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주변 동료나 교수님들에게 인정받고싶다는 생각에 어느새 나도 그 길을 걷고 있었다. 내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일 앞에서 나는 나 자신에게 물어본 것이 아닌, 남들은 어떻게 하는지 부지런히 곁눈질하며 따라갔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교수가 돼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교수세계에서 중요한 일은 학생들에게 애정을 쏟으며 잘 가르치는 것이아니었다. 논문을 빠른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이 쓰는 것, 외부에서 연구비를 잘 따오는 것, 선배 교수들 마음에 들게 행동하는 것, 그런 것들이 학교 안에서 인정받고 승진하는 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들 엄청나게 바빴다. 전 세계 여러 학회를 찾아다니면서 새로운 논문을 발표하고 다른 학자들과 네트워킹하는 것 역시 중요했기에 잘나가는 교수일수록 학교를 비우는 날이 많았다. - P18
행복의 요소 가운데 중요한 부분이 바로 ‘삶의 주도성이 내게 있는가?‘ 하는 점이다. 즉 지금 하는 일을 남이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해서 할 때 사람은 행복하다고 느낀다. 내가 삶을 주도할수 없을 때는 그게 아무리 남들이 재미있는 것이라 해도 힘겨운 일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세상 많은 사람이 그 주도성을 잃고 사는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못 한다고 할 수 없다고, 이 길은 내 길이 아닌 것 같다고 용기 내어 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처럼 자신의 미래를 내 스스로가 아닌 옆 사람들을 보면서 결정했기때문이다. <어쩌다 한국인》을 집필한 심리학자 허태균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포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무언가를 포기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안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자기에게 더 맞는 다른 일을 하기로 스스로 선택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물론 안정된 삶을 보장해주는 일을 포기하려면 무척이나 두렵고 용기가 필요하다. - P19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지금까지의 노력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었던 여러 경험과 지식들이 다른 식으로 유용하게 쓰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언가 배움이 있었다면 그 경험은 설령 실패했다 해도 가치가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이 말이 가슴에 와닿지 않아도 훗날 지금 경험에 감사할 날이 올 것입니다. - P23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면 남들의 욕망을욕망하게 된다. 자기 기준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남의 기준을 따르게 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런 욕망들은 대체로 비싸거나 경쟁률이 높다. - P27
잘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방황하는 중이라면, 둘 다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찾아보세요. 잘하는 일은 생계를 위해 계속하면서 하고 싶은 일은 퇴근 후나 주말에 조금씩 해보는 것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직접 해보면 ‘별거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 반대로, 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붙어 잘하는 일을 그만두어도 생계에 문제가 없겠다고 느끼는 시점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머리로만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 생각하지 말고 작게라도 시작해보세요. - P31
사는 게 힘들어 오늘은 걷는 것조차 힘들다고 느껴진다면 걸음을 그냥 반보씩 천천히 걸어요. 천천히 걷다 보면 느껴져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걸음으로 걸으면 괜찮아진다는 사실을.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속도로 갔기에 지금까지 힘들었다는 것을. - P33
사람은 자기 안의 어떤 모습이 싫으면 그 모습을 스스로 바꾸려 하지 않고 그 모습을 한 다른 사람들을 바꾸려 한다.
자기의 꿈을 이룬 사람이나 진정으로 도전해본 사람은 다른 사람의 꿈을 쉽게 깎아내리지 않습니다. 가만히 보면 용기 없는 사람들이 용기 있는 사람을 여러 이유로 폄하하고 자기 수준으로 끌어내리려 합니다. - P45
어떤 순간이든 우리에겐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성장을 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거나 아니면 안정을 위해 뒤로 물러나거나. - 에이브러햄 매슬로 - P47
사람은 각자 인생에서 자기만의 춤을 만들어 추고 있습니다. 실패도 상처도 그 춤의 일부분입니다. 힘들까봐 자식의 춤을 부모가 대신 춰주면 언젠가는 아이가 그 부분을 다시 춰야 합니다. 아이의 춤을 인정해주세요. - P73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일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고 있지 않기 때문일지 모른다.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지만 남 인생 간섭하는 것은 입만 있으면 된다. - P90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을 내 가슴 정가운데에 놓고 괴로워하지 말고, 그 사람을 내 마음의 변방에 놓고 다른 즐거운 일에 몰두하세요. 그 사람을 자꾸 생각할수록 결국엔 나만 손해예요. 차라리 그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 사람, 잊어버려요. - P96
행복은 집이나 자동차 같이 비싸고 갖기 어려운 대상들을 소유하고 나서 느끼는 감정이 아닌, 지금 현재 시간을 내가 어떻게 온전히 쓰는지, 자연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스스로에게 부여했는지에 달려 있다. 물론 꿈꾸던 대학이나 직장에 들어가는 것, 결혼을 하고 내 집을마련하는 것 또한 중요한 행복이다. 살면서 그 목표들을 이루었을때 오는 성취감과 만족은 매우 클 것이다. 다만 그것만이 행복이라면 인생 대부분의 시간이 행복을 위해 달리는 시간, 애쓰는 시간으로 소비되고 만다. 또한 목표가 이루어졌다 해도 또 다른 목표가 기다리고 있기에 항상 부족하고 항상 바쁘다. 설상가상 그 목표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는 그동안의 노력이 무의미해지고 인생을 낭비한 것이 되고 만다. 하지만 소확행은 장기간의 노력 끝에 큰 행복을강하게 한 번 느끼는 것이 아닌,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처럼 일상적으로 자주 느낄 수 있는 것이니, 이 얼마나 좋고 감사한가. - P110
큰 성공은 그만큼 깊은 고난의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일수록 그것들을 지키기 위해 엄청난 마음고생을 하는 것을 보기도 합니다. 각자가 감내할 수 있을 만큼의 목표를 세우세요. 넘치는 욕심은 설령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본인의 건강도 해치고, 가까운 관계도 멀어지게 만들고 자기 시간도 없어져요. - P123
남에게 굳이 의지하지 않고도 혼자 시간을 즐겁게 보낼 줄 아는 사람이 자유로운 사람이다. 시간만 많다고 자유로운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 P138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발견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우리가 궁극적으로 도달하기 원하는 행복이나 여유, 평화로움은 계속해서 뭔가를구하는 마음이 쉴 때 비로소 경험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내가 오랫동안 원했던 학교나 직장에 들어가거나, 집이나 차를 사거나, 아름다운 옷이나 최신 전자 제품을 구입해서 행복한 것은 그 외부 대상들이 나를 행복하게 만든 것처럼 보이지만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그 대상들을 구하던 내 마음이 쉬게 되었기 때문에, 멈추고 조용해졌기 때문에 만족스럽고 평화롭다고 느끼는 것이다. 만약 그 대상들이 마음의 행복과 평화를 주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 대상을 소유함과 동시에 영원히 행복하고 평화로워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않고 곧 다른 새로운 대상을 구하게 되지 않는가. 그렇다면 행복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대상들을 계속해서 바꾸어가며 잠시 동안의 마음의 쉼을 얻기 위해 끝없이 분투하기보다는, 마음 자체를 쉬게 만드는 명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평화로움이나 만족감은 결국 물건이 아닌 아무런 얽매임 없는 마음이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 P143
세상에서 가장 하기 쉬운 일 중 하나는 남의 잘못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하기 어려운 일 중 하나는 스스로의 잘못을 살피는 일이다. - P158
없으면 없는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좀 아프면 아픈 대로내 사정에 맞게 조금씩이라도 남을 돕는 실천이 결국 우리 스스로를 치유하고 좀 더 완성된 방향으로 이끈다. 내가 그 친구를 도왔다고 생각한 그날은 어쩌면 그 친구가 나를 돕고 치유한 날이었을지 모르겠다. - P170
외로움과 홀로 있음은 차이가 있어요. 외로움은 혼자 있지만 누군가를 필요로 하는 상태이 고홀로 있음은 혼자지만 혼자 있는 것이 평온한 상태입니다. 똑같은 상황이지만 마음 상태에 따라 외로움은 불행하다고 느끼고 홀로 있음은 편안하다고 느껴요.
혼자 있는 것을 즐기면 홀로 있음이고 그 상태에서 벗어나려고 하면 똑같은 상태가 곧바로 외로움으로 변한다. - P205
외로움의 근본 원인은 혼자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만약에 그렇다면 혼자 있는 시간엔 항상 외로워야 하는데 우리는 혼자 있을 때 오히려 자유롭고 편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더 많습니다. 외로움의 근본 원인은 내가 행복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 생각을 믿게 되면 지금을 부족하다고 느끼게 되고 그 부족한 결핍감이 외로움을 만듭니다. - P124
즉 외로움의 정체는 혼자라는 외적 상황보다 혼자여서 문제라는 내면의 생각에서 비롯한 것이었다. 결국 상황이 아닌, 그 상황을 해석하는 방식이 우리를 괴롭혔던 것이다.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외로운 경우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같이 있어도 외로운 경우는 그 안에 내 편이 없다고 느끼거나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다고 느낄 때, 혹은 내가 여기에 속하지 못한다고 느낄 때 주로 찾아온다. 즉 사람들과의 연결감이 부재할 때 사람들사이에 있어도 외로움이 만들어진다. - P228
내가 자주 우월감을 느낀다면 그건 내 안에 깊은 열등감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은 남을 소중하게 여겨요. - P241
결국엔 네가 그토록 찾던 질문의 답이 목적지에 도달했을 때 찾게 되는 것이 아니고 너의 순례 과정 안에서도 항상 존재해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야. 이미 주머니에 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답을 찾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야. - P262
너의 유일한 죄는 네가 진정으로 누구인지를 잊어버렸다는 점이야. 너는 가냘프게 흔들거리는 잎새가 아니라 나무 전체란 말이야. -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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