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공격하는 글을 쓰고 나면,

그리고 그 누군가가 답변글을 쓰면,

그 다음부터는 양쪽 글의 추천수가 하나둘씩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추천의 개수가 어느 한쪽의 정당성을 입증해 주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번에 받은 96개의 어마어마한 추천은

여러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던 하이드님에 대한 광범위한 안티세력의 존재를 입증하는 것일 뿐,

제가 잘했다는 징표는 아닐 겁니다.

마찬가지로 하이드님이 받은 50개의 추천은

하이드님 못지않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저에 대한 힐난이 담겨 있을 겁니다.

어떤 행위의 잘잘못을 가리기보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공격해줬으니까” 추천을 던지는 게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게 되더군요.


다시금 궁금해집니다.

제가 문제를 제기한 하이드님의 페이퍼는 “그럴 수도 있는 페이퍼”일까요,

아니면 제 생각처럼 “저자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악의적인 페이퍼”일까요?

양쪽 서재에 달린 댓글들이 대부분 비밀글이라

이에 대한 논의가 전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제가 문제를 제기했던 하이드님의 페이퍼에 대한 님들의 의견을 듣고자

다시금 글을 쓰게 됐습니다.

하이드님은 이런 페이퍼를 썼습니다.


[정혜원의 <런던을 속삭여줄께> 와... 근래 3대 짜증나는 책이 '길거리에서 브랜드 ..어쩌구' , '최강희의 사소하고 소소하고 어쩌구', 그리고 이 책. 깝깝해서 가슴이 막 벌렁거린다. 세번째 책인걸로 알고 있고, 50%에 팔리는거 보니 베스트셀러인가본데, 본문에서 책, 가이드북 인용구 다 들어내면 조사만 후두둑 떨어질 기세 ;; 그나마 몇 페이지에 몇 줄 안되는 자기이야기는 이 사람이 지금 자기가 무슨 얘기 하는지 알고 하나 싶고, 가독성 떨어지고, (가동성 떨어지는거에는 비문외에 문장부호, 똥종이탓도 있겠다) 진짜 재미없는데, 오버까지 하니, 앞으로 남은 분량을 다 읽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중이다. 닉 혼비는 재미없는 책은 덮으라고 했고, 다니엘 페낙 아저씨도 재미없는 소설을 읽지 않을 독자의 권리를 소리높여 외쳤는데, 난 그래도 이왕 깔꺼 끝까지 읽고 까자는 '혹평 or 악평의 기본자세'를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면서 한껏 즐거워하다가 셰익스피어 베케이션에서 살짝 질투를 느끼고, 런던을 속삭여줄께에서 이빠이 짜증을 느끼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제가 이 책의 저자가 아닌 게 다행이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저자 이름이 틀린 건-정혜윤입니다-그렇다 쳐도

“몇 안되는 자기 이야기는 ...자기가 무슨 얘기 하는지 알고 하나 싶다”다는 식의 표현은

글쓴이의 뒤틀린 감정의 표출로밖에 생각되지 않는군요.

가장 이해가 안되는 대목은 다음 구절입니다.

“본문에서 책 가이드북 인용구 다 들어내면 조사만 후두둑 떨어질 기세”

용감하게 실명댓글을 달아주신 차우차우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전작이 맘에 안든 작가라도 혹시나하는 맘에, 후속작들도 계속 읽어볼 수 있는거 아닌가요? (전 그런 경우 많은데..)

혹시나 하는마음에 다시 읽어본 책이 역시나 별로였다면 그런 솔직한 리뷰(악평이라할지라도)를 쓰는 것도 자연스런 일일테구요.”

물론 그렇습니다.

LG에서 전혀 못하던 김상현 선수가 기아에 가서 36홈런을 치기도 하잖습니까?

하지만 제가 하이드님의 비판에 수긍을 전혀 하지 못하는 건,

이 책이 정혜윤의 세 번째 책이고,

그는 첫 번째 책인 <침대와 책>에서부터 ‘인용’을 컨셉으로 잡았기 때문입니다.

그의 책을 세 번째로 읽으면서 고작 한다는 비판이 “인용구가 많다”는 것이라면,

이게 악의적인 감정 말고 대체 무엇일까요?

쥴님의 댓글입니다.

“글쎄 다른 건 모르겠는데 트랙백에 언급된 책은 저에게 진작에 카피 때문에 찍혔어요. '지독한 독서가...'라니. 한 마디로 조까라 마이싱입니다.”

마음에 안든다면서 매번 책을 사고, 매번 악의적인 악평을 써서 저자를 상처주는 것보단

이렇게 싫어하는 작가에겐 관심을 꺼 주시는 게 좀 더 바람직한 태도지요.

아무리 본인이 남을 욕함으로써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부류의 사람일지라도 말입니다.



그렇다면 독자는 악평을 써서는 안되는가요?

물론 아니죠.

하지만 악평을 하더라도 뭐가 문제인지 정도는 얘기해 주고 까는 게 저자에게 도움이 되겠지요.

윗글처럼 “오버한다, 짜증난다, 가독성 떨어진다, 깝깝하다, 뭔 얘기하는지 모르겠다”는 말로 도배된 악평이

저자에게 상처를 남기는 것 이외에 그 어떤 순기능이 있을까요?

로쟈님을 비롯해서 알라딘에서 글을 쓰던 여러 명의 서재인이 자신의 이름이 박힌 책을 출간할만큼

저자와 독자의 구별은 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판국에 저렇듯 비난으로 점철된 악평이

언제 자신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지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책을 내려면 그 정도의 악플은 각오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할지 모릅니다.

그 말에 동의하신다면 다음과 같은 말에도 역시 동의해야지 않을까 싶네요.

“다른 사람이 보라고 인터넷에 글을 올릴 때는 그에 대한 비판도 각오해야 되어 있는 거 아니냐?”

독자가 저자의 책을 사서 읽었다는 것만으로 비판을 할 자격이 주어진다면,

인터넷 유저들도 수많은 글들 중 해당 글을 클릭해 읽었다는 것만으로 비판을 할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평소 남에게 상처주는 비판을 즐겨하는 하이드님은

그간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한 비판에는 그다지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내가 좀 심했다”고 인정한 적은 한 번도 없고,

여론이 불리하면 서재문을 닫고 나가기를 반복했지요.

그게 비겁한 이유는

잘잘못을 떠나 그를 나가게 된 원인제공자에게 갑자기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그런 이유로 엄청나게 욕을 먹은 적이 있는지라

이번에도 컴을 켜자마자 하이드님이 잘 계신지 확인하게 되더군요.


이야기가 너무 딴 데로 샜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말이든 좋으니, 댓글로 좀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제게 욕을 하신다면 특히 환영합니다.

시간 나는대로 성실하게 답변 드리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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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랑질
    from 내가 사귀는 이들, 翰林山房에서 2009-10-18 01:43 
    * 자랑질  2년 전 제가 미혼 시절, 주위 사람을 왜 결혼하지 않느냐고 했고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어떤 분은 때가 되면 결혼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빙고’ 고등학교 친구는 제가 결혼하지 못하는 이유를 자신에 대해 집착이 크기 때문이라고 했죠. - 쉽게 이야기하면 ‘이기심’. ‘빙고’  나이가 들면서 이기심이 무디어지면 무난한 결혼 생활이 가능할 것이다. 지금 결혼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의 결정에 만족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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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ia 2009-10-19 02:28   좋아요 0 | URL
모두들 말씀들이 좀 지나치지 않나 걱정스럽습니다.

바로 위에 〈저윗분은아니지만.〉으로 글 올리신 분, 제3자인 제가 보기에도, 말씀이 좀 과격하신 듯합니다. 위 말씀은 상대방의 인격에 직격탄을 쏘는 부당한 “인신공격”의 전형입니다. 치명적인 독설일 뿐입니다. 사태의 원만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특히 “캡쳐” 건을 가지고 수구 언론인들의 거두절미 보도행태에 빗대 상대방 분을 비난하시는 것은 전혀 적절하지 않을 뿐더러, 사실을 왜곡한 것에 가깝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왜냐하면, 문제의 “캡쳐” 건은 그에 대한 당사자 분의 충분한 경위설명이 있었고, 이번 사태의 원인에 대한 하나의 부분적인 사유 설명을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악의적인 왜곡과 음해가 그 본질인 수구 언론인들의 거두절미 보도행태와는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윗분은아니지만.〉님의 견해는 매우 부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격한 논쟁과 설전을 하더라도 지켜야 할/넘지 말아야 할 기본적인 “선”이 있을 것입니다. 이 암묵적 합의의 선을 너무 쉽게 위반하고, 깨뜨리고, 극한으로 치달으시려고들 합니다. 이런 식으로라면 상호반성과 화해는커녕, 서로 상처 주고 상처 받을 뿐입니다. (그 어떠한 논쟁/설전이라 하더라도 그 궁극의 목표는 상호반성과 화해를 통한 “한 계단 올라서기”입니다.)

참고로 이번 사태에 관한 한, 아직까지는 저는 중립입니다. 하이드 님, 마태우스 님, 아프락사스 님, 이 세 분(의 의견)을 아직까지는 중립적으로/객관적으로 지켜보고 있을 따름입니다. 사태의 전말/자초지종을, (꽤 오래되었고 어떤 우여곡절이 있는 듯한데), 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어느 누구를 편들거나 비판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늘빵 2009-10-19 09:50   좋아요 0 | URL
빨갱이논법에 수구소리까지 듣네요. 캡쳐를 왜 했는가에 대한 설명은 제 페이퍼를 참조하시고요, 해당 캡쳐는 일부분을 싹둑 자른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모두 들어있기 때문에 다른 캡쳐를 놔두고 그걸 가지고 온 거랍니다. (원하시면 메일을 알려주시면 모든 캡쳐를 다 드리겠습니다. 필요한 부분만 잘라내어 근거로 삼은 것이 아니란 말씀을 꼭 드리고 싶네요. 그런 비판을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어리숙하지 않습니다. 캡쳐 내용을 잘 읽어보시지요. 그 안에 다 들어있습니다. 같은 논리라면 강준만의 작업도 수구의 행태라고 보시겠군요. 짜깁기의 달인이니까요. 저는 적어도 짜깁기는 안 했는데.) 그 안에 분명한 의도가 다 들어있는데, 이젠 저를 인신공격하시네요. 콸리아님 말씀대로 지켜야 될 선을 지켜주시죠. 논점을 자꾸 흐리시면 곤란합니다. 논점은 하이드님이 체셔님을 어떻게 몰아냈는가, 하는 부분에 있습니다. 유독 제가 캡쳐를 해서 문제가 되는 건 이상하네요. 다른 분께서 캡쳐를 해서 저를 비판할 때는 조용하시던 분들이.

음.. 2009-10-18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문제제기를 한 마태우스님이나 아프님이 어떤 상처를 받으실지 걱정입니다.


하이드님은 탈퇴했다가 어느순간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돌아와 또 활동을 하실거니깐요.
평소 표독스럽게 다른 사람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상처 주는 글들을 써대는 사람의 악취미에 정말 화가 났었습니다.

익명 2009-10-18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떤 책이든...혹평을 할 수 있습니다. 잘못 된 책이라면 당연히 그럴 수 있겠죠.
수년간 두 분의 글들을 보아왔지만, 하이드님 같은 경우는 (성격이 원래 그래서인지) 어떤 책에 대한 정당한 혹평이나 악평을 할 때도 상당히 '싸가지없는' 어투를 고수하고 계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게 뭐 어때서? 라고 한다면 뭐 할 말은 없습니다만. 그러한 싸가지 없는 말은 정당한 내용의 글에 대해서도 왠지 거부감을 갖게 하는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아프님이 캡쳐하신 그 글. 누군가는 그 캡쳐한 행위가 소름끼친다고 하셨지만, 전 그 내용이 끔찍했습니다. 싫으면 싫은 거지 그렇게까지 하는 건 뭔지. 이해관계 별로 없어도 저렇게 말할 거 같으면 이해관계라도 얽히면 도끼로 찍어 죽이는 것보다 못한 말들도 서슴치 않겠구나. 아니면 혹시, 이해관계가 있을 경우에는 오히려 부드러워지는 다중이가 아닌가 라는 생각까지 들던데요. 마태님이나 아프님 두 분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마도 그런 '어투'의 문제, '표현'의 문제를 말하는 것일텐데, 잘 모르는 분들은 단적으로 이번 건만 가지고 저울질 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하이드님의 어투를 고치라고는 말 못하겠죠. 다만, 그런 글들을 '쓰레기'처럼 찍찍 갈겨대는 경우, 자기가 그런 스타일이라는 것 정도는 인정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눈치를 보라는 것도 아니고 서재를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악평을 써대지 말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인정하는 게 좋겠다, 왜냐하면, 하이드님 자체가 상당히 왜곡된 성격을 가지고 계신 것 같으니까요. 그러니 아프님과 마태님 두분. 이제 그냥 관망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비로그인 2009-10-18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난번 일러스트레이션에 대한 저자이름이 틀린 것 가지고는, 서재에 들락거리면서 눈팅을 하는 제가 봐도 무척이나 해당 일러스트레이터분이 상처를 받으실 것 같은 페이퍼였습니다. 아마도 마태우스님이 쓰신 페이퍼는 (내용은 공감이 갔으나 몇몇 표현은 원래 유머가 풍부하신 걸로 보이는 분에게 좀 시니컬하지않았나 싶었긴 했어요. 하지만, 하이드님의 표현은 더하지 않나요?)본인의 주관적인 잣대로 상처주는 것을 다반사로 하면서 왜 스스로 돌아보지않는가에 대한 얘기 아니가 싶은데, 오늘 문득 궁금해서 들어와본 결과로는 절대로 스스로를 돌아볼 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자신임을 거부한다고 생각하시는터라. 요즘에는 스스로의 규칙과 원칙을 앞세워 남을 생각하지않고 사는 분들이 참 많은거 같아요. 길에만 나가도, 마트에만 가도 다 자의식 과다 과잉인지라. 이렇게 서로가 '꽝' 부딪히는 일은 이제 점점 더 잦아지게 되는 걸까요? 알라딘도 점점 그러네요.

지나가다가.. 2009-10-18 18:03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전 하이드님 서재 좋아해서 거의 매일 들어가보는 사람인데요,
머, 댓글 남겨본 적은 없고 맨날 눈팅만...ㅋ
근데 사실 표현을 너무 거침없이 하셔서 간혹 눈살이 찌푸러질 때가 있어요.
솔직한 거랑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심이 없는 건 다른 거니까요.

말씀하신 일러스트레이터분에 대한 거, 저도 그때 좀 심하다 싶드라구요...
그 일러스트레이터분이 직접 오셔서 댓글 달고 하셨는데
하이드님이 거기에 또 다신 댓글도 그렇고,,,
정말 그분 상처 마니 받으셨을 듯...ㅠㅠ

하이드님의 태도는 항상 '개인적인 호불호를 표현하는 건 자유다'라는 식인데,
그렇다면 본인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비아냥대는 글을 써제낀대도 할 말 없는 거져, 머...

암튼 전 그래도 하이드님 서재가 좋습니당~ㅎㅎ
다만 아무리 독설이 유행하는 요즘이지만 다른 사람을 조금은 배려하고,
싫어도 표현을 조금은 자제하는 법을 배우셨음 하는 바램이에요..


익명 2009-10-18 18:4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그 일러스트레이터분은 알라딘마을의 오래된 지인이셨죠.
나중에 보니 탈퇴하신 것 같던데요..저도 그 때 너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이드님 본인도 이름 틀렸던걸요. 이번에 보니. 한번 실수할 수도 있는데 너무 몰아세웠고,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표지하는 게 싫으면 싫은 거지 그렇게 공격적으로 나서는 건 너무한 것 같았습니다. 그것도 너무 상처를 심하게 주는 말들이었습니다. 읽는 제가 다 깜짝 놀랠 정도로.

다락방 2009-10-18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단 하이드님의 그 페이퍼'는' '저자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악의적인'글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누군가 상처를 받든말든 상관하지 않는' 페이퍼라고 보는 것이 옳다고 보여집니다.(그렇다고 그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만.) 아마 마태우스님이 칭찬하는 리뷰를 한껏 쓴 후에 올라온 페이퍼라 마태우스님 입장에서는 마태우스님 본인을 향한 글이라는 생각도 들었을 거라 생각해요. 아프락사스님이 오죽하면 캡쳐를 하셨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저 역시 저를 향한 비아냥섞인 말들을 하이드님으로부터 몇번 들었었고(제 생각에 본인은 아마 기억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다른 서재분들을 비꼬고 공개적으로 싫다고 하는 댓글들도 여러번 보았습니다. 책이든 영화든 위에 신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것이 상품에 대한 것이라면 그 글들을 자신의 공간에 표현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보여지진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사람을 향할때는, 다시 말해 공인이 아닌 개인을 향할때는 좀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같이 활동하는 이 공간안에서 공개적으로 누군가를 비아냥대고 싫다고 하는 것은 욕먹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폭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만인 앞에서 '누군가에게 미움을 당하는 사람'으로 찍혀버리게 되다뇨. 물론 그 글을 읽는 사람들이 누군가의 비아냥 으로 자신의 판단을 꺽을 사람들은 아니지만, 당사자가 받는 상처는 결코 작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오늘 하이드님이 올리신 글을 보니, 하이드님 본인도 어떤 댓글에는 상처를 받는 분이시던데, 왜 타인을 향할때는 그토록 가혹한지 모르겠습니다. (누군가가 이 공간을 떠난게 속시원하다는 표현을 할 수 있다니-그것도 '그냥 싫어서'-, 더이상 할말이 없습니다.)

여러번 이런 일들을 지켜보면서 마태우스님이 어떤 기분으로 그런 글을 쓰셨을지, 그리고 아프락사스님이 어떤 기분으로 캡쳐를 하셨을지 충분히 이해가 되는 바입니다. 그런데요 마태우스님, 이번의 페이퍼는 그간의 하이드님이 하셨던 공개적인 비아냥과 크게 달라 보이질 않습니다. 마태우스님이나 제가 혹은 다른 분들이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그분의 행동과 크게 다른 행동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게 저는 조금 씁쓸해요. 그간 제가 보아왔던, 알아왔던 마태우스님에 비하자면 이번 페이퍼는 좀 과격한듯 보였어요. 제가 다른 대안을 드릴 수 없어 안타깝지만, 다른식으로 접근했어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게다가 이번일만 보고 단편적으로 판단하는 사람들은 마태우스님을 오해할 것 같아 전 그것도 걱정되요.

마태우스 2009-10-19 12:30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이 제 친구라서 참 좋아요^^

비로그인 2009-10-18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두 분의 심정 모두가 이해가 갑니다.물론 제가 옳게 이해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제 개인적인 이야기 하나 할까요. 제가 가장 오싹 했을 때엔 혹평과 호평을 9:1 정도로 섞어(제 심정이었지요) 리뷰를 썼는데 작가가 직접 연락을 해왔을 때였습니다. 그러나 그 책에 대해서는 다시 리뷰를 쓴다 해도 그렇게 쓸 수 밖에 없을 거에요. 책에 대해서는 개인의 취향, 생각, 느낌 등이 모두 리뷰에 들어가지 않을 수가 없었고 제 경우에는 `이것은 저만의 호오의 기준, 취향'이라는 것을 소심하게 밝혔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요(꼭 그래야 한다는 법도 없구요. 그리고 하이드 님의 그 글은, 개인의 호오는 담겨 있지만 다락방 님 댓글처럼 일부러 악의를 주려는 의도는 없었던 듯 합니다. 이 사건이 어떻게 된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어요.(늘 이런 사건에 늦습닏) 그러나, 모든 혹평은 무조건, 너무너무, 아팠다는 앨리스 스타인바흐의 말도, 개인의 취향과 호오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모두 맞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도 다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저는 이러한 모든 논쟁들이 참 아픕니다.

마태우스 2009-10-19 17:38   좋아요 0 | URL
저자도 상처받는 인간이라는 걸 사람들이 리뷰 쓸 때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까더라도 왜 까는지 근거라도 좀 대주면 상처를 덜받을 수 있거든요.
상처를 주려는 의도가 아니든 기든간에, 저자는 많이 상처받았습니다.
그게 전 싫었답니다.
주드님, 여러가지로 감사합니다.

하날리 2009-10-18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사람들은 자기 의견은 밝히지만 자기가 누구인가는 밝히지 않는 걸까요?

hanalei 2009-10-19 00:08   좋아요 0 | URL
속마음을 들어내는 것은 비도덕적이니까.

레프트 2009-10-19 07:1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모든 선거,투표는 비밀투표가 원칙입니다. 입장을 밝히는 것과,자신을 드러내는 건 별개의 문제죠.전체주의를 원하십니까..모든 사람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밝힐 권리가 있습니다. 특히나 인터넷상 에서는 더욱 더 그러 하지요.물론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갖는 양날의 칼이기도 하지만.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술의 힘에 취해 자신을 드러냈다가 후회하기도 하지요.속마음을 들켜 버리고 자신이 포장해온 또 다른 내가 들켜버렸으니까요..따라서 익명성은 자신의 욕망을 날것 그대로 드러내는 한 방법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술의 힘이라도 빌려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던지요..

2009-10-19 0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9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9-10-19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이 원하는 댓글은 누구 페이퍼가 잘 했냐 못 했냐 인가요? 제가 무슨 황희겠냐마는 그 시비를 따져 뭐하겠어요. 누구나 할 말은 하고 사는 건데. 가갸거겨건 하햐허혀건 다 공존하기 때문에 의미있는 게 민주주의 아니던가요? 둘 중 하나가 알라딘에서 안 보일 때까지 결사항전(?)하겠다는 것만 아니면 얼마든지 두 분의 페이퍼를 흥미롭게 지켜볼 겁니다.

민주주의? 2009-10-19 11:3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민주주의를 좋아하시는군요. 근데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상처줘서 쫓아내는 것은 민주주의인가요? 그 때는 별 말이 없었던 것 같은데? 민주주의를 좋아할 때가 있고 안 좋아할 때가 있나 보죠? 누구나 할 말은 하고 사는 거니 시비를 따질 필요가 없다? 저도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한 것 뿐이니 시비를 따지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해가 2009-10-19 11:3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싸가지 없이 말하는 것도 민주주의에 속하는지 궁금하네요. 싸가지 없이 말하면 보통은 거기에 대고 뭐라고 말해줘야 정상이 아닌가요.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조선인님 이런 말은 실망스럽네요. 잘잘못을 따지고 논쟁하는 게 민주주의입니다.

조선인 2009-10-19 13:20   좋아요 0 | URL
'민주주의?'님, 님에게 시비 걸 생각 없습니다. 다만 그 때가 언제인지 궁금합니다. 전 평소 너무 나서는 게 아닌가 걱정하는데, 안 나선 것으로 지적받았기 때문입니다.
'이해가'님, 싸가지없다의 기준은 지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누군가를 싸가지 없다는 이유만으로 잘잘못을 따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답변이 되었을까요?

마태우스 2009-10-19 17:36   좋아요 0 | URL
아이고 님이 저 때문에 욕보시네요. 결사항전은 무슨 결사항전입니까.
그 페이퍼에 반대한다는 거구, 그쪽은 "내가 옳다"는 건데
이러다 말겠죠 뭐.

조선인 2009-10-20 20:46   좋아요 0 | URL
마태우스님, 댓글 주고 받는 게 서재의 재미지요. *^^*

봉봉 2009-10-19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마태우스님, 사람 성격은 잘 안 변합니다. 거기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더 그렇죠. 각자의 안면 두께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온라인에서 활자로 오가는 말들로 인해 더러 상처를 받는다 해도, 오프라인에서 온몸으로 겪는 직접적인 타격이 아닌 한 충격의 강도도 미미합니다. 속속들이 알지는 못하지만 그간의 정황으로 볼 때 님의 심정을 이해합니다. 다만, 논리나 근거보다 더 강력한 것이 천성이나 습성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안타깝고 씁쓸합니다.

리뷰나 페이퍼를 쓸 때 종종 생각합니다. 글 한편도 어려운데 책 한권 써낸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겠구나. 그래서 저는 거의 모든 책에 대해 어느 정도의 경외심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어떤 작가의 첫 작품을 읽었을 때 제 취향이 아니다 싶으면 두 번 다시 그 작가의 책을 사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첫 작품이 좋았던 경우, 그 다음 작품이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계속 사보는 경우는 있죠.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재미없었거나, 제 관심을 끌지 못한 책일 경우 리뷰를 쓰지 않습니다. 쓰지 못한다는 게 더 맞는 말일 겁니다. 혹평 이외에 딱히 할 말이 없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뷰를 쓸 때에는 실망스럽긴 해도 그 작가에 대한 기대치가 남아 있거나, 독자로서 바람이 있을 때, 쓰게 되기도 합니다. 저로서는 90% 이상이 혹평이나 악평인 리뷰를 굳이 쓸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독자 입장에서 그 정도로 형편없는 책이라면, 그냥 덮어버리고 다시는 사서 보지 말아야겠다, 생각하면 될 일이지 굳이 활자로 표현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을까요. 그런 글을 읽다보면 아, 이 독자는 그 작가가 ‘그냥 싫은’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제 서재에 그런 글을 남기고 싶지 않습니다. 나중에 다시 보면 스스로가 우스울 것 같기 때문이죠.

하고 싶은 말을 제멋대로 떠드는 게 솔직함, 또는 당당함으로 여겨지고, 삼가는 일이 자신 없음이나 소심함으로 비춰지는 세태가 씁쓸합니다.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거나 부딪치는 일은 필연적입니다. 사람은 책이나 동물, 기호식품과는 전혀 다른 존재이니까요. 싫지만 피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아무리 좋아도 거리를 두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솔직한 의사표현도 필요하지만 내게도, 타인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 솔직함은 비생산적인 투정에 다름 아니겠죠.

이번 일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논쟁의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저처럼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면 지금의 문제제기는 충분히 유익했다고 봅니다. 힘내셔요.^^

별족 2009-10-19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공개적인 댓글에 비밀로 답글을 다셨었기 때문에, 저는 이 댓글을 구하는 마태님의 페이퍼가 이상합니다.
참, 그래서, 아랫 글 님의 비밀글에 단 제 비밀글은 공개로 변경해둡니다.

레프트 2009-10-19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선 이런 식의 여론몰이 댓글논쟁이 많이 유치해 보이긴 한다.그럼에도 글쓴이가 간절히 시시비비를 가리기 원하는 지라...각설하고, 우선 난 하이드님을 전혀 모른다.우연히 댓글을 구한다는 특이한 제목을 따라 들어왔고,그 글이 알라딘의 빅뱅인 마태님의 글이라 호기심에 클릭했다. 따라서 앞뒤글로 대강의 상황과 하이드님의 캐릭터를 어느 정도 파악했을 뿐..댓글을 살펴보니 관용,불관용,홍세화 뭐 이런 대단한 개념들이 등장하는데,독재시대 많은 민주인사들이 고문,폭행 당했으니 우리도 경찰 납치해서 고문 폭행 하겠단 얘기와 별반 다름없다. 여기서 마태님의 하이드님에 대한 대응 몇가지를 체크 해보면 <개인적으로 난 그가 질투심에서 그런 거라고 인정했음 좋겠다.질투가 아니라면, 자신이 바보라는 걸 인정하는 거니깐..> <참, 하이드 마니 컸다 나랑 추천수 경쟁을 하다니..> <아유 거울을 좀 보셔야죠 그딴 글에 잘 쓴 악평을 바라는 건 님이 도둑놈 심보여서 그런 게 아닐까요..> 뭐 이바닥이 원래 이렇게 막가는 바닥이었는 지는 몰라도 참 대단하다.이런 독설을 어떻게 여태 참고 있었는지..물론 술핑게를 대고 있지만 그런 식이면 나영이 성폭행범에 대한 취중 정상참작도 우리는 받아 들여야 한다.더구나 술로 인해 과격해 졌다고 사과 비슷하게 했으면 끝이지 또 다시 이런 여론몰이 댓글조사는 왜 필요할까..마태님 자신 글에서 추천수 계량화 문제를 넌지시 나무라고 하이드님 한테 많이 컸다고 비아냥 거리는 걸 보면 추천수에 대한 집착은 나름 있어 보이는데 그럼 하이드님을 추천한 다수의 익명들과 옳고 그름을 끝까지 가려 보잔 얘길까..그러다 마침내 거울 운운 부분에선 뿜어 버렸는데(흑 내모니터..) 아마도 마태님 집엔 거울이 없던지 특수거울 만 있나보다. 근데 관용,불관용을 떠나서 이번 싸움은 마태님과 친분있는 美女에 대한 악플이 계기가 된거 같은데(물론 그 이전 부터 하이드님의 지속된 악플이 거슬렸겠지만) 거울 운운이나 마태님 선호를 봐서 사람에 대한 평가가 지극히 외모 지향적 이지 않은가 추측해본다. 뭐 어릴 적 예쁜 애들한테 관심 못받던 트라우마가 美女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 나타난 건가. 아뭏든 하이드님께 질투에 근거한 악플임을 인정하라고 반강제 하는 건, 마태님이 이리 흥분 하는 걸 美女PD와 상상연애 라도 하고 있다고 인정 해야 공평할거 같다. 글이 좀 횡설수설 하는 데 마태님이 대단한 정의감의 발로인양 총대매고 나섰지만 두 사람은 근본적 으로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더우기 마태님이 인용구 남발이 왜 문제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반복 강조 하고 있는데, 자신이 이해 못하면 반드시 까발려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되는 걸까. 이해 안가면 넘어가던지, 쌩까던지, 아니면 외우던지..이도저도 아니고 너도 함 당해봐라 식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나..뭐 너무 나가는 지는 모르나 마태님은 참자기본질 보다 남에게 보여지는 자기 모습에 더 집착하는 것 같다.이러면 사는 게 피곤해진다.설렁설렁 살라는 얘기가 아니라 자기를 보는 훈련이 더 필요할 거 같다. 뭐 명상 이랄지, 마음공부 랄지..//// 욕하는 댓글을 환영 한다기에 써봤지만 다 부질없단 생각도 든다.이게 지금 뭐 하는건지. 그저 알라딘도 사람 사는 공간이다 보니 인정투쟁이 있구나 정도로 넘어간다.

우와. 2009-10-19 16:2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이렇게 훌륭한 글이 너무 뒤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못 볼까봐 아쉽습니다.
100프로 동감입니다.

마태우스 2009-10-19 17:28   좋아요 0 | URL
음, 다른 건 모르겠지만 "거울 좀 보세요"는
니가 못생겼다, 이런 의미가 아니구요
"잘 쓴 답변을 원한다"는 하이드의 말에 대한 답으로서,
니 글이 이렇게 후진데 잘쓴 답변이 날아오겠느냐는 뜻입니다.
외모지상주의야 제가 늘 주창하는 바지만, 그 대목은 잘못 이해하셨네요.

비로그인 2009-10-20 04:06   좋아요 0 | URL
레프트 니말대로 '전혀' 모르면 그냥 쓰지마라. 아는척은

습관 2009-10-19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은 각자 심리적인 마지노선의 기준이 틀리다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들은 사소한 말에도 쉽게 상처 받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어떤 심한 말에도 개의치 않는 무딘 신경을 지니고 있기도 한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보면, 표현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이 정도 표현은 괜챦다, 너무 심했다.' 역시 개인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요. 사실 하이드님의 평소 표현하는 글들을 보자면, 하이드님에게 있어서 그 정도 표현은 평범한 것일지도요.

그리고 한 두번 읽고서 아니다 싶은 작가의 책을 다시 보고 악평을 남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하이드님의 자유가 아닐까요? 문제는 그 악평이 저자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지점인데, 앞에서 언급했던 심리적 마지노선의 문제와도 관련이 되는 것 같아요. 마태우스님에겐 하이드님의 평가들이 저자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여겨지시는 거겠고, 그게 걱정이 되시는 거겠지요. 거기에는 친분관계도 작용을 했을 것이고요. 작가 역시 그 글들을 접했다면 상처 받으셨을 수도 있고, 아니면, 좀 더 무디고 대범하신(이런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네요.) 분이라면 '하이드님은 내가 책을 구성하는 이런 스타일을 싫어하는구나.'라며 하이드님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별 신경을 안 쓰실 수도 있겠죠.

항상 그렇듯이 모든 것은 적절하고 적당한게 가장 좋겠죠? 그런데, 문제는 그 기준에 대한 개인차가 다 각자 다르다는 것인것 같아요. 이렇게 대중앞에 책을 내 놓는 작가분들은 호평을 들을 수도 있고, 악평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얘기들은 선별해 들을 수 있어야 할 테고 도움되지 않는 얘기들은 과감하게 무시할 수도 있어야 할 거라고 생각해요.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요.

아, 이렇게 얘기하다 보니까 결국 모든 문제 해결은 개인의 정신수양에 있다는 것 같아 결론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제 생각이 결국은 이렇네요.

마태우스 2009-10-19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익명 댓글을 쓰도록 열어놓는 취지는 쓴소리를 듣기 위함입니다.
근데 많은 사람들이 익명이 되면 갑자기 용기가 생기는지 마구 써제끼더군요.
비난을 하더라도 최소한의 예의는 갖췄으면 좋겠습니다.
시비조의 글에는 전투적인 댓글밖에 달릴 게 없잖아요.

루체오페르 2010-01-01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저는 이 글의 원인이 된 사태에 대해 그 당시 없었고 지금 다 파악하지 못했기에 이것에 대한 이야기는 할수없군요.
마태우스님이 먼저 익명 댓글을 요청하셨지만, 이 페이퍼를 보고 놀란건 상당히 많은 수의 익명자, 익명글들이 나왔는데 글을 보며 느낀건 대부분 꽤오랜 활동을 하신분들이란거,그냥 막 쓰시는 분들이 아니란 겁니다. 그러나 익명에 기댄 너무 거침없는 글들의 주인이 사실은 잘 아는 또는 유명한 누군가들이란,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때면,왠지 무섭네요.^^; 비밀의 권리 또한 필요하고 가지고 있다는걸 알지만요.
뭐,너무 의미를 부여할 필요도 없겠죠.
여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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