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상황은 거의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의도와 목적이 뭘까요?

아마 즐기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장난감 삼아 놀고 있는 거예요. _ 185쪽

 

 

-

보통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천재 프로그래머 마가타 시키,

이런 불가사의하고 미스터리한 일을 꾸민 건 분명 그녀의 짓인 걸로 보인다.

하지만 정말 목적이 무엇일까?

정말 모에가 생각하는 대로, 그녀는 이런 상황들을 그저 즐기고 있는 걸까?

 

그리고 또다시 발생한 살인사건, 이번 역시 의문투성이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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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6호 병동

안똔 체호프 / 열린책들

 

병원의 마당에 있는 별채는 정신병자들이 수용되어 있는 곳으로 '6호 병동'으로 불린다.

그 곳에는 5명의 환자가 수용되어 있는데, 그 중 한 명이 귀족 출신으로 법원의 집행관과 관청의 서기를 지낸 '이반 드미뜨리치 그로모프'이다.

 

의사인 '안드레이 에피미치 라긴'은 병원의 환경과 처우가 불결하고 부도덕하고 좋지 않다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무심한 태도를 취했고, 오랜 시간 일하는 동안 단조로운 생활에 권태를 느낀다.

그는 자신의 주변에 지적인 대화를 나눌 사람이 없다는 것에 실망하며 무료한 생활을 하던 중 6호 병동의 이반 드미뜨리치와 대화를 나누게 되고 그에게 깊은 인상을 받게 된다.

그 뒤 안드레이 에피미치는 종종 6호 병동을 찾아가 이반 드미뜨리치와 대화를 나누고,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은 그를 의심스러운 눈으로 쳐다보기 시작한다.

 

-

소설의 결론은 어떻게 생각하면 조금 무섭다.

진짜 미친 것이 맞는지 확실하지 않은 안드레이 에피미치가 6호 병동에 수용되고, 급기야 폭행까지 당한다.

물론 그 전까지 6호 병동 내의 폭행은 당연시되고 있었고, 그것을 알면서도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았다.

 

분명 100년도 훨씬 넘은 소설인데, 현실의 모습과 닮아있는 것은 왜일까?

현실에서도 미치지 않은 사람이 누군가의 나쁜 의도로 정신병원에 수용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TV나 뉴스를 보면 여러 이유들로 멀쩡한 사람을 정신병원에 보내버리는 것을 종종 보았던 것 같다.

미치지 않은 사람도 그 환경에서 원치 않는 약을 먹고, "나는 미치지 않았어요"라고 주장해도 그건 누구나 하는 소리라며 전혀 귀기울여주지 않는다.

 

그냥 넘길수도 있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정말 무서운 이야기다.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고, 말을 들어달라고 화라도 내면 사람들의 그 의심은 확신이 되어 더욱 더 나를 그런 사람을 만들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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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수록된 소설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은 불륜을 소재로 한다.

모스크바의 은행원 구로프는 휴가 중에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자 안나와 마주치고, 그녀를 유혹한다.

구로프는 안나와 헤어져 원래의 삶으로 돌아오지만, 이상하게 계속 안나가 생각나고 그녀를 잊을 수가 없다.

그렇게 무작정 안나를 만나러 그녀가 사는 도시로 찾아가고, 안나는 자신이 그를 만나러 모스크바로 가겠다라며 그를 돌려보낸다.

그리고 모스크바에서 만나는 그들, 그들은 서로를 사랑했다.

그들은 새롭고 멋진 생활을 꿈꾸지만, 그 끝은 멀고 멀었고 이제야 그 어려운 일의 시작점에 섰을 뿐이다.

 

이 소설은 체호프의 최고 절작으로 꼽힌다고 하는데, 사실은 잘 모르겠다. 하하하.

그들이 뒤늦게(서로 각자 결혼을 한 후이니) 만난 것은 안타깝지만, 운명이라는 말로 자신들의 사랑을 미화하고 합리화하는 건 아닌지... 어차피 불륜은 불륜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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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 대하여 살펴보니, 러시아가 낳은 최고의 단편 작가이자 극작가라고 한다.

실제 작가의 책을 검색해 보면, 희곡집이 많았다.

4대 희곡으로 '갈매기', '바냐 삼촌', '세 자매', '벚나무 동산'이 있다고 하니, 나중에 한번 도전해 봐야겠다.

 

p. 49

오늘날의 시각과 흐름이 그러한데, 6호 병동과 같은 추악함은 철도에서 2백 베르스따나 떨어진 일너 작은 도시에서나 가능하다는 것을 안드레이 에피미치는 알고 있다.

도시의 시장과 모든 시 의원들이 제대로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평범한 사람들이고, 의사는 입을 벌리고 끓는 납을 부어야 한다고 해도 아무런 의심 없이 믿어야 하는 사제쯤으로 생각한다.

만일 다른 곳이었다면, 이미 오래전에 대중들과 언론에서 이 작은 바스티유를 조각조각 부숴 버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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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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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똘스또이 / 열린책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작품을 이제서야 읽어본다.

읽어보지 않은 나조차도 제목만 아는 작품들이 몇 있지만, 우선은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를 통해 <이반 일리치의 죽음>으로 그의 작품을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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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성공한 판사이자 세련된 교양인이었던 이반 일리치 골로빈의 사망 소식으로 시작된다.

그의 죽음을 전해 듣고도 동료 판사들은(심지어 가까이 지냈다는 사람들조차) 애통해하는 마음보다는, 이 죽음이 자신과 지인들의 인사이동이나 승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생각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이반 일리치와 친하게 지냈다는 뾰뜨르 이바노비치는 그의 추도식에도 원치 않게 참석하고는 끝나자마자 곧바로 카드 게임을 하기 위해 지인의 집으로 달려간다.

 

이제 마흔다섯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이반 일리치의 삶이 이야기된다.

가정과 동료들에게 따뜻한 온정을 베푸는 훌륭한 판사를 생각하던 나는 그의 삶을 보고는 조금 놀랐다.

그는 일을 할 때는 신중하고 사무적이고 엄격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사교적 모임에서는 재기발랄하고 친절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만난 귀족 아가씨인 현재의 부인을 만나 결혼에 이르렀지만, 결혼 생활은 그의 생각과는 달랐다.

아내가 임신하면서부터 질투를 하고 바가지를 긁는 등 자신의 생각하던 모습과 다른 태도를 보이자, 이반 일리치는 결혼 생활에서도 자신만의 일정한 입장을 정립하고 그것대로 살았다. (한마디로 이기적으로 살았다는 말이군...)

 

그는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이내 원하는 연봉의 자리를 구하게 되고 다시 순조롭고 행복한 생활로 돌아간다.

그러나 그는 새집에서 커튼을 달다가 의자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고, 당시에는 큰 아픔이 없어 크게 개의치 않다가 점점 그 통증이 심해졌지만 의사들조차 그에 대한 확실한 병명을 내놓지 못한다.

그렇게 그는 점점 죽음에 대한 공포와 마주하고, 죽음에 직면해 있는 자신의 모습과는 달리 생기있고 멀쩡히 살아가는 가족들에게 분노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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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알 수 없는 병을 얻고 죽음의 고통을 직면하면서도 자신의 이런 상황을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었다.

자신이 왜 이런 시련을 겪어야 하는지, 왜 가족들조차 자신의 병과 죽음을 제대로 보려하지 않고 거짓말만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결국 깨닫게 된다.

행복했던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니 자신이 행복했던 시절은 아주 오래전 어렸을 때였던 것이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을수록 그는 위선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으로 살아왔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가족들에게서 그대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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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눈 앞에 있을 때, 우린 어떤 감정을 가지게 될까?

나 역시도 이반 일리치처럼 살고 싶다고, 행복하고 아프지 않았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기도하고 기도할 것 같다.

그러면서 좋았던, 행복했던 날들을 떠올리며 삶에의 의지를 다시금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돌아본 내 삶이 그리 행복한 것만은 아니었다면...

아... 생각만으로도 너무 슬플 것 같다.

죽음이 임박한 그 고통스러운 순간에, 그 고통을 희석시켜 줄 행복한 순간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 삶이 너무 슬플 것만 같다.

 

이 소설은 톨스토이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한다.

이반 일리치를 통해 죽음의 공포, 죽음을 맞이한 사람의 고통과 절규가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가볍게 중편소설로 시작해 본 톨스토이의 작품,

시간이 허락한다면, 또 나의 의지가 허락한다면 톨스토이의 위대한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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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똑같은 삶. 살면 살수록 생명이 사라져 가는 삶.

그래, 나는 산에 올라가고 있다고 상상했지.

하지만 일정한 속도로 내려오고 있었던 거야.

그래, 그랬었던 거야.

분명 사람들 눈에 나는 올라가고 있었어.

하지만 정확하게 그만큼씩 삶은 내 발아래서 멀어져 가고 있었던 거야...

그래, 다 끝났어. 죽는 것만 남았어. _ 105쪽

 

그는 하인에 이어 아내와 딸, 그리고 의사가 차례로 보여준 행동과 말은 모두 간밤에 그가 깨달은 무서인 진실이 사실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그는 그들에게서 자기 자신을 보았고, 자기 자신의 삶의 방식을 보았다.

그리하여 자신이 살아온 삶 전체가 <그게 아닌 것>이었다는 사실을, 모든 게 삶과 죽음의 문제를 가져 버리는 거대하고 무서운 기만이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았다. _ 1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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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놀이. 아니면 삶의 모든 것?

어느 쪽이든 상관없습니다.

한 조각의 빵일까요? 아니면 인류의 모든 역사?

어느 쪽이든 판에 박은 듯이 같습니다. 당신은 그걸 알고 있을 테고요. _ 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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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에는 마가타 시키 박사를 만나게 된다.

둘의 대화는, 흠... 쉽지 않다.

천재들의 대화를 일반인이 따라가려니 쉽지 않다.

 

모에는 마가타 시키의 알 수 없는 위협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곧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그런데, 죽은 남자가 사라졌다...

몇 달 전 발생했다는 소문만 무성한 시드래건 사건과 동일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마가타 시키는 어떤 목적으로 모에와 사이카와를 이 곳으로 불러들이려는 걸까?

그녀는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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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장면, 시리즈 1권인 <모든 것이 F가 된다>에 등장했던 천재 프로그래머 '마가타 시키'가 재등장한다.

나노크래프트 사장인 '하나와 리키야'는 회사 지하 4층에 '싱크로나이즈드 패키지',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다크 룸'이라 불리는 비밀 구역을 만들고 그 곳에 마가타 시키를 숨겨 둔다.

 

+ 한편, 모에는 친구 요코, 아이와 함께 나가사키의 유로파크에 놀러온다. 사실 세미나 여행이었지만, 모에와 요코가 먼저 출발했다.

모에는 한때 자신의 약혼자였던 하나와 리키야의 초대로 이 곳에 왔고, 그에게 들은 '시드래건 사건'에 약간의 흥미가 있었다.

'시드래건 사건'이란, 몇 개월 전 유로파크의 별장 구역에서 참혹한 사체가 발견되었는데, 발견자의 신고로 경찰이 왔을 때 사체는 사라져버린 사건이었다.

 

+ 또, 나노크래프트에서는 최근 '크라이테리언'이라는 신규 RPG 게임을 출시했는데, 마지막 도달지에 수수께끼같은 말이 등장한다.

 

 

++

그와 그녀는 정반대.

그러나 그녀의 상반신은 그의 하반신.

상반신이 그라면 하반신은 그녀.

바다를 건널 때, 두 사람은 같은 꼬리를 단 인간이 된다.

 

선택받은 자여, 이곳에 무릎을 꿇고,

우리 아버지가 내리는 한 조각 빵을 받아들어라.

(_ 61쪽)

 

--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시리즈의 완결답게 천재 프로그래머 마가타 시키와 사이카와&모에 콤비의 재대결을 볼 수 있을 듯 하다.

 

사건들과 단서들이 가리키는, 하나의 진실은 무엇일까?

 

 

*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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