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단 한번은 독기를 품어라
권민창 지음 / 마인드셋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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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사는 인생인데, 독기를 품으면서까지 최선을 다 한 적은 별로 없는 듯 하다. 이 책의 저자도 군인 생활을 오래하면서 현실에 안주할만도 한데, 그러지 않고 틀을 깨고 나온다. 물론 코로나 때문에 힘든 상황들도 있었지만, 다시 방향을 바꿔 진로를 재정비하게 된다. 시간은 소요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고민하는 시간도 필요했던 듯 싶다. 요즘들어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제2의 사춘기를 겪는 친구가 있어서, 많는 부분 공감이 되었다. 특히 직업으로 선택할 때 가치관과 열정, 그리고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지를 보라는데 공감했다. 세 가지 모두 중요하고 소홀하게 생각해서는 안되는 부분이다.
내 인생이니만큼 안팎으로 치열하게 살면서 최선을 다해보고, 몰입해 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은가. 나름 고민의 시간을 가지게 되어서 좋았고, 나 스스로를 다른 시선으로 볼 수도 있어서 열심히 읽었다. 지금 할 수 있는 선에서 어떤 부분에서 노력할 것인지를 떠올려봤다. 일단 지금하고 있는 블로그를 열심히 키워보려고 한다. 지금까지 꾸준히 해왔는데, 또 다른 방향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또 하나 키우는 건 사랑스러운 아기인데, 종종오늘같은 날이면 힘에 부치기도 한다. 그래도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감정을 죽이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10년 뒤, 20년 뒤, 멀리를 보며 살아야겠다.

독기를 품고 살라는 말이 언뜻 듣기에 과격한 표현같아도, 후회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맞는 말이다. 어쩌면 너무 느슨하게 살고 있는 우리를 위해 경종을 울리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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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 저문 자리 모란이 시작되면 - 한국의 대표적 서정시인 김소월과 김영랑의 아름다운 시 100편
김소월.김영랑 지음, 최세라 엮음 / 창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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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봐도 꽃향기가 풍기는 듯한 시집. 김영랑 시인과 김소월 시인 두 거장의 시를 한 번에 볼 수 있어서 좋은 책이다. 둘의 시는 교과서에서만 봤지만 유명한 시가 많다. 그런데 그 외에도 생각보다 알려지지 않은 시들도 참 많았다. 둘의 인생행보를 찾아보며 읽었더니 더 재미있었다. 독립운동을 위해 애썼던 배경도 처음 알았다. 그래서 점점 변해가는 시의 분위기나 어조 등등 관전 포인트가 많다. 시 하나가 나온 다음에 옆 페이지에는 약간의 해설이 붙어있어서 한 번 더 되짚어보기 편하게 구성되어 있다. 주입식 공부를 했다보니까 해설이 있으면 더 편하게 느껴지는데, 완전한 해석까지는 아니고 약간의 설명이 보태졌다고 보면 될 듯 하다. 시에서 배어나오는 기다림과 비통함, 애절함을 보면 왜 이들이 민족시인이라고 불리우는지 절절하게 느낄 수 있다. 조근조근 설명하는 듯 하다가도 점점 격해지는 감정선에는 비장함이 흘러넘친다.

삼백 예순 날을 기다렸지만 닷새만에 져버리는 모란과, 즈려밟혀야 하는 진달래 꽃. 두 시인은 저마다의 정서로 기다림과 설움을 표현한다. 둘의 언어를 따라가다 보면 아름다운 짧은 시구 하나에도 많은 말들이 함축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마음을 간질거리는 단어들이 참 많아서 어떤 연령에서나 시를 즐기기 좋다. 예전부터 시를 하나정도는 외우고 다니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이 책 중에서 짧은 시 한두개 정도 외우면 좋겠다.

#진달래꽃저문자리모란이시작되면 #김영랑 #김소월 #민족시 #김영랑김소월 #시집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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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주니어 팔도와 친구들의 나도 경제왕 한경주니어 나도 경제왕 1
김형진 지음, 구슬기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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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보는 경제책이라고는 열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 정도였는데, 요즘은 경제관련 책도 참 많이 나온다. 열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를 떠올려보면, 경제 전반에 대한 설명과 주식투자, 복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개인적으로 주식투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회의적이지만, 대략적인 경제상황에 대해 알 수 있었다는 점이 그 책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다. 이 책도 비슷한 나이대의 아이들을 위한 책인데, 오히려 이 책은 만화책이지만 경제지식과 관련해 더 풍부한 상식을 담고 있다.

요즘 아이들이 쓰는 요즘 말로 게임이나 현재 아이들이 관심있어할 만한 소재들을 소개한다. 아이들은 직접 사업을 벌여 가격경쟁을 벌이고, 길을 잃으며 매몰비용을 배운다. 가격의 형성에 대해 여러번 알려주며 시장이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개념들이 아이들 수준에서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좋다. 경제에 대해 관심이 많은 나에게도 생소한 개념들까지 짚어주어서, 앞에 쓰여있듯이 부모님과 함께 읽으라는 부분이 공감이 되었다. 72법칙까지 알려주길래 여기까지 아이들이 이해할 수있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차근차근 읽다보면 개념에 대한 이해는 할 수 있겠다. 어떻게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을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하려고 애쓴 부분들이 곳곳에 보여서 마음에 드는 책이다. 조금 어린 나이라면 같이 읽어보며 개념을 함께 이해해보고, 더 큰 아이라면 부모님이 먼저 읽어보고 아이가 읽은 뒤에, 보충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설명해주면 좋겠다. 이 정도만 알아두면 경제뉴스를 보는 데 어려움이 거의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탄탄하다. 만약 경제에 관심있고 아이에게 경제교육을 해 주고 싶은 부모라면 꼭 읽어보면 좋겠다.


#나도경제왕 #팔도와친구들의나도경제왕 #한경주니어 #어린이경제공부 #한국경제신문 #책과콩나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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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궁그미를 위한 화학 열두 살 궁그미를 위한 과학 시리즈 3
린 허긴스 쿠퍼 지음, 알렉스 포스터 그림, 한문정 옮김 / 니케주니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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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화학책은 많이 못봤는데, 이제 13살이 되는 조카들을 위해 책을 받아봤다. 의외로 깊은 수준의 내용들도 들어있었다. 아주 어린 수준이 아니라서 어른들도 같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주기율표도 중간중간 여러번 나오는데, 학생 때 공부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얼마 전 초등학교 3학년 조카가 수영장에서 액체와 기체에 대해 물었다. 대답은 해줬지만, 더 궁금한 게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뭐든지 매번 물어볼 수는 없고, 상식 부분에 대해서도 더 잘 알았으면 했다. 그리고 곧바로 이 책을 발견했는데, 이 책에서는 고체, 액체, 기체를 한 장씩 다루고 있었다. 초등학생 수준에서 예시를 들어주니 구체적으로 설명이 가능해서 좋았다. 기화, 액화, 승화 부분은 어려워서 빠진듯한데 적당한 수준으로 보인다. 맨 처음으로 나오기 때문에 초3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쓰여있다. 지금 6학년이 되면서 13살이 된 아이들에게는 중후반까지는 읽혀보면 선행학습이 자연스럽게 될 듯 하다.

화학 위주라서 그런지 꽤 깊이까지 들어가는데, 뒤로 갈수록 주기율표 설명 등 난이도가 점점 올라간다. 나중에는 좀 어렵다 싶은 내용들도 있어서, 중고등학교 정도 과정까지 포함된듯 하다. 질문도 좋지만 어느정도 책을 통해 본인이 공부해나갈 수 있어서 좋다. 물리를 시작으로 화학, 수학, 생물, 지구, 공학까지 차례로 출간될 예정이라는데 이런 좋은 책이 시리즈라서 다음 책들도 꼭 읽어보고 싶다.

크로마토그라피라는 이름은 처음 알았는데, 집에서도 쉽게 해볼 수 있어서 독후활동 하기에도 참 좋은 가이드가 되어준다. 액체 고체 기체는 드라이아이스로 관찰하거나, 분자 및 원자부분에서는 이쑤시개와 찰흙을 이용한 만들기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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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
황주리 지음 / 파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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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감정은 뭘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소설이다. 아프가니스탄 미국 이민자 2세인 의사와 한국인 화가의 짧은 접점. 그리고 여자를 잊지 못하는 남자. 국경없는 의사회에 들어가 전쟁 중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상황에서도 희망과 삶의 의지가 되어주는 기억. 너무나 짧은 순간이었지만 남자는 여자를 잊지 못하고,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본 여자에게 대화를 건다. 대화가 이어질수록 삶과 불안함, 외로움 등등의 주제를 오가며 관계도 깊어진다. 처음 설정은 로맨틱하지만 상황이나 전개는 현실적이다. 순간적인 짧은 마주침도 사랑이 될 수 있을까?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서로 마주치지 않고 대화하는 연애 스토리는 이전에도 많이 있었다. 우리는 이것들을 통틀어 로맨스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다시 두번째 질문이 이어진다. 당신의 장미와 캔디가 거짓이었다 해도, 우리가 했던 모든 일이 사랑이라면. 진짜가 아니라도 사랑인가? 내 대답은 이번에도 그렇다, 이다. 소설에서, 영화에서, 심지어 만화에서도 사랑은 불꽃처럼 타오를 때가 있고, 언제든지 화려하게 꽃피울 수 있다. 심지어 배경이 전쟁처럼 극단적인 상황일수록 더욱 아름답다.

이 책은 화가이기도 한 작가가 그림도 그렸다고 한다. 한국인 화가라고 하니 주인공 경아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녀가 글과 그림을 직접 쓰고 그려서 작품이 하나로 딱 알맞다는 느낌이다. 단순하고 대충 그린듯한 그림이지만 의미가 담겨있다. 영화 바그다드 카페를 비롯해서 책에 등장하는 여러 소설들 중 읽어보지 못했던 책들이 많은데, 한번쯤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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