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레이드는 꽃이다 - 축제 엑스포 테마파크 공연의 꽃 퍼레이드 이야기
이기호 지음 / 이야기꽃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퍼레이드라는 게 사실 일상적인 행사는 아니다보니 막연하게만 느껴진다. 퍼레이드 하면 떠오르는 게 쌍팔년도 즈음 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 땄다고 카퍼레이드하던 장면이고 어쩌다 놀이공원이나 축제 등에서 마주치는 퍼레이드는 그냥 눈요기감으로 잠깐 보고 지나치는


사람인 나는 퍼레이드에는 문외한이라고 불러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그만큼 낯선 갈래이고 커다란 관심을 가진 것도 아니었지만 책의 제목이 눈에 띄었다. '퍼레이드는 꽃이다'라는 시적 표현에서


퍼레이드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듬뿍 느껴졌다. 퍼레이드를 만드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문득 궁금해져서 읽어보았다. 


 지은이의 말대로 퍼레이드에는 잘 갖춰진 학문적 토대같은 건 없다. 나름 이론적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군대의 퍼레이드와 마을축제


등을 따와서 소개하는 시도가 개척자처럼 느껴졌다. 


 퍼레이드는 따로 마련된 무대가 아닌 열린 공간에서 주로 열리는 독특한 공연이다. 그것도 무료인 경우가 대부분이니 상당히 특이한 


공연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열린 공간에서 열리다보니 특정타겟이란 것도 없고 대사나 스토리를 삽입하기도 힘들어 거의 비주얼로


승부를 봐야 하는 독특한 장르다. 그 특성상 직접적 효과를 측정하기도 어렵고 애초에 직접적인 효과보다는 행사 자체의 분위기를 


띄우고 표현하는 게 목적이다보니 때로는 그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그래도 퍼레이드가 계속되는 건 그 상징적이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가 있기 때문일 거다.


 한편 퍼레이드를 공연하기 위해선 탁월한 관리능력이 필수적이라는 얘기가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보니 그냥 지나치기도 하고 별 생각없이


보는 그 행렬에는 수많은 사람들과 기계가 함께한다. 상설조직이 없는 경우에는 더욱더 팀워크 가다듬기가 힘이 든다니 앞으로 퍼레이드를


마주치면 즐겁게 봐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네의 다리처럼'이란 표현이 와닿았다. 책 마지막에는 퍼레이드 기획실행의 플로차트까지


들어있어서 실무자에겐 굉장한 도움이 될 듯하다. 아쉬운 건 그 현장의 분위기를 좀더 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것. 책에 자투리로 나오는


'기계가 고장나서 연기자가 깜짝 놀라는 것도 공연일부로 알고 박수치던 관객' 같은 얘기에 포커스를 맞추면 깨알같은 재미가 더욱 쏟아질


듯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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