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 세계사 - 역사의 운명은 우연과 타이밍이 만든다
이성주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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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패자는 말이 없고 사실은 승리자의 입맛에 맞게 잘리고 조리되어 역사가 된다. 


 나는 특히나 영웅주의를 싫어하는 기질이 있어서인지 양지에서 환호받는 역사적 인물들보다는 아웃사이더와 잊혀진 진실에 더 관심이 


많다. 정사보다는 야사, 기록보다는 전설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게 나뿐만은 아닐 것 같은데 어쨌든 이런 책이 나왔다니 반가워 바로


읽어보았다. 


 기대대로 엄숙하게 포장된 역사보다는 찌질하고 자질구레한 깨알 같은 얘기들이 주를 이룬다. 사실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사건이네 뭐네


해도 그 화장을 지워내면 별 것 아닌 경우가 많고, 무엇보다 역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그것을 끌고나가는 것은 사소한 일상들의 집합이기


때문에 결코 저 잡것들은 얕봐선 안 된다.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골드러시에 짓밟힌 한 인간의 삶. 자기 집 앞마당에서 금이 콸콸 쏟아지는 축복이 저주로 바뀌어가는 모습을


보며 뭥미했다. 책에는 '아이러니'라고 보기엔 좀 무리다싶은 내용도 있지만 이 에피소드는 정말 아이러니하다. 


 영웅으로 박제된 스콧의 진실, 루이14세의 치질 덕에 구원받은 외과의사 등의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었다. 역사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한 가지 흠은 쓸데없는 대화체 유머나 사족을 곁들여 가끔씩 주의가 왔다갔다한다는 것. 안 그래도 재미있는데 왜 무리수를 써서 객관성을


잃고 스스로 품위를 손상시키는지 안타까웠다. 


 그래도, 걸러내고 알맹이만 쏙 빼다읽기만 해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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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 스마트 워크 스마트 - 업무 실적을 200%올리는 의사결정 전략
트레멘 뒤프리즈 지음, 황선영 옮김 / 북허브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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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좋은 결정을 내리면 인생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데 나쁜 결정을 내리면 최소한 손발이 고생하고 이리뛰고 


저리뛰어도 항상 제자리걸음인 비극이 생긴다. 음과 양을 곱하면 음수가 나와버리듯이 방향을 잘못 잡으면 안 하느니만 못한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누구 말마따나 최악의 리더는 멍청하고 부지런한 자다. 


 좋은 결정은 똑똑하게 일하고 현명하게 판단하는 것에서 나온다. 현명하게 생각하고 최고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최적화된 해법을 찾는


것이 인생을 좀더 효율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비결이겠다. 


 보다 똑똑하게 생각하고 보다 똑똑하게 일하면 효율성과 판단의 질 모두를 잡을 수 있을 게다.


 책은 우선 나쁜 결정을 조장하는 요인들에 대해 얘기한다. 정보과잉, 통념, 감정에 대한 부적절한 대처 등. 


 멀티태스킹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인간의 한계에 대해 자각할 것, 필요한 경우 비판적인 자세로 자신을 되돌아볼 것, 다각화된 방법을


시도하고 다른 관점에서도 문제를 다뤄볼 것 등은 바로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팁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에게는 커다랗게 와닿는 부분은 없었다. 어느정도 알고 있다고 자각하는 내용이 많았다(책에는 간단한 테스트가 


많이 등장해 자신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쉽게 되돌아볼 수 있다) 아는 것보다 실행하는 것이 훨씬 어려운 법. 내용을 체화시켜 보다 


현명한 판단, 현명한 삶을 이뤄내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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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는 꽃이다 - 축제 엑스포 테마파크 공연의 꽃 퍼레이드 이야기
이기호 지음 / 이야기꽃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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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레이드라는 게 사실 일상적인 행사는 아니다보니 막연하게만 느껴진다. 퍼레이드 하면 떠오르는 게 쌍팔년도 즈음 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 땄다고 카퍼레이드하던 장면이고 어쩌다 놀이공원이나 축제 등에서 마주치는 퍼레이드는 그냥 눈요기감으로 잠깐 보고 지나치는


사람인 나는 퍼레이드에는 문외한이라고 불러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그만큼 낯선 갈래이고 커다란 관심을 가진 것도 아니었지만 책의 제목이 눈에 띄었다. '퍼레이드는 꽃이다'라는 시적 표현에서


퍼레이드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듬뿍 느껴졌다. 퍼레이드를 만드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문득 궁금해져서 읽어보았다. 


 지은이의 말대로 퍼레이드에는 잘 갖춰진 학문적 토대같은 건 없다. 나름 이론적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군대의 퍼레이드와 마을축제


등을 따와서 소개하는 시도가 개척자처럼 느껴졌다. 


 퍼레이드는 따로 마련된 무대가 아닌 열린 공간에서 주로 열리는 독특한 공연이다. 그것도 무료인 경우가 대부분이니 상당히 특이한 


공연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열린 공간에서 열리다보니 특정타겟이란 것도 없고 대사나 스토리를 삽입하기도 힘들어 거의 비주얼로


승부를 봐야 하는 독특한 장르다. 그 특성상 직접적 효과를 측정하기도 어렵고 애초에 직접적인 효과보다는 행사 자체의 분위기를 


띄우고 표현하는 게 목적이다보니 때로는 그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그래도 퍼레이드가 계속되는 건 그 상징적이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가 있기 때문일 거다.


 한편 퍼레이드를 공연하기 위해선 탁월한 관리능력이 필수적이라는 얘기가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보니 그냥 지나치기도 하고 별 생각없이


보는 그 행렬에는 수많은 사람들과 기계가 함께한다. 상설조직이 없는 경우에는 더욱더 팀워크 가다듬기가 힘이 든다니 앞으로 퍼레이드를


마주치면 즐겁게 봐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네의 다리처럼'이란 표현이 와닿았다. 책 마지막에는 퍼레이드 기획실행의 플로차트까지


들어있어서 실무자에겐 굉장한 도움이 될 듯하다. 아쉬운 건 그 현장의 분위기를 좀더 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것. 책에 자투리로 나오는


'기계가 고장나서 연기자가 깜짝 놀라는 것도 공연일부로 알고 박수치던 관객' 같은 얘기에 포커스를 맞추면 깨알같은 재미가 더욱 쏟아질


듯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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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일할 수 있는 즐거움 - 최고령 프로페셔널 15인의 행복하게 일하는 법
도쿠마서점 취재팀 지음, 양영철 옮김 / 상상너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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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재미있으면 삶이 천국이 되고, 살기 위해 일을 하면 삶은 지옥이 된다. 


 사실 나는 일에 대해 그리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지 않다. 구체적인 뭔가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아서인지 일은


내 생계수단에 불과할 것이며 최대한 빨리 은퇴해서 삶을 즐기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그런데 평생 일할 수 있는 즐거움이라니.


 일견 저주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했는데 좀더 생각해보니 일과 친구가 되어 평생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어쩌면 빨리 


은퇴해 유유자적하는 것보다 더 행복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남이 시키지 않고 가슴이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닌 바에야 일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없을 것이고, 더욱이 평생 그렇게 살 수도 없을 것이다. 이 책에는 그야말로 천직을 찾은 이들의 행복한 직업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아 읽어보았다. 최고령 프로페셔널 15인의 삶과 지혜가 응축된 결과물을 접할 수 있었다.


 주인공 모두가 대단한 이력의 소유자다. 노익장 수준을 넘어 살아있는 전설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경력 60년은 이 책에서 그리 대단한 게 아니다. 커피를 80년간 연구했다는 이의 이야기를 보며 오타가 아닌가 의심하며 다시 봤는데


정말 그렇다. '호빵맨' 작가인 91세의 만화가, 89세의 최고령 피아니스트, 88세의 파일럿, 93세의 스키어, 90세의 DJ와 바텐더, 83세의


수상인명구조원... 심지어 대미를 장식하는 건 103세의 성악가다. 정말 좀 외람된 표현이지만 죽기 전날까지 현역으로 뛸 기세다.


 각자 종사하는 분야는 다 다르지만 이들의 목소리엔 어떠한 한 줄기의 메시지가 있다.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긍정적인 마음으로 꾸준히


하라는 것. 항상 높은 목표를 잡을 것. 일단 시행하고 볼 것. 그들 세대의 환경과는 다른 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일단 기억해둬야겠다.


 한편 등장하는 인물 모두가 세속적으로 최고로 효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아니다. 안정적인 자리를 거절하고 낯선 곳으로 떠난 


피아니스트는 만약 그 때 그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물질적으로는 더 나은 상황이었을 거라며 웃는다. 그러나 채워지지 않던 무언가를


발견했기에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을 덧붙인다.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이뤄낸 그런 삶이 더 소중하고 성공적인 삶이 아닐까


생각했다.


 책은 일본책이고, 일본인만 등장한다. 어쩌면 이들은 일본의 장인정신을 대변하는 이들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한국 버전은 읽을 수 


없는 걸까 아쉬운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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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한 줄 고전 (양장) - 내 인생을 바꾸는 나침반
이상민 지음 / 라이온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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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 되기 위해선 오랜 세월을 버텨내는 운도 필요하지만 그 세월을 버텨낼 가치도 필요하다.


 쓸모없는 것은 버려지고 잊혀져 후대에 전해지지 않게 되고, 잔인하게도 그 대 끊김을 애석해하는 경우도 없다.


 정말로 산전수전 다 겪으며 후세에 전해져온 고전은 그 사실만으로도 어느정도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보증된다고 볼 수 있다.


 1년에 걸쳐 하루하루 고전의 지혜를 곰씹어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고 해서 읽어보았다. 


 첫 인상은 놀라웠다. 굉장히 작은 책. 책이 작아서 별 내용이나 있을까 우려도 들었다. (A4와 비교한 크기사진 참조) 

  내용은 기대이상이었다. 경구와 그 풀이뿐만 아니라 한자까지 친절하게 해설해놓아 난해하지 않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1년을 두고 보라는 책이지만 대중교통 이용할 때마다 들고다니며 조금씩 읽었더니 금방 다 읽었다. 


 100% 맞는 말만 한다고는 못하겠지만 선현들에게서 삶의 지혜를 얻고자 한다면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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