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직 일본어교육 현장에서 꼭 필요한 일본어 교육학 시리즈 5
사사키 야스코 지음, 한국일어교육학회 옮김 / 시사일본어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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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공부를 해오면서 지금까지는 스스로의 실력을 늘리기 위해 공부해왔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일어교육을 전공했거나 임용고사를 대비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어 교육 관련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던 중 얼마 전에 나온 시사일본어사의 <베이직 일본어 교육>을 접하게 되었다. '일본어 교육학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임용고사 대비 일본어 교육법 교재로 나온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 JLPT, JPT를 볼때 주로 시사의 책들을 가지고 공부했기 때문에 다른 책들보다 더 호감이 갔다.  

이 책은 총 6개의 큰 챕터로 나눠져 있다. 1부에서는 사회, 문화,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에서의 일본의 위치와 앞으로의 일본어교육의 갈 길, 그리고 일본어교육의 역사와 국어교육과의 차이 등을 다루고 있다. 세계화의 영향으로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러한 일본어가 모어가 아닌 사람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칠 때는 어떤 접근방식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또 일본어교육과 국어교육(여기서의 '국어'는 한국어가 아닌 일본어를 모어로 쓰는 입장에서의 국어다.)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2부는 언어와 사회에 대한 것으로, 여러 언어가 접촉함으로써 나타나는 피진(pidgin)이나 크레올(creole), 다문화 국가의 언어 정책과 지역이나 성별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언어사용의 차이, 그리고 담화분석과 회화분석 등을 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중에 크레올이라는 개념은 디아스포라 문학론에서도 종종 언급되었던 것으로, 이러한 언어학 용어들이 정리가 되면서 재일교포문학을 공부하는 입장으로서 도움이 되었다.  

3부에서는 언어와 심리의 연관성에 관한 것으로, 문장이해에서의 탑다운 처리와 바텀업 처리, 행동주의 심리학, 촘스키의 생성문법, 인지언어학 등의 이론들이 등장한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언어학 관련 수업에서 들었던 기억이 나는듯 하다. 또한 제2언어습득연구에서의 오용분석(모어 간섭, 언어간 오류, 언어 내 오류 등)과 중간언어분석(모어에서 학습하고 있는 제2언어에 서서히 다가가는 것)과 크라센의 모니터 모델, 자동화 이론, 그리고 상호작용가설 등 언어학의 중요한 개념들이 등장하고 있다. 4부는 교육에 관한 내용이 중심으로 학습목표의 설정, 수업의 흐름, 패턴 연습, 초급과 중급 등 대상에 따른 교수방법의 차이점, 그룹활동, 교재의 분석과 개발, 학습지도안 작성방법, 일본어 교육에서의 컴퓨터 활용 등 일본어 수업을 계획하고 실행하는데에 필요한 실무적인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5부는 언어구조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국어학 수업에서 들었던 내용들이 등장해서 반가운 부분이다. 또한 그간 일본어를 공부해 오면서 한국인들이 많이 틀리는 부분을 보고, 이러저러한 부분은 한국어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이 학습자의 모어와 일본어와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비교하여 기술하는 대조분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6부는 일본어의 구조적 측면을 주로 다루고 있는데, 예전에 국어음운론 수업을 들었을 때 접했던 비교적 익숙한 내용들이 등장한다. 음소기호와 음성기호, IPA표, 이해어휘와 사용어휘, 어휘의 분류, 일본어 어휘의 특징, 일본어의 문법론, 문맥이나 장면, 상황, 사회문화적 규칙에 따른 화용론적 규범, 그리고 일본어의 역사에 대해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6부가 아닐까 생각된다. 

꽤 많은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단시간에 습득하기는 쉽지 않을 듯 하지만(6부만 해도 벌써 음성학, 일본어음운론, 어휘론, 문법론, 일본어사 등의 결코 녹록치 않은 부분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의 내용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주제와 키워드, 그리고 본문 내용에 대한 이해를 확인할 수 있는 과제, 본문 내용에 관련된 기본적인 책들과 더 깊이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들을 추천한 코너가 도움이 많이 되었다. 전부를 찾아 읽을 수는 없지만,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종종 눈에 띈다. 이 책 한권으로 일본어교육의 모든 것을 익힐 수는 없겠지만, 일본어를 효율적으로 가르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모로 도움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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