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인생은 이해할 수 없어서 불쌍한 것이다. 문제를 푸는 사람 자신이 문제의 구성 성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풀수가 없는데 그렇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풀어야 하니까 더 불쌍한 것이다.  - P6

내가 조금은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시를 읽는 일에는 이론의 넓이보다 경험의 깊이가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우리는어떤 일을 겪으면서, 알던 시도 다시 겪는다.  - P8

브레히트가 주로 사용한 말은 ‘필요하다 brauchen‘였던 모양이다. ‘당신을 사랑해요‘라고 적어 보내면 ‘당신이 필요해요‘라는 답장을 받게 되던 한 사람을 생각하는 일은 마음을 쓸쓸하게 한다. 베를라우가 쓴 것으로 짐작되는 다른 짧은 시 한 편에는 ‘약점‘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고 거기엔 이런 구절이 적혀 있다. "당신에겐한 가지도 없었지만 내겐 한 가지 있었지. 그건 내가 사랑했다는 것."(1951.1.28.) 이 말이 사실이라면 베를라우는 끝내 브레히트를 온전히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 상호의존적인 약점이 있을 때 사랑은 성립된다. 상대를 사랑하는 사람과 상대가 필요한 사람은대등하게 약하지 않다. 전자는 내가 상대방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지만, 후자는 상대방이 나에게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할 것이다.  - P21

브레히트의 이 시를 받아 보고 베를라우는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인지 재확인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을 소중히 여겨야 했다. 브레히트가 나를 원하기 때문이고, 또 그 사실을 한시도 잊지 않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내 것이 아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자기가 아니라 타인을 위한 일이 됐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의무‘가 되면 자신을 망가뜨릴 ‘권리‘를 박탈당하게 된다. 그렇게 늘 정신을 차려야 했고 빗방울까지 두려워해야 했다면 그 사람은 행복했을까. 이 시를 읽으면 알 수 있다. 베를라우가 브레히트를 사랑했다는 것을. 그러나 브레히트가 베를라우를 사랑했는지는 알 수 없다. 브레히트가 베를라우를 사랑했다 하더라도, 적어도 베를라우가 브레히트를 사랑한 방식과는 달랐을 것이다. 여하튼 이런 식으로 읽으면 이 시는 우리가 알던 그 시가 아니게 된다. 후반부에 감동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부에 상처받는 독법이다. 그것은 ‘당신을 사랑해요‘와 ‘당신이 필요해요‘가 다르다는 진실이주는 상처다. - P23

시인에게서 내가 배운 것은 ‘나‘에 대한 조심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는 (아이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도 새처럼 다뤄야 한다. 새를 손으로 쥐는 일은, 내 손으로 새를 보호하는 일이면서, 내 손으로부터 새를 보호하는 일이기도 하다. 내가 내 삶을 지켜야 하고 나로부터도 내 삶을 지켜야 한다. 이것은 결국 아이의 삶을 보호하는 일이다. 아이를 보호할 사람을 보호하는 일이므로 자신을 사랑하지않는 부모는 아이에게 가해자가 되고 말 것이다. - P26

요컨대 이 노래는 간절한 ‘무‘를 냉혹한 ‘경‘이 무너뜨리는 구조로 돼 있다. 인생에는 막으려는 힘과 일어나려는 힘이 있다는 것. 아무리 막아도, 일어날 어떤 일은 일어난다는 것. - P34

‘나는 내 뜻대로 안 된다. 너도 내 뜻대로 안 된다. 그러므로 인생은 우리 뜻대로 안 된다.‘이런 생각을 할 때 나는 수천 년 전의그들과 별로 다르지 않아서 들어본 적 없는 그 먼 노래가 환청처럼 들린다.  - P36

죄 없는 인간에게 저주를 내리고 이에 저항하는 인간을 굴복시켜 결국 다시 자신을 인정하게 만드는 이 가학적인 신의 잔인한 게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슬라보예 지젝은 『죽은 신을 위하여』에서 신의 일방적인 발언을 이렇게 냉소한다. "쩌렁쩌렁 울리는 신의 말 때문에 욥의 침묵, 욥의 묵묵부답이 더욱 잘 들린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평결한다. "신은 정의롭지도 불의하지도않다. 다만 무능할 뿐이다." 그는 『욥기』가 욥의 질문에 대답하는데 실패했다고, 그러므로 『욥기』로부터 욥의 위대한 질문을 분리해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이지 않는가.
그는 그저 신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렸고 그리되었으니 됐다는 듯이 행동한다. 왜일까. 나는 신학자가 아니어서 신학적 정답을알지 못하며 다만 침묵할 때의 욥의 마음을 겨우 짐작해볼 따름이다. 욥은 자신에게 닥친 불행 때문에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그 불행의 이유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고통스럽다. 인간은 자신의불행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견디느니 차라리 어떻게든의미를 찾으려 헤매는 길을 택하기도 한다. - P43

신은 그때 비로소 탄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력히 입증하는 증거 앞에서 오히려 신이 발명되고야 마는 역설. 가장 끔찍한 고통을 겪은 인간이 오히려 신 앞에 무릎을 꿇기를 선택하는 아이러니. 그럴 수밖에 없었던 마음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나는 이유도 모른 채 아이를 잃은 부모가 갑자기 독실한 신앙인이 된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것 같다. 무신론자에게 신을 받아들이는 일이란 곧 사유와 의지의 패배를 뜻할 뿐이지만, 고통의 무의미를 견딜 수 없어 신을 발명한 이들을 누가 감히 ‘패배한‘ 사람들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인가. 그들이 신을 발명하기 전에먼저 인간이 인간을 구원할 생각이 없다면 말이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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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정상적인 경제 상황에서 건강한 중산층을 더많이 만들기 위해서는 청년에게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대신 부족하더라도 가급적 빨리 주택을 소유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 P272

돈이 많은 자본가는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모든 국민을 자신의 소비자로 만들려는 꿈이다. 말이 소비자지 또 다른 형태의 소작농이다. 밀레니얼 세대들을 대표하는 현상으로 ‘공유경제‘를 꼽는다. 공유 경제는 "당신은 소유할 필요가 없고 소비만 하면 된다."라고 말한다. 엄청 생각해 주는 것처럼 들린다.  - P278

국민은 세 종류로 나뉜다. 집을 소유한 사람, 집을 소유하지 못하고앞으로도 안 살 사람, 집을 소유하지 못했으나 소유하고 싶은 사람. 우리는 세 번째 부류인 지금은 집을 소유하지 못했으나 소유하고 싶은 사람에 주목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 경계부의 사람들이다.
주택 소유자와 비소유자의 경계선을 위로 올라가게 해서 더 많은사람이 월세로 살게 할 것이냐, 아니면 반대로 밑으로 내려가게 해서더 많은 사람이 주택을 소유하게 할 것이냐의 문제다. 그럼 어떻게 집값을 떨어뜨려서 주택을 소유하게 할까? 우선 공급을 늘리면 된다. 공급 이야기가 나오면 아무리 집을 공급해도 소수의 사람이 집을 많이사서 집값이 안 잡힌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맞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종 세금 정책 등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러나 공급 없이 세금 정책만으로는 지금의 집값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소득 수준이 너무 높아져서 지금 있는 집 중에는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 P281

건강한 사회는 집을 소유하려는 의지가 강한 사람들에게 집을소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사회다. 그런데 보통 이런 사람들은 시작할 수 있는 자본이 없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새로운 대출 제도가 필요할 것이다. 최근 들어서 개인의 성향을 빅데이터를 통해 조사하고 소액 대출을 해 주는 핀테크가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이용해서 여러 가지로 다양한 대출 제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P290

나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찾을 수 없는 사회다 보니 불행한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사람의 성향은 모두 다른데, 모든 사람이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에 끼워 맞춰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에 우리 사회에서 추구되는 삶의 형식이 10가지가 된다면 행복한 사람이 10배 늘어날 것이다. 100가지가 되면 100배 늘어날 것이다. 추구하는 삶의 다양성을키워 가는 것이 소득 3만 달러를 넘긴 우리 사회에 필요한 덕목이다.
다양성을 키워 가는 데 가장 쉬운 방법은 주거 형태의 다양성을 키우는 것이다. 사람을 바꾸는 것보다는 물건을 바꾸는 것이 훨씬 더 쉽기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주거에서 디자인의 다양성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가장 쉬운 것은 아파트 디자인을 다양하게 하면 된다. - P299

개인적으로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자문 부탁이다. 처음부터 제대로 된 건축가에게 일을 맡기고 그 다음에는 믿는 것이 옳다. 그런데우리는 반대로 엉뚱한 건축가에게 일을 맡기고 그게 불안하니까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자문만 받는다. 자문이라는 것은 심히 모욕적인 요청이다. 자문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이디어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교통비 정도를 주고 자문을 받으려 하는 사회는 기본적으로 지적 재산권에 대한 개념이 없는 저급한 사회다.
좋은 아이디어를 자문으로 해 주면 두 가지 문제가 생긴다. 첫째, 그 아이디어가 채택됐을 경우, 자문한 사람은 좋은 아이디어를 도둑맞는 것이다. 둘째, 그 아이디어가 채택이 안 됐을 경우, 시간 낭비만한 셈이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재능 기부 차원에서 사회를 위해서해 달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꼭 있다.
재능 기부는 사회 발전을 위해서 없어져야 한다. 재능은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재능을 통해서 돈을 벌고 그 돈을 기부해야 하는 거다. 선배들이 재능 기부를 시작하면 이후에 재능 있는 후배들이 재능으로 먹고 살 수가 없어서 그 분야를 떠난다.  - P309

사회 발전을 위한 봉사는 무료로 일해 주는 것이 아니다. 정당한 보수를 받고 그 일의 질을 높이고 일의 결과물을 통해서 사회에 봉사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재능 있는 학생들이 그 분야로 더 들어오는선순환이 된다. 그런데 그 반대로 하다 보니 재능 있는 동료들과 제자들이 하나둘씩 설계를 그만두고 떠난다. 나는 그렇게 건축 설계 분야를 떠나는 제자나 동료를 많이 보았다. 재능 기부를 하는 선배들은시장을 교란하여 미래를 망치는 것이다. 이는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해다. 한국의 K-pop이 세계를 주름잡는 것은 롤모델이 될 만한 선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모델은 다름 아닌 유명해지고 돈을 버는 모습이다. 그랬기에 지금도 땀 흘리고 연습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후배들이 있는 거다. 우리 사회는 도덕성 경쟁을 그만두고 각 분야에서 실질적 경쟁을 만들어야 한다. 윤리 도덕만 강조하는 사회는 위선자들로 가득찬 사회를 만들 수 있다.
- P309

가장 사랑하는 것이 세상을 보는 기준이 된다.  - P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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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주변 동료나 교수님들에게 인정받고싶다는 생각에 어느새 나도 그 길을 걷고 있었다. 내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일 앞에서 나는 나 자신에게 물어본 것이 아닌, 남들은 어떻게 하는지 부지런히 곁눈질하며 따라갔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교수가 돼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교수세계에서 중요한 일은 학생들에게 애정을 쏟으며 잘 가르치는 것이아니었다. 논문을 빠른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이 쓰는 것, 외부에서 연구비를 잘 따오는 것, 선배 교수들 마음에 들게 행동하는 것, 그런 것들이 학교 안에서 인정받고 승진하는 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들 엄청나게 바빴다. 전 세계 여러 학회를 찾아다니면서 새로운 논문을 발표하고 다른 학자들과 네트워킹하는 것 역시 중요했기에 잘나가는 교수일수록 학교를 비우는 날이 많았다. - P18

행복의 요소 가운데 중요한 부분이 바로 ‘삶의 주도성이 내게 있는가?‘ 하는 점이다. 즉 지금 하는 일을 남이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해서 할 때 사람은 행복하다고 느낀다. 내가 삶을 주도할수 없을 때는 그게 아무리 남들이 재미있는 것이라 해도 힘겨운 일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세상 많은 사람이 그 주도성을 잃고 사는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못 한다고 할 수 없다고, 이 길은 내 길이 아닌 것 같다고 용기 내어 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처럼 자신의 미래를 내 스스로가 아닌 옆 사람들을 보면서 결정했기때문이다.
<어쩌다 한국인》을 집필한 심리학자 허태균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포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무언가를 포기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안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자기에게 더 맞는 다른 일을 하기로 스스로 선택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물론 안정된 삶을 보장해주는 일을 포기하려면 무척이나 두렵고 용기가 필요하다.  - P19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지금까지의 노력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었던 여러 경험과 지식들이
다른 식으로 유용하게 쓰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언가 배움이 있었다면 그 경험은
설령 실패했다 해도 가치가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이 말이 가슴에 와닿지 않아도
훗날 지금 경험에 감사할 날이 올 것입니다. - P23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면
남들의 욕망을욕망하게 된다.
자기 기준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남의 기준을 따르게 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런 욕망들은
대체로 비싸거나 경쟁률이 높다. - P27

잘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방황하는 중이라면,
둘 다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찾아보세요.
잘하는 일은 생계를 위해 계속하면서
하고 싶은 일은 퇴근 후나 주말에 조금씩 해보는 것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직접 해보면 ‘별거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
반대로, 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붙어 잘하는 일을 그만두어도
생계에 문제가 없겠다고 느끼는 시점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머리로만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 생각하지 말고
작게라도 시작해보세요. - P31

사는 게 힘들어
오늘은 걷는 것조차 힘들다고 느껴진다면
걸음을 그냥 반보씩 천천히 걸어요.
천천히 걷다 보면 느껴져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걸음으로 걸으면
괜찮아진다는 사실을.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속도로 갔기에
지금까지 힘들었다는 것을. - P33

사람은 자기 안의 어떤 모습이 싫으면
그 모습을 스스로 바꾸려 하지 않고
그 모습을 한 다른 사람들을 바꾸려 한다.

자기의 꿈을 이룬 사람이나 진정으로 도전해본 사람은
다른 사람의 꿈을 쉽게 깎아내리지 않습니다.
가만히 보면 용기 없는 사람들이 용기 있는 사람을
여러 이유로 폄하하고 자기 수준으로 끌어내리려 합니다. - P45

어떤 순간이든 우리에겐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성장을 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거나
아니면 안정을 위해 뒤로 물러나거나.
- 에이브러햄 매슬로 - P47

사람은 각자 인생에서
자기만의 춤을 만들어 추고 있습니다.
실패도 상처도 그 춤의 일부분입니다.
힘들까봐 자식의 춤을 부모가 대신 춰주면
언젠가는 아이가 그 부분을 다시 춰야 합니다.
아이의 춤을 인정해주세요. - P73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일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고 있지 않기 때문일지 모른다.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지만
남 인생 간섭하는 것은 입만 있으면 된다. - P90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을
내 가슴 정가운데에 놓고 괴로워하지 말고,
그 사람을 내 마음의 변방에 놓고 다른 즐거운 일에 몰두하세요.
그 사람을 자꾸 생각할수록 결국엔 나만 손해예요.
차라리 그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 사람, 잊어버려요. - P96

행복은 집이나 자동차 같이 비싸고 갖기 어려운 대상들을 소유하고 나서 느끼는 감정이 아닌, 지금 현재 시간을 내가 어떻게 온전히 쓰는지, 자연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스스로에게 부여했는지에 달려 있다.
물론 꿈꾸던 대학이나 직장에 들어가는 것, 결혼을 하고 내 집을마련하는 것 또한 중요한 행복이다. 살면서 그 목표들을 이루었을때 오는 성취감과 만족은 매우 클 것이다. 다만 그것만이 행복이라면 인생 대부분의 시간이 행복을 위해 달리는 시간, 애쓰는 시간으로 소비되고 만다. 또한 목표가 이루어졌다 해도 또 다른 목표가 기다리고 있기에 항상 부족하고 항상 바쁘다. 설상가상 그 목표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는 그동안의 노력이 무의미해지고 인생을 낭비한 것이 되고 만다. 하지만 소확행은 장기간의 노력 끝에 큰 행복을강하게 한 번 느끼는 것이 아닌,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처럼 일상적으로 자주 느낄 수 있는 것이니, 이 얼마나 좋고 감사한가. - P110

큰 성공은 그만큼 깊은 고난의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일수록 그것들을 지키기 위해
엄청난 마음고생을 하는 것을 보기도 합니다.
각자가 감내할 수 있을 만큼의 목표를 세우세요.
넘치는 욕심은 설령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본인의 건강도 해치고, 가까운 관계도 멀어지게 만들고
자기 시간도 없어져요. - P123

남에게 굳이 의지하지 않고도
혼자 시간을 즐겁게 보낼 줄 아는 사람이
자유로운 사람이다.
시간만 많다고 자유로운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 P138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발견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우리가 궁극적으로 도달하기 원하는 행복이나 여유, 평화로움은 계속해서 뭔가를구하는 마음이 쉴 때 비로소 경험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내가 오랫동안 원했던 학교나 직장에 들어가거나, 집이나 차를 사거나, 아름다운 옷이나 최신 전자 제품을 구입해서 행복한 것은 그 외부 대상들이 나를 행복하게 만든 것처럼 보이지만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그 대상들을 구하던 내 마음이 쉬게 되었기 때문에, 멈추고 조용해졌기 때문에 만족스럽고 평화롭다고 느끼는 것이다. 만약 그 대상들이 마음의 행복과 평화를 주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 대상을 소유함과 동시에 영원히 행복하고 평화로워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않고 곧 다른 새로운 대상을 구하게 되지 않는가.
그렇다면 행복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대상들을 계속해서 바꾸어가며 잠시 동안의 마음의 쉼을 얻기 위해 끝없이 분투하기보다는, 마음 자체를 쉬게 만드는 명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평화로움이나 만족감은 결국 물건이 아닌 아무런 얽매임 없는 마음이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 P143

세상에서 가장 하기 쉬운 일 중 하나는
남의 잘못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하기 어려운 일 중 하나는
스스로의 잘못을 살피는 일이다. - P158

없으면 없는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좀 아프면 아픈 대로내 사정에 맞게 조금씩이라도 남을 돕는 실천이 결국 우리 스스로를 치유하고 좀 더 완성된 방향으로 이끈다. 내가 그 친구를 도왔다고 생각한 그날은 어쩌면 그 친구가 나를 돕고 치유한 날이었을지 모르겠다. - P170

외로움과 홀로 있음은 차이가 있어요.
외로움은 혼자 있지만 누군가를 필요로 하는 상태이
고홀로 있음은 혼자지만 혼자 있는 것이 평온한 상태입니다.
똑같은 상황이지만 마음 상태에 따라
외로움은 불행하다고 느끼고 홀로 있음은 편안하다고 느껴요.

혼자 있는 것을 즐기면 홀로 있음이고
그 상태에서 벗어나려고 하면
똑같은 상태가 곧바로 외로움으로 변한다. - P205

외로움의 근본 원인은 혼자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만약에 그렇다면 혼자 있는 시간엔 항상 외로워야 하는데
우리는 혼자 있을 때 오히려 자유롭고 편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더 많습니다. 외로움의 근본 원인은 내가 행복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 생각을 믿게 되면 지금을 부족하다고 느끼게 되고
그 부족한 결핍감이 외로움을 만듭니다. - P124

즉 외로움의 정체는 혼자라는 외적 상황보다 혼자여서 문제라는 내면의 생각에서 비롯한 것이었다. 결국 상황이 아닌, 그 상황을 해석하는 방식이 우리를 괴롭혔던 것이다.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외로운 경우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같이 있어도 외로운 경우는 그 안에 내 편이 없다고 느끼거나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다고 느낄 때, 혹은 내가 여기에 속하지 못한다고 느낄 때 주로 찾아온다. 즉 사람들과의 연결감이 부재할 때 사람들사이에 있어도 외로움이 만들어진다.  - P228

내가 자주 우월감을 느낀다면
그건 내 안에 깊은 열등감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은 남을 소중하게 여겨요. - P241

결국엔
네가 그토록 찾던 질문의 답이
목적지에 도달했을 때 찾게 되는 것이 아니고
너의 순례 과정 안에서도
항상 존재해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야.
이미 주머니에 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답을 찾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야. - P262

너의 유일한 죄는
네가 진정으로 누구인지를 잊어버렸다는 점이야.
너는 가냘프게 흔들거리는 잎새가 아니라
나무 전체란 말이야. -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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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시스템은 인간의 이기심을이용해 좋은 세상을 만드는 시스템이다. 20세기 후반에 문제가 많았던 자본주의가 사회주의와의 경쟁에서 이겼던 이유는 자본주의는 인간의 이기심을 이용하는 시스템이라서 사람들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냈기 때문이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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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시간은 지배할 수 없지만 공간은 소유함으로써 컨트롤이 가능하다. 삶이라는 것은 항상 불안하고 변화의 요소가 많다. 힘을 가진 사람들은이 불안 요소를 줄이는 쪽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간다. 내일 생길 일에 대한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없애기 위해 보험을 드는 것이 한 예일것이다. 유발 하라리 교수에 의하면 인간이 종교를 믿고 각종 규범을만드는 것도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살면서 생겨나는안 좋은 일은 신이 내리는 벌인데, 종교 규범을 지킴으로써 안 좋은일이 생겨나지 않게 예방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는 곧 나의 운명을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고, 그것이 종교 규범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언제나 불안한 세상에서 안정감을 추구하는데, 불안정한 세상에서 공간을 소유함으로써 일정 부분 안정감을확보할 수 있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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