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는 바빠
하이디 매키넌 지음, 홍명지 옮김 / 작가와비평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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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는 어린 아기고양이입니다. 첫장을 넘기자마자 복슬복슬한 털과 꼬리를 가진 포포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고양이가 고양이하는 게 책의 내용이고 페이지당 문장이 한두줄 정도라 글밥도 적어서 좋아요. 어린 저희 아기랑 같이 봤답니다. 저희 아기처럼 아주 어린 두살부터 책의 유머코드를 이해할 수 있는 미취학 아이들까지 두루두루 같이 보면 좋겠어요. 위트있는 그림들은 5~6살 정도 되어야 이해하겠더라고요. 고양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더 좋아할거고요. 재미있는 포인트가 많답니다.

아침부터 시작해서 고양이 포포는 졸려요. 포의 하루 일과를 생생하게 볼 수 있는데요. 뭐 하려고 하면 잠을 자느라 친구를 맞이하기도 힘들고 같이 놀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마냥 귀여워서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어요. 물론 고양이는 야행성이므로 밤에는 깨어있어야 한답니다. 집사는 보이지 않지만 문장들이 주인의 성격을 보여주네요. 평화로운 문장들과는 다르게 그림은 말썽부리는 모습들이 많아요. 사료를 주면 쳐다만보고 지먹지 않고요. 먹으면 안되는 것들을 훔쳐서 달아난답니다. 훔친다 같은 나쁜 표현은 나오지 않아요. 완벽히 고양이의 입장이랄까요. 제목이 '포포는 바빠' 인데  나름 바쁘긴 바쁩니다. 집사가 원하는대로 바쁘진 않고 본인의 삶을 즐기느라 바빠요. 처음부터 끝까지 귀여운 포포에게서 눈을 뗄 수 없는 힐링그림책이랍니다. 아마 모두들 보자마자 포포의 귀여움에서 헤어나올 수 없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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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마녀, 윌로우 1 - 고모할머니의 유산 숲의 마녀, 윌로우 1
자비네 볼만 지음, 시모나 체카렐리 그림, 함미라 옮김 / 그린애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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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로우는 아직 어린 학생이지만 재치있고 도전정신이 있다. 해외 파견직 아빠와 둘이 살고있는데, 엄마는 어릴 때 돌아가셨다. 고모할머니가 남긴 숲을 유산으로 물려받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윌로우가 받게 된 이 숲은 아름답고 매혹적인 작은 숲이다. 숲은 윌로우에게 열려있고, 어렸을때부터 이곳에서 뛰놀았기 때문에 친숙하다. 비록 여섯살 이전 기억은 없어서 기억이 전혀 나지 않지만. 왕고모할머니에 대해 물으면 아빠는 항상 말을 돌리곤 한다.

숲에는 오두막도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왕고모할머니가 살던 곳이었다. 오두막 안의 물건들을 정리하다가 윌로우는 왕고모할머니가 사실은 마녀였으며, 윌로우에게 마녀의 힘과 이 숲을 물려준 것임을 알게 된다.

어릴 적의 나는 마녀나 마법의 힘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만약의 나라면 마녀의 힘을 물려받고 싶었을거다. 하지만 윌로우는 자신에게 마녀의 재능이 있다는 말에도 마녀가 되지 않기를 원한다. 마녀에 대한 선입견때문에. 그러고보면 선입견, 편견같은 부분들이 몇가지 나온다. 주인공의 빨간머리(아일랜드 출신이라는 설정이다), 숲에서 혼자 사는 왕고모할머니에 대한 소문들. 어쨋든 마녀가 되고 싶지 않은 윌로우는 다시 결심을 바꾸게 된다. 선한 마녀가 되라는 왕고모할머니의 바람과는 달리, 군둘라 아주머니와 아이들에게 나쁜 변신마법을 걸고 싶기 때문에. 아빠 친구인 군둘라 아주머니는 무례한데다 아빠의 관심을 악용해서 아빠를 이용하곤 한다. 또 윌로우는 개학 첫날부터 독특한 아이로 낙인찍혀 버리고 친구들을 사귀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반 아이들에게도 복수하고 싶다는 마음에 마녀가 되기로 한다.

읽어내려가다보니 현실적인 부분들이 많았다. 4차원 주인공과 그녀를 놀리는 반 친구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성향의 친구를 찾아 함께 마녀가 되는 스토리까지. 4가지 원소에 맞춘 친구들이 반려 동물들과 함께 나올듯한데 꽤 재미있는 스토리가 될 듯하다. 해리포터 소설에서 영감을 받았을까 싶은 부분들도 보였는데, 거론되는 부분이 재밌었고 현실적이라고 느꼈다.
#숲의마녀윌로우 #윌로우 #소설윌로우 #컬쳐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자비네볼만 #그린애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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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행성이 있었다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양영란 옮김 / 마시멜로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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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소설이라고 들었는데 철학 소설에 더 가깝다. 꾸뻬씨의 행복여행의 작가 프랑스와 를로르의 SF 소설인데, 이 소설 역시 행복이란 무엇인지, 행복은 어디서 찾을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화성 콜로니에 살고 있는 용도불명 로뱅 노르망디는 특별 임무를 받는다. 화성 콜로니는 AI 아테네의 엄격한 통제와 제한 속에서 공동체를 꾸려나가고 있다. 지구는 이미 자연재해와 전쟁으로 망했기 때문에 마지막 인류는 화성의 일부분에 모여 살게 된다. 그리고 몇 세대를 거치면서 이상적인 방향(이라고 믿는 쪽)으로 진화해나간다. 화성인들은 지구에 대한 그리움이 있기 때문에 지구 귀환 프로젝트를 시작했지만 요원하지가 않다.

세계관부터가 생소하다보니 따라가기가 다소 어려웠다. 당연히 비정상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슬쩍 넘어간다던가 해서 이해가 잘 되지 않아 다시 읽어보기도 했다. 문장 자체가 호흡이 길고 살이 많이 붙어서 매끄럽게 읽히지 않는 것도 있었다.

용도불명 로뱅을 왜 지구귀환 프로젝트에 끼워넣었을까, 로뱅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리고 로뱅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튀어나오는 주변인물들의 신념과 사상을 따라가며 읽어야 한다. 주변 인물들에 대한 묘사가 구체적이었던 만큼 좀 더 입체적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사실 제일 아이러니했던 건 로뱅이라는 인물 자체였다. 용도불명인데 체스도 잘 두고, 뛰어난 협상가에다가, 약골인데도 전사와의 싸움에서도 이기고, 리더쉽도 있고 눈치도 빠르다. 주인공 버프를 많이 받았달까. 요즘 말로 '용도불명이었던 내가 지구에 오니 외교관?'

세계관으로 따지면 정말 길다. 로뱅이 태어난 화성콜로니는 연애가 자유롭고, 가족도 자유롭다. 유전자재조합을 통해 수정된 아기들. 엄마 직업을 갖는 사람들은 모성애로 선발된다. 성과는 중요하지만 노동은 줄인 사회다. 잘못을 했을 땐 처벌보다는 교육, 교화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이상사회다. 물론 주인공이 잘못했을 땐 부드럽게 넘어가지 않았지만.

지구에서 만난 집단들은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원시사회다. 첫번째로 풍요롭고 행복을 추구하는 에로스 섬에 도착하는데, 여기서는 생활이 즐겁고 여유롭고 쾌락을 추구한다. 자유연애로 방종한 사회를 형성했다. 하지만 여기에도 이면은 있고, 이곳의 가치관과 대립하는 커플을 만나 이동하게 된다. 휴양지 같은 에로스섬과 다르게 두번째 섬은 다소 춥고 자연환경이 아주 좋지는 않다. 이곳은 체력이 국력이고 힘의 논리로 하나의 군대다. 성과주의가 만연해 있어서, 게으름뱅이라던가 잉여인간은 모욕적인 말로 치부된다. 또, 남성들이 많이 죽기 때문에 일부다처제를 고수하는 사회다. 여기서도 역시 부적응자 혹은 비폭력평화주의자가 있고, 티토는 이들과 합류하게 된다.

예측 불가능하게 움직여라. AI와의 말싸움에서 이길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인공지능을 설득할 수 있을까? AI는 불쾌한 골짜기를 넘을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는 소설이다.

#프랑스와를로르 #푸른행성이있었다 #과학소설 #SF소설 #우주소설 #반전소설,
#꾸뻬씨, #인공지능, #먼미래화성, #푸른행성, #꿈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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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쌤의 초등어휘일력 365 (스프링) - 국어 문학 속 어휘 완전정복!
이은경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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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어휘일력! 요즘 아이들 문해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특히나 어릴수록 어른과의 대화나 독서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게 느껴지더라고요. 수업보다는 체험 위주에다 수업이 부실하다보니 학교공부를 위한 사교육이 필수가 되었어요. 게다가 학원을 다니면서 개인시간은 부족한데 유튜브나 tv 등 미디어 노출은 점점 늘어나고 있고요. 책읽을 시간도 부족하니 단어나 문장들과는 거리가 생기고, 조금만 문장이 길어져도 이해는 커녕 읽어보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네요. 읽는다기 보다는 읽어낸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에요. 멀리가지 않아도 조카들만 봐도 그래요. 초등학교 5학년, 3학년, 2학년 조카들을 위해 단어장을 신청해보았습니다. 초등어휘일력 책은 한 페이지 당 하나의 단어가 쓰여있고 뜻과 예시가 쓰여있어요.

예전에 읽었던 외국 유머가 떠올라요. "아는것이 힘이다.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이라는 문장을 들은 아이가 책에서 읽기 전까지 몇십 년 동안이나 "아는 것이 힘이다. 프랑스는 베이컨(France is bacon)" 으로 오해하고 의문을 품었다는 이야기요. 그런데 은근히 이런 경우가 있어요. 단어나 문장을 문자로 읽는 것과 말로 하는 것이 다르기도 합니다. 요즘 맞춤법 파괴자들이 많은것도 책에서 단어를 많이 접하지 않아서에요. 저도 종종 말로 접할 때와 문자로 보는 단어의 차이를 느낄 때가 있었거든요.

단어들은 평소 쓰는 단어들보다 약간 어렵게 구성해 놓아서 사전처럼 보이는 경향이 있어요. 비슷한 어휘도 다소 난이도가 있고요. 문장도 아이들이 읽기에는 약간 긴 편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너무 공부처럼 여기지 않았으면 싶은 게 작은 소망입니다.

예시가 들어있는 문장 출처도 명작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어렸을 때 좋아하던 소설인데 문득 조카들은 작은 아씨들 책을 아무도 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작은 아씨들 봤어?" 물어보면 유튜브로 봤을법한 드라마 작은아씨들 이야기를 할 것 같아요. 이참에 책읽는 즐거움을 느껴보도록 관련된 책을 읽어보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방향일 듯 해요. 모쪼록 아이들의 단어구사 능력이 오르길 바라며 단어일력을 자주 보이는 곳에 놓아야겠어요.

#초등어휘일력 #초등어휘일력365 #초등생단어 #초등단어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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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스윗 디어 포토에세이
마이 스윗 디어 제작팀 지음 / blackD(블랙디)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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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로도 나오고 영화로도 나온 마이 스윗 디어. 촬영하면서 중간중간 찍은 사진들로 만들어진 책이다. 대본집은 오로라크루가 만든 책인데 비해, 마이 스윗 디어 제작팀이 발간했다. 대본집과는 다르게 포토에세이는 복장도 다르고, 다른 화면을 편집했기 때문에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딱 봐서는 어떤 상황인지 모르는 장면인데, 이렇게 보면 대본집의 겉표지가 좀 더 친절한 편이다. 둘의 첫만남부터 마지막 결말까지 한번에 보여주는 듯한 사진이기 때문이다.
대신 캐릭터성은 둘의 복장이나 표정에서 살짝 드러나는데, 정우 역은 활발해보이고 웃음을 만면에 짓고 있다. 도건 역은 좀 더 딱딱해보이는 얼굴이고 세미캐쥬얼 복장을 입고 있다. 스토리 상 도건은 정석대로 요리를 배워 헤드셰프의 자리에 있고, 재료 본연의 맛과 신선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정우는 도건의 말을 빌리자면 '근본없는' 요리의 길을 걸었는데, 힘들었던 환경 탓에 넉살이 좋고 이익을 쫓는 사람이다. 이걸 감안하고 다시보면 어느쪽이 누구인지 쉽게 알 수가 있다. 배우의 얼굴이나 이미지가 배역에 얼른 이입이 안되어서 한참 봐야하는 편인데, 자세히보니 다른 이미지를 나타내려고 노력했다는 게 보인다.
주방멤버 모두와 함께 찍은 페이지에서는 촬영장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엿보인다.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즐겁게 촬영했을 게 보여서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포토에세이는 완전히 사진 위주인데다가 부가 설명이 없어서 어떤 내용인지, 어떤 상황인지, 줄거리 상 이 캐릭터가 누구인지 파악하기는 힘들다. 대체적으로 감정표현이나 웹드라마 줄거리보다는 촬영 비하인드 느낌이 훨씬 강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인물 위주로 예쁘게 나온 사진을 잘 다듬은 썸네일같은 느낌이었다. 스토리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았지만, 시각적인 부분이 중요하니만큼 냉동창고 안도 궁금했는데 배경은 거의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촬영 중인 모습을 담은 사진이 많지 않은 듯 했는데, 이 장면은 카메라까지 나와있어서 생동감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인물이 누구인지, 배역에 대한 애정이 크면 더 몰입감있게 봤을 듯 하다.

#마이스윗디어 #포토에세이 #오로라크루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솔직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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