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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비틀스 솔로 - 전4권
맷 스노 지음, 정미우.정지현 옮김 / 시그마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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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기말.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록 잡지 '롤링스톤스지'는 그동안의 록 역사를 정리하면서 20세기 가장 영향력이 많은 아티스트들을 선정한 적이 있다. 거기서 비틀즈는 당당히 1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다. 20세기 최고의 락 앨범 100편도 선정했는데 거기서도 비틀즈의 앨범 '페퍼스 론리 하츠 클럽 밴드'가 1위에 올랐다. 이것만이 아니다. 그들의 '리볼버'는 3위에, '러버소울'은 5위에 그리고 '비틀즈'는 10위에 올랐다. 20세기 최고의 10개 락 앨범에 무려 네 개나 포함된 것이다. 이는 평론가들이 선정한 것인데 재밌는 것은 독자들이 선정한 것도 앨범이 다를뿐 동일하게 10위 안에 네 개가 올랐다. 평론가들과 독자들이 선정한 것을 합한다면 비틀즈의 스튜디오 앨범 대부분이 10위 안에 들어 있는 셈이다. 그들은 역사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밴드에서도 1위에 올랐고 존 레논은 20세기 최고의 작곡가라는 명예를 거머쥐었다. 이 모든 리스트가 보여주듯이 록의 시대라고 할 수 있는 20세기는 그대로 비틀즈의 시대였다. 비틀즈를 빼놓고는 록이든 팝이든 대중 음악을 논한다는 게 불가능했다.


-사진은 비틀즈 솔로 중 폴 매카트니 책의 가장 첫 부분, 비틀즈의 영화 '매지컬 미스터리 투어' 개봉 당시에 BBC와 인터뷰하는 폴 매카트니 모습이다. -


 하지만 비틀즈는 해체 전에도 전설이었지만 해체 후에도 전설이었다. 역사상 최고의 슈퍼 밴드를 만들어낸 그들의 능력은 밴드 해체 후 솔로가 되었어도 전혀 퇴색하지 않았다. 'THE PLASTIC ONO BAND' 앨범으로 솔로 활동의 포문을 연 존 레논은 비틀즈보다 더욱 사회적 발언을 첨언하여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아티스트의 경지로 나아갔으며 늘 레논의 라이벌인 폴 매카트니는 비록 솔로 활동은 레논 보다 빨랐으나 평가에 있어서는 레논에게 뒤쳐지고 말았는데 결국 밴드 WING을 결성하고서는 재빠르게 비틀즈 전성기 때 자신의 실력을 회복해 '역시 매카트니!'라는 인정을 얻는데 성공한다. 밴드 해체후 더욱 성장한 아티스트는 단연 조지 해리슨이다. 물론 비틀즈 시절에도 '애비 로드'의 'SOMETHING'처럼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앨범에 실어 비틀즈에서 실력 있는 이가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만은 아니다라는 걸 증명했지만 솔로가 된 뒤에 그의 활약은 더욱 눈부셨다. 공교롭게도 매카트니의 첫 앨범과 같은 해에 나와 더욱 비교가 되었던 조지 해리슨의 'MY SWEET LORD' 앨범은 매카트니보다 더욱 평단과 대중 양쪽으로 성공을 거두어 다들 조지 해리슨에게 있어서만큼은 비틀즈 해체가 약이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그래서일까? 조지 해리슨은 비틀즈가 공식적으로 해체 되었을 때, "감사합니다, 하느님. 이제 다 끝났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마지막 남은 비틀즈의 드러머 링고 스타는 밴드 활동 시절에도 스스로 어쩐지 왕따 같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사실은 좀 위축된 감이 없지 않았는데('비틀즈' 시절 그가 작곡해서 앨범에 실린 노래는 딱 하나다.) 그 역시 솔로가 되고 나서 마음껏 자신의 실력을 발휘한 축에 속한다. 많은 유명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링고'는 비틀즈 시절 가려졌던 그의 실력을 한껏 드러낸 걸작 앨범이었으며 그로 인해 많은 이들이 가리워져 있었던 그의 실력을 보다 빨리 알아보지 못했음을 한탄하게 만들었다.


 - 그들의 솔로 활동은 세간의 우려와 달리 이렇게 기쁨에 겨운 활동이 되었다. 폴 매카트니도 그동안 슬럼프가 찾아왔으나 결국은 훌륭히 극복했다. 사진은 9.11 테러 희생자들을 돕기 위해 열린 콘서트에서 연주하고 있는 그의 모습이다. -

 - 이 책을 읽다보면 삶이 그렇듯이 음악도 홀로 가는 고독한 여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난이 오고 절망이 와도 누가 대신 해결해주지 않는다. 결국엔 홀로 맞서 한걸음 한 걸음 이어가야 한다. 음악이 이어지기 위해 한음 한음 계속 연주해야 하듯이 -

- '혼자여도 빛나다' 존 레논에 있어서만큼은 더 없이 진실이다. 그는 비틀즈 밴드 때보다 혼자였을 때 더욱 찬란히 빛났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솔로 활동은 비틀즈로서의 존 레논이 아니라 존 레논이라는 아티스트 자체를 사람들에게 깊이 각인시킨 여정이었다. 나 역시 개인적으로는 비틀즈 앨범 보다 존 레논의 앨범에 손이 더 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플라스틱 오노 밴드'는 지금도 위안 삼아 자주 듣는 앨범이다.- 

-비틀즈 밴드의 도화선이 되었던 오노 요코와 거리를 걷고 있는 존 레논. 사랑과 예술적 동지로서의 연대가 가장 강고하던 시절의 사진이다. 존 레논은 아마 이 때가 절정이었을 것이다. -

- '혼자여도 빛나가'가 존 레논의 진실이라면 '모두 발산하다'는 조지 해리슨의 진실이라 할 것이다. 그는 정말로 솔로가 되자 그의 모든 것을 발산했다. 그의 'MY SWEET LORD'가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을 때 모두들 놀라워했다. 모두는 비틀즈 때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조지 해리슨을 보고 있었다. 그의 진짜 재능이 해체와 더불어 부화하여 날아오르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명곡 'MY SWEET LORD'는 결국 조지 해리슨에게 죽음을 가져다주고 말았다. 한 광인이 그 노래를 듣고 조지 해리슨이 악마 숭배자라고 생각하여 총으로 쏘았던 것이다.- 

-사진은 1980년 무렵 LA에서 뜨거운 기자 회견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조지 해리슨의 모습이다. 이 때가 조지 해리슨의 가장 어려운 시기 중 하나였다. 그는 당시 소속되어있던 워너 브라더스에 완성한 앨범을 넘겼지만 퇴짜 맞고 말았다. 변해버린 음악 판도로 인해 조지 해리슨 개인의 음악적 신념은 상업적 성공이라는 벽 앞에서 계속 수정당해야 했다. 사진은 그 힘겨운 현실을 치열하게 헤쳐나가고 있는 조지 해리슨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조지 해리슨과 에릭 클랩튼의 1991년 모습니다. 이제는 제법 유명해진 이야기인데 한 때 둘은 연적이었다. 조지 해리슨이 SOMETHING'이란 노래를 바쳐 연인이 되었던 패티 보이드를 에릭 클랩튼도 좋아했다. 하지만 친구의 여자를 뺏을 수는 없어서 마음을 감추고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다. 당시 조지 해리슨은 인도에 빠져 보이드를 혼자 두기 십상이었고 문란한 생활로 상처를 입히는가 하면 종종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그런 패티 보이드를 에릭 클랩튼은 곁에서 내내 위로해 주었다. 그러다 결국 마음을 접지 못하고 'LYLA'란 노래로 사랑을 고백한다. 무릎을 꿇고 사랑을 갈구하는 그 노래의 가사는 에릭 클랩튼을 생각하고 들으면 참으로 절절하다. 그 노래에 깃든 클랩튼의 애절함이 결국 그녀의 마음을 움직인 것인지 패티 보이드는 조지 해리슨 곁은 떠나 에릭 클랩튼에게로 온다. 그런 그녀에게 에릭 클랩튼은 'WONDERFUL TONIGHT'을 선사한다. 당연히 조지 해리슨과 에릭 클랩튼은 사이가 나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흐르는 세월 앞에서는 감정도 무뎌지는 법. 결국 둘은 사진이 보여주듯 화해한다.- 

- 사진 속에서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오른쪽에서 두 번째 남자가 바로 링고 스타이다. 그는 자주 비틀즈 속에서 자신이 소외당하는 걸 느꼈다고 고백했다. 아마도 가장 약한 존재감에서 오는 소외감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사실 비틀즈 시절 링고 스타는 자신의 기량을 드러낼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그의 진짜 기량은 솔로가 되어서야 비로소 활짝 드러났다.-

- 하지만 그의 관심은 굳이 음악에 국한되지 않고 다방면에 걸쳐 있었고 때문에 한동안 음악 보다는 연기 활동에 매진했던 적도 있었다. 이제 링고 스타는 아이들에게도 유명한 존재가 되었다. '토마스와 기차들'을 보면 언제나 처음에 섬의 날씨 이야기와 기차들을 설명하는 마치 친절한 아저씨 같은 부드러운 저음의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 바로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링고 스타다.-


 그들은 그렇게 솔로가 되고 나서도 '역시 비틀즈!'라는 평가를 이어나갔다. 아니 어떤 이들은 '진작 뛰쳐 나왔어야 했어!'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성공했다. 비틀즈의 솔로 활동은 비틀즈 시절만큼이나 흥미롭다. '각자도생'의 길로 나아갔던 그들이 모두 자신의 길에서 정점에 설 때까지의 이야기가 실로 파란만장하기 때문이다. 누구는 음악으로 사회 의식을 일깨우고 누구는 거기에 반발하여 순수 음악의 열정을 불사르고 또 누구는 밴드 시절 억눌렸던 자신의 창조성을 마음껏 펼치고 또 누구는 아예 음악에서 떠나 연기의 열정에 몸을 맡기기도 하였다. 그렇게 그들 모두는 과거의 전설이 아니라 현재의 전설로 살았다. 결국 밴드 중 두 명은 암살 당하여 이제 불멸의 전설마저 되어버렸지만.


 맷 스노의 '더 비틀즈 솔로'는 그러한 현재에서 불멸로 나아가버린 비틀즈 솔로 활동의 전설을 가득 담은 책이다.


 보다시피 책의 판형은 큰 편이다. 비교를 위해서 비틀즈 앨범 LP와 존 레논의 '플라스틱 오노 밴드' CD를 함께 놓고 찍어보았다. 크기가 대충 짐작되실 지 모르겠다. 책은 이렇게 네 권이 하나의 케이스에 담겨 있는 구성이다. 각각의 네 권은 비틀즈 맴버 하나씩을 담고 있다. 보는 방향으로 맨 왼쪽에서부터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다.


  

케이스에 넣으면 이런 모습이다. 사진은 아직 비닐을 뜯지 않았을 때의 것이다. 역시나 책 크기의 비교를 위해서 가장 큰 판형으로 나왔다고 볼 수 있는, 그리고 비틀즈의 팬이라면 빠뜨리지 말아야할 책들인, 우리나라 저자가 써서 더 소중한 한경식의 '비틀즈 컬렉션'(왼쪽)과 비틀즈 연대기의 결정판으로 평가받는 마크 루이슨의 '컴플릿 비틀즈 크로니클'(오른쪽)을 나란히 놓고 찍어 보았다. 나름 비틀즈의 노래와 역사를 이해하는데 빠져서는 안 될 삼총사로 보시면 될 것 같다.


 이건 세워서 찍어 본 것.


 맷 스노는 각종 음악 잡지에 글을 기고했던 저널리스트다. 어쩌면 롤링스톤스지에서 그의 글을 봤을 수도 있고 혹은 '모조'에서 봤을 수도 있다. 특히 '모조'에서라면 자주 보았을 것이다. 그는 그 잡지의 편집자이기도 했으니까. 그의 글은 신랄하면서도 재밌다. 음악의 리뷰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은 게 맷 스노의 장점이다. 그런 그가 비틀즈 솔로 활동을 쓴 것이다. 더구나 그는 네 살 때부터 열렬한 비틀즈의 팬이었다. 비틀즈에 대한 애정에 있어서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은 그가 마치 그 애정을 책으로 표현하기라도 하듯 솔로 활동에 대해 쓴 것이다. 그러니 맷 스노를 안다면 읽지 않을 수 없고 그가 쓴 비틀즈 솔로 이야기라면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대상과 저자가 제대로 만나 이루어진 환상의 조합과도 같다.


 맷 스노는 그의 스타일 그대로 비틀즈 맴버들의 솔로로서의 음악적 여정과 그들의 사생활을 유기적으로 잘 엮어낸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예술적인 삶과 개인적인 삶 모두를 아우를 수 있다. 그러면서 삶과 예술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 보게 된다. 음악은 음악만이 아니고 그 음악을 탄생시킨 삶까지 보았을 때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 '비틀즈 솔로'는 솔로로서의 그들의 음악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노래를 만들었는지를 통해 우리는 익히 알았던 노래도 다시금 새로이 음미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비틀즈를 아는 이들에게 좋은 선물이지 않을까 싶다. 아니 모르는 이들에게도 비틀즈의 맴버 개개인을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책은 꼭 비틀즈 팬이 아니더라도 흥미진진하다. 당시 음악 사정에 지식이 있다면 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사이사이에 사진들이 많이 실려 있어 더욱 눈을 즐겁게 하는 책이다.


 어쨌든 그동안 비틀즈 밴드에 대해선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 많이 나왔지만 솔로 활동에 대해서는 이번이 처음 아닌가 싶다. 그만큼 잘 알려지지 않았던 비틀즈 맴버들의 솔로 활동에 대해 제대로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단언컨대, 비틀즈 솔로 활동에 있어서라면 '결정판'과도 같은 책이다. 읽어도 후회는 별로 들지 않을 듯 하다.






 
 
 
처음 만나는 수채색연필 - 내가 그린 일러스트로 그림엽서와 카드 만들기 행복한 손놀이
아키쿠사 아이, 고이즈미 사요 지음, 허앵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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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손으로 손수 만든 카드 참 만나보기가 힘들죠?

어릴때만 해도 겨울방학만 되면 크리스마스 카드다 신년 카드다 해서 이것저것 손수 만들던 기억이 참 새록새록한데...

수채색연필의 느낌 참 좋아합니다.

요즘은 디지털로 뭐든 다 매끄럽게 잘 나와서 오돌토돌한 손 맛이 느껴지는 그림들이 오히려 더 그립더군요. 아카쿠사 아이와 고이즈미 사요가 함께 지은 '처음 만나는 수채색연필'이란 책을 만났을 때 제 두 눈이 '하트 뿅뿅'이 되었던 것도 그런 아날로그한 카드에 대한 추억과 손맛 가득 느껴지는 수채색연필의 느낌 때문이었죠.


이렇게 만든 사람의 정이 듬뿍 느껴지는 아기자기한 카드들 만들어 보내고 싶지 않으신가요?

'처음 만나는 수채색연필'은 그림에 그다지 능숙하지 못한 이라 하더라도 얼마든지 이런 카드를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해 주는 책입니다.

첫 장을 열면 저렇게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대표적인 두 종류의 수채색연필과 함께 표준이라 할 수 있는 24가지의 색깔에 대한 소개가 나와 있습니다. 왼쪽 위 모퉁이에 있는 빨간 색연필 통은 제가 가지고 있는 수채 색연필입니다. 대표 수채색연필중 하나로 파버카스텔사의 24색 세트가 소개되어 있어 제가 가지고 있는 12색 세트를 한번 슬쩍 넣어봤어요^ ^



수채색연필은 무엇보다 색의 배합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죠. 그래서 24색이라 하더라도 배합에 따라 얼마든지 무궁무진한 색깔들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 병아리들처럼 말이죠^ ^


굵기도 다양하게 해서 선 터치의 느낌을 다변화시킬 수 있고 수채물감과 무리없이 어울리기 때문에 배경은 붓을 통해 칠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죠. 또한 종이의 질감들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종이를 통한 효과도 노릴 수 있기도 하구요. 뭐, 그야말로 수채색연필은 손수 만든 카드에는 더없이 적합한 도구인 셈이죠.



책은 사계절 어느 때라도 계절에 맞는 카드를 만들 수 있도록 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로 나눠 수채색연필로 일러스트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벗꽃 풍경을 수채 색연필로 나타내는 과정입니다. 봄하면 벗꽃이겠죠^ ^

보시다시피 단계별로 나누어 그림 그리는 과정을 자세히 나타내고 있기에 그림에 익숙하지 못한 이들고 쉽게 따라할 수 있게끔 되어 있습니다.


이번엔 여름.
여름하면 뭐니뭐니해도 역시 바다의 풍경이겠죠. 바다색을 나타내는 게 멋지네요. 이런 카드를 여름에 받게 되면 왠지 시원한 파도소리가 들려올 것 같아요.

이번엔 가을. 도토리와 귀여운 다람쥐만큼 정감있는 가을을 전해주는 그림도 없을 것 같아요.

오른쪽 윗 부분의 수채색연필로 다람쥐를 그리는 방법 독특하네요. 이렇게 또 한 수 배웁니다.


겨울엔 역시 크리스마스 카드와 신년 카드겠죠. 이건 십이지신을 모델로 해서 만든 카드입니다. 매년 그 해에 해당되는 동물로 손수 그려진 카드를 보내면 그냥 사서 보내는 것보다 더욱 도타운 정이 쌓일 것 같네요.



이런 식으로 각 계절마다 어울리는 카드를 그려 보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데다가 그 과정 역시 친절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더욱 쉽게 그릴 수 있도록 해 줍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수채색연필의 매력이 더욱 살아나는 쪽은 카드 보다는 역시 여행할 때 스케치라고 생각됩니다. 저 역시 여행할 때마다 자주 그렇게 스케치를 하곤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이 책 역시도 그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더군요.


여행할 때 멋진 풍경을 보면 사진으로 남기는 것보다 이렇게 수채색연필로 남기는 것은 어떨까요?

훗날 그 풍경을 보았을 때의 기억이 사진보다 더욱 잘 살아날 것 같은데요. 저는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작은 스케치북 같은 걸 자주 들고다니곤 합니다. 이 책으로 풍경 그리는 법을 익혀두셔서 여행할 때 직접 본 풍경을 그려보시면 더욱 알찬 여행이 되실거에요.


이렇게 말이죠. 확실히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죠.

이런 그림은 풍경과의 내밀한 교감에서 우러나온 것과 같으니 사진보다 더욱 진하게 그 때 본 풍경의 느낌을 진하게 되살려 줄 것은 두 말할 것도 없고 말이죠.


수채 색연필에 익숙해지시면 보다 난이도가 있는 꽃그림에도 이렇게 도전이 가능합니다. 꽃그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수채색연필로 직접 자기가 좋아하는 꽃그림을 그려볼 수 있으실겁니다.



'처음 만나는 수채색연필'은 이렇게 부드러우면서 아기자기한 정감이 넘치며 그리는 이의 마음 또한 그 결마다 한껏 드러날 수 있는 그림을 직접 그려볼 수 있도록 쉽고도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아마도 별 무리없이 흠뻑 그림의 세계에 빠져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그러니 그동안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던 분들은 이 책을 통해 한 번 도전해보는 것도 어떨까 싶어요.


이토록 다양한 수채색연필의 세계에!

여기에 있는 그림들을 모두 이 책을 통해 다 그려볼 수 있답니다.^ ^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 명승기행 - 김학범 교수와 함께 떠나는 국내 최초 자연유산 순례기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 명승기행 1
김학범 지음 / 김영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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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책은 안타까움의 소산이다.

현재 세계의 여러 나라들은 문화의 중요성이 날로 대두되면서 자국의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 적극 발굴하고 아울러 그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적극 홍보하는 경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무엇보다 해마다 늘어나는 명승지정의 개수로 증명되는데 가까운 중국을 예로 들자면 국가 지정 명승은 208건, 지방 지정 명승은 2,560건으로 도합 2,768 건이라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이는 일본도 예외는 아니라서 일본은 모두 360건의 국가 지정 명승이 있다. 이 뿐 아니라 북한마저도 320건의 명승이 있는데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엔 지정된 명승이 얼마나 될까? 아마 북한보다는 많겠지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문화에 있어서만큼은 우리나라가 훨씬 관심도 많고 앞서 있다고 생각 할 테니까. 하지만 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우리나라가 명승을 국가문화재로 지정한 것은 1970년대 초부터인데 2003년까지 지정된 명승은 단 7건에 지나지 않았다. 2003년에 이르러서야 겨우 여기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명승 지정과 보호에 관심을 기울였는데 그 결과 2013년 5월 현재 모두 104 곳의 명승을 지정했다. 꽤 노력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북한의 절반도 안되는 숫자다. 이래가지고서야 그동안 문화강국이라 외쳐온 사실만 부끄러울 뿐이다. 현재 문화재 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 위원장으로 재직 중인 김학범의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 명승 기행'은 바로 이런 안타까움에서 태어난 책이다. 이렇게 부족한 명승의 숫자는 결코 우리의 국토가 적어서 명승지 또한 적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가 아니라 우리가 너무 우리 것이 가진 아름다음에 관해 관심이 없고 그로인해 찾고 발굴하며 기억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김학범의 이 책은 안타까움을 낳은 바로 그러한 현실을 조금이나마 고쳐보고자 태어났다. 우리나라의 명승이 가진 아름다움을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충실히 완상케 하여 그 가치와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고자 함이다.




한데, 책을 읽다보면 과연 이런 것도 명승이 되나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정원' 이나 문경새재나 대관령 옛길이나 벼랑길 같은 '옛길' 뿐만 아니라 '법성진 숲쟁이' 같은 전통 포구 앞의 마을 숲이나 내앞마을의 '백운정'과 '개호송숲'과 같은 화려한 문화재에 비한다면 어쩌면 평범한 일상의 풍경이라고 할 수도 있는 곳까지 모두 명승으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자면 지금까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른바 유명한 고적, 아름다운 산수로 대변되는 명승의 개념이 오히려 너무 협소하다고 한다. 명승의 개념은 역사적으로 이름이 높다거나 대대로 아름답다고 칭송되어 온 것에 그치지 않는다. 한 개인의 정원이나 사람들이 오고가는 길, 또는 아무나 언제든 와서 편히 쉴 수 있는 저수지나 숲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기리고 보존할만한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을 지니거나 우리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면 얼마든지 명승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가까운 일본만 봐도 알 수가 있다. 일본은 일찍이 정원을 명승에 포함했는데 사실 306건의 일본 명승 중 200건이 바로 정원이니까 말이다.


(사진은 이 책의 첫 장을 여는 길재가 세운 금오산 채미정의 모습. 벽체 없이 16개의 기둥만 있는 정자다. 특히 이 채미정에서 바라보는 금오산의 풍광이 수려하다고 한다.)





책은 그렇게 달라져야 할 명승의 개념을 독자들에게 주지시키듯 익히 우리에게 알려진 명승이 아닌 우리가 새로이 관심을 갖고 찾고 발굴해야 할 명승들에 더욱 주안점을 두어 그 쪽으로 관심을 유도하도록 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명승들을 소개하는데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책의 첫 장을 '고정원', 그러니까 옛 선조들의 정원들의 소개가 차지하는 것도 그런 까닭일 것이다. 그렇게 이 책은 우리에게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길재가 금오산에 지었다는 채미정과 그림으로 남아있는 양산보의 '소쇄원'을 비롯한 14개의 '고정원'과 경남 원학동에 있는 수승대와 '춘향전'이 공간적 배경으로 유명한 전남 남원의 광한루원을 포함한 6개의 '누원과 대'와 퇴계 이 황과 그를 모셨던 기생 두향의 애절한 사연이 담긴 단양의 구담봉과 과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꼭 넘어야 했다는 문경새재와 함께 한 14개의 '팔경구곡과 옛길'을, 그리고 가야산의 해인사, 두륜산 대흥사, 속세를 떠나있는 곳이란 이름의 속리산 법주사를 비롯한 8개의 유명한 역사와 문화 명소 뿐 아니라 아름다운 지중해풍의 풍광과 더불어 농경 자체가 하나의 문화 경관이 되어버린 남해 '기천 마을의 다랑이논'이나 같은 남해지만 이번에는 오래된 어업문화를 보여주는 '지족해협의 죽방림'을 포함한 7개의 전통산업 문화 경관까지 모두 49개의 우리가 알고 찾고 보고 느껴야 할 명승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사진은 함양에 있는 화림동 계곡에 있는 거연정의 모습. 주위 경관과 어울림을 최고로 꼽는 한국의 미학이 참으로 잘 살아난 곳이라 할 수 있다. 이 화림동 계곡은 특별히 팔정팔담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여덟개의 정자와 여덟 개의 담이 있는 계곡이라는 뜻이다.



(사진은 팔정팔담으로 유명한 화림동 계곡의 모습.)



전문가답게 설명은 우아한 물결처럼 막힘없이 유려하게 흐르고 또한 쉬워서 비록 많은 수의 명승을 소개하고 있으나 한달음에 읽어버리게 만든다. 거기다 그 풍광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사진까지 곁들어 있어 이해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82페이지에 있는 거연정의 경치 사진이나 90페이지에 있는 하원의 하지 사진 또는 130페이지의 죽서루 사진이나 162페이지 도담상봉 일출 사진 그리고 240페이지의 공주 고마나루 솔숲 사진은 빼어나게 멋져서 한동안 눈길을 붙드는 것을 넘어서 꼭 거기 가서 그 경치를 바라보았으면 하는 소망마저 가지게 만든다. 결론지어 말하자면 이 책 자체가 하나의 명승이라 일컬어도 손색이 없다. 아래에서는 개인적으로 특히나 인상깊었던 곳을 몇 가지 말해본다.



(16세기 후반 퇴계로부터 '동방의 도학을 전수할 사람'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남언기가 전라도 동복현 사평촌에 은둔하면서 지은 정자가 있는데 그 이름이 '고반원'이라 한다. '고반'이란 <시경>에 나오는 말로 '고'는 이룬다를 뜻하고 '반'은 머뭇거려 멀리 떠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뜻 그댈 은거할 집을 이름이다. 전라남도 화순에 있는 임대정은 바로 이 '고반원'에서 유래된 것으로 정자가 있는 '상원'과 정자 앞의 사각형 연못 둘을 중심으로 한 '하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두 연못의 이름을 각각 '상지'와 '하지'라 하는데 사진은 그 하원 중 하지의 모습이다.)





(사진은 단양팔경중 하나인 도담삼봉의 일출을 찍은 것이다. 도담에 떠 있는 세 봉우리가 수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데 퇴계 이황은 이 아름다움에 반해 '도담상봉'이란 시까지 지었다고 한다.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 또한 이 도담삼봉을 사랑한 이들 중 하나다. 그가 호를 '삼봉'이라 한 것도 바로 이 '도담삼봉'에서 연유한 것이다. 사진에 보이듯이 중간 봉우리에 정자가 하나 있는데 '삼도정'이라 한다. 이 정자에 가기 위해서는 배를 이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찾는 사람은 드물다고 한다.)



(사진은 단양에 있는 '석문'으로 우리나라에서 신선 할머니로 유명한 마고할미의 전설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단양 팔경 중 하나인 석문은 커다란 문과 같이 생긴 바위로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 만들어낸 자연유산인데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마치 신선이 살고 있는 동천과 같다고 기록되어 있다. 보시다시피 겨울에 가면 더욱 빼어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조선후기엔 남종화가 유행했는데 사진에 보이는 운림산방은 바로 그 남종화의 산실이기도 하였다. 운림산방은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이 지은 것으로 그의 다른 이름은 '허유'라 하기도 한다. 그것은 중국 당나라 남종화의 효시라 알려진 왕유의 이름을 따 온 것이다. 허련은 추사 김정희가 죽자 그 다음해에 고향인 진도로 내려와 초가를 짓고 거처했는데 그 이름을 '운림각'이라 짓고 그 앞에는 커다란 연못과 정원을 만들어 그 풍경을 그리면서 말년을 보냈다. 추사 김정희가 '압록강 동쪽에서는 소치를 따를 자가 없다'고 말했던 허련의 말년이 그대로 풍경이 되어 화한듯한 느낌의 명승이다.)



(사진의 하늘재는 백두대간을 넘는 최초의 고갯길이다. 신라가 망했을 때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는 그의 누이 덕주공주와 함께 바로 이 하늘재를 넘었다. 하늘재는 여러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다. 삼국시대 이 하늘재는 접경지역에 있어 적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지날 수 밖에 없는 고개였지만 한 편으론 문명 교류의 통로이기도 했다. 고구려에서 신라로 불교가 전해질 때도 바로 이 하늘재를 통해 이루어졌다. 그렇게 하늘재는 여러가지 얼굴로 무려 2,000년의 역사가 간직된 곳이다.)


(백제를 상징하는 동물은 곰이다. 백제 사람은 곰의 후예라 할 수 있다. 금강이 공주시 유역을 굽이돌아 흘러가는 강변에 위치하고 있는 고마나루는 풀이하자면 '곰나루'라 할 수 있다. 사진은 이 고마나루에 조성된 솔숲을 찍은 것이다. 아침이면 뿌옇게 몰려오는 안개에 어슴푸레하게 잠긴 솔숲이 그야말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언젠가 꼭 한 번 찾아가서 그 아침 안개에 젖어들어가는 솔숲을 바라보고 싶다. 그 마음으로 특별히 담은 사진이다.)





이제 결론이다.

안타까움이 너무 깊으면 오히려 그것이 알찬 씨앗이 되어 우렁우렁 커다란 결실의 나무로 자라난다고 하더니. 과연 그 말에 딱 걸 맞는 책이다. 지나친 상찬이라고 여길 수도 있겠으나 백문이 불여일견. 일단 읽어보면 이 책의 진가는 알게 되리라 믿는다.




바야흐로 곧 휴가철이다. 이미 해외 쪽은 예약이 모두 꽉 차 있다는 말도 들린다. 그렇다면 너도 나도 다 가는, 남들과 똑같은 해외여행으로 금쪽같은 휴가를 보내기 보다는 그렇지 않아서 오히려 좀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어 줄, 이 책에 소개된 잘 알려지지 않은 명승들을 한 번 찾아다녀 보는 것은 어떨까? 나의 일부분을 분명 형성하고 있는 역사의 경관 속에서 그 역사를 더듬어 가면서 거기에서 파생된 '나'라는 존재를 한 번 반추해 보는 것도 분명 가치 있는 시간이 되어 줄 것이다.




 
 
희선 2013-07-01 01:07   댓글달기 | URL
운림산방, 이런 곳에서 살면 아주 조용해서 다른 생각은 하지 않겠습니다 공기도 아주 맑겠군요 뒤로는 산, 앞에는 물이 있다는 말 ‘배산임수’ 가 절로 떠오르는 곳이네요 하늘재도 걸으면 참 좋겠네요

우리나라에도 경치 좋은 곳이 많죠 그런 곳을 찾아내고 잘 지켜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으로 봐도 멋지겠지만, 실제로 가 보는 것도 좋겠군요 저는 어디 가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자연을 만난다면 그것은 좋겠습니다^^


희선

헤르메스 2013-07-21 01:20   URL
저도 이 책을 통해 이렇게나 좋은 곳이 많다는 걸 비로소 알았어요. 그것도 모르고 우리나라는 정말 갈 곳이 없어하고 불평했던 제가 다 부끄러워지더군요. 언젠가 꼭 거기서 자연을 더없이 만끽하게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기차여행 컨설팅북 - 똑똑한 기차여행을 위한 일일 코스의 모든 것
변지우 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어릴적 살았던 고향집은 기차역 부근에 있었다.
일제 시대 때 지어졌던 그 역은 가끔 완행열차나 서고 볼 것이라고는 언제 누가 심었는지는 모를 노송하나가 전부인 아주 작디 작은 역이었지만 그래도 어린 동심을 유혹하기엔 충분했다. 어린 시절은 'SIZE IS MATTER!'라는 영화 고질라의 메인 카피처럼 커다란 것을 동경하기 마련이다. 그렇게 '칙칙폭폭'하는 왠지 거친 호흡과도 같은 소리를 내는 거대한 디젤 기관차가 도착하는 것을 보기 위해 얼마나 자주 놀러 갔었는지 모른다. 여름날이면 넓다란 그늘을 드리우는 노송에 기대어 역에 내리는 사람 구경도 하고 철로에 귀를 대어 기차가 오는지 안오는지 듣기도 했다. 별 것 아닌 일들이었지만 그래도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흠뻑 빠졌었다. 그 때를 생각하면 향처럼 조용히 미소가 피어오르는 유년시절의 좋은 추억이다. 새삼 그 추억을 말하는 건 내 인생에서 기차가 차지하는 부분이 얼마나 컸던가를 말하고자 함이다. 어린 시절의 동경이었고 사춘기에 접어들어서는 새벽마다 멀리서 들려오는 기적소리로 인해 자유롭게 되기를 부채질했었던 기차. 그래서 나 역시 비슷한 추억이 있는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로브 라이너 감독의 영화 '스탠 바이 미'를 좋아하고 윤후명의 소설 '협궤열차' 또한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얼마나 철길을 따라 걸었으며 또 얼마나 많은 협궤열차를 비롯한 이런저런 완행열차를 타고 이름모를 역에 내려 정처없는 순례를 했는지 모른다. 그러다 사회로 나오면서 느림의 미학인 기차 여행은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미루게 되고 차츰 철도 환경도 달라져 이제는 기차에서 느긋하게 풍경을 완상하는 것이나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 이름모를 낯선 역을 만나는 즐거움도 자주 가지지 못하게 되었다. 그렇게 기차는 내 삶에서 물러났다. 아니 어쩌면 내가 먼저 물러났는지도 모른다.

그러다 다시금 기차에 대한 매력을 일깨워 준 책을 두 권 만나게 되었다. 하나는 아주 결정적인 것으로 일본 만화가 하야세 준으; '에키벤'이다. 음식을 소재로 한 만화는 일본 만화에 있어 이미 하나의 주류적 장르이지만 그래도 '에키벤' 같은 만화가 가능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에키벤'은 제목 그대로 기차역에서 파는 도시락을 말한다. 오랜 철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일본은 이 에키벤의 역사 또한 깊어서 각 지역마다 혹은 각 노선마다 유명한 에키벤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만화 '에키벤'은 바로 그걸 소재로 한 만화다. 그렇게 만화는 각 노선이나 각 지역에서 유명한 에키벤들을 스토리와 곁들어서 조목조목 보여주고 있는데 읽다보면 거기 나오는 에키벤들이 하나같이 먹음직스러워서 어느새 기차를 타면서 그 에키벤을 먹고 있는 모습을 동경하게 된다. 이 만화를 읽은 때가 이미 일본 원전 사고가 일어나기 전이라 그 때는 정말로 에키벤을 테마로 한 일본 여행 계획을 짜기도 했었다.

하지만 일본말고 우리나라 기차 여행의 묘미도 새로이 되살려줄 책이 하나 있었으면 싶었다. 그러다 드디어 만나게 된 게 바로 이제 이야기할 '기차여행 컨설팅북'이란 책이다. 사실 RHK에서 나오고 있는 '컨설팅북' 시리즈를 좋아한다. 처음 만났던 것은 '주말여행 컨설팅북'이었는데 실제로 그걸 가지고 여행 계획을 짜보거나 가지고 다녀 보니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런 경험까지 있어 '컨설팅북'을 특히나 신뢰하게 되었는데 그 시리즈 세번째로 이렇게 '기차여행 커설팅북'이 나오다니 개인적으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먼저 책 표지를 넘기는 날개에 이 책에 참여한 저자들이 나오는데 그 소개글을 가만히 읽어보면 '기차여행'이란 테마가 먼저 기획되고 거기에 맞춰 쓰여진 책이란 걸 알 수 있다. '주말여행 컨설팅북'은 그러한 뉘앙스를 못 느꼈기 때문에 어쩌면 컨설팅북이 인기를 끌게 되면서 특별히 기획된 책이 아닐까도 싶다. '컨설팅북'의 매력이란 한마디로 뭐랄까 일종의 '눈높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철저하게 사용자 편에서 자신에게 마춤한 여행을 스스로 계획하고 누릴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는게 이 시리즈의 장점이다. '기차여행 컨설팅북' 역시도 마찬가지다. 기차 여행 준비서부터 다녀볼만한 각 철도 노선의 역을 중심으로 한 여행지 소개에 이르기까지 초보자의 눈높이에서 말해주고 있다.



사진은 책의 부록인 '한국철도노선도'이다. 아직도 우리나라엔 이렇게 많은 철도 노선이 존재한다. 보통역의 위치가 나와 있어 오히려 그런 역으로의 여행을 즐기는 나에게는 퍽 유용해 보인다.

책의 구성은 '철도노선도'처럼 역을 중심으로 되어 있다. 그러니까 각 중요 철도 노선마다 꼭 들러볼만한 역을 중심으로 여행지를 세부적으로 소개하는 형국이다.



이를테면 이국적인 근대 건축물들이 많아서 나도 언젠가 가보려 하는 강경역으로 가고자 한다면 강경역이 위치한 호남선 항목을 찾는다.(얼른 노선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처음의 목차에서 지역별로 찾아도 된다.) 그러면 강경역 항목이 나오고 저렇게 지역과 코스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과 함께 뒤로 책장을 넘기면 코스로 꼭 가보면 좋을만한 곳들 그러니까 '구 남일당 한약방'이라든지 아니면 '강경역사문화원'나 '중앙초등학교 강당'이나 '강상고등학교 사택'(모두 근대건축의 이국적인 미를 보여주는 곳들이다.) 혹은 '죽림서원' 같은 곳들의 보다 상세한 설명이 나오게 된다.



책은 대체적으로 이러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코스는 자가용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대중교통에 맞춰 설정되어 있으므로 기차 여행을 하는 이에겐 더욱 최적화된 셈이다.(때문에 각 여행지마다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편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다.)

이 책을 읽다보니 '강경역'과 더불어 언젠가 한 번은 꼭 가야지 했지만 잊고 있었던 곳들을 다시금 만나 더욱 눈을 번뜩이며 이번엔 기필코 가야지 마음먹게 되는 곳을 더러 만나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하동역과 곡성역이 내겐 그랬다.



하동역은 무엇보다 감명깊게 읽은 '토지'가 태어난 곳이라 꼭 가고픈 곳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마음만 있었지 정작 실천은 못하고 오래도록 잊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다시금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사진은 하동역 항목의 맨 앞부분. 강경역과 같이 지역의 소개와 교통편 그리고 에디터 추천 코스가 간략하게 나와있다. 책을 보니 하동엔 그것 말고도 유명한 게 많았다. 화개장터가 있다는 것은 두 말할 것도 없지만 4월이 되면 구례에서 하동까지 이어지는 25KM의 도로가 모두 벚꽃으로 뒤덮인다는 섬진강 벚꽃길 백리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압권인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입구까지 이어지는 6KM의 '십리 벚꽃길'의 존재를 알게된 것은 이 책을 통한 또 하나의 수확이었다. 사진의 벚꽃들이 너무나 유혹적이라 봄에 꼭 한 번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하동역 항목의 맨 앞부분을 넘기면 이렇게 대표 추천 코스 각 여행지의 세부적인 설명이 전개된다.




토지를 좋아한다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평사리 최참판댁'. 토지의 주요 무대가 되는 평사리 마을과 최참판댁을 소설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이다. 드라마 '토지'도 여기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주말에 가면 서희와 길상이가 혼례를 치르는 장면도 볼 수 있다고...



아무래도 기차 여행이 테마라면 곡성역을 빼놓을 수 없을 듯 하다. 왜냐하면 곡성역은 '은하철도 999'를 좋아한다면 지나칠 수 없는 증기기관차에 대한 로망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곳이 바로 '섬진강 기차 마을'이다. 어른 청소년은 6천원, 어린이는 5,500원의 왕복비용으로(이 책에 실린 모든 정보는 2013년 4월 것이므로 이대로 믿고 가도 상관없을듯 하다.) 증기기관차 여행을 즐길 수 있는데 '은하철도 999'의 기분을 한 껏 낼 수 있을 듯 하다.



읽다보니 기차 여행의 좋은 점 하나를 알게 되었다. 그것은 자가용을 가지는 것과는 다르게 마음만 먹으면 쉽게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 정도의 일정이라면 다른 건 하나도 필요없이 그저 기차에 몸만 실으면 되니 이보다 더 수월하게 여행할 수 있는 길이 또 있을까? 사실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전까지는 가지고 있는 별다른 정보가 없었기에 기차역에 도착하고 난 뒤부터는 어떻게 해야할 지 좀 막막해서 기차여행을 선뜻 떠나지 못했던 까닭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좀 더 대담하게 시도해볼 수 있을 듯 하다. 대중교통 정보가 자세히 나와있는 이 컨설팅북도 있으니까 말이다. 아무튼 이제 곧 휴가철이다. 혼자서 기차여행을 하기엔 더없이 좋은 때가 오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화가 나는 소식이긴 하지만 철도 민영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고 하니 기차 요금이 턱없이 오르기 전에 미리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쩌면 보다 저렴하게 기차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지도 모르니...





 
 
 
주말여행 컨설팅북 (특별부록 : 리조트, 펜션, 온천 등 할인&무료 이용권 수록) - 당일.1박 2일.2박 3일 여행 코스 올가이드 컨설팅북 시리즈
이민학.유은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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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기운이 어느새 참으로 만연해졌다.
거리마다 벗꽃들이 흐드러져 피어있고 모퉁이마다 마주치는 하얀 목련 역시도 싱그럽기 그지 없다.

귀밑머리 스치는 봄 바람 마저 꽃내음이 물씬 담겨 발걸음 조차 왠지 가벼워지는 요즘 그야말로 그 바람따라 멀리 멀리 나아가고 싶어진다.

하지만 여행은, 그것이 국내 여행이라 하더라도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일단 무엇보다 막상 떠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 정보의 부족. 도대체 어디가 어떻게 좋은지 알 길이 없으니 늘 가던 곳이나 왕복하고 그러니 본디 여행이란 이국적 풍경 속에서 삶의 중력을 느슨코자 함인데 늘 익숙한 풍경이나 마주하게 되니 늘상 걷는 거리를 또 걷는 것 처럼 별다른 흥미는 느끼지 못하고 피로와 바가지로 인한 불쾌감만 더해 돌아올 뿐이었다.


그럴 때일수록 국내 여행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알려 줄 수 있는 책이 있었으면 했고 이왕이면 한 권에 집약되어 핸드북 처럼 손쉽게 이용할 수 있었으면 했다. 물론 요즘은 뭐든지 인터넷으로 가능한 시대라 여행 정보 역시 노력만하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나 역시 그랬는데 하지만 거기에도 한계는 있었다. 일단 가고자 하는 지역을 내가 알고 있어야 정보들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모르는 지역은 그저 모르는 지역으로 남아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사실 여행이 가져다 줄 가장 큰 재미 중의 하나인 새로운 곳을 만나는 기쁨은 별로 느껴볼 수 없었다. 내게 필요한 또 한가지는 이렇게 바로 낯선 곳, 내가 완전히 모르는 곳을 알려 줄 수 있는 가이드 책이었다. 아마도 사실 이건 나만의 바람만은 아닐 것이다. 사실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이 잘 모르지만 어딘가 있을 좋은 곳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 그건 대한민국의 알려지지 않은 좋은 곳을 알려준다는 취지로 시작된 1박 2일 같은 프로그램이 인기가 그렇게 높았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런 나의 바람을 누군가 헤아리기도 했다는 듯이 거기에 맞춤한 책이 나왔음을 발견했다.



'여행 코스 짜는 게 어렵고 귀찮은 당신' 이게 딱 나다. 그래서 이 문구를 발견했을 때 그야말로 바로 나를 위한 책이라 확신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아예 제목 자체가 '컨설팅북'이다. 마치 나 같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려고 작정하고 나왔다고 외치는 것 같다.

하하하!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스스로 국내의 주말여행의 코스를 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책이다.

국내의 모든 여행지를 544페이지에 이르는 단 한 권에 다 수록하고 있는데 그것을 지역별, 계절별 그리고 테마별로 나누어 여행을 하려는 개인의 다양한 목적을 다 수용하려한 배려가 돋보인다. 그야말로 이 책은 내가 바랐던 여행 가이드 책의 두 가지 점을 제대로 충족하고 있는데 단권화되어 어디든 휴대가 간편하다는 것이 그 하나요 두번째는 내가 모르는 여행지들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특히나 언젠가 한 번 가보려고 했었던 울릉도의 경우가 그 대표적이라 할 만한데 그 곳을 가지고 이 책이 어떤 식으로 구성을 취하고 있는지 살펴볼까 한다.




이 책은 하나의 지역에 하나의 섹션을 할당하고 있기에 울릉도 섹션을 찾아보면 저 위의 빨간 동그라미로 쳐 놓은 부분이 눈에 띈다.



보통 주말 여행의 경우 스케줄 때문에 무박일수도 있고 1박일수도 있으며 2박 일수도 있다. 대부분 코스 계획에 있어 어려움은 마음먹고 간 여행인지라 이 모든 시간들을 그 누구보다 알차게 보내고 싶다는 욕망에 부응하도록 짜기가 어렵다는데 있다. 아마도 이 책을 찾게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로 그 알찬 코스 짜기를 위해 선택할 터인데 더구나 이것은 인터넷 검색으로는 상당히 충족되기 어려운 정보이기도 해서 만일 거기에 대해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정말로 주말 여행에 있어 제대로 된 가이드 북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그런데 이 책은 바로 거기에 제대로 된 도움을 준다. 그러니까 개인의 다양한 사정상 고무줄 처럼 늘어났다 줄어났다 하는 여정 모두에 있어서 맞춤 코스 계획을 짤 수 있도록 해 준다는 것이다. 저 부분은 그러니까 지금 가고자 하는 지역이 어느 정도 일정이면 제대로 돌아볼 수 있는지 알려주는데 대부분 그 일정의 최적화는 아래 파트너의 있고 없고 여부를 기준으로 결정하고 있다. 그러니까 울릉도를 2박 3일에 제대로 다 여행하려면 혼자라야 가능하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개인적으로 저 일정은 수도권 거주자들을 기준으로 정해진 것 같다. 지방 거주자들의 경우 더 길거나 짧을 수 있는데 특별히 많이 걸리거나 짧게 걸리는 지방 거주달의 경우는 특별히 언급해서 좀 더 친절하게 설명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든다.) 이를테면 이 책의 유저는 저런 식의 정보를 보고 내가 지금 가용한 일정에 이 지역을 여행하기가 적당한지 아닌지를 가늠하고 이런 식으로 보다 제대로 된 코스를 짜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울릉도 여행이 가능하다면 바로 뒷 페이지에서 일정에 맞추어 제대로 여행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은지에 대한 추천 코스가 나온다.




여행지와 식사할 곳 그리고 숙박지까지 모두 망라한 코스다. 물론 추천 코스이므로 이것은 하나의 기준점일 뿐이다. 옆에는 울릉도 여행에 있어서의 팁 같은 것들이 나와 있는데 '울릉도 옆의 죽도에서 나는 더덕은 산나물과 약초로 유명한 울릉도 주민들 조차 최고로 친다는 더덕이니 꼭 챙겨오라'는 등의 여행에서 가질 수 있는 잔재미들까지 있어서 유용할 뿐만 아니라 더욱 여행에 대한 기대감 마저 가지게 한다.


다음으로 넘겨보면 추천 코스에 나왔던 대표적인 둘러볼 곳들과 식사할 곳 그리고 숙박할 곳에 대한 정보들이 나와있다. 바로 여기가 특히나 우리나라에 모르는 곳이 너무도 많은 나 같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데 이를테면 울릉도의 경우엔 죽도가 그랬다.



위 사진이 바로 죽도에 대한 소개다. 죽도는 일본이 독도를 부를 때 쓰는 이름인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울릉도 바로 옆에 사진처럼 아름다운 죽도란 섬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대나무가 많아서 죽도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런데 그 죽도에 저 오른쪽 사진 처럼 바다를 옆에 끼고 도는 산책로가 있었다. 근사하다. 죽도란 섬을 알게 된 것도 수확이지만 저런 산책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내겐 큰 수확이다. 정말 사진만으로도 그 곳으로 마구 달려가고 싶은 충동이 든다.




그리고 TV의 기행프로에서 보았던 울릉도 한 바퀴를 걸어서 돌 수 있다는 산책로 역시 세세한 정보를 알 수 있어 좋았다.



이런 식으로 주말여행 컨설팅 북은 주말 여행에 대해 마음만 먹고 있던 사람들에게 정말 용기를 가지고 떠날 수 있도록 실제적인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일정별로 맞춤 코스를 짤 수있도록 해 준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거기다 '죽도' 처럼 평소에는 몰랐던 곳을 알게 해주는 것역시 이 책에 대한 매력도를 증가시킨다.



사실 여행 가이드 북은 여행에 진짜 도움이 되려는 실용서이긴 하지만 책의 목적이 거기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이를테면 이 책과 같이 우리나라의 대부분을 알고 있다고 자만하는 나에게 전혀 알지 못했으나 아주 매력적인 곳들을 무진장 알려서 "알겠니? 네가 그토록 우리나라에 심드렁했던 건 네가 단지 우물안 개구리여서 그랬던거란 걸."하면서 제대로 카운터 펀치를 먹일 수도 있다. 그렇게 우리의 식상함이 바로 우리의 무지함에서 나온다는 걸 이 책을 벗하며 더욱 깨닫게 되었다. 이 책 덕분에 아직도 미지의 좋은 곳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 곳이 바로 우리나라란 걸 실감했다. 아마도 앞으로의 내 여행은 초등학교 시절 보물찾기 같을 것 같다. 마치 바위 아래 어딘가 숨겨져 있는 보물이 적힌 쪽지를 찾아내듯 그동안 알지 못했던 곳들을 새로이 만나보는 그런 여행이. 그렇게 이 책은 우리나라를 발로써 가슴으로써 좀더 가까이 보듬어 안도록 해 줄 것 같다.




 
 
소이진 2012-04-15 18:46   댓글달기 | URL
앗, 헤르메스님... 겨우 나흘만인데 그 나흘이라는 시간이 마치 한 달과도 같이 긴 시간으로 느껴졌습니다. 오늘이 신간평가단 신청 마감일이던데 하셨나요... 저는 써놓은 리뷰가 없어서 못하겠습니다. ㅠㅠㅠ 그래서 지금 <채홍>열심히 쓰고 있는데 도저히 제가 무슨 말을 쓰고 있는건지 모르겠어요. 아 그냥 머릿속에서 나오는 말을 그냥 막 써내고 있는데... 제가 읽어도 참 한심합니다 ㅠ.ㅠ

헤르메스 2012-04-16 23:48   URL
앗! 저는 했는데... 소이진님 못 하셨나요?
아아... 그래도 하셨길 바라요. 저는 몰라도 그동안 소이진님 리뷰라면 꼭 될 것 같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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