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달 지구이야기 - 열두 달 자연 이야기 3-자연의 아이들
우나 야콥스 글.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살아 숨쉬는 대지를 만나다]

 

풀빛의 열두 달 자연이야기 시리즈는 이미 [나무 이야기]와 [숲이야기]에서 그 진가를 맛본 후라 3권과 4권도 신뢰가 가는 책이었다. 역시~~책을 펼친 순간 절로 나오는 말이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세밀화 일러스트가 주는 매력이다. 이번 책은 숲,나무 편과는 다른 우냐 야콥스라는 일러스트레이터인데 독일에서 인정받는 사람이라고 한다. 전편과는 다르지만 그림의 맥은 서정적이고 세밀함으로 맥은 통한다.

지구이야기에서는 일 년 12달 지구의 변화를 그림과 글로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책에서는 구지 계절을 봄. 여름. 가을 .겨울 하고 구분하는 방식을 피하고 있다.  예전부터 지구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변해 왔는지 그리고 지금은 지구 상에 어떤 식물과 동물들이 살고 있는 지 계절의 흐름에 따로 보여준다.

지구를 말할 때 바다와 하늘, 땅 가운데 어느 부분에 가장 촛점이 맞춰질까? 역시 땅이다. 모든 생명있는 것이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그 생명의 고리에 연결되어 살기 때문이다.  빙하시대를 지나 커다란 바위가 부서져 흙이 되고 그런 땅 속에 생명이 다시 움트는 과정을 전반에 제시한다. 이런 과정을 보면 오랜 시간에 거쳐 생명력을 유지하는 대지의 힘을 절로 느끼게 된다.

책 가운데 아이와 가장 흥미있게 본 것은 <땅 속의 아이방>과 <지렁이를 비롯한 흙일꾼들> <새로운 흙은 어떻게 생길까>하는 부분이다. 땅 속에 자리 잡은 새끼들의 방을 구경하면서 각각의 이름을 살피고 지렁이를 비롯해 흙의 생기를 불어넣는 일꾼 하나하나를 세밀화로 만나고 이름까지 알게되는 것은 아동 그림도서에서는 좀체 찾기 힘든 행운이다. 또한 새로운 흙 부분에서는 모든 것은 흙으로 돌아간다는 생명의 순환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현장 자연체험도 좋지만 이런 지구의 생명력을 세밀화와 설명으로 만날 수 있는 책도 소중한 자연체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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