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차린 맛있는 채식 요리 for Kids - 채소 안 먹는 아이도 좋아하는 알록달록 간식.피크닉 도시락 자연으로 차린 맛있는 채식 요리
에린 글리슨 지음, 조경연 옮김 / 넥서스BOOKS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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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의 광팬인 나는, 지금도 매주 냉부의 본방 사수를 빼놓지 않고 있다. 그만큼 요리하는 걸(보는 걸?) 좋아한다.

전원생활을 시작한 지 4개월차. 텃밭에선 제법 채소와 과일들이 열려서, 마트에서 사지 않고도 몇 가지는 자급자족을 하고 있다. 가지, 호박, 토마토, 고추, 곤드레, 파, 깻잎, 부추, 상추 등등...본격적인 전원생활에 돌입하고 있는 중이다.

문제는 이 자연 재료들을 어른들은 좋아하지만, 우리 4살 꼬맹이는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다. 7살 큰 아이는 골고루 잘 먹는 편이라 별 걱정이 없는데, 둘째 아이는 항상 [밥+치즈+김치]만 고집해왔다. 최근 들어 두부와 콩나물, 고기와 생선을 먹고서는 입맛에 맞는지 잘 먹고 있다. 과일은 가리지 않고 다 먹는 편이다. 고기와 생선도 가끔 입에 대는 수준이라 영양 불균형이 올까봐 심히 걱정이 된다.

그러는 중에 나에게 딱 어울리는 책을 만났다. <자연으로 차린 맛있는 채식요리 for Kids>. 채소 안 먹는 아이도 좋아하는 알록달록 간식, 피크닉 도시락이라는 부제가 너무 마음에 들었고, 또 내게 절실했다.

저자인 에린 글리슨은 어렸을 때부터 자연이 깃든 환경에서 자라며, 가족과 함께 채식 요리를 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블로그에 제철 채소로 만든 레시피를 올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사람이었다.

 

전체 구성은 '키즈 파티, 샐러드, 간식, 음료, 채소 요리, 디저트'로 다양한 요리가 소개되어 있다. 그런데 눈에 띄는 건, 이 책에 나온 요리들은 절대 복잡하지 않다. 레시피가 보통 많으면 10단계까지 되어 있는데 이 책에 소개된 요리들은 보통 3단계에서 끝난다. 2번에서 끝나기도 부지기수. 그만큼 집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가 많았다.

물론, 환경과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재료의 이질감이 있는 경우도 있다. 시중에 쉽게 구할 수 없는 재료로 간단하게 만드는 요리가 소개되어 있는 것.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익숙하지 않은 재료들을 접할 때 이렇게 해먹으면 좋겠다는 요리법을 미리 알게 되어 좋은 기회라고도 할 수 있다.

당장 집에 있는 블루베리와 탄산수로 만들 수 있는 '블루베리 스파클러'와 둘째가 좋아하는 딸기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주면 무척 좋아하겠다. 오이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필러로 리본 모양을 만들어 샐러드로 만들어주면 보는 재미에 먹는 재미까지 더해지겠구나.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채소요리 레시피를 잊지 않게 모아두고...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면, 아이들과 함께 그리스식 파르페를 함께 만들어봐야겠다.
집에 있는 과일과 견과류, 시리얼로 한 층 한 층 쌓는 재미도 있고, 한번에 푹 떠먹는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 골고루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한번에 먹는 큰 효과가 있을 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페이지마다 정성스런 사진과 재미있는 일러스트, 간단한 레시피가 참 좋다. 주방에 두고두고 한 번씩 도전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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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에게 -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인정하기 위한 자존감 훈련
안드레아스 크누프 지음, 박병화 옮김 / 걷는나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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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아프다.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에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기 위한 자존감 훈련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인 안드레아스 크누프는 20년간 수십만 명의 인생을 자기비난의 늪에서 건져내고 '무너진 자존감'을 전문적으로 치유해온 독일 최고의 심리회복전문가라고 서술되어 있다.

보통, 심리치유 도서를 보면 외부가 아닌 자신의 내면을 차분하게 돌아보고 이를 어떠어떠한 방법을 써서 마음을 달래주면 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책은 보다 근본적인 접근을 꾀한다. 우리 마음이 힘든 건 자기 자신에게 친절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그래서 그는 "당신, 자신에게 친절하세요."라는 처방을 내린다.

누구나 그렇지 않나, 왜 이렇게 쉬운 말을 굳이 책까지 내면서 하지 라는 생각이 처음엔 들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그렇게 기본적인 걸 항상 잊고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 친절하지 못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남에게는 한없이 친절하면서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속으로 비교하고, 자책하고, 꾸짖고, 싸우고...보이지 않는 내면에서 온갖 감정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걸 애써 외면하면서 다른 방향으로 관심을 돌리고, 그러면 나아지겠지 라고 보통 사람들은 생각하는데, 이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 자신을 남에게 하듯 친절하게 대하게 될 때 내면에 있는 자존감이 세워지고 열등감이 사라진다는 것.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과오들과 나쁜 기억들을 끄집어내서 스스로 망신을 주는 게 아니라, 너에게 이러이러한 일들이 있었지, 그래 우리 같이 한번 생각해보자. 그때 이렇게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다음엔 이렇게 한번 해보자, 로 이어지는 스스로의 문답에 답해가며 힐링이 되어 간다.

아무리 친절한 사람도 본인 스스로에게 친절하지 않으면 속이 곪을대로 곪아 언젠가는 확 터지는 순간을 맞게 된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라도, 평소에 나를 안아주고 달래주는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을 위로할 땐 그렇게 진심처럼 대하다가도 정작 내 자신에게는 너무 가혹하고 닦달만 했던 스스로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

내가 나를 사랑해야지. 그게 시작이지.

맨 마지막 날개부분에 '당신의 자기비난 지수는?' 심리테스트가 나오는데 이것도 흥미롭다. 나는 '경고' 단계인데 양호로 올라가도록 마음을 따뜻하게 품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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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칼 비테 교육법 - 이지성이 들려주는 칼 비테의 인문학 자녀교육법
이지성 지음 / 차이정원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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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다락방>,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감명깊게 읽어 이미 이지성 작가의 팬인 나는, 이지성 작가가 아이교육법 책을 냈다고 해서 두근대는 마음으로 첫 장을 열었다. 당구여신 차유람 씨와 결혼하고 아빠가 되면서 자연스레 교육법으로 작가의 시선이 옮겨가는 것을 보고, 같은 세대를 살고 있는 엄마로서 이런 책을 만날 수 있음에 참 감사한 시간이었다. '칼 비테 교육법'이 뭐길래 부모들이 이리도 열광하는지 궁금했다.

 

칼 비테라는 인물을 한번쯤은 들어보긴 했다. 위대한 교육자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그가 누구를,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교육을 했고, 어떤 성과를 이뤘는지는 잘 알지 못했다. 이 책은, 칼 비테의 교육방식을 이지성 작가 특유의 쉽고 편안한 문체로 적어내려간 글이다.

목사였던 칼 비테는 50살이 넘어 결혼을 하고, 귀하디 귀한 칼 비테 주니어를 낳아 아주 특별한 교육을 실시하였다. 생후 42일째부터 책을 읽어주고, 갓난 아기때부터 그리스 로마신화를 읽어주며, 라틴어로 책을 읽어주고, 체험을 하게 하는, 일종의 스파르타(?) 교육을 실시했다.

책을 보는 초반에는, '이거, 너무 심한 선행교육이 아닌가?'라는 반감이 들며, 칼 비테 주니어가 얼마나 숨막혔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시간표도 스스로 짜게 함으로써 허투루 낭비하는 시간이 없게 하고, 경제관념을 확실하게 심어주기 위해 모든 행동에 돈을 쳐주며, 약속을 어기거나 지키지 않을 경우엔 돈을 회수해갈 정도로 빡빡한(?) 아버지였다.

하지만 책을 보면서 점점 고개가 끄덕여졌다. 지금의 일반적인 '선행학습'이 아닌, 아이의 생각을 키워주고 도덕적 인성의 심지를 키워주는 데 큰 목적을 둔 교육방법이기 때문이다. 신앙과 도덕, 수학, 과학, 예술...어렸을 적부터 촘촘한 교육을 받아온 칼 비테 주니어는 3세때 모국어를 깨치고, 9세때 영어, 라틴어 등 6개 국어를 익혔으며, 12세에 박사학위를 딸 정도로 훌륭하게 성장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최연소 박사라는 타이틀이 아니다. 그것은 이 교육의 최종 목적이 지식의 최고봉에 오르는 것이 아닌, 도덕과 인성을 갖춘 교육법이라는 것이다. 인문고전 독서 교육법을 통해 읽고 성장하는 즐거움을 주고, 토룐 교육법으로 나와 다른 세계관을 만나도록 하며, 도덕과 인성 교육을 통해 바른 사람으로 성장하는 법을 배운다. 그러면서도 아들이 지중해가 보고 싶다고 하면, 망설이지 않고 당장 떠나는 칼 비테의 실천력을 엿볼 수 있었다.

내년이면 학부모가 되는 내게 지금 가장 관심사는 아이교육이다. 과연,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어떤 아이로 자라나길 바라는가. 이런 이야기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남편과 많이 이야기를 나누던 부분이었다.

남편은 소위 말하는 '강남 8학군' 출신이다. 얼마나 많은 교육열에 시달렸겠는가. 그래서인지 남편은 아이를 '학원 뺑뺑이'는 절대 시키지 않으리라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 반면에, 나는 서울에 살았지만 학원 선택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었다. 결과는 뭐, 둘 다 중간치는 나온 듯하다.

교육법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다름의 문제이다. 우리 부부는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길로 선택하자고 합의했다. 공부 말고도 더 잘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그 길로 나아가게 하자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지인들은
"아직 아이가 학교에 안 들어가서 그런 거야. 가고 나면 생각이 또 달라져. 학원을 안 보낼 수가 없어."라고 한목소리를 낸다. 겪어보지 않은 이야기라서, 나도 반박할 수는 없다. 이러한 시기에 이지성 작가가 칼 비테의 목소리를 빌어 힘을 주었다.

바로
흔들림 없이 걷는 부모 되기.
지식부자보다 지혜가 넘치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는 건 많은 부모의 바람일 것이다. 하지만 정작 마음과 머리가 따로 놀기에, 부모와 아이는 또 세상의 교육법에 끌려가고 있다. 부모가 중심을 잡고, 흔들림 없이 걷는다면, 아이는 지식이든 지혜든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고아의 아버지' 페스탈로치가 칼 비테에게 교육법을 공유하는 책을 쓰자고 했지만 지배 세력의 반대로 그 책이 세상에 묻혀 있다가 100년이나 지난 이 시점에 부활하여 살아있는 교육법 교과서가 된 것이다.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지침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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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반역실록 - 12개의 반역 사건으로 읽는 새로운 조선사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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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알아야 미래를 아는 법. 하지만 고백하자면, 사극은 좋아했지만 국사시간은 지루했다. 역사적 사실만 주루룩 읊어주셨던 국사선생님 때문이었을까. 연도와 사람 인물만을 중시했던 국사시험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이 책 <조선반역실록>을 다 읽고 난 지금, 우리나라 역사가 몹시 궁금해졌다. 그리고 또 다른 역사책을 보고 싶은 갈망이 생겼다.

<조선반역실록>.
<한 권으로 읽는~> 시리즈로 유명한 박영규 작가의 최신작이다. 조선왕조실록, 역사이야기의 제목을 달고 나오는 책들은 대부분 왕 중심의, 대세의, 주류 관점의 흐름이었다면, 이 책은 '반역'과 '역적' 관점의 역사이야기다. 제목부터 흥미롭다. '12개의 반역 사건으로 읽는 새로운 조선사'라는 부제가 이 책의 줄기를 말해주고 있다.

조선반역실록의 첫 주인공은 태조 이성계. 박영규 작가는 이성계를 '고려의 마지막 역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고보니 우리는 항상 이성계의 입장에서 '조선을 세운 위대한' 인물로 배워왔고 그렇게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고려인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시대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나라를 세운 역적일 뿐이다. 한 가지 일을 두고 정반대의 입장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 이성계는 반역과 배신, 찬탈, 역모 등등 온갖 술수를 동원해 결국 고려를 무너뜨리고 새 나라를 세운 반역자인 것이다. 새로운 관점의 발견이다.

이방원의 반역 행위도 여러 군데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아버지인 이성계의 역적이 되어 왕위를 빼앗고, 정몽주와 정도전, 남은을 죽이고 형들을 죽이고, 자신의 처남들을 죽이고, 자신의 아들인 세종의 장인 집안까지 말살하는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 그러는 중에 심리전을 펼치기도 하고, 죄목을 씌워 억울하게 죽이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왕권을 지키기 위한 그의 생존 방법이었다.

수양대군과 단종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수양대군 하니 자꾸 영화배우 이정재가 떠올라, 영화속에서 그의 광기서린 눈빛이 생각났다. 그랬구나. 수양대군이 그래서 그랬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보면서 반역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해되었고, 세상을 바꾸고 싶은 그들의 마음이 이해되었다. 하지만, 싸우는 과정은 같을지라도 '역적'과 '영웅'은 결국 결과에 따라 그 지위가 달라진다. '탄핵'이란 단어가 자주 나오고, 어지럽고 어수선한 세상일수록 반역자가 많이 등장했다. 지금 우리 시대와 많이 닮은꼴이다.

아, 역사책이 이렇게 재미있다니. 그간 사극을 역사적 사실보다는 재미 위주로 보아온 게 사실이다. 그런데 역사적 사실을 두고, 반역을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되니 흥미진진했다. 조선반역실록의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박영규 작가의 통찰력에 감탄했다. 그리고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부터 <한 권으로 읽는 대한민국 대통령실록>까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를 알아야 미래를 알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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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의 원가 - 세계 No.1 이익을 창출하는 비밀!
호리키리 도시오 지음,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옮김, 구자옥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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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와 캠리, 프리우스, 최근엔 미라이까지. '도요타' 하면 뭔가 다르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정확하게 그게 무엇인지는 잘 알지 못했다. 이번에 <도요타의 원가>를 보면서 그 누구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기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 원가. 그것이 바로 세계 No.1 이익을 창출하는 비밀이라고 하니 더 기대가 되었다.

책의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내용을 직설적으로 풀이했다. 여느 경영 비즈니스책처럼 어렵거나 꼬아놓지도 않았다. 미사여구와 사족이 없는 걸 보며, 도요타의 기업정신도 이처럼 거품을 빼고 꼭 필요한 것만 남기는 기업이라고 생각한 것은 지나친 비약일까.

'이익을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있는 행동'.
이것이 도요타가 생각하는 '일'에 대한 개념이란다. 이것은 결국 '돈 되는' 일을 하는 게 진짜 일이고,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는 행위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는 거다. 직딩에게는 참 섬뜩한 말일 수도 있다. 마치 출근부터 퇴근까지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이렇게 지독하리만큼 통제하고 '일'에 치중한 결과가 오늘날의 도요타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2002년 설립한 도요타 엔지니어링 주식회사의 호리키리 도시오 회장이 썼고,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에서 옮겼다. 회장님의 책이라서 그런지 경영진의 입장에서 기업을 어떻게 운영하고, 어떻게 조직을 이끌고, 어떻게 직원을 이끌어야 하는지 기술되어 있다.

자동차는 시장 논리에 따라 등급별로 가격이 이미 매겨지기 때문에, 결국 기업이 할 수 있는 건 원가를 절감해서 기업의 이윤을 최대화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매우 교과서적이고,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도요타는 그걸 해냈다.

놀라운 건, 도요타 직원들은 커피나 차도 본인이 직접 구입해서 마시고, 장갑 하나, 연필 하나까지 일일이 원가계산표에 넣어서 이를 원가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도 경계하고, 업무의 flow를 최적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한다. 시간 낭비, 불량 낭비, 원가 낭비, 재료 낭비...모든 '낭비'를 없애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모습이 대단해보였다.

자동차 회사, 생산, 원가, 회계...어찌보면, 나와는 거리가 먼 키워드일 수 있다. 하지만 살짝 틀어서 이걸 가정생활로 대입해보았다.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의 입장과 가계를 이끄는 주부의 입장이 비슷하지 않을까. 정해진 자동차 가격(생활비) 내에서 가장 많은 이윤(저축)을 내려면, 결국 원가를 절감해야 하는데, 부품(생필품의 가짓수)을 줄이기는 어렵다고 할 때 DIY나 인터넷 최저가 등 같은 품질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겠다 싶다. 그렇게 생각하니 더 많이 와닿는다. 당연한 것이지만, 지키지 못하고 있기에 다시 한번 상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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