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
황주리 지음 / 파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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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감정은 뭘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소설이다. 아프가니스탄 미국 이민자 2세인 의사와 한국인 화가의 짧은 접점. 그리고 여자를 잊지 못하는 남자. 국경없는 의사회에 들어가 전쟁 중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상황에서도 희망과 삶의 의지가 되어주는 기억. 너무나 짧은 순간이었지만 남자는 여자를 잊지 못하고,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본 여자에게 대화를 건다. 대화가 이어질수록 삶과 불안함, 외로움 등등의 주제를 오가며 관계도 깊어진다. 처음 설정은 로맨틱하지만 상황이나 전개는 현실적이다. 순간적인 짧은 마주침도 사랑이 될 수 있을까?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서로 마주치지 않고 대화하는 연애 스토리는 이전에도 많이 있었다. 우리는 이것들을 통틀어 로맨스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다시 두번째 질문이 이어진다. 당신의 장미와 캔디가 거짓이었다 해도, 우리가 했던 모든 일이 사랑이라면. 진짜가 아니라도 사랑인가? 내 대답은 이번에도 그렇다, 이다. 소설에서, 영화에서, 심지어 만화에서도 사랑은 불꽃처럼 타오를 때가 있고, 언제든지 화려하게 꽃피울 수 있다. 심지어 배경이 전쟁처럼 극단적인 상황일수록 더욱 아름답다.

이 책은 화가이기도 한 작가가 그림도 그렸다고 한다. 한국인 화가라고 하니 주인공 경아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녀가 글과 그림을 직접 쓰고 그려서 작품이 하나로 딱 알맞다는 느낌이다. 단순하고 대충 그린듯한 그림이지만 의미가 담겨있다. 영화 바그다드 카페를 비롯해서 책에 등장하는 여러 소설들 중 읽어보지 못했던 책들이 많은데, 한번쯤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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