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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도덕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진환.이수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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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인문학 서적 출판 시장이 고사상태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굳건히 베스트셀러에 올라 일종의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는 곧 한국 사회에 정의가 부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정의에 목말라 있었음을 의미할 것이다. 하지만 평소에는 인문학, 사회과학에 관심이 그다지 없었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다 읽으니까 읽는다던지 심지어는 어떤 드라마의 잘생긴 주인공의 독서 장면에 이 책이 보란 듯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어떤 면에서는 일종의 대중문화적 기호품이나 타인에게 자신의 지성을 드러내기 위한 악세사리 따위가 되어 버린듯한 느낌도 든다. 그런데 얼마 전, 역시 샌델의 책인 <왜 도덕인가(원제 Public Philosophy)>가 번역출간되었다. 사실 이 책은 <정의란 무엇인가>의 후속작이 아니라 그보다 먼저 쓰여진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우리에게 보다 근본적이고 중요한 가치인 '도덕'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철학을 통해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종교 등의 분야들이 도덕에 기반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개념들을 딜레마 상황을 통해 풀어냈다면, <왜 도덕인가>에서는 물론 예시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칸트와 듀이, 롤스 등의 절대 만만치 않은 철학적 이론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읽기에 녹록치 않은 면이 있다.  

이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눠진다. 첫번째 파트인 '도덕이란 무엇인가'에서는 지난 20년간 가장 치열한 현안이었던 문제들을 예로 들며 공정한 시민사회와 도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경제 분야에서는 '복권과 도박'의 예를 들며 공공의 책임을 외면하는 공적인 타락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스포츠와 시민 정체성'에서는 팀을 응원하는 지역사회의 시민과 돈만 추구하는 구단주 사이의 갈등을 살펴본다. 또한 사회 분야에서는 '온실가스배출권 거래'를 통하여 일부 선진국에게 면죄부를 주는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제도의 문제점을 다루고 있는데, <정의란 무엇인가>에서도 나왔던, '소수집단 우대정책'에 관한 이야기도 다시 등장한다. 교육 분야에서는 특정 브랜드에서 교육 자료를 협찬하며 학교를 광고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의 유해성을 역설하며 또한 메릿장학금(merit scholarship : 성적이나 재능에 따라 지급하는 장학금)이 늘어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돌아갈 장학금이 줄어드는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종교 분야에서는 존엄사 허용 문제나 배아복제, 낙태, 동성애 등의 화두를 통해 생명의 주인이 자신의 생명을 좌우할 권리가 있는가, 배아를 인간으로 간주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찰하기도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치 분야에서는 클린턴의 성추문, 공화당과 민주당, 핵문제 등의 주제를 다루며 정당화될 수 있는 거짓말의 범위나 도덕적 가치를 정치에 이용한 사례에 대해 이야기한다.  

두번째 파트인 '도덕적 가치의 원류를 찾아서'는 이 책에서 가장 읽기 녹록치 않은 부분일 것이다. 칸트, 밀, 롤스, 듀이, 벤담 등의 학자들이 대거 등장하고 공리주의, 자유주의와 같은 개념들을 비교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리주의적 관점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원칙을 토대로 하고 있지만 인간의 갖가지 다양한 욕구들을 하나의 욕구 체계로 융합시킬 뿐, 개개인에게 만족을 분배하는 일에는 무관심하다. 자유지상주의적 관점은 행운의 임의성을 인정하지 않고 모든 재분배를 반대한다.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에는 자유, 평등, 인간의 권리 등이 침해될 수 있는 도덕적 딜레마를 안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옳음'과 '좋음' 중 어느 한쪽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양쪽 모두를 염두에 두는 입장을 롤스의 <정의론>을 통해 이야기한다. 롤스는 모두에게 동등한 기본적 자유를 허용하고, 가장 불리한 사회구성원들에게 혜택을 주는 불평등만을 허용하는 정의의 원칙을 주장한다. 이는 '자유주의 대 공동체주의 논쟁'을 촉발시켰다. 인상깊었던 것은 롤스의 <정의론>에 등장한 '무지의 베일' 사고실험인데 즉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재산, 인종, 성별, 종교 등)를 모르는 상태에서 사회계약을 맺는다고 상상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평등한 기본 자유와 더불어, 사회에서 약자의 입자에 처한 구성원에게 이익을 제공하기 위한 불평등을 허용하게 되는 것이다. 나 역시 항상 내가 가장 나쁜 제비를 뽑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지 가정하며 약자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기 때문에 꽤 와닿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그런 면에서, 부자와 대기업에만 유리한 정책을 지지하기 전에 자신이 가장 나쁜 제비를 뽑았을 때를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세번째 파트는 '자유와 공동체를 말하다'로, 자본주의와 경제논리에 침식당해 도덕적 가치를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그 해법으로 시민의식의 회복을 제시하고 있다. 국가는 이제 너무나도 거대하며 멀리 존재하고 있고 중간 수준의 공동체는 점점 쇠퇴해가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개인주의적 경향이 증대되고 애국심이나 민족의식 같은 것 역시 희박해졌다. 저자의 말대로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이 연루되어 있는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도 분리된 채 살아간다. 이는 미국뿐만이 아니라 이미 한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일로, 학교나 가정이 더 이상 예전과 같은 힘을 갖고 있지 못한 것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그러므로 공동체를 구성하는 기본 토대를 재구축하고, 공공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롤스가 샌델에게 학문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었지만 롤스와 달리, 샌델은 공동체주의 쪽에 가깝게 느껴진다.  

<정의란 무엇인가>가 일종의 개론서와 같은 역할을 했다면 이 책은 본격적으로 도덕적 가치에 대해 파고들며 공동체주의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다루고 있는 내용들이 결코 만만하지 않은 것들이라 읽을 때 약간 애먹었지만(그리고 이 글을 쓸때는 더 애먹었지만) 그의 다른 책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아마 <Liberalism and Limits of Justice>가 번역출간되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이 책의 원제는 <Public Philosophy(공공철학)>인데 한국어판의 표지에는 생뚱맞게도 <Why Morality>라는 제목이 대문짝만하게 쓰여 있고, 진짜 제목인 Publilc Philosophy는 그 위에 작게 쓰여 있다. 독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하여 번역할때 제목을 손보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적어도 원제를 병기할 때는 저자가 쓴 제목 그대로 병기하는 편이 더 나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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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7 01: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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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7 02: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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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바다 미슐레의 자연사 1
쥘 미슐레 지음, 정진국 옮김 / 새물결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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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대해 생각하면 어떤 책에서 보았던, 꽤 큰 물고기가 육지로 나오면서 다리와 팔이 생기고, 이윽고 직립보행을 하게 되는 장면이 떠오른다. 마치 생명체의 진화 과정을 빠른 속도로 축약해서 보여 주는 듯한 느낌이다. 이와 같이 모든 생명체는 바다로부터 출발했지만, 진화해버린 우리 인간은 이제 바다 속에서는 살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바다는 생명과 죽음의 이미지를 동시에 갖고 있다. 이러한 바다에 대하여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19세기 프랑스의 역사가이자 문필가인 쥘 미슐레의 <바다(원제 La Mer)>를 읽으면 바다와 그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그의 유려한 문체를 통해 맛볼 수 있다. 가스통 바슐라르와 같은 거장들의 글에서 종종 인용되는 그의 문장들은 참 아름답다.  

그는 원래 역사가로서 <프랑스대혁명사>, <로마사> 등의 역사서들과 사회사, 자연사 관련 책들을 쓰며 특히 기존의 종교, 국가 등의 권위주의를 비판하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개별적 인권의 절대성을 강조하였다. 그의 자연사 시리즈 중 하나인 <바다>에서는 열정적으로 생물과 바다의 권리를 옹호하고 있다. 그가 이 책을 쓴 때는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고 친구들에게도 외면받는 가운데, 아내와 함께 여기저기를 전전하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그래도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인지하여 과도한 개발이나 남획을 막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바다나 육지의 동식물들은 인간을 위해 창조된 것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인지 보호하고자 하는 움직임보다는 마음껏 잡아들이고 이용하는 분위기였던 듯 하다. 그 때 저자는 바다를 통해 대자연의 거대한 힘과 그 안에 품고 있는 무수한 생명들을 느끼며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며 참고 기다리고 고뇌한 끝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바다를 바라보며'는 바닷가, 해변, 백사장, 절벽 등에서 한없이 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관찰한 것을 시적인 언어로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바다는 말한다. "내일, 너는 떠나겠지? 나는 아니야. 흙이 된 네 뼈는 수백 년이면 흩어져 버리겠지. 하지만 나는 언제나 당당하게 더 넓고 큰 세상과 어울리며 멋지게 살 거야."(p.27)' 그렇다. 바다는 장구한 역사와 함께 존재해 왔고 언제까지나 남아있을 것이다. 그 누구도 이 바다와 대적해 이길 수 없다. 또한 인상깊은 것은, 해안절벽에서 관찰한 바다의 모습이다. 앙티페에서 본 바다는 몸을 떨며 전율한다. 그리고는 거대한 움직임이 시작되어, 그 조수는 영불해협을 통과한다. 마치 직접 보는 듯한 생생한 묘사다. 아이슬란드의 바다에는 '우르크'라고 하는 일종의 바다 괴물이 살고 있고, 사람들은 그 이름을 입 밖으로 내지 못한다. 캄차카 반도의 차갑고 깊은 암청색의 바다는 개들조차도 무서워하여, 그곳의 개들은 긴긴 밤 내내 파도를 향해 울부짖고 맹렬한 기세로 북해를 향해 짖는다. 또한 바다에서 발생하는 폭풍우 역시 공포의 대상이다. 거센 물결에 배가 침몰하고, 미쳐 날뛰는 파도는 용암과 같이 무서운 기세로 흰 거품을 뿜는다. 그 소리 역시 엄청나다. 이러한 묘사들은 바다에 대한 일종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2부 '바다의 기원'에서는 바다의 풍요로운 생명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미생물, 산호초, 해파리, 섬게, 진주조개, 물고기, 고래 등 다양한 바다 생물에 대해 관찰하고 묘사하는데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역시 '젖의 바다'다. 바닷물은 민물과 달리 약간 점액질의 느낌으로, 일종의 유기질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그 바다의 점액에 대해 저자는 '물방울이 압착된 두 가지 자연의 솜털(식물성과 동물성). 이것이 가장 생명의 가장 나이 지극한 웃어른이다.(p.109)'라고 말한다. 생명체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인 것이다. 그것에서 각종 동식물들이 생겨났고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분류할 때 가장 뿌리 부분에 위치하는 것이다. 내가 하나의 세포로 이루어진 아주 작고 원시적인 생명체가 되어, 끝없는 바다를 떠다니는 상상에 잠시 빠졌다. 그것도 딱히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또한 고래에 대한 부분 역시 눈길을 끌었다. 고래는 그 거대함으로 이미 신비롭고 또 공포스러운 생물이었을 것이다. 고래는 다른 물고기들과 달리 포유류이기 때문에 알을 낳지 않고 새끼를 낳아 젖을 먹인다. 새끼에 대한 모성애 역시 각별하기 때문에, 작살을 맞아 죽어가면서도 어미 고래는 새끼를 보호한다. 또한 고래는 아가미가 아닌 분수구멍을 통해 호흡을 하기 때문에 자주 물 위로 올라와야 하지만 역설적으로 만일 바닷가에 고래가 밀려온다면 자신의 거대한 몸집에 기관들이 짓눌려 살 수 없다. 그래서 '자연의 창조력이 처음으로 시적인 상상을 발휘해 내놓은 놈 같다.(p.219)'라고 저자는 말한다.  

3부 '바다의 정복'은 인간이 바다를 탐험하기 시작하여 마침내는 다른 인간과 동물을 지배하고 학살한 역사에 관한 부분이다. 그들은 작살을 사용해 고래를 잡기 시작하고, 망망대해인 태평양을 발견하며 북극해와 남극해에도 진출한다. 그러다 발견한 신대륙 북아메리카의 인디언들을 몰살시키고 그린란드의 에스키모들을 쫓아냈으며 해양 생물들을 잔혹하게 학대하고 죽이기도 한다. 같은 인간인 인디언이나 에스키모, 아프리카인에게도 잔혹했는데 동물을 그보다 낫게 대했을 리가 없다. 고래와 바다코끼리, 해표 등을 대규모로 학살해서 바다는 피로 물들었다. 그때로부터 약 150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불법적으로 고래를 잡거나 멸종 위기의 동물들을 포획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결국 그러한 정복에서 발생하는 피해는 고스란히 인간에게 돌아온다. 앞으로는 자연을 정복하려 들기보다 그들과 공존하는 일을 모색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한 저자는 '바다의 권리'를 역설한다. '모든 순수한 생명은 행복의 순간을 누릴 권리가 있다. 각자가 아무리 열등한 자리에 있어도 자신의 좁은 한계를 넘어, 자신을 뛰어넘어, 어두운 욕망을 넘어, 영원히 지속될 무한 속으로 침투하는 순간을.(p.300)'  저자의 바다에 대한 사랑이 가장 잘 드러난 부분이다. 

4부 '바다의 르네상스'에서는 해수욕이 인간에게 주는 효과와 해변에서의 생활의 장점, 바다가 주는 감흥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건강이 좋지 않은 아이들이나 부인들을 바닷가에 한 달 정도 머무르게 하면서 해수욕을 하게 한다면 건강을 회복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요오드가 풍부한 해초 역시 건강에 좋고, 해변의 안식처인 작은 집에서의 생활은 진지하고 매력적이다. 그러고 보니 몇십년 전만 해도 잘 낫지 않는 병에 걸리면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에서 전지요양을 했다고 한다. 또한 질병과 이른 사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부담하는 것보다, 지친 사람들에게 바다를 통한 치유와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편이 낫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확실히 온천에는 치료 효과가 있어서 온천수 성분의 화장품이나 '탕치(湯治) 요법'이라는 것이 있지만 바다에도 그런 효과가 있는지, 있다면 어느 정도인지 사실 나는 잘 모른다. 그렇지만 바다는 이미 보는 것만으로도 우울함을 사라지게 하고 상쾌한 기분을 가져다준다.  

이 책을 읽으며 미슐레의 생생한 묘사와 아름다운 문체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다. 풍문으로만 접해오던 아름다운 문장들을 실제로 읽은 감회가 남다르다. 또한 바다와 생물들에 대한 그의 순수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고, 책을 읽는 내내 프랑스의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서 먼 바다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또한 바다를 보고 싶다는 열망이 책을 읽으며 더욱 커졌다. 여유로이 며칠 정도 바닷가에서 지내면서 바다를 바라보고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음미하며 파도의 합창을 듣고 싶다. 갑갑한 생활에 질린 내게, 이 책은 간접적으로나마 바다를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또한 지금까지 미슐레의 책들이 거의 국내에 번역되지 않았는데, 이 책을 시작으로 자연사 시리즈인 <새>, <곤충>, <산> 역시 앞으로 번역 출간된다고 한다. 참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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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0-12-21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저 이 책 읽는데 힘들었답니다. 바다에 대한 묘사 부분 내용에서 참 좋은거 같은데,,
갑자기 바다 문명사 내용이 언급된 후에는 진도가 안 나가서 애먹었습니다.^^;;
막상 글로 쓸려니 딱히 쓸 것도 없었고요. 그런데 교고쿠도님은 책 속 내용을
잘 정리하셨네요.^^

교고쿠도 2010-12-22 00:46   좋아요 0 | URL
앗, 사실 저도...읽으면서 문체가 아름답긴 한데 쉽게 읽히진 않는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진도가 중간부터는 잘 안나가더라구요.
역시 아름다운 문체와 읽기 쉬운 글이 양립하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왜 도덕인가>를 다 읽었지만 글 쓰기가 영 쉽지 않아서(제가 추천한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미뤄지고 있네요, 흑.
 
[러브스위치] 핑크브라운 갸루 컬 마스카라(일본 탑 모델 마오미 유키 버전 런칭!)
러브스위치
평점 :
단종


평소에 아이메이크업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안경을 쓰기 때문에 굳이 안 해도 상관은 없지만 안 하면 매우 허전한 마음이 든다. 마스카라도 물론, 바른 티가 팍팍 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로레알 볼륨쇼킹을 항상 사용하고 있다. 속눈썹이 길긴 한데 볼륨이 없어서 아주 내게 잘 맞는 제품이다. 게다가 샤넬 마스카라처럼 기껏 뷰러로 찝은 눈썹이 처지게 만들면 곤란한데, 전혀 그런 현상도 없다.      

   

그런데 러브스위치 핑크브라운 갸루 컬 마스카라를 써보게 되었을 때, 볼륨쇼킹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 너무 반가웠다. 색상은 핑크브라운 색상이라고 하지만 그냥 브라운인 듯 하다. 그리고 솔 부분이 볼륨쇼킹처럼 빗 형태로 되어 있어서 컬링 유지에 도움이 많이 되고 편리하다. 
 

왼쪽이 볼륨쇼킹, 오른쪽이 러브스위치다. 빗 모양의 장점은, 일반적인 모양보다 속눈썹이 더 잘 올라가고 뷰러로 찝어둔 컬링 유지가 잘 된다는 점에 있다. 게다가 화장한지 오래 지나도 눈 밑으로 번지는 현상도 전혀 없는 점 역시 마음에 든다. 색상은 브라운 색상이지만 막상 발랐을 때에 큰 차이는 없다. 조명에 따라 약간 달라 보일 수는 있지만, 육안으로 봤을 때 블랙이 아닌 다른 색상 발랐다는게 바로 티가 팍 나지는 않는다.  

  

직접 메이크업한 사진을 찍으려 애를 썼으나 잘 안찍혀서, 하얀 종이에 발색한 사진을 대신 찍었다. 왼쪽이 로레알 볼륨쇼킹 블랙색상, 오른쪽이 러브스위치 핑크브라운이다. 예전에 국내 모 저가브랜드에서 나왔던 브라운 색상의 마스카라는 색상이 너무 밝아서 매치해서 사용하기가 어려웠는데, 이 제품은 어떤 섀도우와 매치시켜도 전혀 위화감이 없다.   

그런데 유일한 단점은, 클렌징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거의 볼륨쇼킹과 맞먹는 정도로, 잘 안 씻긴다. 그래서 아이메이크업클렌저를 사용하고 이중세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스카라의 잔해가 속눈썹에 붙어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그만큼 워터프루프 혹은 오일프루프라는 이야기도 된다. 그래서 눈 밑으로 잘 번지지 않는 것이 아닐까.   

또한 대부분의 섀도우와 매치가 잘 되지만, 특히 루나솔 한정으로 나왔던 실버핑크라이팅 파렛과 잘 어울리는듯 하다. 아무래도 색상 자체가 약간의 핑크빛을 띄는 브라운 계열이라서 그런 듯 하다. 그 외에 다른 브라운 계열 제품들과도 잘 어울린다. 마스카라 케이스 자체는 작아 보이는데 안에 들어 있는 용량은 5.5g으로 의외로 적지 않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역시 일본에서 메이크업 제품들을 참 잘 만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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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 / 부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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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지금의 자유시장경제와 신자유주의 체제가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시간이 지날수록 더 확실하게 느끼고 있다. 몇십년 전보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소유하며 넉넉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도 지구상에는 극심한 빈곤과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뿐만 아니라 같은 나라 안에서도 부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고, 노동시간은 길어졌으며 고용 안정성은 떨어졌다. 또한 선진국들은 세계화라는 명목으로 제3세계 국가들의 성장을 결과적으로 저해하고 있다. 장하준 교수는 <나쁜 사마리아인들>에서 선진국들의 성장과정을 고찰함으로써 현재의 시장경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이 책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에서는 이러한 자유시장경제의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23가지 주제로 정리해서 지금까지 잘못 알려져 있었던 것들을 바로잡고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자유시장경제는 경제주체의 선택의 자유(free to choose)를 최대의 가치로 보장하는 체제이다. 하지만 현실에는 그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정치적, 도덕적, 법적 규제가 있기 때문에(아동 노동을 규제하거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한하는 것, 최저임금을 책정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자본주의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객관적이고 순수한 자유시장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동시에 우리가 진실이라 믿었던 것들이 전부 옳은 것만은 아님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만약 그러한 전제들이 모두 옳다면, 왜 최고 경영진과 은행가들의 수입이 엄청나게 늘어나는 동안 평범한 사람들의 임금은 오르지 않고 고용은 불안정해지는 것일까. 그러므로 우리는 돈 많고 힘 있는 사람들이 내리는 결정들이 확고한 증거와 제대로 된 논리에 근거한 것들인지를 따져 봐야 된다. 

23가지 주제 중에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들이 있다. 먼저 저자는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을 더 많이 바꿨다고 말한다. 지금까지의 변화 중 가장 혁신적인 것은 인터넷보다도 가전제품으로, 집안일에 소비되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됨으로써 여성들의 노동시장 진출을 촉진했고 가정부와 같은 직업을 거의 사라지게 만들었다. 세탁기가 도입된 이후 같은 양의 빨래를 세탁하는 시간이 거의 1/6으로 단축되었고 수도시설의 도입으로 더 이상 물을 긷지 않을 수 있었다. 아직도 제3세계의 일부 국가에서는 물을 긷는 데에 하루 평균 2시간을 소비한다고 하니, 수도가 절약해 준 시간은 엄청난 것이다. 물론 인터넷이 우리의 삶을 굉장히 많이 바꾸어 놓기는 했지만, 생산성에는 그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러므로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을 도울 때 컴퓨터를 마련해 주고 인터넷 센터를 세우는 것보다는 안전한 식수를 마실 수 있도록 우물을 파 주고 전기를 넣어 주며 세탁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국민들의 생활을 개선하는 데에 더 보탬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크게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마을에 컴퓨터 한 대 놓아주는 것보다 우물을 하나 파 주는 것이 더 많은 사람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파이를 지금 나눠주기보다는 파이의 크기를 더 키운 다음에 나눠줘야 한다는, 분배보다는 성장을 우선하는 체제에 우리는 익숙해져 있다. 이것이 트리클다운(Trickle Down) 이론인데, 이러한 부자들에게 유리한 소득 재분배가 더 많은 부를 창출하거나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냥 시장에 맡겨 두면 상류층의 부가 밑으로 흘러내리는 정도가 미약하다는 것이다. 그 결과 소득 불평등은 더욱 심화되었으며 열심히 일해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근로빈곤층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복지 지출을 늘리는 방식 등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소득을 재분배한다면, 노동자들은 추가 소득을 자신의 교육이나 건강에 더 투자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노동 생산성과 경제 성장이 촉진되어 국민들의 전체적인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꽤 의외였던 것은, 교육 수준이 높다고 그 나라가 더 잘살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선진국 국민들의 대다수는 대학 이상의 교육을 받고 있고, 제3세계 빈국의 국민들은 그보다 평균 교육 기간이 훨씬 짧다. 또한 기적적인 성장을 이룬 일본, 한국, 홍콩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교육 수준은 양 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우수해서 항상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한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은 자명해 보이지만, 이 상식에 반하는 증거들이 많이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우선 모든 교육이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 문학이나 철학, 어학을 배운다고 해서 생산성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는 수학이나 물리 같은 것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생산성 향상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하지만 이러한 과목들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지식과 교양을 쌓을 수 있게 하므로 꼭 필요하다. 또한 경제가 발전하고 고등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선진국에서는 학력 인플레이션이 심해졌지만 이러한 대학 교육의 절반 정도는 기본적으로 제로섬 게임인 '분류' 과정을 위해 낭비되고 있다. 그러므로 지나친 교육열보다는 제대로 된 제도와 조직을 건설하는 것이 진정으로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는 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확실히 그렇다. 2~30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대학 진학률은 지금과 같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90% 이상이 대학에 진학하고 있고, 이로 인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재화를 낭비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기회의 균등이 항상 공평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 역시 인상적이었다. 지금까지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기회의 균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기회의 균등은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사람한테는 아무 의미가 없다. 예를 들어, 가난한 집 아이들은 무상교육이 제공되더라도 학업 성적이 저조한 경우가 많다. 식사를 걸러서 배가 고파서 공부에 집중하기도 힘들고, 어린 시절의 영양결핍으로 인해 몸도 약하고 병에도 잘 걸려서 결석도 잦을 수 있다. 또한 교육 수준이 낮거나 오랜시간 일하는 부모가 아이 공부를 봐 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것이 죄는 아니다. 그러므로 공정한 기회 비슷한 것이라도 확보해 주려면 그 가정의 소득을 최소한 어느 정도는 보장해 주어야 한다. 이론적으로는 페루의 가난한 마을의 소년이 명문대에서 박사학위를 따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런 사람이 한 명 있다면 고등학교 문턱에도 못 가본 페루 아이들은 수백만 명에 달한다. 공산주의에서처럼 지나치게 결과를 균등하게 하는 것은 여러 가지로 해롭지만, 최소한의 교육과 의료 혜택 등을 보장함으로써 최소한의 역량을 갖출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지 않으면 공정한 경쟁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개인적으로 아주 속이 후련한 부분이었다. 단적인 예로, 서울대 신입생 중 외고, 강남권 출신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되었다. 반면 가난한 집 자녀들은 위험한 노동환경으로 내몰리고 모 반도체 회사의 경우처럼 꽃다운 나이에 유해물질로 인한 백혈병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이 지독한 불평등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외에도 아프리카의 성장 실패는 다른 요인들보다도 선진국에서 강요한 자유 시장 정책이 주된 원인이고, 탈산업화는 신화에 불과하므로제조업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고, 더 크고 적극적인 정부가 바람직하며 우리는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도 될 정도로 영리하지 못하다는 것 등의, 지금까지 자유시장주의자들이 말해 주지 않은 여러 가지 중요한 진실들을 이 책에서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다. 또한 쉽지 않은 내용들을 다루고 있지만 자상한 설명 덕분에 경제학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갖추지 않아도 이해하는데 그다지 무리가 없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이제는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가 씌워 놓은 장밋빛 색안경을 벗고, 빈곤과 불평등으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에게 정당한 몫을 분배할 때가 왔다. '이제 불편해질 때가 왔다.'라는,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이 상당히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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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직 일본어교육 현장에서 꼭 필요한 일본어 교육학 시리즈 5
사사키 야스코 지음, 한국일어교육학회 옮김 / 시사일본어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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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공부를 해오면서 지금까지는 스스로의 실력을 늘리기 위해 공부해왔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일어교육을 전공했거나 임용고사를 대비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어 교육 관련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던 중 얼마 전에 나온 시사일본어사의 <베이직 일본어 교육>을 접하게 되었다. '일본어 교육학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임용고사 대비 일본어 교육법 교재로 나온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 JLPT, JPT를 볼때 주로 시사의 책들을 가지고 공부했기 때문에 다른 책들보다 더 호감이 갔다.  

이 책은 총 6개의 큰 챕터로 나눠져 있다. 1부에서는 사회, 문화,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에서의 일본의 위치와 앞으로의 일본어교육의 갈 길, 그리고 일본어교육의 역사와 국어교육과의 차이 등을 다루고 있다. 세계화의 영향으로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러한 일본어가 모어가 아닌 사람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칠 때는 어떤 접근방식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또 일본어교육과 국어교육(여기서의 '국어'는 한국어가 아닌 일본어를 모어로 쓰는 입장에서의 국어다.)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2부는 언어와 사회에 대한 것으로, 여러 언어가 접촉함으로써 나타나는 피진(pidgin)이나 크레올(creole), 다문화 국가의 언어 정책과 지역이나 성별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언어사용의 차이, 그리고 담화분석과 회화분석 등을 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중에 크레올이라는 개념은 디아스포라 문학론에서도 종종 언급되었던 것으로, 이러한 언어학 용어들이 정리가 되면서 재일교포문학을 공부하는 입장으로서 도움이 되었다.  

3부에서는 언어와 심리의 연관성에 관한 것으로, 문장이해에서의 탑다운 처리와 바텀업 처리, 행동주의 심리학, 촘스키의 생성문법, 인지언어학 등의 이론들이 등장한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언어학 관련 수업에서 들었던 기억이 나는듯 하다. 또한 제2언어습득연구에서의 오용분석(모어 간섭, 언어간 오류, 언어 내 오류 등)과 중간언어분석(모어에서 학습하고 있는 제2언어에 서서히 다가가는 것)과 크라센의 모니터 모델, 자동화 이론, 그리고 상호작용가설 등 언어학의 중요한 개념들이 등장하고 있다. 4부는 교육에 관한 내용이 중심으로 학습목표의 설정, 수업의 흐름, 패턴 연습, 초급과 중급 등 대상에 따른 교수방법의 차이점, 그룹활동, 교재의 분석과 개발, 학습지도안 작성방법, 일본어 교육에서의 컴퓨터 활용 등 일본어 수업을 계획하고 실행하는데에 필요한 실무적인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5부는 언어구조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국어학 수업에서 들었던 내용들이 등장해서 반가운 부분이다. 또한 그간 일본어를 공부해 오면서 한국인들이 많이 틀리는 부분을 보고, 이러저러한 부분은 한국어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이 학습자의 모어와 일본어와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비교하여 기술하는 대조분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6부는 일본어의 구조적 측면을 주로 다루고 있는데, 예전에 국어음운론 수업을 들었을 때 접했던 비교적 익숙한 내용들이 등장한다. 음소기호와 음성기호, IPA표, 이해어휘와 사용어휘, 어휘의 분류, 일본어 어휘의 특징, 일본어의 문법론, 문맥이나 장면, 상황, 사회문화적 규칙에 따른 화용론적 규범, 그리고 일본어의 역사에 대해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6부가 아닐까 생각된다. 

꽤 많은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단시간에 습득하기는 쉽지 않을 듯 하지만(6부만 해도 벌써 음성학, 일본어음운론, 어휘론, 문법론, 일본어사 등의 결코 녹록치 않은 부분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의 내용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주제와 키워드, 그리고 본문 내용에 대한 이해를 확인할 수 있는 과제, 본문 내용에 관련된 기본적인 책들과 더 깊이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들을 추천한 코너가 도움이 많이 되었다. 전부를 찾아 읽을 수는 없지만,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종종 눈에 띈다. 이 책 한권으로 일본어교육의 모든 것을 익힐 수는 없겠지만, 일본어를 효율적으로 가르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모로 도움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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