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리는 윤리적 소비, 철수맨이 나타났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생명을 살리는 윤리적 소비 - 내가 물건을 잘 사야 지구가 건강해요,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세종도서) 상수리 호기심 도서관 14
정원곽 외 지음, 이상미 그림 / 상수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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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좋아해서 자주 마시는 편인데 어떤 건 커피콩을 너무 볶아 탄 맛이 지배적인가 하면, 언제 볶았는지 신선한 향이 다 날아가 타이어에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느낌을 주는 것도 있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어찌나 비싼지 점심값보다 훨씬 비싼 커피를 마시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런 경우 된장녀니 뭐니 하는 수식어를 붙여서 정신 나간 사람들 취급을 하지만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억울하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다  '아름다운 커피'를 만났다. 공정무역을 통한 커피였는데 생산자들과 직거래를 하면서 최저가격을 보장해주니 중간상인의 배만 불리는 나쁜 고리를 끊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커피인 셈이다. 좋은 일을 한다는 자부심이 섞여 있어 그런지 커피 맛도 훨씬 부드럽고 좋다. 아름다운 커피를 시작으로 나는 윤리적 소비에 눈을 떴지만 다른 이들에게 알리는 일은 역부족이었다. 자료도 부족할 뿐더러 요령있게 설명하기가 어려웠는데 이 책이 내 고민을 덜어주었다.

 

 윤리적 소비의 역사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것을 시작으로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우리들의 알 권리를 채워주고, 친환경 농업이 좋은 까닭과 이렇게 서로 배려하는 사회의 이로움이 결국은  우리 모두를 살리는 길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유전자변형식품의 유해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지만 우리는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먹는 것 갖고 장난치지 마라.'
어릴 때부터 흔히 듣던 말이다. 그때는 밥을 깨작거리거나,  던져서 받아먹는 놀이를 한답시고  흙바닥에 무수히 떨어뜨리는 튀밥이나 강냉이를 보면서 어른들이 그리 말씀하신 걸 듣고 자랐는데 이제는 단순히 먹는 걸 귀히 여기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먹지 못하는 음식을 만들어 파는 사람들에게 분노에 차서 던지는 말이 되었다.

거머리가 살고, 물방개나 실지렁이, 우렁이 같은 많은 생물들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이었던 논은 어느새 마스크를 쓰고도 농약에 중독되어 쓰러지는 일이 심심치 않게 벌어지는 지옥으로 변해버려서 우울하더니 요새는 오리가 살고 황새가 살고 그들이 농사를 짓고 사람을 살린다. 이러다가 "누구랑 먹고 살지?" 하고 물어보면 "나랑 먹고 살지." 대답하는 깜찍한 우렁각시가 또 나타날 지도 모르겠다. 반가운 일이다.

  

집안 구석구석 둘러보며 뭐 또 줄 게 없을까 고민하는 친정 엄마처럼 하나라도 더 주려고 애쓴 흔적들이 눈에 보인다.
이렇게 자투리 정보를 주기도 하고,

 이 글을 읽는 어린이를 위한 낱말 풀이도 빼먹지 않았다.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지만 워낙 어려운 낱말들이 많아 4학년 이후 아이들에게 권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다음 세대를 이어나갈 그애들에게는 윤리적 소비가 당연한 일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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