. 비록 방송에서 만난 다른 아이의 이야기이지만 이젠 남의 이야기라 지나칠수 없습니다.

 

'후지슌'. 1989년 9월 4일 아주 심한 왕따를 당하던 후지슌이 자기 집 앞마당에 있는 감나무에 목을 맸습니다. <십자가>는 사나다의 눈으로 바라본 후지슌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우리들에게 들려줍니다. 그 담담함이 우리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합니다. 후지슌이 남긴 유서에는 4명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절친이라 말한 사나다와 가해자인 미시마와 네모토, 미안다는 말을 남긴 사유리. 후지슌은 죽었지만 이 네명에게는 끝까지 가슴속에 새겨진 이름입니다.

 

"사나다 유, 나의 절친이 되어주어서 고마워. 유 짱이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할게."

"미시마 다케히로, 네모토 신야. 영원히 용서 못 해. 끝까지 저주할 거야. 지옥으로 가라!"

"나카가와 사유리, 귀찮게해서 미안해. 생일 축하해. 늘 행복하기를 바랄게."

 

후지슌은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아이들에게 선택되었습니다. 그 선택으로 인해 후지슌은 왕따를 당합니다. 교과서나 노트를 화장장실 변기에 버리고 돈과 물건을 훔치게 하며 후지슌을 벽에 세우고 바로 코 앞에서 지우개를 던지는 등 미시마, 네모토, 사카이 등은 그룹을 지어 후지슌을 괴롭힙니다.

 

후지슌은 떠났지만 후지슌의 가족은 그를 쉽게 놓아주지 못합니다. 엄마는 아이와의 추억을 많이 만들지 못하고 앞으로 다른 추억을 만들지 못하는 슬픔과 동생은 형의 빈자리까지 자신이 채워나가야 한다는 부담감, 아빠는 이 모든것을 담담히 받아들이려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한 아이의 죽음으로 남은 가족들도 죽어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유와 사유리는 성장하여 자신들의 가정을 꾸려가지만 후지슌의 가족은 시간이 정지되어 있다는 생각입니다. 산 사람은 살아야한다고 말하지만 자식을 가슴에 품은 부모에게 그건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책에서 합니다. 사람의 비난하는 말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나이프의 말과 십자가의말.

 

"나이프의 말에서 가장 아플 때는 찔린 순간이야." - 본문 74쪽

"십자가의 말은 평생 등에 져야 하는 말이지. 그 말을 등에 진 채 계속 걸어가야 해. 아무리 무거워도 내려놓을 수 없고 발길을 멈출수도 없어. 걷고 있는 한, 즉 살아 있는 한 계속 그 말을 등에 지고 있어야 하는 거야." - 본문 75쪽 

 

후지슌의 유서에 이름은 남겨진 네 아이. 유서에는 이름은 없지만 사카이와 다른 친구들도 마음의 십자가를 하나씩 가지게 된 것입니다 평생 지울수 없고 지워서도 안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우리들은 후지슌의 아픔을 고스란히 느낍니다. 그 아이가 죽을만큼 괴로운 순간 그의 곁에는 누가 있었을까요? 아니, 곁에 있는 친구들 중 아무도 후지슌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습니다. 단지 자신이 선택되지 않았다는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조금씩 그 곁에서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안을 더 들여다보면 후지슌뿐만 아니라 후지슌의 가족, 그리고 남겨진 이들 모두가 그 아픔에세 쉽게 헤어나오지 못합니다. 피해자, 가해자, 방관자. 이들은 모두 각자의 살아있는 동안 각자의 십자가를 하나씩 짊어지고 가게 됩니다.

 

왕따. 우리의 삶에서도 사전에서도 지워버리고 싶은 말입니다. 방송에서 연일 들려오는 소식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요? 수학 공식처럼 조금은 어렵더라도 답을 찾아갈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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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말은 재밌어! - 올바른 언어 습관을 길러주는 책 좋은습관 길러주는 생활동화 9
정란희 지음, 에스더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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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지나다보면 가끔 제가 잘못들은 것은 아닌가하고 의심을 할때가 있습니다. 초등학생부터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들의 대화를 들으면 듣는 제가 민망할 정도입니다. 감탄사를 말하듯 말끝마다 험한 말을 하는 친구들. 모든 학생들이 다 욕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많은 친구들의 말이 곱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주위에 누가 있건없건 상관없이 말을 하는 아이들을 보며 우리 아이들도 친구들끼리 있을때는 저렇게 이야기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 친구들도 자신의 집에서까지는 저런 모습을 보이지 않을거라는 생각에 남의 일같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점심시간 실수로 연주가 식판을 떨어뜨리자 태성이는 자신의 바지에 국물이 튀었다고 화를 냅니다.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식판을 옮기던 석이와 부딪혀 일어난 일인데 태성이는 교실이 떠나갈듯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나쁜 말을을 담아냅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유진이가 쏟아낸 말은 다시 주워 담을수 없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화를 내는 태성이.

 

"이렇게 바닥에 쏟은 것들은 모도 주워도 네가 쏟아 낸 말은 주울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니?" - 본문 13쪽

 

 

길을 물어보는 아저씨와 시골에서 올라오신 이모할머니께도 말을 함부로 하는 태성이. 이런 모습을 보고 할머니는 조용히 나쁜 말은 하면 자신에게 나쁜 냄새가 난다고 이야기해 주시지만 태성이는 귀담아 듣지 않습니다. 우리들은 나쁜말을 하는 실험을 통해 물도 변하고 식물들도 잘 자라지 않는다는 것은 책이나 방송을 통해 알고 있는 내용들입니다. 나쁜 말을 할때마다 몸속에서는 독소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런것들은 상대방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나쁜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잘 생각해 보렴. 우리가 보지 않고 냄새만 맡아도 그게 꽃인지, 똥인지 알 수 있지? 그것처럼 말은 그 사람의 마음 밭에 예쁜 곳이 있는지, 더러운 시궁창이 있는지 알게 한단다." - 본문 28쪽

 

 

이모할머니께 말씀을 들어서인지 태성이는 자신이 말할때마다 고약한 냄새가 나는것 같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그 냄새를 맡을까봐 학교에서는 말한마디 하기 쉽지 않습니다. 친구들도 태성이를 짜증을 잘내고 나쁜 말을 많이 하는 아이라고 하며 보라는 말을 함부로 하는 태성이와 짝이 되고 싶지 않다고 울어버립니다. 이제 태성이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자신에게서 나는 고약한 냄새를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는 태성이. 아직도 태성이게는 고약한 냄새가 진동을 할까요? 아니면 향기로운 꽃내음이 날까요?

 

나쁜 말을 하는 것도 습관이 아닐까합니다.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몸에서 시궁창 냄새가 나길 바라는 아이들은 없을 것입니다. 이런 나쁜 습관이 생기지 않으면 좋겠지만 지금 나쁜 말을 하더라도 고쳐나가려 한다면 문제가 없지 않을까요? 책을 보며 아이들이 아니라 우리의 모습을 먼저 돌아보게 됩니다. 혹시 아이들이 어른들의 모습을 보고 닮아가고 있는건 아닌가하는 반성을 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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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북멘토 가치동화 5
박상률 지음, 이욱재 그림, 5.18 기념재단 기획 / 북멘토(도서출판)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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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아마도 자전거에 대한 추억은 누구나 하나씩은 있지 않을까합니다. 대부분의 기억은 행복할거라 생각합니다. 저또한 초등학교 때 처음으로 자전거를 배울때의 기분을 생각하면 나도 해냈다는 생각도 들고 맨처음 아빠뒤에서 타던 자전거는 잊지 못합니다. 평소 말이 없고 무뚝뚝한 아빠의 뒤에서 타는 자전거는 이 세상 어떤 것과도 바꿀수 없을만큼 따스함을 느꼈습니다. 평소 말씀은 하지 않았지만 아빠가 날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느낄수 있었으니 그 추억을 늘 마음에 품고 있는지 모릅니다.

 

 

꽃처럼 예쁜 꽃님이에게도 자전거에 대한 행복한 추억이 있습니다. 학교 갈때나 시장에 갈때도 언니같은 고모가 늘 자전거를 태워주었습니다. 먼곳을 갈때도 늘 고모뒤에 타던 자전거.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바쁜 고모와 자전거를 타는 일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한달에 한번 찾아오는 아빠 뒤에 타는 자전거도 좋습니다. 이제는 혼자서도 탈수 있을정도로 키가 큰 꽃님이. 아직 발이 닿지 않아 조금은 힘들지만 이제는 혼자 힘으로 타보려 합니다.

 

이렇게 행복한 꽃님이. 함께 살던 고모는 서울로 떠나고 일 때문에 아빠를 한달에 한번 정도 밖에 볼수 없지만 아빠와 함께 가꾼 꽃밭을 보고 늘 고모와 함께 한 자전거가 있기에 행복합니다. 또한 엄마의 뱃속에는 꽃순이라는 이름을 가진 동생이 있기에 늘 싱글벙글입니다. 그런 꽃님이의 동네에 이상한 바람이 부릅니다. 군인들이 총을 들고 다니며 많은 사람들이 그 군인들과 맞서고 있습니다.

 

<자전거>는 5·18 민주화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꽃님이의 가족은 평범합니다. 꽃님이가 바라는 것은 일 때문에 떨어져있는 아빠와 함께 살고 싶고 서울로 간 고모를 지금보다 더 자주 만났으면하고 엄마 뱃속에 있는 동생을 빨리 만나고싶은 마음뿐입니다. 하지만 꽃님이의 작은 바람은 바람에 날리는 꽃잎처럼 사라져버렸습니다. 잔인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을 꽃님이의 눈으로 우리는 함께 바라봅니다. 이상합니다. 꽃님이의 말처럼 전쟁터에서 적군을 만났더라도 이런 잔인한 일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빈손인 무고한 시민들에게 군인들은 총을 겨누고 있습니다. 아무 이유없이 그들의 생명을 앗아갑니다. 아이의 눈으로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상황들이 벌어집니다. 우리들도 있을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분노하게 됩니다.

 

 

어리지만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픈 마음에 헌혈까지한 꽃님이. 고모가 타던 저전거를 타고 강아지 똘똘이와 이 난리 통에 고모와 추억이 담긴 곳을 달려봅니다. 다리를 건너고 싶었지만 건너 편엔 철모를 깊숙히 눌러 쓴 군인들이 총을 겨누고 있어 다시 집으로 향하려 합니다. 하지만, 행복한 추억이 담겨 있는 자전거는 핏빛으로 물들어 버립니다.

 

계엄군은 어른 아이 가리지 않고, 무장했는지 안 했는지도 가리지 않고 아니, 사람 동물도 가리지 않았습니다. 움직이는 것이면 확인하지 않고 바로 총을 쏘았습니다. - 본문 144쪽

 

누군가에게는 잊고 싶어도 잊혀지지 않는 악몽같은 일입니다. 그 당시에는 몰랐던 이야기들을 나중에야 알게된 제게도 뭐라 말할수 없을 정도의 아픔이였는데 당사자들에게는 어떠했을까하는 생각입니다. 감히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이해할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다만 진실은 밝혀져야하고 누군가는 그 때의 일을 사죄해아하는 것입니다. 최소한의 양심을 가지고 있다면 많은 이들의 아픔을 모른척해서는 안될것이라 생각합니다. 꽃님이의 작은 행복마저 빼앗은 사람들. 그 아픔을 고스란히 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꽃처럼 고운 우리의 꽃님이가 바라는 것은 그것이 아닐것입니다. 꽃잎처럼 바람에 날아간 꽃님이. 이제 5월이면 우리 곁을 찾아오겠죠. 이제 핏빛으로 물든 나쁜 기억의 자전거가 아니라 예전의 행복을 다시 찾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들은 그 어린 소녀에게 행복을 찾아줄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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