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 / 부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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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화제가 된 지는 좀 오래되었건만 이제서야 읽어보게 되었다. 계급투쟁을 선동하는 경향의 내용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충분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어서 다행이었다.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은 쉬우면서도 어려운 경제학 책이다. 누구나 알 만한 내용을 다루다가도 지금 경제학이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하는 내용도 있다. 때로는 수긍하기 힘든 논리가 껴 있기도 하지만 현 제도와 그를 뒷받침하는

경제학이 모든 인간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상적인 상황을 낳지 못하고 있다는 데에는 충분히 공감한다. 

THING 1 자유 시장이라는 것은 없다 

 : 정말 맞는 말이다. 세상 어느 시장에든 어느 수준의 통제가 존재한다. 시장이 성립한다는 그 사실 자체도 사실 일종의 규칙이

 작용해야 가능한 것 아닌가.


THING 2 기업은 소유주 이익을 위해 경영되면 안 된다 
 : 단기이익에만 치중하는 주주들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는 점, 충분히 설득력 있었다. 소유주의 이익이 아닌, 진정 그 기업을 아끼고  

기업의 미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위한 경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THING 4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을 더 많이 바꿨다 
: 기술의 효과를 과대평가하는 설레발을 지적했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다. 21세기가 되면 신세계가 펼쳐질 것이라 믿었던 우리들.

종종 첨단기술은 실제보다 더 급진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스마트폰이 생각보다 스마트하지 못한 것처럼. 기술에 대한 과신은 피해야  

할 태도다.


THING 7 자유 시장 정책으로 부자가 된 나라는 거의 없다 
 : 영국, 미국 등 현재 자유 시장을 주장하는 부자 나라들의 부는 자유 시장 정책에서 오지 않았다는 불편한 진실.


THING 8 자본에도 국적은 있다 

 : 국적이라기보다는 성격이 있다라는 말이 더 좋을 것 같다. 자본주의 성격에 따라 돈은 구세주가 되기도, 악마가 되기도 한다. 


THING 9 우리는 탈산업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 동감이다. 서비스만 먹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1차산업, 제조업은 인간 경제 생활의 기본이다. 


THING 11 아프리카의 저개발은 숙명이 아니다 
 : 지원 이후 아프리카의 성장이 오히려 악화되었다는 이상한 현실. 


THING 14 미국 경영자들은 보수를 너무 많이 받는다 
 : 개 또라이들. 어떻게 그따위로 처먹을 생각을 하는지.. 낯짝이 10cm 강철판인지 개념리스한 건지.


THING 16 우리는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도 될 정도로 영리하지 못하다 
 : 요즘 자주 '모든 인간이 충분히 똑똑하지는 않다'라는 생각을 한다.

 자유시장 이론의 기본 전제는 '인간 모두는 합리적 결정을 내린다',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중시한다'다. 

 나도 아직 인간은 시장을 갖기에는 부족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THING 17 교육을 더 시킨다고 나라가 더 잘살게 되는 것은 아니다 
 : 원래 교육이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아니라 인재가 교육과정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책의 내용은 생각보다 훨씬 더 충격적이었다.


THING 22 금융 시장은 보다 덜 효율적일 필요가 있다 

 : 좀 어릴 때, 선진금융기법이라는 요상한 용어를 접하고 의문을 가졌었다. 어떻게 금융으로만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가?

   실제세계에서는 실제로 생산된 것이 전혀 없는데. 그를 추종하는사람에게 좀 물어보아도 제대로 된 답을 내지는 못했다.

  내가 모르는 것이겠거니, 좀더 크면 알게 되겠지 했는데 그 기법이라는 게 금융위기와 함께 폭삭 무너져버렸다.

   선진금융기법이라는 허울 아래 사기치는 거짓말쟁이들을 우리는 왜 막지 못했는가. 다시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THING 23 좋은 경제 정책을 세우는 데 좋은 경제학자가 필요한 건 아니다

 : 원래 경제학에 불만이 많았다. 경제학이 실제로 유용한 학문이라면 세상 최고 부자는 모두 경제학을 한다는 사람들이어야 한다. 

 경제학이라는 게 워낙 꿈보다 해몽이라 짜증나는 경우도 많았다. 기적의 경제성장을 이끈 리더 중 경제학자는 드물다는 재미있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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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다 -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김난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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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금 이 시점에 이 곳에 이 나이로 서 있자니 가끔은 막막하고

지치기도 한다. 21세기 초입의 한국에서 청춘으로 산다는 것은 

잔잔하지 않은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것과 비슷하지 않나 싶다. 


저 멀리 육지는 보이는데, 그 곳에만 가면 모든 게 다 잘될 것만 

같은데...뭐가 있을 지도 알 수 없는 발 밑으로 빠져버릴까 두려운데

어떤 놈은 쾌속보트(때로는 요트나 호화유람선도 있다) 타고 

콧노래 부르면서 옆을 스쳐지나가고,

파도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아 이따금 내 의지와 관계없이 나를

떠밀어 잠깐 정신줄 놓은 사이 나를 먼 바다로 밀어낸다.  

맨몸으로 상어떼에게 포위당한 어떤 이의,

열심히 자맥질해도 심연으로 가라앉을 운명을 슬퍼하면서도 그를 

도울 여력은 없다. 슬픔은 사치일 지도 모른다. 사치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사치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

 나는 아직 뿌리내리지 못한 씨앗, 사회적 보트피플이다.

 발만 동동 구를 뿐 함부로 걸음을 내딛지 못하는 미아다.


책을 읽기 전에 솔직히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이 시대의 청춘은 당사자가 아니고서야 이해할 수 없다.

이 시대의 청춘조차도 스스로 이해하기는 굉장히 힘이 든다.

(이것은 현 기성세대를 탓하는 말이 아니다. 현재의 청춘이 특별하다는 말도 아니다.

어느 시대의 어느 누구든 그 자신조차 이해하기 힘들다)

그런데 뭐? 탄탄히 자기 뿌리를 내린 고목이 이런 책을 써?

처음에는 알량한 명성을 팔아서 고양이 쥐 생각하듯 생색 좀 내고

머리 빈 추종자나 좀 만들어내려는 수작인 줄 알았다.

 처음 시계 드립이 나올 때까지도 별로 긍정적인 생각은 들지 않았다.

지금 나의 인생 시계가 오전 7시 12분이라는 얘기에는 약간 혹했었지만,

조금더 생각을 해보니 인간이 시계처럼 단순한 존재는 아니니까...


 그런데 읽다보니 '모두가 매화가 되려한다'는 구절이 맘에 와 닿았다.

학점이네, 공인외국어점수네, 자격증이네, 스펙이네, 스터디네, 인턴이네... 

그저 남들도 하니까, 안 하면 불안해서 , 빨리빨리 앞서나가려고 발버둥치는 우리네

삶을 정확하게 집어낸 한 구절이 아닌가.

 소년등과의 불행함과 신인상의 가치를 재고해보는 대목에는 상당히 동의했다.

 일찍 급제한 사람치고 끝이 좋은 경우가 드물다... 어찌 보면 발빠르지 못한 자의

자기 위안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막상 그러고 보니 아무 곡절 없는 큰 성공은 보이지 

않는다. 굳이 신인상을 타지 못해도 롱런해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면 그게 더 

가치있고 보람차지 않겠냐는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이후 책은 어떻게 청춘을 보내면 좋을까하는 내용을 다룬다. 

입시라는 마취제에 의해 방황과 고민을 유예'당'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알은 스스로 깨면 생명이 되지만 남이 깨면 식재료가 된다는 말이 핵심이다.

 한 가지 방법으로 나오는 여행에 대한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여행은 '사회적 임사'일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는데 정말 그렇다. 내가 사라진 동안 내 주변의

나와 관련된 모든 것은 변화를 겪는다. 여행은 떠나는 자만에게 유익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남겨지는 자에게도 가치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어 기쁘다.


 '죽어가는 노인은 불타는 도서관과 같다'라는 말을 인용해 보다 경험 많은 사람과

사귀어보라는 충고는... 솔직히 빛 좋은 개살구에 가깝지 않나 싶다.

 한국 사회에서 젊은 사람이 나이든 사람과 허물 없이 마음을 터놓고 지낼 수 있을

경우가 얼마나 될까. 물론 그럴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나에게 그렇게 와닿지는 않는다.

 진정한 의미의 '어른'을 찾기도 힘이 든다. 그동안 그리 많지는 않아도 나름

성공했다는 인물들을 만나볼 때마다 든 느낌의 8할은 실망이었다.


 감옥과 수도원의 차이는 안에서 불행을 느끼느냐 행복을 느끼느냐이다라는 

대목에서는 마음 속 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나는 남의 눈을 많이

의식하는 편이라 단순히 태도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만족을 느낄 수 없겠지만

단순히 조금만 마음을 바꿈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하는 것이 

이 세상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편으로는 주객이 전도된 요즘 세태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거리가 되었다.

 이런 얘기들이 떠올랐다. 


1. 성공한 커리어우먼이 꿈에 그리던 전원주택을 장만했지만 여전히 바빠 

그 즐거움을 누릴 여유가 없었다. 잊은 물건을 가지러 출근 후 잠깐 집에 들렀을 때 

그녀가 본 것은 예쁜 정원의 탁자에 앉아 티타임을 즐기던 가정부. 

2. 낚시꾼이 유유자적하는 것을 본 회사원이 그를 힐난했다. 열심히 일해야지

왜 그렇게 사냐고. 낚시꾼이 그래야 하는 이유를 묻자 회사원은 대답한다.

그래야 돈을 많이 벌고, 돈이 많아야 여유있게 낚시도 다니고 인생을 즐길 수 있지

않냐고.


 왜 행복이 아닌 돈 혹은 명예가 인생의 성패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고 모든 가치를 

획일화된 기준으로 환산하려고만 하는 걸까. 


 책의 마지막에서는 이러한 비유가 나온다. 

우선 입석칸일지라도 열차에 올라타라. 그리고 1등석으로 조금씩 옮겨가면 된다.

그것이 전속력으로 달리는 열차의 1등석에 올라타는 것보다는 훨씬 쉬울 것이다... 

핵심을 찌르는 비유라고는 못하겠다. 인생이 겨우 기차 하나 타는 것과는 다른 것이니.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비해서는 조금이나마 진보하게 될 테니 웅크리고 

있는 자에게는 귀중한 충고가 되리라. 어떤 이는 겨우 입석에 만족해 종착역까지 

그리 좋지 않은 한 자리에 머무르게 될 지도 모르지만.


 이 책의 내용이 모두 귀중하고 옳기만 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이 악어의 눈물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밝히고 싶지 않을 

개인사까지 여과없이 담아낸 이 책에서는 진정성이 느껴진다.

 길을 확실하게 제시해주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길을 물었을 때 답해주려 애쓰는

친절한 길도우미 같은 책이다. 젊음이 버겁고 지칠 때 잠시 짬을 내 읽어볼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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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맞춤의 힘 - 마음을 훔치는 3분 심리학
마이클 엘스버그 지음, 변영옥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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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아이컨택이라는 게 그리 권장되는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언젠가부터 '눈을 보지 않으면 무례하다'는


서양식 문화가 상당히 널리 파급된 것 같다. 한편에선 '어디 눈을 똑바로 바라보느냐'며 지랄이고, 한편에선 '어디 사람 말하는데 눈도


안 쳐다보고 딴 데 보느냐'고 지랄이니 어느 지랄에 장단 맞춰 춤을 춰야할 지 모르겠으나, 일단 차치하고 아이컨택에 대한 스킬을 


얻어볼 수 있을까 해서 읽어보았다. 아마 나만 그런 건 아닐 텐데, 거리를 걷다 보면 시선처리에 애를 먹을 때가 많다. 모르는 사람 얼굴


빤히 보면서 지나가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땅만 보고 걷기도 뭐하고, 두리번거리며 걷기도 뭐하고. 어색한 시선처리를 극복하고 좀더


자유로워지고 싶어 읽은 책이 이 책이다.


 사실 책을 읽는 동안 영 개운하지는 않았다. 사실 처음에도 썼듯 아이컨택은 동양문화권에서는 항상 환영받는 것만은 아니다.


 그 점에 관한 변론은 책 마지막에 나온다. 


 '문화마다 아이컨택에 대해 취하는 입장은 다르지만, 그 파워가 막강하다는 것만은 인류가 공통으로 인지하는 사실이다'.  


 맞는 말이다. 이런 얘기는 도입부에 넣어야 하는 건데... 그 힘을 모두 인지하고는 있으니, 잘 컨트롤한다면 극단적으로 아이컨택을


꺼리는 문화권에서도 상당히 유용한 스킬이 될 것이다.


 책 구성에서 마음에 안 드는 또다른 부분은 실기 부분이 앞에 배치되어 있다는 것. '이러이러하니 이러이러해야 한다' 없이 2주 안에 


눈맞춤의 달인이 되는 방법을 써놓은 걸 처음 읽을 때는 설득력이 떨어져 별 몰입이 안 되었다.


 뒤의 내용인 유혹, 고객관리, 대중발표, 싸움, 거짓말 등과 관련된 내용을 먼저 제시했더라면 더 흥미로웠을 텐데.


 세상 대부분의 책이 그렇듯, 이 책 단 한권으로 인생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눈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깨닫고, 자신의 삶을 좀더 풍요롭게 만드는 데 이용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이 책을 읽어볼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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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감동여행 - 롯데관광 추천 여행지 1040
김병훈 외 지음 / 터치아트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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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책이 필요해서 한 번 읽어보았다. 


 이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특급정보, 이런 건 없다. 여행자의 생생한 경험담, 목소리가 없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그러나 일단 담고 있는 정보 자체는 상당히 많다. 특별할 것은 없는 정보들이라도 하나하나 긁어 모으기는 귀찮은 법인데 한눈에


볼 수 있게 모아놓은 책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사실 여행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정보고, 그 기본을 충실히 수행한다는 점에서


크게 흠잡을 부분은 없다. 대박 실적은 못 내도 묵묵히 제 몫은 하는 부하직원 같은 느낌의 책이다. 


 테마별로 섹션을 나눠놓은 것은 좋은 구성이다. 여행자의 성향에 맞게 찾아볼 수 있어 좋다. 특히 파트3의 맛있는 여행, 파트5의


레포츠 여행 등이 맘에 든다. 사실 이런 정보들은 제대로 모아져 있지 않고 떠다니는 구름마냥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애로가 많은데, 그 수고를 대신해준다는 점에서 칭찬할 만하다


요즘 여행은 눈으로만 즐기는 것에서 벗어나 온몸으로 즐기는 게 대세 아닌가.


 분책이 가능하지 않은 것은 여행서로서 이 책의 상당한 약점이다. 여행가방은 가벼울수록 좋다. 필요한 정보라도 사용된 이후엔 짐이 


된다. 나만 해도 일단 1차 자료로서 이 책을 이용해 대강의 계획을 잡은 이후에는 이 책을 가방에 넣지는 않을 것 같다. 


 결론 : 여행의 방향을 잡는 역할은 할 수 있으나 같이 여행하기에는 버거운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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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 이 땅의 한국인, 그 손맛의 기록 대한민국 밥상의 가치를 재해석하는 푸드멘터리
KBS 한국인의 밥상 제작팀 / 시드페이퍼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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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삶이다. 삶은 역사와 문화를 빚는다. 한국인의 밥상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빚어낸 도구다.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지만 삶은 밥상머리에서 이루어진다. 이 책은 KBS에서 절찬리에 방영중인(끝났는지도 모르겠다) 다큐멘터리를 주재료로 만든 책이다. 저녁 시간대에 가끔씩 리모컨을 돌리다보면 최불암 아저씨의 나레이션과 함께 나오던 프로. 성격이 급해서 차분한 이런 프로그램을 진득히 보고 앉아 있지는 않았지만 가끔 보이면 조금씩 보곤 했다. 책으로 나온 버전은 내 멋대로 보고 싶을 때 펼쳤다가 다른 일 할 때 덮어둘 수 있을 것 같아 읽어보았다. 실제로도 그랬고, 다큐멘터리 보다는 쉽게 읽히는 에세이에 가까운 느낌이라 굉장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밤에 읽기 시작했는데 새벽까지 몰입하며 재미있게 거의 다 보았고, 정상적인 활동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잔 후에 마저 읽었다. 별로 식탐이 없는 내가, 그것도 한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이 정도로 반응하는 식문화 책이니 모르긴 몰라도 어느 누구에게 권해도 욕먹지는 않을 듯하다. 음식과 그에 얽힌 토막상식, 문화, 역사가 조화롭게 버무려져 있는 맛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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