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51 | 52 | 53 | 54 | 55 | 56 | 57 | 5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꿈이 있다면 이루지 못할 것은 없다
최재성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꿈이 있다면 이루지 못할 것은 없다 작가 최재성 출판 페이퍼북 발매 2010.11.11 리뷰보기 스포츠 영웅 31인이 밝히는 성공비망록 차범근 엄홍길 선동열 홍명보 홍수환 이충희 황영조 이만기 유남규 임오경 김성근 김호철 박영석 김기훈 허정무 현정화 전창진 장정구 전병관 하형주 조광래 이봉주 강만수 박정태 임춘애 정해성 문성길 심권호 서정원 유재학 이만수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스포츠 스타들! 그들은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요? 이 책은 그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들의 입을 통해 풀어냅니다. '이들은 이렇게 살았기에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 '이렇게 살아야 한다' 따위의 고리타분한 영웅전식 전개가 아니라, 인간적이고 솔직한 그들의 삶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는 스포츠 전문기자로서 오랫동안 현장을 누비며 그 누구보다 선수들을 지켜볼 수 있었던 저자의 내공 덕분이겠지요. 근래 읽은 책 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300페이지가 넘어가지만 다양한 분야의 스포츠 인사들의 일화를 중심으로 구성된 덕에 끝까지 지루함 느낄 새없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성공이유를 조목조목 분석해내지는 않지만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가 있다면 '노력'과 '도전'입니다. '미친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식하고 정직하게 노력하고 또 노력해서 현재의 자리에 섰다는 점은 공통점이더군요. 화려한 스팟라이트 이면의 선수들의 땀을 보며 제 나태함을 반성했습니다. 하루 천 개씩 슛을 던진 선수, 새벽 3시에 일어나 잔디밭 나무들과 씨름한 선수, 날마다 수십킬로씩 달린 선수...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그들의 노력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훈련이 힘들어 자살할 생각까지 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말에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암울한 환경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서 이뤄냈다는 점은 이들의 성공에 깔끔한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이유가 됩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스포츠 환경 참 열악했습니다. 그런 척박한 풍토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오르고자 했으니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실제 상황을 듣고보니 상상 이상이더군요.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안타까웠던 것은, 지금도 일부 남아있는 것으로 아는데, '군기잡기'라는 미명 하에 인권을 무시하는 처사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는 사실입니다. 맞지 않고 운동했다는 선수가 잘 없습니다. 그런 환경에서도 모든 것을 이겨내고 챔피언에 올랐다니 그들의 인내력에 놀랐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재미있고 흥미로운 뒷얘기가 많아서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부정선수 얘기 같은, 지금으로서는 상상조차 힘들지만 불과 수십년 전에 벌어졌던 일들에 대한 에피소드는 읽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다양한 재능을 지닌 선수가 겪었던 웃지못할 이야기는 만화처럼 매력적이었습니다. 저처럼 스포츠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20대 중반의 독자에게 강추합니다. 페이퍼북이라는 출판사, 앞으로 기대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머니를 위한 여섯 가지 은유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이 책을 읽기로 결정한 이유는 인간 이어령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다. '인간 이어령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준다'는 광고 문구에 혹해 읽기 시작했는데, 일단 그 부분은 과장광고였다... 어릴 적 이야기가 조금 나오고 인터뷰가 말미에 조금 실렸을 뿐, 여전히 사적인 이야기를 할 때면 방어적인 자세로 별 의미 없는 사실만을 나열했을 뿐이다. 제목도 책 내용의 전체를 포괄하지 못한다. 이 책은 산문 모음집이고, 그 중 한 장을 작가의 어머니와 그로 대표되는 고향 이야기에 할애했을 뿐이다. 그나마도 세대 차 때문인지 나는 그의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고 겉돌다가 떠나고 말았다. 그래도 사색적이고 섬세한 필치를 느낄 수 있는 산문들은 읽을 만했다. 모조 보석은 보석의 모조품이며 보석은 꽃의 모조품이라는 지론, 인간은 매일매일 새로 태어나는 존재라는 주장, 타인에 의해 삶이 규정되며 본질을 잃어버린 경험에 대한 공포 등을 읽으며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다. 종교와 신화, 시정잡배 이야기를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과 연륜이 묻어나는 글들은 작가의 이름값에 누를 끼치지는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들개 이외수 장편소설 컬렉션 2
이외수 지음 / 해냄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이외수 씨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 인식으로는, 별 시덥잖은 글을 써대면서 산골에 짱박혀서 도인 이미지로 포장된 작가가 이외수다. 그러던 차에 이외수의 '들개'는 그래도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말을 듣고 얼마전 재출간된 '들개'를 읽어보았다. 도입부는 근래 읽은 소설 중(원래 소설은 잘 읽지도 않지만) 최악이었다. 시덥잖은 말장난으로 억지스럽게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는 모양새며 글쓴이가 남자임이 여실히 드러나는 주인공 여성의 심리묘사는 책을 펼친 것을 후회하게 만들었다. 빈약한 내러티브와 순식간에 뚝뚝 끊어져 억지로 흐르는 이야기 흐름은 나를 짜증나게 했다. 다행히 다소 억지스러운 초반부를 거쳐 남자가 여자가 사는 건물에 들어서면서부터는 그리 나쁘지 않은 소설이 되어 무난하게 읽을 수 있었다. 삶에 지친 24세의 여주인공은 대학을 자퇴하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세상과의 단절을 꿈꾸며 버려진 건물에 들어간다.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던 중 미술을 하고자 다니던 직장을 때려친 남자를 만나며 여주인공의 삶은 그의 그림을 중심으로 돌아가게 된다. 다짜고짜 주인공이 살고 있는 건물에 입주한 그는 '들개'를 그리기 시작하고 주인공은 그 그림의 완성에 엄청난 가치를 두고 생활하게 된다. 그림이 완성되는 것을 보고자 술집에 나가 번 돈으로 그를 먹여살리고 필요한 재료를 사고 개도 한 마리 사온다. 아마도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함 때문에 비이성적으로 그렇게 그림의 완성에 집착했던 것이리라.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이제 그림을 그리는 그 사람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 주인공은 그림의 완성과 화가의 죽음을 목격한다. 다소 뻔했지만 이 엔딩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사랑을 느끼지 못하던 여자가 비로소 사랑에 눈을 뜬 순간 그림은 완성되고 사랑하는 사람은 떠나간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기에 사랑이 완전한 것으로 남을 수 있는 이 역설이 완성된 그림으로 표현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추잡한 현실을 죽음을 통해 뛰어넘어버렸기에 그들의 사랑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지 현실과 동떨어진 남녀가 결합하면 그 끝은 아마도 그리 아름답지는 않을 것이다. 다소 아쉬운 부분은 여주인공의 니힐이 다소 작위적인 느낌이 든다는 점이다. 애초에 '너는 이런 인물이다'라고 정해놓고 그에 끼워맞춰가며 소설을 쓴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인간이 아니라 소설을 위해 태어난 로봇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명작은 분명 아니며, 소일거리로 읽어볼 수는 있을 것이라는 게 내 총평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그 섬나라에 어마어마한 예술품들이 득실댄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우리나라에서는 특별전이나 해야 찔끔 와서 잠깐 보이는 그런 걸작들을 상설전시로 걸어놓는 나라가 일본입니다. 한때 세계를 좌지우지했던 막강한 힘을 바탕으로 마구 사들여 대단한 컬렉션을 구성해 놨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참 부러운 나라입니다... 제가 들은 바로는 오로지 미술관, 박물관을 방문하러 일본에 가시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아무튼, '언젠가 일본에 가서 걸작들을 감상해주리라'하는 막연한 계획을 지니고 있던 차에 우연히 도쿄의 문화생활에 특화된 여행서적이 나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사실 이 분야에 특화된 서적은 잘 보이지 않아서 정보를 얻을 길이 막막했는데 참 반가웠습니다. 이런 전문화된 맞춤서적이 점점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하의 리뷰는 완전히 주관적인 평임을 알려드립니다. <본격 리뷰입니다> 평점을 매긴다면 8부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우선 이런 책을 기획했다는 점 그 자체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이 똑같은 음식을 먹고 똑같은 곳에 가고 똑같이 즐기는 획일화된 여행이 아닌, 다채로운 테마여행을 도와주는 이런 책은 문화적으로 굉장히 바람직하지 않나요? 아쉬운 점은 우선 크기가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여행가방에 쑤셔 넣기도 하고 여행지에서는 수시로 들고 다니며 펼쳐 볼 책이라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크기입니다. 13.7X16.7(cm)이니 그닥 크지는 않은데 두께가 2cm나 됩니다. 특화된 책이라 기본 가이드북과 함께 갖고 다녀야할 책인데 그런 점은 조금 아쉽네요. 그만큼 많은 내용을 담고자 했을 테니 감안하고 넘어가야 하겠습니다. 이 책의 유용한 것은 미술관과 박물관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그 근처에서 즐길 수 있는 음식, 주변 문화행사, 쇼핑정보 등을 한 번에 묶어서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아쉽게도 온전한 부가정보를 모든 미술관, 박물관 소개란에는 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부가정보가 실린 미술관의 정보는 정말 좋습니다. 또 할인혜택도 상당히 자세히 적혀 있어 유용할 듯 싶습니다. 나중에 파트너쉽이 강화되면 이 책만이 제공하는 할인쿠폰을 기대해도 되려나요? 서술에 대해 평가하자면 우선 글자가 너무 많습니다. 미술관 소개이니 우선 글보다 그림이나 소장품이 우선되었더라면 훨씬 좋았을 텐데 그런 점이 아쉽습니다. 여행사에서 가끔 공짜로 제공하는 일반 가이드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듯 싶습니다. 미술관, 박물관의 진가를 보여줘야 '정말 가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 텐데 일부 시설은 '찍고 간다'의 느낌 밖에 못 줄 것 같이 보입니다. 사실 굉장한 미술관인데도요. 앞으로 더욱 발전하겠지요. 서술이 부족하다 싶으면 블로그 등에 소개된 정보를 찾아보도록 해줘도 좋을 듯 하네요. 책에 담긴 굉장히 많은 정보에 우선 놀랐습니다. 열심히 발로 뛰며 책을 써낸 성의가 느껴집니다. 저같이 기존의 여행서적에 상당한 아쉬움을 느끼고 갈증을 느꼈던 분께는 여행지에서 대단한 힘이 될 책입니다. 시리즈로 나온 도쿄맛집 편도 읽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51 | 52 | 53 | 54 | 55 | 56 | 57 | 5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