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식탁
이병승 외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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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청소년 소설을 읽곤 한다. 청소년들은 어떤 생각들을 하고 사는지..

내가 청소년이었던 시절을 가끔 생각하며 난 그때 그랬는데.. 요즘 아이들은 많이 다르구나.. 라는 생각도 해본다.

새삼 달라보이는 것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 우리때나 지금이나 아이들의 고민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때보다 각자의 개성이 강해지고 자기만의 색깔을 많이 갖고 있는 친구들도 많지만 

여전히 성적때문에 고민하거나 가족의 불화로 힘들어 하는 친구들. 때로는 친구들의 괴롭힘에 힘들어 하는 청소년까지..

우리보다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 않다는 걸 느낀다.

그들에게는 어른들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데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안좋은 일들은 감추려 하고

무조건 공부면 잘 하면된다라는 식으로 아이들이 꿈도 없는 삶을 살게 만들기도 한다.

 

 

 

여러개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는 '조용한 식탁'은 그 단편 중의 하나이다.

여러명의 작가들의 작품들을 모아서 그 중 이병승의 '조용한 식탁'을 책의 제목으로 정했다.

엄마와 아빠가 이혼을 했다. 아빠는 어느날 해고를 당했다.

엄마는 아빠가 기술이 있기때문에 어서 다른일을 찾길바라는데 오랬동안 몸담았던 아빠는 다른 직원들을 그냥 내버려 두고

자신만 다른 일을 찾아갈 수 없다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했다. 결국 회사에서는 해고된 직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를 하였고

그로인해 오히려 빚만 늘어나게 되었다. 그래서 이혼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그런 무능력한 아빠가 싫었다. 학교에서는 규철이의 괴롭힘을 당했다.

그때부터 나는 유서를 썼다. 죽으려고 하는건 아니였지만 혹시라도..라는 생각에 그랬다.

학교에 있는 시간도 집에 있는 시간도 즐겁지가 않았다. 어느날 말없이 조용히 있던 연우가 말을 걸었다.

연우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다. 죽은 친구들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유서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죽은 친구들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모두들 힘들기때문에 죽으면 모든게 끝날 거라고 생각한다고. 하지만 모두들 후회한다고.

자신도 그런식으로 목숨을 끊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나는 그럴생각이 없다고 말해주었다.

어느날 집을 나갔던 엄마가 돌아왔다. 엄마는 자신이 썼던 유서를 보면서 울었다.

엄마에게 말을 걸고 난 죽으려 하는게 아니라고 말하지만 엄마는 내 얘기를 듣지 못했다.

난 엄마를 만질 수도 없었다. 벌써 난 자살을 했다. 죽으면 다 끝날 줄 알았지만 나 자신도 후회하고 있었다.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힘들어 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읽는 내내 조금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이 필요하는데 어른들은 그걸 외면하고 불안해 하는 아이들을 잡아주지 않는다.

어린이는 아니지만 아직 어른도 아니다. 어떤 판단을 해야할지 모르는 아이들이기에 아직 보호가 필요하다.

몸은 다 성장했더라고 아직 미숙한 아이들이다. 이야기속의 학생들은 자살을 한다.

아직도 이런일들로 힘들어하고 있구나. 성적을 비관해서 자살하고, 가족문제로 힘들어 하고

친구들의 괴롭힘에 결국 자살을 하는 아이들.. 이 책속에는 그런 청소년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읽으면서 약간의 오싹함마저 느꼈다. 죽은 학생들은 죽고 싶어서 그런 선택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학생을 그 순간까지 끌고 간 사람들은 있다.

가족, 친구, 주위의 어른들.. 어쩌면 조금은 눈치를 챘을지도 모르는데 내 일이 아니기에 외면했을지도 모른다.

 

 

 

 

지금이나 우리때나 청소년기에 가지고 있는 문제들은 비슷한것 같다.

하지만 요즘이 더 많은 학생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그들은 누군가에 의해 신상이 털리고 그로인해 괴로워해서 자살을 선택한다.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싶어서 한건 아닐 것이다. 그 순간이 너무 괴로워서 할 수 밖에 없었던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학생들이 더 안타깝게 느껴진다. 이런 학생들의 소식을 가끔 뉴스에서 접할때 마음이 아파온다.

학생들이 자신의 목숨을 소중히 하고 위험의 순간으로 부터 학생들의 지킬 수 있는

주위 어른들의 많은 보호와 관심히 필요한 것 같다.

그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성장할때까지 어른들이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과 보호를 주어야 한다는걸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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